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메이크 축구 명가-57화 (57/245)

< 17. 노팅엄 유소년 아카데미 (4) >

"뭐? 생각해보겠다고 했다고? 왜? 다 됐다고 했잖아!"

노츠 카운티의 단장, 스콧은 유소년 스카우트가 가져온 소식에 역정을 냈다.

"그게···."

"그게 뭐!"

"갑자기 노팅엄 FC에 관심이 생겼다고···."

스콧은 날아가려는 이성을 억지로 붙잡아야 했다.

요즘 자신들이 점찍어놓은 유소년들을 많이 빼앗겼다. 트렌트 강 북쪽의 학생들이 노팅엄을 선택했으니까.

분통이 터지긴 했지만, 노츠 카운티가 먼저 노팅엄의 구역인 트렌트 강 남쪽의 학생들을 건드렸기에 조용히 있었다.

하지만, 지금 노팅엄으로 넘어갈지도 모르는 이 유소년 선수만은 안 됐다.

"절대 안 돼! 계약서 썼대?"

"그건 아닌데···."

"내가 직접 간다. 아직 학교 끝날 시간 안 됐지?"

"예."

스콧은 부랴부랴 블레이저를 걸치고, 계약서가 든 서류 가방을 들고 스카우트와 함께 사무실을 나섰다.

그리고, 오늘 꼭 영입해야 하는 선수, 레오 리차드슨에 관해 깊게 생각했다.

레오는 노팅엄 FC와 노츠 카운티뿐만 아니라, 옆 도시의 프리미어리그 팀, 더비 카운티마저도 유소년 관련 규정을 알아보며 스카우트를 파견할 만큼 빛이 나는 유망주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레오의 과거 이력이 화려했기 때문이었다.

레오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적도 있는 프리미어리그 최상위 팀 첼시의 유소년 선수였고, 열 살에 U15 팀까지 월반해서 뛴 슈퍼 유망주였기 때문이었다.

그랬던 레오는 이 년 전에 갑자기 축구를 그만뒀고, 노팅엄으로 이사와서 이 년 동안 축구를 하지 않았다.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스콧에게 중요한 건 레오가 몇 달 전부터 다시 공을 차기 시작했고, 실력이 부족한 친구들을 데리고 몇 살 위의 형들이 주로 참가하는 꽤 명성있는 풋살리그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이었다.

이 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세계적인 선수가 될 가능성을 보였던 유망주였다.

그래서 스콧은 레오에 관한 스카우트의 보고를 받자마자 계약을 제안했고,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었다.

일단 데리고 와서 경기 감각을 살려내고, 열일곱 살까지만 무난하게 키운다면 몇백만 에서 몇천만 파운드(수십~ 수백억 원)로 프리미어리그의 팀에 팔 수 있었다. 또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어줄 선수로 자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거의 다 됐다고 생각했던 계약에 노팅엄이 경쟁자로 튀어나왔다.

스콧은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하면 노팅엄을 제치고 레오를 데려올 수 있을까.

스콧은 그동안 노팅엄이 무슨 짓을 해서 북쪽의 학생들을 데려가는지 열심히 조사했고,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있었다.

노팅엄 FC의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고, 그게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학부모들의 커뮤니티에서 노팅엄 유소년 아카데미에 관한 긍정적인 소문이 떠돈다는 거였다.

설마, 그 소문이 레오의 부모님과 레오에게도 들어간 것일까. 그렇다면 노츠 카운티는 뭘 장점으로 내세워야 할까.

스콧은 잠깐 레오를 빼앗기는 상상을 해 봤다.

"빌어먹을."

기분 나쁜 상상에 불쾌해진 스콧은 투덜거리면서 잔뜩 긴장한 스카우트를 조수석으로 보내고, 차를 직접 몰아 레오의 집으로 향했다.

*

레오의 어머니에게 미리 연락한 스콧은 레오의 집 앞에 차를 세웠다.

연락을 받아주고, 찾아오라고 하는 걸 보니 아직 희망이 있었다.

"준비한 거 다시 확인해 봐."

"예."

스콧이 잠시 담배를 피우는 동안 스카우트는 노츠 카운티의 유소년 시설을 담은 태블릿과 노츠 카운티에서 훌륭하게 키워 낸 선수들의 목록을 정리했다.

그리고, 계약서를 꺼내 앞으로 어떤 대우를 해줄 수 있을지를 최종적으로 논의했다.

그때, 스콧의 차 뒤에 하얀 차가 멈췄다.

차 안에서 나온 건··· 꼴도 보기 싫은 사람이었다.

"안녕하세요. 스콧. 저번 더비 때 뵙고 또 뵙네요."

김도운이 생글거리며 인사해왔다.

참고로 노츠 카운티는 저번 더비 때, 2-0으로 졌다. 그것도 노츠 카운티의 홈에서.

김도운은 스콧을 놀리고 있었다. 스콧은 레오의 집 앞이라는 걸 잊지 않았다. 화를 억누르며 말로 불쾌함을 표했다.

"성으로 부르시죠. 미스터 킴."

"알겠어요. 미스터 라이트."

김도운은 아무렇지도 않게 답했다. 시작부터 지고 들어가는 느낌이라 스콧은 바로 이어 말했다.

"당신이 왜 여기 있습니까."

"아마 미스터 라이트와 똑같은 이유 때문이겠죠? 레오의 어머니께서 노츠 카운티의 사람들도 불렀으니까, 담판을 지으라고 했거든요."

"담판?"

스콧이 김도운을 노려봤다. 김도운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 우리 둘이 직접 싸우라는 게 아니라, 레오의 선택을 받으라고 했다고요. 레오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둘 다 관여할 생각이 없으시다네요."

"···그렇군요."

대충 대꾸한 스콧은 스카우트와 함께 레오의 집 쪽으로 향했다. 김도운은 뒤늦게 차에서 내린 차가운 인상의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과 함께 스콧 뒤에서 따라왔다.

잠시 후, 넷과 레오는 한 테이블에 앉게 됐다.

**

"으··· 정말 죄송한데 제가 담배 냄새를 정말 싫어하거든요. 이것 좀 뿌려주시겠어요?"

"아이고, 미안해요."

질색하는 레오의 앞에서 곤란해하는 스콧을 보며 나는 속으로 한 발자국 앞서갔다는 생각을 했다.

이어서 레오와 방향제를 뿌린 스콧이 자리에 앉았고, 레오가 질문을 시작했다.

레오의 한마디 한마디에 우리와 노츠 카운티 측의 희비가 교차했다.

"노츠 카운티는 노팅엄보다 시설이 좋다고 들었어요."

"그렇죠."

스콧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레오의 다음 말이 끝난 후에는 미소가 사라졌지만.

"노팅엄 FC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했고요. 엄마가 그러는데 부모님들은 노팅엄 FC가 더 괜찮은 것 같다고 한대요."

"고마워요."

"그래도 노츠 카운티의 코치가 더 많다고···."

이후, 레오는 우리와 노츠 카운티 측을 한참 동안 저울질했다. 일반적인 건 노츠 카운티나 우리나 비슷했다.

그러던 레오가 드디어 나이와 어울리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을 하며 우리에게 물었다.

"그런데요. 엄마한테 들었는데··· 정말로 VR 기계로 훈련받아요?"

레오가 흥분과 관심을 드러내고 있었다. 스콧의 얼굴이 굳어지는 동안, 내 옆에 앉은 토비가 입을 열었다. 토비는 반드시 레오를 데려오겠다고 말했었다.

"네! 코치들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할 때, 전술적인 움직임을 설명할 때 등 여러 곳에서 사용하고 있어요. 3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 팀의 선수들이 협조해 줘서 많은 영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죠."

토비의 얼굴에 점점 자신감이 생겨난다. 스콧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고.

레오가 또 입을 열었다.

토비는 더 진지한 얼굴을 하며 듣기 시작했다. 레오의 표정이 이 질문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듯 심각했기 때문이었다.

"훈련을 정말로 노는 것처럼 해요?"

"맞아요. 열다섯 살까지는 계속 그렇게 해요. 우리 유소년 아카데미의 목표는 유소년 선수들이 축구를 재밌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거든요."

토비가 자신만만하게 말했고, 레오가 잠시 멍한 얼굴을 했다.

그러더니 중얼거린다.

"재미있게···."

"네, 일주일에 세 번, 친구들과 공을 차며 노는 거죠. 그것만 해도 충분히 실력을 쌓을 수 있으니까요."

토비가 레오의 말을 받았다.

레오는 머뭇거리더니 또 한 번 같은 내용을 물었다.

"정말이죠? 거짓말 아니죠?"

이 년 동안 공백기가 있었다더니, 아무래도 무슨 사정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토비는 잠깐 나와 눈을 맞추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레오에게 말했다.

"재밌지 않다면 저희 팀을 언제든지 나가도 좋아요. 약속할게요."

"어···."

이어서, 토비는 싱긋 웃으며 결정타를 날렸다.

레오는 토비가 거짓말을 하는지 아닌지 살피는 사람처럼 심각하게 보다가 입을 열었다.

"좋아요. 노팅엄이랑 계약할게요."

레오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스콧이 고개를 떨궜다.

유소년 아카데미 시스템을 갑자기 바꿀 수는 없을 테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 모양이었다.

*

레오와 레오의 부모님이 서명한 계약서를 챙기고 있으니, 레오와 토비가 나누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런데 VR 기계 모델이 뭐예요? 저 좀 관심 있거든요."

진지했던 레오가 다시 해맑아져 있었다.

토비가 모델명을 알까 생각하고 있는데 토비는 아무렇지도 않게 답했다.

"엑스피아에서 나온 최신기종이에요."

"정말요? 그 모델이 훈련장에 있다고요? 그걸로 다른 거 해봐도 돼요? 게임이라던가···."

"뭐, 지금도 유소년 선수들이 가끔 그렇게 쓰기도 해요. 하루에 딱 한 시간이라면 괜찮아요."

"와아!"

최신기종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속이 쓰려지며 토비가 요구했던 금액이 떠올랐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돈을 내준 거였는데, 의외의 곳에서 또 효과를 봤으니 좋게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토비가 레오의 부모님과 레오에게 말했다.

"내일 학교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버스가 갈 겁니다."

"집에 올 때도 데려다주나요?"

레오의 어머니가 되물었고, 토비가 답했다.

"당연하죠."

얼마 전, 유소년 용으로 중고 버스를 하나 임대했다.

레오의 부모님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번에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다음에는 함께할 수 있도록 아카데미를 더 좋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스콧은 몇 년 후를 기약하는지 레오의 부모님과 레오에게 공손하게 인사했다.

회귀 전의 스콧은 노츠 카운티를 2부 리그까지 끌어올린 훌륭한 단장이었는데··· 회귀한 나 때문에 자꾸 이런 굴욕과 스트레스를 받으니 좀 미안하다··· 라는 생각이 들다가, 그가 노츠 카운티의 단장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니 미안함이 옅어졌다.

뭐, 지금도 팀을 잘 이끌고 있으니 욕은 안 먹겠지. 능력도 있는 사람이니까.

레오와 레오 부모님의 인사를 받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스콧과 스카우트도 함께였다.

원래는

'그쪽이 먼저 강 아래로 내려왔길래, 저도 강 위로 한 번 올라와 봤는데··· 이런 보석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잘 키우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경쟁해보죠.'

라며 스콧을 놀리려고 했지만, 스콧의 표정이 워낙 우울해서 그럴 수가 없었다.

나는 스콧에게 간단한 작별 인사만 했다.

"다음에 뵙죠."

"···."

스콧의 대답은 없었다.

나는 스콧 옆의 스카우트에게 눈만 맞추고는 토비와 함께 차로 향했다. 스콧은 제자리에 서서 뭘 생각하는지 허공을 보고 있었다.

그렇게 내가 차를 타려는 찰나.

"미스터 킴!"

스콧이 나를 큰 목소리로 불렀다.

깜짝 놀라서 스콧을 보니, 스콧의 이글이글 타오르는 두 눈과 마주쳤다.

스콧이 또 한 번 소리쳤다.

"다음에는 안 집니다!"

순간 말문이 막혔다. 회귀라는 치트키를 쓰고 있는 내게 이렇게 분해하고 있다니. 미안함과 앞으로도 어쩔 수 없다는 여러 감정이 나를 휘몰아쳤다.

그래도, 저렇게 에너지 넘치는 눈으로 보고 있는데 대답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요. 일단 2부 리그로나 따라와 보세요."

악역은 악역답게, 동정 같은 건 할 생각 없다.

이미 이렇게 된 거, 우리의 더비 상대로서, 라이벌로서 계속 쫓아오라고 자극하는 게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내 기대대로 스콧은 오히려 더 목소리를 높여 자신에게 다짐하듯 외쳤다.

"내가 못할 줄 압니까? 내가 우리 팀을 얼마나 잘 만들어놨는데요! 나는 우리 팀의 감독과 선수들을 믿습니다!"

나는 씩씩거리는 스콧을 한참 동안 빤히 바라봤다. 그런 스콧을 향해 한쪽 입꼬리만 올려 웃었다.

그리고, 비웃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과연 어떻게 될지. 기대는 해 보죠."

**

일주일 전, 스콧과의 대화는 내게 큰 자극을 줬다.

나는 더 적극적으로 회귀 전의 기억을 쓰기로 했다. 이렇게 된 거, 회귀 전의 나를 넘어 세계 최고 정도는 되어줘야 면목이 서니까.

그래도, 나는 우리 구단이 고작 3부 리그라는 걸 잊지 않았다. 아직 구단이 더 커지려면 멀었다.

그래서 오늘도 제임스와 구단의 여러 일에 관해 마치 잡담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유소년 훈련에 도입하는 VR 기계 말이야. 확실히 유소년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는 게 보인다고 알피가 그러더라고."

"그래?"

"그래서 성인 훈련을 위한 VR 기계도 몇 개 도입해보기로 했어."

제임스가 시무룩해졌다.

"또 돈 나가겠네··· 이번 시즌은 그렇다 치고, 다음 시즌은 괜찮을까? 이대로만 간다면 챔피언십리그(2부 리그)에서 뛰게 되잖아."

"그래서 말인데, 우리 팀에 관광객이 유난히 많이 오잖아. 기존에 있던 경기장 체험 프로그램에 몇 가지를 추가해서 수익을 더 올리고 싶은데···."

"뭔데?"

제임스가 관심을 보였다.

나는 천천히 설명했다.

"보급형 VR 기계를 좀 더 사서, 인기 선수들의 시점을 찍은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를 추가하는 거야. 선수들도 훈련에 이걸 활용한다고 하면 다들 신기해하면서 좋아하겠지."

"오."

"또, 여기에 더해서 유소년 코치들이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고 덜 바쁘잖아."

"응."

유소년 아카데미를 두 그룹으로 나누면서 코치들도 증원했고, 각자 맡은 일만 하면 됐다.

그래서 유소년 코치들은 유소년들의 훈련이 주에 3번 밖에 없기에 시간이 비어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코칭 체험도 추가해 보려고. 선수들이 이런 훈련을 받는다면서 30분 정도 짧게 하면 괜찮을 것 같아. 물론, 원하는 사람들만."

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수익과 체험 프로그램 후, 기념품을 통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적어도 VR 기곗값은 메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그랬듯이 제임스는 끄덕 머신이 돼 있었다.

"좋아! 늘 그랬듯이 믿고 맡길게. 그리고 나도 할 말이 있었는데···."

제임스는 어지간하면 내 의견에 동의만 했지 의견을 잘 얘기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진지하게 들어줬다.

제임스가 말했다.

"메인 스폰서를 새로 구해보자. 분명 큰 도움이 될 거야."

원래 우리 팀의 메인 스폰서, 그러니까 유니폼 가슴팍에 적힌 회사의 이름은 , 풀어 말하면 , 바로 구단주 제임스가 대표로 있는 장난감 회사 이름이었다.

메인 스폰서를 새로 구한다는 건, 제임스의 회사를 한 시즌 내내 광고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나는 걱정스러워져서 물었다.

"회사 사람들이 반대하지 않을까? 괜찮겠어?"

"응. 어렵게 설득했어. 반대가 없지는 않았지만··· 결국 다 알았다고 해 줬어."

"그렇다면야···."

분명 메인 스폰서를 새로 구하면 구단의 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큰 결심을 한 제임스에게 다짐하듯 말했다.

"알겠어. 그럼 내가 꼭 좋은 메인 스폰서를 찾아올게."

"너만 일하냐. 나도 이번에는 힘 좀 써볼게. 일단 게임회사랑 진행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그것만 끝나고 바로. 내가 나름 CEO긴 하니까 너보다 더 빨리 찾을지도 모르겠다."

제임스의 진지한 말에 나는 가볍게 물었다.

"시합해볼래?"

제임스는 진지한 얼굴을 풀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되물었다.

"지는 사람이 500파운드(약 73만 원)짜리 술 사는 거로?"

"콜."

그리고 며칠 후, 나는 제임스의 운빨에 패배하고 말았다.

< 17. 노팅엄 유소년 아카데미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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