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메이크 축구 명가-215화 (215/245)

< 68. 노팅엄 신드롬 (1) >

나는 단상 위에 홀로 서 있었다.

수십 명의 사람이 날 빤히 바라보고 있다.

"질문은 더 없죠?"

4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에 울려 퍼지는 내 물음에 그들 중 몇몇은 고개를 끄덕였고, 몇몇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약 5초가 지났고,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할 수 있었다.

"그럼, 수고하셨습니다."

이어지는 박수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바로 단상에서 내려와 출구로 빠져 나왔다.

출구 바로 옆에는 키가 아주 큰 남자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닙니다. 즐겁게 했어요."

"민망해하시는 것 같던데요?"

UEFA의 회장, 반데사르가 그렇게 말하며 내 손을 슬쩍 쳐다봤다. 나는 마이크를 잡았던 손이 축축해졌다는 걸 깨닫고 바지춤에 땀을 닦는 중이었다.

너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히 긴장돼서요. 다들 표정이··· 절 신으로 보는 것 같은 얼굴들이라."

"그럴 수밖에 없죠. 저번에 제임스에게 말했다시피 스포츠 경영학을 배우는 학생들은 전부 킴 단장을 존경하니까요."

"하하···."

노팅엄이 언론의 관심을 받는 만큼 나나 잭슨에게 이런 강의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었다. 나는 방금 UEFA의 스포츠 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노팅엄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강의를 했다.

웬만한 강의는 다 거절했지만, UEFA에서 우리 노팅엄 테마파크에 박물관을 지어주기에 도의상 수락한 거였다.

반데사르가 말했다.

"바쁘실 텐데 여기까지 와 주셔서 감사하고, 강의도 진지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이번 프리시즌은 여유가 꽤 있어서요."

"그럼 점심도 드시고 갈 수 있는 거죠?"

"아, 네. 좋죠."

"식당 예약해뒀습니다. 가시죠."

"감사합니다."

반데사르가 먼저 걸었고, 나도 바로 옆에서 따라 걸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노팅엄이 언론에서 늘 화제더군요. 방금도 노팅엄의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일주일 그러다 말 줄 알았는데, 정말 끝이 없더라고요."

반데사르는 내가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며 씩 웃었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이 끝나자마자, 선수단은 노팅엄으로 돌아와 스페인의 강호 세비야와 홈에서 한 경기를 치렀다.

나는 계획대로 거의 열흘 동안 선수단에게서 언론의 관심을 떼 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내가 말한 추가 영입이 있을 거라는 게 사실 '직원들을 추가로 고용하는 거였다.'라고 말해 언론의 관심을 또 한 번 받았다.

그리고 이제 언론들이 선수단에게 다시 관심을 가질 것 같아 어떤 어그로를 끌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이 문제가 알아서 해결됐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충격적이더라고요. 전지훈련부터 시작해서 노팅엄 푸드 리그까지 최소 10개 팀에서 따라 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 제목은 <노팅엄 신드롬>이었다.

우리 팀이 끊임없이 승승장구하니 4부 리그, 1부 리그 가리지 않고···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 다양한 지역의 수많은 팀에서 우리 팀의 운영을 따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기사를 보기 전까지는 모르고 있었다. 노츠 카운티만 빼고.

반데사르가 물었다.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걱정이요?"

"노팅엄을 따라 한다는 건 노팅엄과 같은 타겟층의 팬들을 노린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아."

우리의 인기나 수입을 뺏길지 걱정되냐는 얘기였다.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괜찮습니다.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긍정적인 효과만 생각하려고 합니다."

"긍정적인 효과요?"

"저희 클럽을 흉내 낸 클럽들이 어느 정도 성공하게 되면 그곳을 찾는 팬들은 궁금해할 겁니다. '이 클럽이 따라 한 노팅엄 FC라는 구단은 얼마나 대단한 걸까?'라고요. 저희가 그 클럽들보다 부지런하게 움직여서 더 나은 시스템과 시설만 유지한다면 그 팬들은 우리 팀의 팬들이 될 겁니다."

여기에 오기 전, 직원들을 모아놓고 얘기한 걸 그대로 말했다.

정말 낙관적인 예상이었지만, 방금 한 말대로 저작권을 주장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이런 긍정적인 예상이라도 말해 직원들을 안심시켜줄 필요가 있었다.

우리는 꾸준히 새로운 즐길 거리를 찾고, 도입하는 데 집중해야 했다. 그게 우리가 일해온 방식이니까.

반데사르가 말했다.

"멋지군요. 킴 말대로 되면 좋겠습니다."

"평소처럼 열심히 하고, 운 좋은 제임스나 믿어보려고요."

"그거 좋은 생각이군요."

*

<제5회, 노팅엄 푸드 리그를 시자악! 하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

장내 아나운서의 외침에 경기장의 모든 관중이 일제히 환호했다.

나는 관중이 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을 흔들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벌써 5회네···."

"맞아. 한 10년 넘게 한 것 같은 기분이야."

"오버 하지 마."

"뭐?"

발끈하는 제임스를 보며 나는 큭큭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야. 나도 감회가 새로워."

1회 때 마이크가 양념치킨으로 1위를 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 마이크라는 훌륭한 요리사가 리그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푸드코트는 지금처럼 빠르게 잘 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임스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슬슬 나가볼까?"

"벌써? 사람 너무 많을 것 같은데···."

아직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이었지만, 관중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푸드코트에 입점할 가게를 직접 선택하는 건 경기를 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뭐, 경기장 입장 티켓으로 공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제임스가 말했다.

"느긋하게 경기장 구경이나 하고 싶어서."

"괜찮네. 좋아."

오늘 우리는 평범한 팬들처럼 노팅엄 푸드코트에 입점할 후보들의 음식을 맛보고, 한 표를 행사할 계획이었다. 한 마디로 놀러 왔다.

제임스도 모처럼 일정이 없었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1차 심사에 참여한 조이가 작년보다 훨씬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고 얘기했으니 틀림없이 즐거울 것이다.

"어디로 갈래?"

나는 관중에게도 나눠줬을 간이 지도를 제임스와 나 사이로 들어 올리며 물었다. 제임스는 이미 정해놓은 곳이 있는지 2층의 한 지점을 가리켰다.

"여기, 봐둔 가게가 있거든."

우리는 준비해온 선글라스를 쓰고, 경기장을 나가 복도로 향했다.

*

제임스가 말한 장소에 도착하기 전부터 익숙한 향기가 풍겨왔다.

"불고기 냄샌데."

"와우, 어떻게 알았어?"

"익숙하니까."

제임스가 왜 이곳에 오자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긴 줄의 맨 뒤에 서서 바라본 푸드코트에는 20~30대 정도로 보이는 한국인 남자 넷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한 명은 밥을 푸고, 한 명은 열심히 고기를 볶고, 한 명은 둘을 보조하며 소스를 뿌리는 걸 주로 했다. 나머지 한 명은 손님들의 티켓을 확인하고 컵밥을 나눠주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며 줄을 선 사람들의 얘길 들었다.

"파머 부부가 이번에 내놓은 신메뉴 말이야."

"아아, 칼 닭꼬치?"

"응, 그거 진짜 맛있더라. 너도 꼭 먹어봐."

이곳까지 올 때도 그렇고, 여기 줄을 서도 그렇고 파머 부부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다. 다들 맛있다는 얘기였다. 이분들의 실력은 보장돼 있으니 이번에도 무난하게 우승하실 것 같았다.

"이번에는 타코가 우승할지도 몰라. 맛이 독특한데 계속 먹게 되더라."

"통삼겹 꼬치 먹어봤어? 육즙이 아주···."

"칼로리 폭탄 감자튀김도 괜찮아."

사람들이 음식들의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내는 걸 보니 <노팅엄 푸드 리그>가 아주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났다.

줄은 금세 줄었고, 제임스가 내 티켓까지 가져가서 음식을 주문했다.

"불고기 컵밥 두 개 주세요."

"예! 여기 있습니다. 그냥 드시면 안 되고 비벼서 드셔야 해요."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닌 듯 어색한 발음이었지만, 알아듣기에는 충분했다. 나는 목소리와 얼굴에 열정이 넘치는 청년의 말을 듣고, 뒤에서 열심히 일하는 청년들을 보며 한국어로 말했다.

"맛있게 먹을게요. 다들 열심히 하세요."

청년들은 갑자기 들려온 모국어에 놀라며 나를 관찰하려 했지만, 밀려오는 인파에 바로 시선을 거뒀다.

나는 제임스에게서 컵밥을 받아들며 푸드코트에서 멀어졌다.

"여기까지 와서 고생이네.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불고기 컵밥을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었다.

정말 맛있었다. 내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한 걸 봤는지 제임스가 말했다.

"역시, 반응이 좋네. 여길 추천하길 잘했지?"

"그래그래."

그때였다.

우리 옆을 지나가던 꼬마 하나가 멈춰 서서 내 얼굴을 유심히 보더니 외쳤다.

"킴 단장이다!"

나는 깜짝 놀라 움찔하는 바람에 컵밥을 놓칠 뻔했다. 제임스도 마찬가지였다. 아이의 목소리가 워낙 커서 그랬는지 주변 사람들이 다 우릴 보고 있었다.

노팅엄의 팬들은 우릴 하루 이틀 본 게 아니었다. 나는 자진해서 선글라스를 벗었다.

"오오."

"여긴 무슨 일이지?"

작은 환호성과 함께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친분이 있는 서포터즈 사람들은 안 보였다. 근처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노팅엄의 평범한 팬인 모양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저와 제임스도 푸드 리그를 즐기고 있어요. 혹시 추천해주고 싶은 가게가 있나요?"

내 물음에 날 처음으로 알아본 아이가 타코 집이 맛있다고 말했다. 또 한 사람이 쌀국수 가게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서 사람들이 앞다투어 내게 가게를 추천하기 위해 한마디씩 했다.

"추천 감사합니다. 타코 집에 가야겠네요. 다들 푸드 리그 재밌게 즐기세요."

우리는 이후 아예 선글라스를 벗고 다니기로 했다.

얼굴을 드러낸 채로도 리그를 즐기는 데 불편함이 딱히 없었다. 팬들은 과격하게 몰려들지 않았고, 나와 제임스에게 한두 마디를 건네는 게 다였다.

우리는 그들에게 다양한 푸드코트 가게에 대한 정보를 들으며 푸드 리그를 즐길 수 있었다.

**

프랑스 1부 리그의 하위권 팀, 파리 OC의 단장 베르트랑은 밝은 얼굴로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도운을 부럽다는 듯 훔쳐보고 있었다.

'우리 구단도 저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 나도 저런 분위기 속에 있을 수 있다면.'

베르트랑은 노팅엄을 흉내 내보고자 하는 단장 중 하나였다.

베르트랑은 노팅엄의 여러 시스템 중 전 세계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으며 반 시즌에 한 번씩 교체되는 <푸드 리그-푸드코트>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파리 OC는 지난주에 첫 푸드 리그를 열었다. 하지만, 그의 기대를 충족하는 요리사는 리그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원조인 <노팅엄 푸드 리그>의 참가자들은 수준이 아주 높았다. 탈락할 것 같은 가게의 음식이 <파리 OC 푸드 리그> 우승자의 음식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행이군.'

계획을 실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베르트랑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복도를 혼자 걸었다.

그리고, 순위권 안에 들 것 같은 인기 많은 가게의 이름을 적고 구성원을 살피기 시작했다.

한 시간이 흐르고, 경기가 시작돼도 베르트랑은 끊임없이 가게들을 관찰했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고, 푸드 리그도 끝났을 때, 미리 봐둔 가게로 향했다.

"디에고. 타코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저는 노팅엄 FC의 관계자는 아닙니다만···."

베르트랑은 그렇게 말하며 명함 하나를 건넸다. 직원들이 푸드코트를 정리하는 동안 가게의 주인 디에고는 명함을 확인한 후, 의구심 어린 얼굴로 베르트랑을 바라보았다.

베르트랑이 말했다.

"파리 OC로 와 주십시오. 노팅엄의 푸드코트에서 반 시즌 동안 벌 수 있는 돈의 두 배를 계약금으로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푸드 리그에서 순위권에 들어 노팅엄의 푸드코트에 입점해야만 한다면··· 노팅엄과의 계약을 해지할 때 필요한 위약금도 대신 내드리겠습니다."

베르트랑의 계획이 시작되었다. 그는 노팅엄 푸드 리그에 모일 기라성 같은 요리사들을 파리 OC의 푸드코트로 데려갈 생각이었다.

특히, <노팅엄 푸드 리그>에서 순위권에 들 수준의 요리사들을 말이다.

물론, 사전조사도 했기에 지난 푸드 리그 1위를 한 파머 부부 같은 노팅엄과 연관이 있는 수상자들을 제외하고 접근할 생각이었다. 초반부터 덜미가 잡히면 귀찮으니까.

구단주도 노팅엄을 벤치마킹하겠다고 하니 돈을 잔뜩 내주어서 자금은 충분했다.

"우리는 노팅엄보다 더 대단한 프리미엄 푸드코트를 만들 생각입니다. 관심 있으면 꼭 연락 주세요."

베르트랑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

"젠장. 빌어먹을."

오늘은 <노팅엄 푸드 리그>의 결과가 발표된 날이었다. 새로운 사람들이 노팅엄의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날. 경사스러운 날이었지만, 나는 몹시 기분이 나빴다.

푸드 리그의 순위권에 들면 <노팅엄 푸드코트>에 입점할 수 있다.

하지만, 푸드 리그의 순위권에 든 요리사 중 일부가 내게 위약금을 내면서까지 입점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왔다.

'죄송합니다. 다른 구단에서 좋은 제안을 받아서요.'

'노팅엄과의 계약은 해지해야겠습니다.'

나는 대화를 통해 이들이 다른 구단에게 제의받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기분이 더러웠다. 위약금을 내고 나가서 딱히 법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답답해 미칠 지경이 돼 괜히 한숨만 푹푹 쉬는데, 단장실의 문을 누군가 두드렸다.

"나야."

제임스의 목소리였다.

내가 들어오라고 하기도 전에 제임스가 들어왔다. 제임스는 내 얼굴을 보며 갸웃거렸다.

"표정이 왜 그래?"

"그게 말이지···."

나는 바로 푸념을 시작했다. 노팅엄 푸드 리그에서 순위권에 든 요리사들을 다른 구단이 위약금을 내고 채 갔다고.

그래서 푸드코트의 네 자리나 비어버렸다고.

나는 제임스가 나처럼 분개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임스는 오히려 잘 됐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어떻게?"

"너 파이브스타 호텔 알지?"

"응."

세계의 유명 관광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호텔의 이름이었다. 파이브스타는 세계적인 호텔 기업이었다.

"<탑 푸드트럭>이라는 오디션 방송은?"

"이름은 들어본 적 있는데···."

"최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디션 방송이야. 방송하는 날마다 뮤튜브 전체에서 실시간 조회 수 5위 안에 드는 프로그램이라고."

"그래?"

제임스가 무슨 말을 할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제임스가 말했다.

"내가 지난주에 파이브스타의 마케팅 디렉터랑 만났는데, 파이브스타에서 <탑 푸드트럭>을 후원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점점 제임스가 무슨 얘기를 할지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제임스가 계속 말했다.

"마케팅 디렉터가 나한테 '<탑 푸드트럭>의 수상자들을 노팅엄 푸드코트에서 일하게 할 수는 없을까요? 이건 노팅엄에게도 이익이 될 만한 일인데···.'라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그때는 겨울 휴식기 때 진행하는 거로 얘기해보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된 거 지금부터 한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

제임스의 말대로라면 노팅엄에 이익인 일이었다.

뮤튜브에서 가장 화제가 높은 프로그램에서 순위권에 든 사람들이 노팅엄에서 일해준다는 거니까. 자연스럽게 화제가 될 것이고, 미국의 오디션을 통과한 거면 실력도 출중할 것이다.

그러니까, 오히려 좋은 상황이 될 것이다.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제임스가 쉽게 풀어버렸다.

나는 제임스에게 진심을 담아 말했다.

"맨날 너랑 일해야겠다. 나쁜 일이 생기면 바로 어떻게든 메꿔지네. 더 좋은 방향으로."

"그런가?"

나는 천진난만한 제임스의 얼굴을 보며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 68. 노팅엄 신드롬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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