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메이크 축구 명가-91화 (91/245)

< 29. 특별한 개막전 (2) >

가드 오브 아너가 끝났다.

양 팀의 선수들은 서로 악수하고 자신들의 진영으로 향했다.

두 명의 선수만 빼고.

노팅엄의 주장 로드가 말했다.

"이런 걸 받을 수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올리버."

노츠 카운티의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올리버 톰슨이 어깨를 으쓱했다.

올리버는 잭슨 감독과의 불화로 노팅엄에서 노츠 카운티로 이적한 선수였다. 올리버는 2년 동안 노츠 카운티의 어엿한 주축 선수가 되었고, 팀에서도 인정받고 있었다.

따라서 실제로 주장은 아니었지만, 팀의 주장과 부주장이 가벼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되자 이렇게 임시 주장을 맡게 된 것이었다.

올리버는 로드와도 짧게나마 프로 생활도 같이했고, 유소년 시절에도 몇 번 얘기해 본 사이였기에 나름의 친분이 있었다.

올리버가 말했다.

"우리 단장이 그러더라고. 존중할 건 존중해야 한다고. 그런 뒤에 이기면 더 멋진 팀이 될 수 있다고."

"말 잘하네요."

"응. 틀린 말도 아니잖아? 아무튼, 그래서 선수들이 다 동의했고, 너희들한테 경의를 표한 거야."

고개를 끄덕이려던 것 같은 로드가 멈칫하더니 말했다.

"잠깐만요. 그래서 오늘 이기겠다고요?"

올리버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가드 오브 아너를 받은 팀이 지는 건 참 볼만할 거야."

로드가 눈썹을 찡그리며 되물었다.

"우리가 도르트문트한테 1점 차로 진 건 알아요?"

"진 건 진 거잖아. 몇 점 차가 뭐가 중요해."

양 팀의 주장이 투닥거리는 사이 노란 상의에 검은 바지를 입은 남자가 다가와 말했다.

"둘, 그만 얘기해."

남자의 정체는 이번 경기의 주심이었다.

둘만 이렇게 남은 이유는 경기 시작 전, 진영과 공 선택권을 주는 동전 던지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주심은 바로 동전을 잡았고, 로드와 올리버를 바라봤다.

둘이 동시에 말했다.

"앞."

"뒤."

올리버가 앞, 로드가 뒤를 선택했다. 둘은 이게 자존심 싸움이라고 생각했는지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고, 심판은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깔끔하게 정리됐네."

심판은 그 말과 동시에 동전을 하늘로 던졌다. 그리고, 받자마자 로드와 올리버게에 앞면이 나왔는지 뒷면이 나왔는지 공개했다.

"티케가 우리 팀의 손을 들어주네요."

"티케?"

"행운의 여신 이름이에요. 우리 고양이 이름이기도 하고."

동전은 뒷면이 나왔다. 로드는 찝찝한 얼굴의 올리버에게 진영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올리버는 자연스럽게 선공권을 가지게 됐다.

잠시 후, 노츠 카운티의 킥오프로 경기가 시작될 것이다.

로드는 진영으로 돌아가기 전, 올리버에게 말했다.

"각오하세요."

**

"알렉스, 어떻게 생각하나?"

"···경기 전에 괜히 조언했나 싶습니다. 부끄럽군요."

노팅엄의 벤치에 나란히 앉은 잭슨 감독과 알렉산더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알렉산더는 경기 전, 선수들에게 '2부 리그 첫 경기라고 너무 긴장하지 마라. 지난 시즌 리그 경기랑 다를 바 없다.'라고 격려했었다.

하지만, 알렉산더가 괜히 그런 얘기를 했나 싶을 정도로 선수들은 긴장한 기색 없이 노츠 카운티를 두들겨 패고 있었다.

아깝게 빗나간 중거리 슛에 땅을 치는 할리를 보고 알렉산더가 말했다.

"전술이 잘 녹아든 것 같습니다."

"나쁘지는 않지만, 아직 고칠 점이 많아."

잭슨은 짠 평가를 하며 손에 쥔 태블릿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어나갔다.

잭슨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앉아있는 수석코치 존이 원래 평가가 야박한 분, 이라며 입 모양으로 말했고 알렉산더는 가볍게 미소짓고 경기장을 바라봤다.

오늘은 노팅엄보다 약한 전력의 팀이나 비슷한 전력의 팀을 상대할 때 준비한 공격수만 네 명인 4-2-4전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양 윙인 요한과 테디가 공격수처럼 올라가서 노츠 카운티를 정신 못 차리게 하고 있었다.

잭슨은 일어나지 않은 채로 그저 경기가 진행되는 모습만 보고 있었다. 그런 잭슨의 눈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있었다.

이 모든 플레이의 중심, 루카 바르뎀이 있는 장소였다.

알렉산더 또한 루카가 수비수 한 명을 등진 채로 원하는 플레이를 해내는 걸 보며 감탄했다.

"루카는 TV에서나 보여주던 걸 여기서 보여주네요."

"원래 저 정도는 하는 선수였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잭슨의 중얼거림을 알렉산더가 받았다.

"라이언 덕이죠."

잭슨은 고개를 끄덕이며 라이언의 말에 동의했다. 이어서 라이언에 관한 칭찬까지 했다.

"프로 선수가 다른 선수한테 그렇게 신경 써 주는 거··· 내 감독 생활 중 처음 봤어. 라이언은 인간적으로도 정말 괜찮은 녀석이야."

잭슨은 본래 루카가 몇 번 더 지각할 거라고 예상했었다. 그래서 지각이 일어나지 않자, 코칭 스태프들과 일부 선수에게 물어 루카가 어떻게 지각을 하지 않는지 알아봤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라이언이 아침마다 루카의 집에 들러 루카를 깨운 후 함께 출근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루카는 어제까지 지각하지 않았다. 대신, 쉬는 시간마다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경기력이나 훈련 상황에 아무 문제도 없었기에 잭슨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들은 루카를 그대로 두었다.

루카의 툭하면 잠드는 모습은 노팅엄 TV에도 나오면서 루카에게는 잠꾸러기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요즘은 할리의 주도 아래 자는 루카에게 물건을 올려놓는 장난이 유행하기 시작해 잠에서 깬 루카가 발끈하고 선수들이 도망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그렇게 루카도 점점 자연스럽게 노팅엄의 선수단에 섞여들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좋지 않은 장면이 나왔다.

알렉산더는 인상을 찌푸린 채로 잭슨에게 말했다.

"신입 선수 중에 세자르만 이상하군요. 긴장이라도 한 걸까요? 너무 들뜬 것 같은데."

"다른 팀도 아니고 보카 주니어스에서 뛰었던 선수가 그럴 리가 있나··· 알렉스. 잠시만."

"예."

잭슨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터치라인까지 나갔다.

그리고, 큰 목소리로 세자르에게 외쳤다.

"야이! 세자르! 정신 안 차려?! 누가 보고 있는지 잊었어?"

"집중하겠습니다!"

멀리서 세자르가 답했다.

세자르의 오늘 경기력은 몹시 끔찍했다.

노팅엄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았기에 공은 페널티박스 안까지 꼭 전달됐다. 하지만, 마무리를 해 줘야 할 세자르는 결정적인 찬스 때마다 오프사이드, 무리한 드리블, 방금은 슈팅할 공간이 없는데 슈팅해서 허무하게 공격권을 날렸다.

잭슨은 다시 걸어서 알렉산더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리아였나? 여자친구가 경기를 보러 왔다더군."

"왜 긴장했나 했더니···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군요."

세자르의 오리아나 사랑은 워낙 유명했다. 일단 세자르부터가 노팅엄 TV에서 자기소개 할 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거요? 오리아나죠. 제가 가장 아끼는 거요? 오리아나죠. 취미요? 오리아나랑 산책하는 거요.'

같은 식으로 말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해는 가더라도 저대로 두면 안 될 것 같다고 알렉산더는 생각했다. 그래서 잭슨에게 말했다.

"힘이 너무 들어갔네요. 저 상태로 경기하면 있으니만 못합니다. 진정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알렉산더는 전력분석관이자 선수들을 가장 잘 아는 코치이기 때문에 감독에게 직접 조언을 건넬 수 있었다.

감독은 알렉산더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터치라인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근처를 지나가던 동생 테오 헌터를 잡았다.

"테오. 로드한테 세자르 등짝 한 대 치라고 해. 아주 세게."

"예?"

"어서?"

"아··· 옙."

테오는 어리둥절하며 로드에게 가서 말했다. 로드는 세자르를 한 번 본 뒤 잭슨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노팅엄의 코너킥 공격 상황이 생겼다. 공격하기 위해 올라온 로드는 바로 세자르에게 가서 여기까지 소리가 들릴 정도로 등짝을 세게 쳤다.

찰싹.

"아야!"

갑자기 등을 맞은 세자르는 황당하다는 얼굴로 로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나 놀랐는지 화도 안 내고 있었다. 그때, 로드가 세자르를 향해 무언가 말했다. 아마 진정하라고 하는 것 같았다. 세자르는 점차 차분한 표정을 하더니 잭슨을 한 번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세자르의 움직임이 점점 차분해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맞는 거만큼 정신 차리기 쉬운 게 없지."

잭슨의 말에 수석코치 존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렉산더는 일련의 과정을 보며 중얼거렸다.

"조금 답답하군요."

알렉산더의 말을 들은 잭슨이 물었다.

"뭐가?"

"경기장에서 뛸 때는 직접 뭐라도 할 수 있었는데, 여기 있으니 뭔가··· 동떨어진 느낌입니다."

알렉산더의 말에 잭슨이 납득한다는 듯 고개를 몇 번 끄덕였다.

그리고 알렉산더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수에서 막 코치가 됐을 때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적응하지만."

"그렇습니까."

"그래. 하지만, 알렉스. 난 자네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 이번 시즌에는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거든. 그러니까 듣고 외우게."

잭슨의 말에 알렉산더는 고개만 끄덕였다.

"우리 코칭스태프는 경기에서 동떨어진 게 아니야. 팀의 일원으로서 다른 역할을 해야 해서 경기장이 아닌 이곳에 있는 거지."

"예."

"선수들은 전체적인 흐름을 보지 못해. 다치면 스스로 치료할 수 없어. 뭘 실수하고 있는지 몰라. 이처럼, 선수끼리는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가 있지. 우리는 선수들 스스로 할 수 없는 걸 도와주고, 우리 팀을 더 좋은 팀으로 만드는 사람들이지. 축구는 선수가 아닌 팀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스포츠라는 걸 늘 잊지 말아야 해."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알렉스. 선수 시절보다 가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라네. 간혹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코치들은··· 오래 가지 못하거든."

"···조언 감사합니다."

"아무튼, 쓸데없는 고민 말고 영상이나 보여줘. 자네가 선수일 때는 경기 중에 딴짓을 할 수 있었나? 우린 지금 경기를 치르고 있는 거야. 집중해."

알렉산더는 뒤늦게 잭슨이 자신에게 말하는 동안도 경기장이나 태블릿을 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알렉산더는 그 모습을 보며 자신은 정말 다시 햇병아리부터 시작하게 된 거라고 깨달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알렉산더의 마음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기 시작했다.

잭슨이 물었다.

"내가 말한 곳에 킴과 리를 보내 뒀지?"

"예."

전력분석팀 소속인 김건혁과 이민호는 둘 다 경기장 맨 꼭대기 자리에 있었다.

김건혁은 상대 팀의 골대 뒤에서 상대 팀을 전부 내려다볼 수 있는 자리, 이민호는 측면 좌석에서 마치 게임처럼 모든 선수를 볼 수 있는 자리에서 영상을 찍고 있었다.

이 영상은 실시간으로 알렉산더가 들고 있는 태블릿에 전송되고 있었다.

알렉산더는 이 영상을 보며 잭슨에게 가끔 조언하고 있었다.

잭슨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줘 봐."

잭슨은 알렉산더의 태블릿을 받아들고, 마치 게임 캐릭터들처럼 움직이고 있는 22명의 선수를 몇 분 동안 보았다.

그리고, 이 말을 중얼거리며 태블릿을 알렉산더에게 돌려줬다.

"지난주에 정말 좋은 약을 먹었구만. 칼 슈나이더에게 감사 편지라도 보내야겠어."

"예?"

잭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알렉산더가 되물었다. 잭슨은 알렉산더의 반응은 아랑곳하지 않고, 옆에 앉은 존에게 말했다.

"존, 테오 불러서 준비했던 대로 터치라인을 따라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라고 해."

*

'왜 이렇게 느리지?'

테오 헌터는 또 한 번 노츠 카운티의 오른쪽 윙, 톰의 드리블을 막아냈다.

테오는 공을 뺏은 다음 톰을 맞춰 공을 터치라인 밖으로 내보내 노팅엄의 쓰로인을 만들었다. 테오의 잔기술에 당한 톰의 얼굴을 울그락불그락해져 있었다.

하지만, 그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테오는 좋은 플레이에 대한 큰 보상을 받고 있었다.

<와아아아아!>

"작은 헌터! 잘한다!"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 팀에서 뛰자!"

"끝나고 나한테 유니폼 좀 줘! 틀림없이 보물이 될 거야!"

친선경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함성과 팬들의 외침이 테오의 귀에 들렸다.

전 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좋았다.

테오는 고개를 들어 전광판에 적힌 시계를 확인했다.

전반전 31분.

이 31분 동안 테오는 톰의 드리블과 패스를 전부 막아냈다.

톰과는 지난 시즌 지난 팀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분명 비슷한 기량의 선수였는데··· 신기한 일이었다.

테오는 자신이 성장한 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그때, 수석코치 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작은 헌터. 감독님이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라고 하신다."

"정말요?"

존은 터치라인까지 나와 있었다. 존은 고개를 끄덕이며 중앙으로 들어가지 말고, 터치라인에서 크로스를 올리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리고, 왼쪽 미드필더 요한에게도 전하라고 했다.

테오는 왼쪽의 전 포지션을 볼 수 있었다. 그 말은 그만큼 공격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는 뜻이었다.

테오는 사실 수비보다는 공격을 좋아했다.

오늘 폼이 정말 좋은 것 같은데 공격까지 할 수 있다니. 정말 기뻤다.

테오는 고개를 돌려 아직은 무서운 잭슨 감독을 바라봤다. 잭슨이 굳건한 두 눈으로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테오는 꼭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마음먹었다.

자신의 후보 선수인 스코틀랜트 출신 왼쪽 풀백이 훈련 때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불안함이 약간 있었기 때문이었다.

"루카!"

잠시 후, 테오의 쓰로인으로 경기가 재개됐다. 테오는 루카에게 공을 던졌고, 루카가 공을 무사히 받는 걸 확인하자마자 왼쪽 터치 라인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당황한 상대 오른쪽 윙, 톰이 테오를 급하게 쫓아왔지만 늦었다. 테오가 상대 수비라인을 지나는 순간 루카가 긴 쓰루패스를 테오에게 보냈기 때문이었다.

테오는 공을 받느라 어쩔 수 없이 속도를 줄여야 했다.

그때, 테오의 머릿속에는 일주일 전 칼에게 당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칼이 높은 공을 잡기 위해 속도를 줄였고, 자신과 요한이 급하게 칼을 향해 달렸던 그 장면이.

'그 사람은 이 상황에서 이렇게 했었지···?'

톰과 노츠 카운티의 우측 풀백이 테오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테오는 공을 일부러 그들 쪽으로 움직였고, 그들이 무의식적으로 발을 뻗는 틈에 다시 한 번 방향을 바꿨다. 톰과 노츠 카운티의 우측 풀백은 관성 때문에 허우적거렸다.

<와아아아아아!>

테오의 멋진 개인기에 관중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테오는 최근 일주일 동안 칼이 자신을 공격했던 방식을 떠올리며 형과 함께 연습해보곤 했었다.

상대 중앙 수비수가 황급히 뛰어나와 테오의 앞에 섰다.

이 말은, 그만큼 중앙이 비었다는 뜻이었다.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테오는 드리블을 더 하지 않고,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의 중앙 수비수는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공은 멋지게 휘어졌고, 미꾸라지 같은 움직임으로 중앙 수비수가 비워놓은 공간을 찾아 들어온 세자르의 머리에 맞았다.

<와아아아아아아!>

노팅엄의 2부 리그 복귀 첫 골이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 29. 특별한 개막전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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