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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의 하인-211화 (211/298)

211편

<-- 변화 -->

콰앙!!

멀지않은 곳에서 큰 폭음과 동시에 자욱한 흙먼지가 허공으로 치솟아오른다. 저 폭음이 방금전에 느껴졌던 마력의 파동과 연관이 있다고 직감한 키르비르와 나는 황급히 그 곳을 향해 걸음을 옮겨갔다.

“도데체 뭐가 떨어진거야? 폭탄?”

“몰라. 하지만 뭔가 불안정한 느낌... 무언가 잔뜩 엉켜있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키르비르는 여느떄보다도 진지하고 심각한 얼굴로 자욱한 먼지가 치솟아오르는 건물을 바라본다. 다행히 그 건물은 멀지않았다. 거기다가 치솟아오르는 먼지는 우리가 목적지를 찾기 더욱 손쉽게 만들어줬다.

“저건...?”

부서진 벽면 틈새로 자욱한 연기가 가득찬 내부가 보인다. 먼지떄문에 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틈새로 스며들어오는 햇살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자는 안에 있는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대충 알아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막아야해!!”

자욱한 먼지 사이로 마치 검과 같은 것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는 그림자가 보인다. 뭔가 불길한 느낌을 직감한 나는 황급히 그 그림자를 막으려했다. 하지만 무너진 좁은 틈새로 내가 들어가는 것은 시간이 걸렸다.

“비켜!!”

사태의 다급함을 알고있던 키르비르는 나를 옆으로 밀쳐내며 비좁은 틈새로 몸을 밀어넣는다. 허리부분이 좁은 틈새에 걸려 약간의 시간이 걸렸지만 낑낑 거리는 키르비르의 엉덩이를 가볍게 밀어 비좁은 틈새 안으로 집어넣는다.

바닥에 넘어진 키르비르는 잠시 틈새를 통해 나를 쏘아보지만 가장 큰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듯이 그림자를 막기 위해 먼지속을 달려든다. 그런 키르비르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좁은 틈새를 부수기로 결심한다.

“흐읍...”

방금전에 연습했던대로 내 의지에 담아 내가 원하는 검을 떠올린다. 그러자 빠른 속도로 내 팔에서 흘러나오는 핏물이 내 검을 휘감으며 거대한 대검을 만들어낸다. 손안 가득히 느껴지는 묵직한 무게감을 느끼며 있는 힘껏 대검을 휘두른다.

콰앙!!

커다란 굉음과 함께 벽이 무너지며 커다란 통로가 생긴다. 만족스럽게 내 의지에 따라 변하는 검에 만족하며 다시금 가지고 다니기 쉬운 얇은 검으로 변환시켜 키르비르를 쫓아 내부로 뛰어들어갔다.

“검은 마녀!! 죽여야해... 죽여야만...!!”

방안에 들어서자 들리는 것은 거의 절규와도 비슷한 비명소리. 그런 소리에 움찔 놀란 나는 소리의 진원지를 바라본다.

“가만히 있어!!”

난동의 주범은 다름아닌 타이. 그녀를 떠나보낸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만나는 재회에 기뻐하기는 커녕 눈을 붉게 물들인채 거의 반쯤 미쳐있는 그녀의 모습에 기겁한다. 키르비르는 자신의 마력으로 그런 타이를 짓누르고 있지만 타이가 발버둥치면 칠수록 그런 키르비르의 속박이 천천히 풀려가기 시작한다.

“검은 마녀... 너는 우리 세계를 파멸시킬꺼야... 너의 그 악독한 연구 때문에!!”

타이는 자신을 옥죄이는 키르비르를 향해 적의를 품지않았다. 그녀의 살기는 다름아닌 키르비르의 바로 앞에 주저앉아 벌벌 떨고있는 리니아를 향해 집중되어있었다.

“죽여야해.. 죽여야해!! 널... 죽여야해!!”

키르비르의 마력에 의해 어마어마한 힘으로 짓눌리고 있음이 분명했지만 타이는 검을 움켜쥔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리니아를 향해 뻗는다. 그러자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날카로운 혈검의 검끝이 천천히 리니아에게 접근해간다.

“타메르!!”

키르비르의 외침에 나는 반사적으로 검을 휘둘러 리니아를 향해 뻗어가는 타이의 혈검을 위로 쳐낸다. 그러자 타이의 검이 그녀의 손에서 벗어나 저 멀리 방구석으로 굴러가버린다.

“이 녀석 왜그래?!”

“나도 몰라!! 이건 단순한 폭주가 아니야! 집념자체가 너무 강해... 거기다 광혈의 힘도 엉켜있어!!”

콰득..

무기를 잃어버렸지만 타이는 포기하지 않는다. 이를 악문 타이는 여전히 리니아를 향해 바들바들 떨리는 팔을 내뻗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팔에 핏물이 맺혀간다. 그 순간 타이의 능력을 알고있던 나는 황급히 주저앉아있는 리니아의 뒷덜미를 잡아 일으킨다.

촤악!!

“히... 히익!!”

그 순간 타이의 손에 맺혀있던 핏물이 리니아를 향해 기습적으로 날카롭게 쏘아져나온다. 리니아를 일으키는 순간 그렇게 쏘아진 날카로운 혈침은 리니아의 허벅지를 살짝 긁고 지나가버린다.

만약 내가 리니아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혈침은 정확히 리니아의 미간에 박혀 그녀를 단숨에 절명시켰을 것이다.

“으... 으우우..”

상당히 놀랐는지 리니아는 몸을 움찔움찔 떨며 내 팔을 감싸안는다. 그런 리니아를 내 등뒤로 숨기며 바닥에 쓰러져있는 타이를 경계한다.

“두.. 두 개야? 광혈의 저주가 두 개?”

타이를 억누르고 있던 키르비르는 당황한 목소리로 말한다.

“엉켜있는 힘의 이유가... 타이의 몸에 두 개의 광혈의 저주가 담겨져있어!!”

“두개라니?”

“원래 타이가 가진 광혈의 저주와... 또다른 광혈의 저주야... 도데체 어떻게..”

“일단 해결방법이나 말해봐.”

타이는 붉은 눈동자를 굴리며 내 뒤에 숨어있는 리니아를 노린다. 리니아를 향한 비이상적인 섬뜩한 집착에 마른침을 삼키며 나는 어떻게든 리니아를 보호하기 위해 타이의 손끝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한다.

“타이의 몸이 2개의 광혈의 저주를 감당해낼 수 없어!! 하나를 빼내야해.”

“빼 낸다고?”

“응. 어렵진 않아. 이미 타이의 몸이 포화상태이니까... 광혈의 저주를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 타이의 신체에 접촉만한다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게 전이될꺼야.”

“광혈의 저주를 수용할 수 있는 사람?”

나는 키르비르를 바라본다. 광혈의 저주를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봤자 그런 사람이 누구인지 내가 알 리가 없었다. 내 시선에 키르비르는 나를 마주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연다.

“타메르가 선택해. 광혈의 저주를 수용가능한 사람은 너. 그리고 나야.”

“너와 나?”

“응. 타메르는 광혈의 저주를 담는 그릇이니까 또다른 광혈의 저주도 견딜 수 있어. 그리고 나는...”

잠시 뜸을 들이던 키르비르는 씨익 웃으며 말을 이어나간다.

“엘리트이니까.”

“큭..”

키르비르의 한마디에 나는 가볍게 웃음을 터트려버린다. 그리고 아직도 리니아를 노리며 이유모를 증오를 불태우고 있는 타이를 바라보던 나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결정을 내린다.

“내가 할게.”

“하지만... 무슨 힘인지 몰라. 정체를 몰라서 위험할 수도 있다고!”

“그런 위험한 일을 너에게 맡길 수는 없잖아?”

난 주저없이 타이를 향해 다가선다. 그리고 키르비르가 말한대로 조심스럽게 제압된 타이의 몸에 손을 데려는 순간.

-하지마.

“....아.”

내 손이 우뚝 멈춘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메아리처럼 울려퍼지는 목소리. 그런 목소리에 나는 뭐에 홀린 듯이 멍하니 타이를 바라본다.

-위험한일 하지마. 다른 사람도 있잖아? 그 사람에게 미루면 되잖아. 꼭 너가 할 필요는 없잖아.

“.......”

머릿속에 울려퍼지는 낯선 목소리는 메아리처럼 울리며 머릿속을 뒤흔든다. 마치 최면에 걸리듯 나는 그런 내 머릿속의 목소리에 수긍하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키르비르.”

“왜 그래? 타메르?”

타이를 억누르느라 집중하고 있던 키르비르는 내 부름에 응답한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냥... 너가 해.”

“....어?”

키르비르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녀가 의심을 품는 것도 잠시. 키르비르는 무덤덤한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무슨 힘인지는 잘모르겠지만... 어자피 내가 해야지만 컨트롤을 잘 할 수 있으니까.”

스스로 수긍한 키르비르는 천천히 타이를 향해 다가온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오른다.

-잘했어. 키르비르에게 넘기면 돼. 그녀는 참 잘났잖아? 모든 일을 다 해결해줄꺼야.

하지만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울려퍼지는 목소리는 그런 의문을 감쪽같이 지워버린다. 곧이어 나는 조금이라도 빨리 타이를 괴롭게 하는 그 정체불명의 광혈의 저주를 빼내라고 재촉하듯이 키르비르를 노려본다. 그러자 그녀또한 뭔가 이상함을 느끼는지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내 말대로 천천히 타이의 앞에 다가선다.

“이건... 아니야.”

내 앞을 스쳐지나가는 키르비르를 바라보며 가슴속 깊숙한 곳에서 뭔가 뒤틀려졌다는 것을 직감한다.

콰악.

그리고 몸은 머리가 생각을 하고 결정을 하는 것보다 반응이 더 발랐다. 키르비르가 타이에게 다가서기전. 나는 나도모르게 팔을 뻗어 제압되어있는 타이의 손목을 움켜쥔다.

“타메르!!!”

동시에 등뒤에서 울려퍼지는 리니아의 날카로운 비명소리. 키르비르도 그런 내 행동에 깜짝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이미 내 손이 타이의 손목을 움켜쥐고 있었고 키르비르가 예고한 전이가 시작된다.

두근.

움켜쥔 가느다란 타이의 손안에서 커다란 박동이 느껴져왔다. 마치 작은 심장을 움켜쥔것처럼 내 손안에서 정체불명의 힘이 날뛰기 시작한다.

“이건... 대체 뭐야?!”

곧이어 터질듯이 박동하던 그 힘은 마치 붉은 형상을 가지며 내 타이의 손목을 움켜쥔 내 손가락 사이에서 새어나오기 시작한다. 새어나온 붉은 형상은 마치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며 내 팔을 감싸오기 시작한다.

“이 느낌은...”

하지만 그런 붉은 기운이 낯설지는 않았다. 마치 내 신체의 일부였던 것처럼 익숙하고 낯익은 기운. 내가 저항하지 않자 붉은 기운은 자연스럽게 내 팔을 감싸오기 시작한다.

두근!!

그런 붉은 기운을 멍하니 바라만보고 있는 순간. 내 팔을 감싸안은 붉은 기운은 다

시한번 크게 박동한뒤 내팔에 스며들어 감쪽같이 그 자취를 감춰버린다.

“끝난건가?”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내 팔을 천천히 살펴본다. 동시에 쓰러져있던 타이의 거친 숨결또한 천천히 진정되기 가기 시작한다. 타이의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직감한 나는 천천히 타이의 손목을 놓아주며 붉은 기운이 스며들온 내 팔을 매만져본다.

“아무런 변화도... 느낌도 없어..”

뭔가 내 안으로 스며들어왔다는 것이 육안으로 확연히 보였지만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았다. 몸에 특별한 이상도 없었고... 타이처럼 광분상태에 빠지지도 않았다. 키르비르의 경고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난 이 현상에 의아해하며 고개를 갸웃거릴뿐이다.

========== 작품 후기 ==========

Khanell / 정주행이라니... 으허허헝 오랜만에 들어보는 감사한 단어입니다!!

마스터칼솔럼 / 으잌ㅋㅋ 그걸 노렸죠

유운처럼 / 더운건 이제 일상이되어버렸네요... 으허허헝..

abcbbq / 던파 리부트.. 그거때문에 던파를 다시하고 싶어지네요. 아라드가 개박살난다죠?

으아아아아아!!

조아라가 바뀌면서 왜이렇게 글 쓰기가 힘들게 되어있는거죠?

왜 칸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니?! 왜 칸이 내려오지 않아! 안보이잖아 내가 쓴글이 내가 안보이면 어떻게하란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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