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터스의 하인-222화 (222/298)

222편

<-- 데이트 -->

“오오... 이게 마계의 과학기술을 초월한 문명의 정수구나...”

이리엘의 안내를 밭고 함선 내로 들어온 키르비르는 자동으로 열리는 문 하나하나에 감탄을 터트리며 함선 내부를 이리저리 구경한다.

“나에게 이런걸 보여줘도 되는거야?”

“문제 없어.”

우리들을 휴게실로 인도한 이리엘은 키르비르의 물음에 가볍게 대답한다.

“어자피 이제 난 적이 아니니까.”

“헤에... 적이 아니라고?”

휴게실 한쪽 의자에서 이리엘이 준비해온 이상한 과자와 은은한 꽃잎향이 맴도는 찻잔을 기울이며 이리엘과 키르비르의 대화에 관심을 가진다. 그녀들의 대화는 뭔가 툭툭 내뱉는 것 같은 가벼운 느낌이 가득했지만 그안에 담긴 내용이 왠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키르비르도 봤잖아. 새로운 무덤.”

“뭐... 타메르가 뭔가를 묻는것을 우연히 봤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게 과거의 이리엘.”

“과거의 이리엘?”

이리엘의 말을 잘 이해못하는 키르비르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또다른 나야. 마계를 적대하는 나는 사라졌어. 이제 남은 것은... 키르비르가 기억하는 나.”

“묘하네... 그럼 지금의 이리엘은 누구편이라는거야?”

키르비르의 질문에 이리엘은 나를 바라본다. 그런 그녀의 시선을 의식한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이내 이리엘은 그런 시선을 거두고 키르비르를 바라보며 질문에 대답한다.

“타메르편.”

“호오...”

깔끔한 이리엘의 대답에 키르비르는 신기하다는 듯이 탄성을 자아내며 슬쩍 나를 바라본다. 어떤식으로 이리엘을 요리했길래 그런 대답이 나오냐는 투의 눈빛이었지만 나는 애써 모른척 그런 키르비르의 눈빛을 외면한다.

“뭐 어찌됬든... 적이 아니면 됬지. 내가 도와줄 일은 뭐야?”

“아직 준비중. 약간의 시간이 있어. 함선 내부나 구경할래?”

우선 일부터 깔끔하게 처리하는 키르비르답게 함선에 들어서자마자 나와 이리엘이 계약한 그 일에 대해 묻는다. 하지만 이리엘또한 미리 대답을 준비해 놓은 듯 키르비르에게 함선 구경을 권한다.

“으음... 그럼 어쩔 수 없네. 부탁해도 될까?”

살짝 고민하던 키르비르는 새로운 과학 기술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못이겨 조심스럽게 이리엘의 권유에 응한다.

“엘. 키르비르에게 함선 안내좀 부탁할게.”

-알겠습니다.

“오... 인공지능? 마계에서는 그 사건 이후로 개발을 중지시켰는데... 결국 저 기술을 완성시켰네.”

키르비르는 엘에 대해 알고있다는 듯이 작게 감탄을 하며 중얼거린다.

“엘에 대해 알고있는거야?”

“뭐... 조금.”

내 질문에 키르비르는 순간 아차했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인다.

“어자피 이리엘이 타메르편이라니까... 숨길 필요도 없겠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리엘이 내 편이라고 했던 말을 상기시킨 키르비르는 나를 돌아보며 입을 연다.

“불안정한 마계에서는 차원의 틈새에서 행동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했어. 모든게 무로 돌아가는 틈새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하고 만들어진 휴머노이드가 있었지. 하지만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폭주해서... 큰 사고가 나버렸어.”

“휴머노이드?”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에 호기심을 가지려는 순간...

“함선 구경안해?”

이리엘이 답답하다는 듯이 키르비르를 재촉한다. 그런 이리엘의 재촉에 키르비르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께를 으쓱거린다.

“다음이야기는 나중에. 일단 난 지금 내 호기심부터 충족하고... 너의 호기심은 그 다음이야. 알았지?”

“아 네. 알겠습니다요.”

“저 붉은 렌즈의 카메라를 따라가면돼.”

이리엘은 천장에 달려있는 붉은 렌즈의 카메라를 가리킨다. 그 카메라는 천장에 붙어있는 레일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이며 키르비르의 머리 위에서 붉은 렌즈를 번뜩인다.

-함선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따라와 주세요.

“마치 놀이공원 온 것같은데? 재미있겠다!”

움직이는 카메라를 쫓아 키르비르는 쫄래쫄래 달려간다. 그런 키르비르의 뒷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나는 천천히 이리엘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우리도 빨리.”

키르비르가 시야에서 사라져버리자 이리엘은 다급하게 내 손목을 잡아당겨 나를 이끈다. 이리엘이 이렇게 적극적인 모습은 보기 드물었던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녀에게 이끌려 걸음을 옮겨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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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건...”

나는 내 손에 쥐어진 물건을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이 중얼거린다. 이리엘은 나를 자신의 방으로 이끌고 다짜고짜 내 손에 이 물건을 쥐어줬다. 그 물건의 정체는 다름아닌...

“수갑?”

말 그대로 작은 수갑이었다. 마치 이리엘의 몸에 맞기 위해 제작된 듯 다른 수갑보다 크기가 작고 아기자기한 수갑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이리엘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그런 것 몇 개 준비했어.”

이리엘은 조심스럽게 방 한쪽에 마련된 작은 상자를 열어보인다. 나는 반쯤 넋이 나간 얼굴로 이리엘이 연 상자 안을 뒤적여 그안에 들어있는 물건을 하나 하나 꺼내 살펴본다.

“재갈에다가... 눈 가리개, 이건 뭐야? 구속구같은건가?”

상자안에서 나와 전혀 거리가 먼 물건들이 튀어나온다. 나는 그런 물건을 앞에 두고 어이없다는 얼굴로 이리엘을 바라보지만...

“해줄꺼지?”

이리엘은 기대에 찬듯 홍조가 살짝 띄워진 얼굴로 순식간에 치료가 다된 어께의 붕대를 풀어낸 뒤 자신의 옷을 벗어나가고 있었다. 옷이라고 해봐야 티셔츠란 짧은 반바지 뿐. 순식간에 속옷 차림이 된 이리엘은 살짝 얼굴을 붉힌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그래도 이건... 애시당초 해본적도 없다고... 그런 쪽 취향도 전혀아니고.”

“그럼... 당하는쪽?”

이리엘은 순수한 얼굴로 위험한 질문을 마구잡이로 던져댄다. 하는 것도 싫었고 당하는 것은 더더욱 싫었다. 그리고 더 끔찍한 것은...

“이 함선내에 키르비르가 있다는 것은 자각하고 있는거야?”

바로 키르비르의 존재. 내가 이리엘을 이런 도구로 이리저리 괴롭히는 모습이나 내가 이리저리 당하는 모습. 둘다 그녀에게 보여주기 싫었다.

“괜찮아. 방음은 완벽해. 그리고 이걸 물고있으면 비명도 거의 안나.”

이리엘은 자랑스럽게 고무재질의 재갈을 나에게 흔들어보인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나는 허탈함이 가득 담긴 한숨을 내쉰다.

“준비할게.”

이리엘은 더 이상 나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틈도 주지않는다. 짤막하게 준비하겠다는 말을 내뱉은 후 상자 앞에 널려진 도구중 수갑을 집어들어 자신의 한쪽 팔에 채우고 팔을 뒤로 돌려 다른 한쪽팔에 마자 채워버린다.

“너... 진짜로 할 생각이냐?”

“응. 타메르도 해줘야해.”

수갑에 의해 뒤로 돌려진 그녀의 양팔이 구속되어버렸다. 하지만 예상외로 몸이 상당히 불편한지 이리엘은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이리저리 몸을 비틀어보인다.

“됐어. 이런 장난 그만해. 그냥 평범하게 하자.”

이대로 놔둘 수 없다고 판단한 나는 한숨을 내쉬며 이리엘의 등뒤로 돌아가 수갑을 끊어내려한다.

“그거 튼튼해. 타메르의 힘으로도 조금 무리.”

“....”

이리엘의 말을 무시한채로 가볍게 양 수갑을 잇고있는 사슬을 좌우로 당겨본다. 쉽사리 끊어지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손끝에서 확실히 전해져왔다. 물론 전력을 다해 수감을 움켜쥐고 당긴다면 수갑은 끊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리엘의 손목이 으스러질 가능성이 높았다.

“열쇠 어디있어?”

“숨겨놨어. 날 만족시키면 알려줄게.”

나는 짧게 신음을 삼킨다. 하지만 결코 불리하지 않았다. 내가 해주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그러면 제풀에 지친 이리엘은...

“이러다가 키르비르가 돌아오면 비명지를꺼야.”

“.....”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말은 철회해야만 할것 같았다. 이 꼴로 여기있다 키르비르가 난입해오면... 거기다 이리엘이 칼같은 타이밍에 비명까지 지른다면... 거기다가 바닥에 널려져있는 수많은 도구들을 키르비르가 본다면... 변명할 기회는 없었다.

“알았어 알았어!!!”

키르비르든.. 이리엘이든.. 도저히 머리로 당할 수 없는 상대들이었다. 약삭빠르게 함정을 파고 내가 도망갈 수 없을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는 녀석들. 결국 나는 이리엘의 앞에서 항복을 선언한다.

“그러면...”

짜악!

뭐라 말을 하려는 이리엘의 새하얀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가볍게 후려친다. 그러자 이리엘을 화들짝 놀라며 하려던 말을 꿀꺽 삼켜버린다.

“어찌됬건 일이 이렇게됬으니까... 너를 내 멋대로해도 된다 이거지?”

“아.. 으응.”

이리엘은 살짝 당황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대답한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나는 입가가 뒤틀린 흉한 미소를 짓는다.

콰악!

“아윽..!”

나는 다짜고짜 이리엘의 어께를 움켜쥐고 짓눌러 그녀를 침대에 억누른다. 그런 거친 내 행동에 이리엘은 반사적으로 저항을 하려하지만 양팔을 묶고있는 수갑 때문에 아무런 저항없이 침대에 얼굴을 파묻힐뿐이었다.

짜악!

“아윽..”

그 상태에서 나는 다시한번 그녀의 아담한 엉덩이를 철썩 때린다. 그러자 꽤나 고통스러운 듯 온몸을 움찔 떤 이리엘은 몸을 바들바들 떨며 나를 돌아본다.

“아파... 그만둬.”

“너가 명령이나 부탁을 할 입장은 아닌것같은데?”

짜악!

그녀의 상황을 다시한번 꺠우쳐주게 하기 위해 나는 다시한번 손을 휘두른다. 시원스레 철썩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엉덩이에 내 손자국이 붉게 새겨진다.

“그만... 그만해..”

이리엘은 떨리는 목소리로 부탁한다. 그런 이리엘을 내려보며 피식 웃은 나는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엉덩이에 손을 갔다덴다.

“아읏...”

그러자 이리엘은 두려운 듯 몸을 가볍게 떤다. 하지만 이번에는 때릴 의향이 없다는 듯이 그저 부드럽게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을 뿐이었다.

“왜? 너가 원하는 거잖아? 이런 걸 원한게 아냐?”

“조... 조금... 달라.”

“호오... 그래? 괜히 애써서 분위기 잡았는데.. 아니라니까 약간 마음이 상하는데?”

기분나쁜 웃음소리를 흘리며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던 손을 뗴어낸다. 잠시 내말을 되새기던 이리엘은 자신의 엉덩이를 쓰다듬던 손이 떠나가자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자신의 말을 수정한다.

“아.. 아냐.. 이.. 이것도 나름대로...”

“늦었어.”

짜악!!

“꺄읏!!!”

나에게 뭐라 하려던 이리엘의 말은 짧은 비명이 되어 작은 방안에 울려퍼진다. 이리엘은 엉덩이를 타고 온몸에 퍼지는 통증 속에서 몸을 움츠린채 바들바들 떨어간다.

“그... 그만해 줘... 열쇠.. 상자아래 있으니까...”

이리엘은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나는 상자의 아랫부분을 살폈다. 그러자 그곳에는 이리엘의 말대로 작은 홈에 열쇠가 숨겨져있었다. 그 열쇠를 꺼내 수갑에 맞춰보니 딱 크기가 알맞은게 수갑의 열쇠임이 분명했다.

“흐음...”

“타메르?”

하지만 내가 수갑을 풀지 않자 이리엘이 불안한 목소리로 내이름을 부르며 나를 돌아본다. 그런 이리엘의 시선을 마주하며 씨익 웃은 나는 보란듯이 그 작은 열쇠를 내 어께넘어로 던져버린다.

“이왕 이렇게된 것. 애써 준비한 도구들 다 사용해봐야하지 않을까?”

“히익...!”

========== 작품 후기 ==========

아루마오 / 헠헠헠헠헠

유운처럼 / 아직 특별한 신고는... 안들어왔네요. 다행이다.

저주의달 / 헐ㅋㅋㅋ 강화가 아니면 똥통에 빠지는 던파.

자사팍 / 음식을 배불리 먹느라 고생했습니다... 아이고 내 뱃살.

실버링나이트 / 설마요. 창작의 자유를 존중해주시겠죠.

Ernia / 헐... 옛날엔 1000만 넘어도 대단했는데... 2000이라니..

sereson / 읭? 왠만해서는 상처안받는 강철멘탈이라... 호기심이 치솟네요.

SM플레이... 해본적이 없네요.

그다지 해보고싶지도 않지만..

으앙!! 힘들다! 뭘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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