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메이크 축구 명가-219화 (219/245)

< 70. 조 추첨 (1) >

"수고했다! 너도, 너도 수고했어!"

알렉산더는 막 드레싱룸에 돌아와 땀을 닦고 있는 선수들을 하나하나 격려했다.

노팅엄은 시즌 시작 전 정말 많은 기대를 받았던 팀이었다. 언론에서도 방송에서도 인터넷에서도 하나같이 노팅엄이 어떤 성적을 낼지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단 내에서 공공연한 얘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은 틀림없이 큰 부담을 안고 있었을 것이다.

"옛날 캡틴. 갑자기 왜 그래요. 우리가 리그 우승하면 어떤 리액션을 보여주시려고."

칼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옛날 캡틴'이라는 호칭은 칼이 알렉산더를 부르는 호칭이었다.

칼은 오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였다. 복귀 후 첫 공식 경기라 가장 큰 부담을 느꼈을 칼의 옆에는 MOM 트로피가 있었다.

알렉산더는 흐뭇하게 웃는 얼굴로 말했다.

"정말로 리그에서 우승만 해준다면 더 대단한 리액션을 보여줄 수 있다."

"오, 진짜죠? 얘들아. 들었지?"

이런 말을 할 만큼 알렉산더는 선수들이 자랑스러웠다.

"더 열심히 해야겠네."

"별로기만 해봐요."

선수들의 짓궂은 농담도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알렉산더는 미소를 지은 채로 말했다.

"그럼 내일 보자."

"예! 들어가세요!"

알렉산더는 그렇게 말하고 드레싱룸에서 나와 차를 타고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퇴근하겠지만, 알렉산더는 조금 더 일하고 싶었다. 이 들뜬 기분을 에너지로 다음 경기에서 이길 확률을 0.1%라도 올리고 싶었으니까. 노팅엄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은 알렉산더의 삶의 원동력 그 자체였다.

알렉산더는 자신의 사무실에 도착해 컴퓨터를 키고, 내일 코치진에게 전달할 다음 경기 상대인 첼시의 영상자료를 재점검하기 시작했다.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잘못 분석한 부분은 없을까 생각하면서.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누군가 사무실의 문을 노크했다.

알렉산더가 말했다.

"들어오세요."

전력분석팀 직원들이었다면 노크 없이 문을 열고 들어왔을 것이다. 알렉산더는 갸웃하며 열리는 문을 바라보았다. 이 시간에 대체 누구지··· 라고 생각하면서.

"캡틴, 이것 좀 마시면서 해요."

김도운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인지 차인지 모를 잔을 들어 보였다.

"어떻게 알고···."

"주차장 관리인 아저씨가 알려줬거든요. 캡틴이 퇴근 안 하고 훈련장으로 간다고 했다고."

"아."

알렉산더는 고개를 끄덕이며 잔을 받았다. 노란빛이 감도는 차였다.

"베트남에서 사 온 찻잎을 달여서 만들었어요."

"고맙다. 거기 앉아라."

"네."

김도운은 자연스럽게 알렉산더의 옆자리에 앉았다. 김도운이 말했다.

"오늘 경기 대단하지 않았어요? 빨리 이번 시즌 결과를 보고 싶을 정도로 못하는 선수가 없더라고요."

"그렇지? 칼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잘해줬다. 경기 시작 전까지 많이 걱정했는데··· 후반전쯤 되니까 정말 네가 말했던 대로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경기가 끝난 지 꽤 됐지만 알렉산더는 아직도 감동에 젖어있었다. 김도운은 그랬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리며 자신의 차를 호로록 마셨다.

알렉산더와 김도운은 이번 경기와 시즌 전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희망으로 가득 찬 얘기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김도운의 찻잔이 다 비었을 때, 김도운이 정장 안쪽 주머니를 뒤적여 무언가를 꺼냈다.

"자, 캡틴. 받아요."

찻잔을 내려놓은 알렉산더가 김도운이 내민 것을 바라보았다.

중앙에 UEFA의 앰블럼이 찍혀있는 흰색 봉투였다.

"뭐냐?"

"캡틴에게 온 거예요. 사실 이거 전달해주러 왔어요."

알렉산더는 고개를 기울이며 봉투를 받아 열었다. 안에는 딱딱한 재질의 종이가 절반으로 접혀 있었다. 종이를 펴서 내용을 조금 읽으니 금세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초대장이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식의 로 알렉산더 샌더스를 초대합니다?"

"맞아요. 저도 같이 갈 거예요."

알렉산더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이거 유명한 선수들만 하는 거 아니냐?"

"캡틴도 유명한 선순데요?"

"아니··· 발롱도르나 월드컵을 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 말이야."

알렉산더의 말대로 UEFA 챔피언스리그의 조 추첨식은 보통 유럽 축구 리그에서 최상위수준에 있던 수준 높은 레전드 선수들이 추첨자로 참여한다.

카카, 피를로, 모드리치, 호나우두, 이브라히모비치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아는 선수들 말이다.

"그리고 POT 3이라니··· 우리 팀이 소속된 포트(POT) 아니냐?"

"맞아요. 캡틴의 손으로 우리 팀의 조를 뽑을 수 있어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추첨식은 8월 말경에 열린다.

이 조별추첨식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개인상 시상식도 열리기 때문에 유명 축구인들이 다 모인다. 그렇기에 이 조별추첨식은 발롱도르-FIFA풋볼어워드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행사였다.

개인상 시상식이 끝나면 레전드라 불려도 부족함이 없는 선수들이 단상에 올라서 포트(POT) 1부터 포트 4까지 순서대로 챔피언스리그 조를 편성한다.

알렉산더는 젊은 시절 이 조별추첨식을 몇 번 본 적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저런 자리에 초청받아 갈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가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알렉산더가 초대장을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중얼거렸다.

"부담스러운데··· 나 같은 게 이런 자리에 서도 될까 싶고."

포트 1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유럽 각 상위리그 1위 팀들.

포트 2부터는 UEFA에서 매긴 순위대로 배정.

노팅엄은 챔피언스리그 첫 진출이었고 지난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였기에 UEFA 순위가 낮아 포트 3에 배정받았다.

한 조에 포트 1부터 4까지 한 팀씩 배정되는 걸 생각해봤을 때, 조 추첨에 따라 포트 1과 포트 2에 있을 빅클럽 두 팀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알렉산더는 자신의 손으로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같은 팀이 있는 조에 노팅엄을 뽑는 걸 상상해봤다.

···끔찍했다.

"내 손으로 노팅엄을 빅클럽 두 팀과 만나게 해 버리면 어떡하냐? 이거 거절하면 안 돼?"

알렉산더는 다급히 말했다.

김도운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UEFA에서 캡틴을 적극적으로 원했어요. 왜냐면요······."

알렉산더의 이야기는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었다. 노팅엄이 강한 팀이 된 후에 유입된 팬들도 알렉산더의 이야기를 듣고, 팬심이 더 강해질 정도로 말이다.

알렉산더는 지금도 노팅엄을 대표하는 얼굴 중 하나였다.

"···그래서 UEFA의 회장님도 캡틴은 스포츠의 로망을 실현한 사람이라고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고마운 말이었지만 그 정도로 부담감이 가시지 않았다.

알렉산더가 머뭇거리고 있자 김도운이 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캡틴, 우리 구단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참가고, 최초의 조 추첨이에요. 그렇죠?"

"그렇지."

김도운이 숨을 고르고 또박또박 말했다. 알렉산더를 진심 어린 눈동자로 바라보면서.

"그만큼 뜻깊은 일이기 때문에 저는 캡틴이 이 조 추첨에 참가 해줬으면 좋겠어요. 캡틴이 없었더라면 우리 노팅엄도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고··· 무엇보다 우리 구단과 관련 없는 레전드가 우리 구단의 운명을 정하는 건 마음에 안 들어요. 어차피 조 추첨은 운이잖아요? 노팅엄 그 자체인 캡틴의 손으로 뽑은 조라면 죽음의 조라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뭣보다 저는 캡틴이 이런 자리에 당당하게 나가도 된다고 생각해요. 캡틴은 그만큼 세계 축구 팬과 관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으니까요. 캡틴은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되는 사람이에요."

알렉산더는 김도운의 눈동자를 내려다보았다.

최초의 기회를 알렉산더에게 꼭 주고 싶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김도운이 이어서 말했다.

"죽음의 조에 걸려도 우리 팀의 스쿼드면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어요.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만 모인 것도 아니잖아요?"

잠시 고민하던 알렉산더는 픽 웃고, 고개를 끄덕였다.

*

2주가 흘러 조 추첨일이 되었다.

훈련이 끝난 후 선수들은 멋진 정장을 차려입은 알렉산더의 주변에 모여 있었다.

"포르투, 리옹이랑 한 조 알죠?"

"말이 쉽지."

"알렉스는 할 수 있어요."

알렉산더가 조 추첨에 나갈 거라는 사실은 이미 구단 전체에 퍼졌다.

선수들은 자신들이 희망하는 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말했다. 포트 1과 2에 있지만, 상대적으로 할만한 팀이라고 생각되는 포르투, 모스크바, 리옹, 세비야 같은 이름들을.

그리고 할리가 알렉산더의 등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자, 알렉스한테 우리 기를 불어넣자."

할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비가 손을 얹으며 중얼거렸다.

"축구의 신이시여···."

다른 선수들도 킥킥대며 알렉산더의 몸에 한 손씩 얹었다. 그 모습을 구경하던 전력분석팀원들과 코치들도 마찬가지였다.

알렉산더도 그 모습을 보며 어처구니가 없어 웃었다.

선수들이 한마디씩 다 한 후에야 알렉산더가 말했다.

"어차피 운이라니까."

"알긴 아는데 재미로 하는 거죠. 재밌게 뽑고 오세요. 저는 사실 레알 마드리드랑 붙고 싶어요."

바비가 그렇게 말했고,

"오, 저는 바르셀로나랑 붙고 싶어요."

"나는 유벤투스."

"나는 뮌헨!"

다른 선수도 한 마디씩 보탰다.

알렉산더는 자신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이런 말을 해주는 걸 알았기에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그래."

알렉산더는 그렇게 선수들 사이에서 빠져 나와 잭슨에게 인사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알렉스, 나도 축구의 신에게 기도해야 하나?"

"감독님···."

"장난이야. 죽음의 조든 쉬운 조든 상관없으니까 부담 없이 뽑아. 오히려 죽음의 조에 뽑히는 게 우승하기 더 좋을 수 있어. 경쟁자를 하나 없애고 시작할 수 있거든."

잭슨의 말을 듣던 코치들이 감탄했다.

"이야, 역시 우리 감독님이야. 마인드가 다르셔."

"멋지십니다."

잭슨이 눈썹을 꿈틀하며 말했다.

"아무리 칭찬해봤자 오늘 야근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예···."

코치들이 시무룩해지는 모습을 보며 알렉산더는 피식 웃었다.

알렉산더는 코치들과 인사하고, 전력분석팀 사람들에게 내일 보자고 인사하며 훈련장을 빠져 나왔다.

잭슨의 말대로 어지간한 죽음의 조라면 뽑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캡틴, 빨리 타요. 이러다 비행기 시간에 늦겠어요."

훈련장 건물 밖 주차장으로 나오자마자 김도운이 알렉산더를 다급히 불렀다.

알렉산더는 허겁지겁 뛰어 김도운의 차에 탔다.

그리고 둘은 바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조 추첨식이 열리는 마드리드로 가기 위해서.

*

UEFA 올해의 골키퍼 안드리 루닌 (레알 마드리드)

UEFA 올해의 수비수 에단 암파두 (레알 마드리드)

UEFA 올해의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가르드 (레알 마드리드)

UEFA 올해의 공격수 크리스 앨런 (레알 마드리드)

UEFA 최우수 감독상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와우."

시상대 뒤 대형 디스플레이에 적혀있는 그 이름들에 김도운이 작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알렉산더 또한 같은 심정이었다. 어떻게 저걸 다 독식하나 싶었다.

알렉산더가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대단하긴 하구나."

"그렇죠··· 저 팀을 잡아야 우승할 수 있는 거네요. 지단은 챔피언스리그 연속 우승 경험도 있으니까 폼이 떨어질 걸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고···."

김도운이 중얼거렸다.

알렉산더는 김도운의 옆 모습을 보며 잠시 과거의 일을 떠올렸다.

'샌더스, 아니 캡틴, 변한 게 없네요.'

'저녁 한 번 먹자니까 왜 자꾸 도망치세요.'

'강등당했을 때 했던 인터뷰 아직도 진심이죠?'

4부 리그 시절 김도운이 단장에 취임해서 자신에게 인사하러 왔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김도운은 어느덧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을 이겨보겠다는 말을 진지하게 하고 있었다.

참 많은 게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시상식과 조 추첨식을 진행하는 남자 MC의 말이 들려왔다.

[레알 마드리드, 지난 시즌의 제왕이었습니다.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상을 싹 쓸어갔네요.]

그의 말대로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에 정말 괴물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암파두를 중앙수비수 월드 레코드로, 루닌이라는 월드클래스 골키퍼를 바이백으로 사 오며 시즌을 시작한 그들은 안정적인 수비진과 원래 강했던 공격진을 토대로 프리메라리그 최다 승점 신기록을 달성하고,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다.

영원의 숙적 바르셀로나에게 FA컵을 빼앗기지 않았더라면 트레블을 쉽게 달성했을 경기력이었다.

이어서 여자 MC가 말했다.

[그래도 이번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자리를 노리는 팀이 많잖아요?]

남자 MC가 받았다.

[맞습니다. 전력을 보강해 또 한 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뉴캐슬이 있고, 네덜란드 커넥션을 완성한 바르셀로나에 카이 하베르츠를 중심으로 독일 국가대표만 10명 넘게 보유하게 된 바이에른 뮌헨도 있죠. 이 세 팀 모두 리그에서 전승을 달리고 있어요. 챔피언스리그가 빨리 시작됐으면 좋겠다니까요?]

[유벤투스와 나폴리, PSG도 기대되는 팀이죠.]

알렉산더는 일반인들도 알 만한 빅클럽들의 이름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때, 여자 MC가 알렉산더를 바라보았다.

착각이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여자 MC가 말했다.

[한 팀 빼먹지 않았나요?]

남자 MC가 기다렸다는 듯 답했다.

[안 그래도 지금 말하려고 했어요. 방금 언급한 팀들처럼 리그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이번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 노팅엄 FC도 있죠.]

동시에 카메라가 알렉산더와 김도운을 같이 찍었다. 조 추첨 장에 모인 관계자들의 시선도 동시에 둘에게 모였다.

김도운이 중얼거렸다.

"태연하게 웃으세요. 괜히 민망해하다가 동영상으로 박제돼요."

알렉산더는 부끄러웠지만 김도운이 시키는 대로 여유 있는 척 웃었다.

뒤, 양옆, 앞에 앉아있던 사람들도 한마디씩 했다.

농담과 진담이 반반씩 섞여 있는 것 같은 말들이었다.

"제발 우리 조로 오지 마."

"조별리그 말고 토너먼트에서 만나자고."

"어젯밤에 노팅엄이랑 같은 조가 안 되게 해달라고 신에게 빌고 잤다니까?"

차례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의 단장이었다.

알렉산더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만큼 노팅엄을 무서운 전력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었으니까.

잠시 후, 여자 MC가 말했다.

[그럼, 조 추첨을 시작해 볼까요? 포트 1 추첨자는 리오넬 메시입니다!]

큰 박수가 쏟아졌다.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전설이 단상 위로 올라가 MC와 짧게 대화를 나누고 추첨을 통해 포트 1 팀들을 A조부터 H조까지 차례로 배정했다.

[포트 2 추첨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입니다!]

그렇게 각 조의 윤곽이 얼추 드러났다.

김도운이 알렉산더에게 속삭였다.

"A, C, E조만 피하면 되겠네요."

자신의 차례가 다가왔기에 알렉산더는 살짝 긴장한 채로 고개를 끄덕이며 추첨 대 뒤 디스플레이를 바라보았다.

A조 레알 마드리드 / 바이에른 뮌헨

···

C조 도르트문트 / AT 마드리드

···

E조 바르셀로나 / 나폴리

···

다른 조는 그렇다 쳐도 A조에 들어가면 절대 안 된다고 알렉산더는 생각했다.

그때, 여자 MC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포트 3 추첨자는 노팅엄의 전설, 알렉산더 샌더스 입니다! 뜨거운 박수로 맞아주세요.]

< 70. 조 추첨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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