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 해리 더비 (3) >
샘이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기사 봤어. 유감이야. 네가 날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거든."
해리를 비롯한 노팅엄의 선수들이 인상을 찌푸렸다. 더비의 선수 하나가 샘을 잡고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해리, 오랜만이야."
"아, 크리스티앙."
샘에게는 대답도 안 했던 해리는 자신이 크리스티앙이라고 부른 선수에게는 반갑게 주먹 인사했다.
크리스티앙 위즈덤은 더비의 간판 공격수이자 지난 시즌까지도 같이 훈련했던 선수였다. 2군 선수들도 1군 선수들과 거의 함께 훈련하니까.
사실 해리는 이번 시즌에 영입된 선수들을 제외한 더비의 나머지 선수들도 잘 알고 있었다.
해리는 이들의 눈을 살폈다. 이들의 시선에 나쁜 감정은 보이지 않았다.
몇 년 동안 함께 훈련한 사이니만큼 단장과 샘이 한 말을 완벽히 믿지 않는 모양이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해리는 살짝 웃으며 크리스티앙에게 말했다.
"좋은 경기 하죠."
"그래. 페어플레이하자고. 그런데 거긴 지낼만해?"
"엄청 좋아요. 반 시즌만 있으면 여기를 고향이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요."
"오··· 잘됐네."
해리가 자신을 무시하고 크리스티앙하고만 대화하자 샘이 뭐라고 한 마디 던지려고 했다. 크리스티앙 또한 뭔가를 물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심판들이 나왔다.
"다들 똑바로 서세요. 입장해야 합니다."
심판이 자신의 코앞을 지나갔기에 샘은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물러났다. 크리스티앙 또한 경기장에서 더 얘기하자며 자리로 돌아갔다.
해리는 자신의 뒤에 서 있는 로드의 말을 들으며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저 자식이 한 말에 신경 쓰지 마. 축구선수는 경기장에서 말하는 거잖아? 경기장에서 본때를 보여주자고."
해리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로 말했다.
"알겠어. 캡틴."
**
"와아아아! 해리! 해리!"
"더 크게!""해리! 킹! 해리! 킹!"
선수들이 입장하는 동시에 노팅엄의 원정 서포터즈석이 시끌시끌해졌다. 팬들과 서포터즈 모두 해리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
"깃발 들어!"
"예!"
홈 경기장에서 가져온 선수들의 얼굴이 새겨진 깃발 또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중 한 깃발이 중앙에서 흔들리고 있었는데, 깃발에는 폭탄 머리를 한 해리의 얼굴과 함께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포레스트는 해리를 믿는다.>
노팅엄의 약 7,000명에 달하는 원정 팬들의 열기는 몹시 뜨거웠다. 나머지 좌석을 가득 채운 26,000여 명의 홈 팬들을 압도할 정도로.
그때, 원정 서포터즈석과 일반 좌석이 만나는 곳, 그러니까 노팅엄의 팬들과 더비의 팬들이 펜스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앉은 곳에서 작은 말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더비의 팬 하나가 외쳤다.
"시끄러워! 그만 떠들어! 너희들 팀에 얼마나 오래 있었다고 믿는다는 소릴 하는 거야?"
"우리 팀 선수니까 당연히 일단 믿어 줘야지! 나중에 거짓말을 했다는 게 밝혀지면 우리한테 죽는 거고!"
노팅엄의 팬 하나가 그렇게 답하자, 다른 노팅엄의 팬들이 소리쳤다.
"맞아!"
"그렇지!"
"그러면 당신네는 당신들 팀에 그렇게 오래 뛴 선수를 못 믿겠다는 거냐? 아주 매정한 사람들이네."
더비의 팬들이 발끈했다.
"뭐?"
"누가 매정하다는 거야!"
"이제 너희 팀 선수잖아. 우리는 우리 팀 선수를 믿는다고!"
노팅엄의 몇몇 팬들이 쯧쯧 소리를 냈다. 더비의 팬들이 험악하게 인상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양 팀의 팬들 사이를 가로막는 펜스에는 보안요원들이 다닥다닥 서 있었다. 보안요원들이 하나둘 긴장하며 눈을 부라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팬들은 보안요원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노팅엄의 팬 하나가 외쳤다.
"오늘 누가 이기나 보자고!"
더비의 팬 하나가 외쳤다.
"어디 2부 리그 팀 주제에!"
노팅엄의 팬들과 더비의 팬들은 마구잡이로 서로에게 소리쳤다.
"이번 시즌 끝나면 프리미어리그 자리 비워 둬! 우리가 그 자리를 써야 하니까!"
"허, 우리 팀에서 후보였던 선수를 주전으로 쓰는 주제에!"
"너희들이 보석을 못 알아본 거지! 너희 팀에 칼이나 바비 같은 선수가 있었던 적 있어? 둘 다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라고! 우리한테는 최고의 스카우트 진이 있다고!"
"운이 좋아서 좋은 선수를 몇 데려왔던 것 갖고 유세를 떠네, 우습다 우스워!"
점점 말이 격해지기 시작했고, 보안요원들이 추가로 투입되며 사태는 진정됐다.
**
더비 카운티에서 가장 좋은 시야를 자랑하는 곳에는 기자석이 마련돼 있었다.
더비 카운티의 경기 때, 기자들이 이곳을 가득 채우는 예는 없었지만, 오늘은 특별했다. 기자석이 꽉 차 있었다.
"와우, 뜨겁네요."
젊은 기자 하나가 더비와 노팅엄 팬들 간의 말다툼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
젊은 기자의 말에 3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기자가 말했다.
"그러게. 싸움이 나면 안 되··· 는 게 아니라 우리한테는 좋겠구나."
"그렇죠. 리그컵 경기 중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경기잖아요."
리그컵 2라운드에는 빅클럽들이 참가하지 않는다. 여기서 이긴 팀들만이 다음 라운드에서 빅클럽을 만나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원래는 이 정도로 관심이 쏠릴 경기가 아니었다.
"오오, 입장한다. 저 선수가 해리 킹이군요."
"샘이 쟤지?"
"네. 맞아요."
두 선수와 한 단장의 거짓말 공방을 이적시장이 끝난 후 화젯거리가 필요했던 언론사들이 줄줄이 여러 매체를 통해 퍼뜨렸고, 자연스럽게 규모가 커져 버렸다.
"와, 해설로 데니스 캐머런이 왔어요. 저 처음 보는데··· 사인이라도 받아 둘까요?"
데니스 캐머런은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선수이자 재치있는 입담으로 스카이스포츠에서 가장 인기 많은 해설자였다. 빅클럽들의 경기만 중계하는 그가 여기 온 것만으로도 기자들은 이 경기의 화제성이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젊은 기자의 말에 30대 기자가 픽 웃으며 말했다.
"경기 끝나고 해달라고 해. 팬 서비스 좋은 사람으로 유명하거든."
"경기 끝나면 프레스존(경기기가 끝난 후 선수들을 취재하는 공간)으로 가야 하잖아요."
"그럼 전반전 끝나고 가던가."
"오, 괜찮네요."
둘은 잠시 경기장을 내려다보았다. 각 팀의 주장이 동전을 던져 진영과 공 선택권을 정하고 있었다.
"조지가 이 경기를 '해리 더비'라고 적었죠?"
"그래. 물어보니까 킹 더비는 어감이 너무 진중해서 해리 더비라고 적었다고 하더라."
둘은 조지와 친분이 있었다. 스카이스포츠의 조지는 노팅엄의 유일한 구단 출입 기자였다. 그만큼 이번 주 내내 가장 바쁘게 보낸 기자이기도 했다. 워낙 다른 기자들이 귀찮게 하는 바람에 오늘은 다른 좌석에서 경기를 관람한다고 했다.
조지는 해리의 인터뷰를 직접 듣고 기사로 적기도 했으며, 이번 경기가 지역 더비의 시초가 될 거라며 해리 더비라는 이름을 붙이기까지 했다.
둘은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가끔 경기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 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20분 내내 더비의 일방적인 공격과 노팅엄의 진득한 수비가 반복되자 지루해진 나머지 30대 기자가 입을 열었다.
"저 단장이 수완이 그렇게 좋은 사람이라던데··· 2부 리그로 올라오고, 칼이나 워커 신드롬을 일으킨 선수들을 망설임 없이 영입했대. 메인 스폰서도 1부 리그급으로 업어왔고."
"아, 저도 들었어요. 심지어 노팅엄 유소년 출신이라 이야깃거리가 되는 사람이잖아요."
"혹시 말이야. 이 더비도 저 단장이 조금은 의도한 게 아닐까? 더비 관계가 많을수록 여러모로 장점이 많잖아."
"예?"
젊은 기자는 고개를 갸웃하고는 하하 웃었다.
"에이, 설마요."
"그렇지? 어, 어? 아··· 또 막았네. 오늘 킹이 날아다니네."
"해리 더비라는 이름에 어울리네요. 같은 팀에서 뛰어봐서 그런가? 더비 선수들의 움직임을 다 꿰고 있는 느낌이네요."
기자들은 자연스럽게 다시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관계자석에 앉아 있던 김도운은 갑자기 기침이 나는 바람에 몇 번 콜록거렸다.
**
"으아아!"
해리는 소리를 지르며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공을 빼앗았다. 그리고 한 번의 고민 없이 바로 옆까지 와 있는 로드에게 패스했다.
로드는 공을 잡고, 상대 공격수가 오기도 전에 깔끔한 패스로 미드필더에게 공을 넘겼다.
"해리, 잘했어! 이제 같이 조금만 올라가자!"
"오케이!"
해리는 더비에 있을 당시 수비라인을 전체적으로 컨트롤 하는 역할을 맡았다. 더불어 오래 있었다는 이유로 2군 주장이라는 직책도 맡았었다.
그때 당시에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이곳에 오고서 깨달았다.
자신은 그런 머리를 쓰는 일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잭슨은 자신에게 어떨 때 헤딩하러 나가라, 어떨 때 뒤로 물러나라, 100% 안전한 게 아니라면 무조건 로드에게 패스하라 라는 식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명확하게 얘기해줬다.
경기 중에 발생하는 돌발상황 때는 무척 급한 게 아니라면 로드의 지시를 따르라고 했다.
마음의 부담이 사라지니 프리시즌이 시작할 때부터 경기력이 괜찮았고, 지금에서는 1부 리그에서도 충분히 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또 한 번 더비의 공격이었다.
해리는 로드와 나란히 라인을 만들며 상대 공격수, 크리스티앙 위즈덤에게서 한 발자국 물러나 침투를 못 하게 계속 봤다. 공은 로드가 봐 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더비의 미드필더는 한참 공을 돌리다 결국 중거리 슛으로 공격을 마쳤다.
공은 로드의 몸에 맞고 아쉽게도 코너킥이 되었다.
코너킥을 준비하기 위해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며 크리스티앙과 대화를 나눴다.
크리스티앙이 말했다.
"해리, 너 정말 많이 발전했다."
"고마워요."
"그래도 너무 지독하게 하는 거 아니야? 나 다리 부러질까 봐 걱정돼."
"크리스티앙. 제가 그런 태클은 안 하는 거 알잖아요."
크리스티앙이 익살맞은 얼굴을 하고는 다른 곳으로 몸을 옮겼다.
해리는 자연스럽게 크리스티앙을 따라갔다. 잭슨이 세트피스에서 상대의 에이스인 크리스티앙을 전담 마크하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샘은 로드가 마크해주고 있었다.
로드는 시도 때도 없이 무언가 얘기하고 있었고, 샘은 짜증을 부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어이고, 그만 쫓아와."
"전담 마크예요."
"네 팀 감독이 날 인정해 주는구나. 명장인가 봐."
크리스티앙의 농담에 해리가 웃었다.
크리스티앙이 또 말했다.
"네 실력이 오른 것도 감독 덕이겠지?"
"예. 맞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거랑 못하는 걸 구분해 줬거든요."
"좋은 감독이네."
해리는 오늘의 경기력이 아주 좋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 있었다.
일단, 샘 때문이었다.
자신을 기만한 상대가 있는 팀에게 패배한다면 얼마나 더 우습겠는가. 이건 자존심의 문제였다.
또한, 더비의 선수들이 대부분 아는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해리는 그들과 같이 뛸 날을 기대하며 자잘한 습관들도 익히려고 노력했었다.
그 노력이 더비를 막을 때 사용되고 있다는 게 조금 씁쓸하긴 했지만.
생각에 빠져 있는데 크리스티앙이 말을 걸었다.
"근데 사실이냐?"
"뭐가요? 이잇!"
도움닫기를 하려는 것 같던 더비의 키커가 갑자기 코너킥을 올렸다.
선수들은 금방 자리를 정비했다. 공은 해리와 크리스티앙 쪽으로 날아왔다. 다행히도 해리 쪽에 조금 더 가까워서 해리는 크리스티앙과 몸싸움하며 공을 머리에 맞춰 내보낼 수 있었다.
다시 더비의 코너킥 공격이었다.
"쳇, 안 먹히네."
크리스티앙이 투덜댔다.
"치사해요."
"이것도 기술이야. 너희 캡틴도 계속 조잘거리던데. 이상한 질문이나 던져대서 집중력 흐려지게 만들고."
크리스티앙이 로드를 흘긋 보며 말했다. 그리고, 잠시 후 해리에게 말했다.
"저기, 샘이 인터뷰 한 거 있잖아. 네 말이 진짜냐 샘 말이 진짜냐?"
"제가 거짓말해서 뭐하겠어요."
"그래?"
크리스티앙은 잠시 곰곰이 생각해보는 듯했다. 그리고는 해리에게 말했다.
"참 소심한 애였는데, 프로가 되고 삐뚤어져서."
"관심 없어요."
"그러냐."
"네. 기사 보기 전까지만 해도 무슨 사정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저놈은 선을 넘었어요."
해리가 눈썹을 찌푸리며 로드와 말싸움 중인 샘을 노려봤다.
그리고 크리스티앙에게 말했다.
"오늘은 제 모든 걸 쏟을 거예요. 저 녀석이 이겨서 실실대는 꼴은 죽어도 보기 싫으니까요."
크리스티앙이 어색하게 미소를 짓고, 대답하지 않았다.
심판의 휘슬이 울리고, 더비의 키커가 코너킥을 찼다.
이번에는 공이 애매한 장소에 떨어졌다. 골키퍼가 나와서 잡아야 할지, 아니면 수비수가 걷어내야 할지 모르는 곳에.
노팅엄의 골키퍼는 나오는 걸 택했다.
하지만.
"안 돼!"
노팅엄의 몇 선수가 외쳤다. 크리스티앙과의 몸싸움에 밀려 바닥을 뒹군 해리도 마찬가지였다.
골키퍼가 공을 양손으로 잡으려고 했지만, 공을 놓치고 말았다.
미끄러진 공은 곧장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필이면 샘이 있는 곳에.샘은 해리를 보며 씩 웃었다. 그리고는 제대로 슛 폼을 잡고, 바닥에 맞고 튀어 오르는 공을 해리의 위쪽으로 강하게 찼다.
당연히 못 막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다.
하지만, 해리는 몸을 비틀어 머리를 들었다. 텅! 하는 소리가 났다.
공은 해리의 이마에 맞고, 골대 위로 높게 떠 올랐다.
그리고 그 공은 어느새 정신을 차린 골키퍼가 다시 잡아냈다.
동시에 심판이 휘슬을 불었다. 노팅엄의 의료진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나왔다. 머리를 맞았기에 경기를 멈춘 것이다.
로드가 다급히 해리에게 다가와 물었다.
"야! 해리! 괜찮아?""겁나게 아파···."
팀 닥터는 해리가 괜찮은지 확인했다. 해리는 괜찮다고 했으나 팀 닥터는 잠시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서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해리는 어쩔 수 없이 팀 닥터를 따라나서겠다고 했다.
"아, 잠깐만요."
해리는 팀 닥터에게 말하고, 괜한 욕심을 부려 허망하게 골을 놓친 샘에게 다가가 말했다.
"나 다시 돌아올 거야. 너희 팀이 절대로 골을 못 넣게 할 거라고."
해리는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강한 슛을 맞고도 이렇게 흉흉한 모습을 보여서 그런지 샘은 눈을 아래로 내리깔며 자리를 급하게 벗어났다.
몇 분 후, 전반전이 끝났다.
그리고 해리는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다시 투입됐다.
노팅엄의 3번째 전술인 극단적인 수비 전술은 돌아온 킹의 헌신적인 수비로 완성되었고, 더비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렇게 후반전 86분.
요한의 어시스트를 교체 투입된 할리가 받아 골을 넣었고, 노팅엄은 첫 번째 '해리 더비'에서 승리하게 됐다.
노팅엄의 구단 출입 기자인 조지는 이 경기가 끝난 후, 해리가 샘의 슈팅을 머리로 막아내는 장면을 고화질 사진으로 올리며 기사에 이런 문구를 썼다.
'더비 카운티가 버린 선수가 더비 카운티를 깨부쉈다.'
< 32. 해리 더비 (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