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 할리 콕스 (2) >
"저희는 할리를 도와주고 싶어요."
로드가 할리의 현 상황을 설명한 후, 마지막으로 한 말이었다.
알렉산더는 의자에 앉아 진지한 얼굴로 로드와 라이언을 번갈아 봤다.
"그렇군··· 그런데 왜 날 찾아온 거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 여쭤보려고 왔어요."
로드는 선수들과 코치들의 전문 분야가 다르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알렉산더를 먼저 찾아 왔다.
알렉산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얼굴을 본 둘도 심각한 얼굴이 되었다. 알렉산더가 바로 거절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알렉산더는 둘의 얼굴을 보고 먼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비어있는 의자 두 개를 끌고 왔다.
"일단 둘 다 앉아라."
"네."
"그리고 이걸 봐라."
알렉산더가 막 영상 하나를 재생한 참이었다. 둘은 알렉산더의 컴퓨터를 빤히 바라보았다.
한 선수의 훈련 영상이었다.
"어?"
로드가 방금까지 얘기했던 할리의 훈련 영상이었다.
알렉산더가 다음 영상을 틀었다. 제목은 <참고해야 할 선수들의 플레이_할리>였다.
알렉산더는 둘이 영상 제목을 확인한 걸 보고 또 넘겼다.
<이상적인 플레이와 할리의 플레이의 차이점>
<연습경기 피드백_할리>
<2군 경기 피드백_할리>
<1순위 개선사항>
···
···
알렉산더는 그렇게 열 개가 넘는 영상을 보여주고, 잭슨 감독이 직접 할리를 지도하는 걸 찍어놓은 마지막 영상을 틀어놓은 채로 둘을 바라보았다.
"봤지? 할리에 대한 건 다 분석돼 있고, 할리에게 필요한 건 이미 다 전달했다."
둘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얌전히 알렉산더의 말을 들었다.
"할리의 포지션·역할 변경은 프리 시즌 전부터 감독님이 신경 쓰고 지시한 내용이었다. 나도 할리를 좋아하는 한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더 애정을 담아 분석 영상들을 만들었지."
알렉산더는 아까 할리의 상태를 얘기하던 로드와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던 라이언의 눈빛과 말투를 기억했다. 둘 다 할리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듯 보였다.
"할리는 감독님한테 버려진 게 아니라 새 포지션과 스타일에 적응하기 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감독님도 여전히 할리에게 기대를 하고 있지. 그러니까···."
알렉산더는 둘에게 '할리를 굳이 도와줄 필요가 있을까? 너희는 리그에 집중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라는 말을 하려다가 속으로 삼켰다.
이들의 관계가 보통의 동료가 아니라는 게 생각나서.
알렉산더는 지금도 4부 리그 시절 이들의 데뷔전을 생생히 떠올릴 수 있었다.
셋은 드레싱룸 구석에 똘똘 뭉쳐서 서로 다독이며 긴장을 풀었었다.
안타까워하고 있는 로드와 라이언의 얼굴에 그때가 오버랩됐다.
노팅엄의 모든 선수를 아끼지만, 이 둘과 할리만큼은 특별했다. 자신의 전성기를 보며 성장한 선수들이기도 했고, 4부 리그부터 함께해 온 동료이기도 하니까.
알렉산더가 물었다.
"할리를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을 낼 수 있지?"
"체력과 시간이 허락하는 한이요."
라이언이 답했고, 로드도 동의했다.
둘의 확신 어린 대답에 알렉산더는 이들을 도와줄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다음다음 주에 리버풀과의 경기가 있어서 무척 바쁘긴 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둘 다 하나만 약속하자. 절대로 다음 경기에 지장이 있으면 안 된다."
"그러면···."
"도와주마. 대신 바로는 안 되고 나도 며칠 찾아볼 시간이 필요하니까···."
로드와 라이언이 활짝 웃었다.
"역시 캡틴이에요!"
"캡틴은 너잖아."
로드에게 핀잔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이 갑자기 진동했다.
알렉산더는 알람을 설정해 놨던 걸 떠올렸다.
"아, 곧 감독님이 오시니까 너희들은 나가 봐라. 준비되는 대로 연락해주마."
"감사합니다!"
둘은 알렉산더와 악수까지 하고 나갔다.
그렇게 좋을까.
셋의 관계가 지금도 끈끈하다는 사실이 마음에 와닿아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잠시 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다음 주 경기 상대인 웨스트햄 분석을 하기 위해 온 문을 열고 들어온 잭슨은 알렉산더의 얼굴을 보며
"좋은 일 있었나? 표정이 밝은데."
라고 물었다.
웨스트햄 분석은 진작 끝내놨기에 시간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알렉산더는 친절하게 방금 있었던 일을 설명하기로 했다.
"방금 말입니다···."
알렉산더는 두 선수가 할리를 돕겠다고 여기까지 찾아 왔다고 기쁘게 말했다. 잭슨은 그 얘기를 심각하게 듣고 있었다. 할리는 잭슨의 고민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얘길 끝까지 들은 잭슨이 말했다.
"할리는 말이야··· 원래 내 예상대로면 지난달에는 투입할 수 있어야 했어. 할리는 본래 스타일 자체가 정통 공격수보다는 헌신적인 스타일이었으니까."
"그렇습니까?"
잭슨은 씁쓸하게 말했다.
"예상보다 할리가 경기에 뛸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군. 그래서 훈련 성과가 엉망이었지. 나는 이 문제를 할리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방향을 바꿔야겠네. 선수 둘이 알아서 나서준다는 데 그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감독님의 도움을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죠."
잭슨이 턱을 만지작거리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알렉산더는 스마트폰용 펜을 꺼냈다.
잭슨이 얘기하기 시작했다.
"훈련 파트너를 코치들 대신 라이언과 로드로 세우면서 난이도를 올리면 될 것 같고··· 또, 할리의 컨디션을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루틴을 추가하면 어떨까 싶은데 자넨 어떻게 생각하나?"
"컨디션이요?"
"식단관리, 취침 시간 통일, 훈련 전후 부상 방지 운동 같은 거 말이야. 할리는 개인 훈련을 하면서도 그런 부분에서는 그대로였거든.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서 내가 직접 지시하기 어려웠지만··· 로드와 라이언을 통한다면 할리가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네."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방금 말씀해 주신 거 코칭스태프들에게 정식으로 요청해 프로그램을 짜면 되겠습니까?"
잭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
"자, 받아라."
이틀 후 아침, 퀭한 눈의 알렉산더는 할리를 위한 특별 훈련 프로그램 자료가 담긴 태블릿을 로드에게 건네주고 있었다.
"이 파일이 훈련 프로그램을 정리해 둔 거다. 참고 영상은 여기에 넣어놨으니 이해하기 쉬울 거야."
"엄청 많네요."
"성과를 빨리 얻고 싶으면 더 노력해야지. 아무튼, 코치들도 시간이 나는 대로 도와줄 거니까 모르는 게 있으면 코치들에게 물어라."
"감사합니다!"
알렉산더는 몇 가지를 더 설명했고, 로드와 라이언은 오뚝이처럼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알렉산더는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태블릿을 건네줬다.
"이건 할리 거다. 똑같은 파일이 들어있으니까 방금 내가 했던 설명을 그대로 할리에게 해 줘."
"네!"
로드와 라이언은 씩씩하게 답했다. 해야 할 걸 다 하니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알렉산더가 말했다.
"그럼 난 자야겠다··· 오늘 훈련도 힘내라."
"네! 정말 감사합니다! 나중에 할리 시켜서 뭐라도 선물하게 할게요."
"됐다."
알렉산더가 손을 휘휘 휘저었다.
로드와 라이언이 기쁜 얼굴로 나가려는 순간 알렉산더는 중요한 말을 못 해줬다는 걸 떠올렸다.
알렉산더가 둘의 뒤통수를 향해 말했다.
"할리한테 좋은 말 많이 해 줘라. 큰 도움이 될 거다."
*
"자, 받아."
로드에게 태블릿을 받은 할리는 고개를 갸웃했다.
일단, 할리는 여러 가지가 의문이었다. 코치 스티븐과 함께해야 할 개인 훈련에 왜 로드와 라이언이 와 있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라이언이 말했다.
"태블릿에는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이 적혀 있어. 그리고 오늘부터 우리 둘도 네 훈련을 도와줄 거야."
"뭐?"
이어서 로드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코치님들보다 우리를 상대로 훈련하는 게 자극이 더 될걸? 이래 봬도 우리 내년 월드베스트 후보다?"
할리가 걱정되는 건 그런 게 아니었다.
할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너희들 컨디션 조정에 방해되면···."
"교대로 할 거야! 우리 컨디션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기다렸다는 듯 라이언이 말했다.
할리가 코치 스티븐을 바라보았다.
"감독님도 허가해 주셨다. 너희들은 참 여전하구나. 나도 더 열심히 도와주마. 더 괜찮은 훈련 프로그램이 있나 외국 자료를 찾아봐야겠다."
스티븐은 김도운이 단장으로 임명될 당시 감독 대행을 맡았던 노팅엄의 터줏대감 코치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이 셋을 오래 봐 오기도 했다.
스티븐은 우물쭈물하는 할리에게 말했다.
"이 둘이 도와주면 틀림없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친구 좋다는 게 뭐냐. 이번에 도움받고, 나중에 도움 주고 하면 되지."
할리는 민망한지 괜히 태블릿을 빤히 바라보았다.
로드가 한마디 했다.
"참고로 그 프로그램이랑 자료 모으는 건 캡틴이 도와줬어. 나중에 꼭 고맙다고 해라."
"알렉스가?"
재차 확인하는 할리에게 로드는 고개를 끄덕여줬다.
할리는 태블릿을 꽉 쥐었다. 처음에는 느닷없어서 당황스러웠지만 점점 상황이 이해가 갔고, 고마움도 커지고 있었다.
할리는 이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이 하나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할리는 눈에 물기가 차는 걸 느끼며 또박또박 말했다.
"나, 정말 열심히 할게···."
"야, 우냐."
로드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니, 전혀."
할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반박했고, 로드가 능청스럽게 말했다.
"나도 도와주고, 라이언도 도와주고, 캡틴도 도와주고··· 너 정말 복 받은 거 알지?"
로드의 생색을 부리는 것 같은 말에 할리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로드가 씩 웃고 말했다.
"복 받았으니까 틀림없이 앞으로 잘 풀릴 거야. 훈련만 열심히 하면 말이지."
"맞아, 나도 열심히 도와줄 테니까 훈련 잘 해보자."
이어서 라이언도 말했다.
할리는 이제 눈이 그렁그렁해져 라이언과 로드를 번갈아 보며 중얼거렸다.
"이 바보 멍청이들···."
할리의 격한 말에 로드와 라이언은 오히려 좋아하며 외쳤다.
"그럼 시작하자! 자, 일단 일정부터 확인하고···."
모범생 같은 로드의 목소리를 들으며 할리는 왠지 정말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노팅엄의 전사들! 우리의 영웅들!>
삑, 삑, 삐이이익!
팬들의 응원가와 주심의 힘찬 휘슬이 어우러졌다.
리버풀과의 경기가 막 끝났다. 벤치에 앉아있던 할리는 고개를 들어 전광판을 바라보았다.
노팅엄 vs 리버풀
2 1
아슬아슬한 승리였지만, 리버풀 또한 무패 팀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큰 성과였다.
이제 다음다음 주에 만날 뉴캐슬까지 이기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릴 수 있게 될 테니까.
'빨리 뛰고 싶다···.'
할리의 눈에는 오늘 교체로 들어가 멋진 역습으로 역전 골을 넣은 이태양이 보였다. 이태양은 경기 종료 10분 전에 자신은 따라 할 수도 없을 것 같은 빠른 속도로 리버풀의 지친 수비진을 따돌리며 골을 넣었다.
"할리, 안 들어가?"
벤치에 함께 앉아있던 사무엘이 물었다.
"조금만 이따 갈게."
"그래."
할리는 그렇게 말하며 시선을 경기장으로 돌렸다. 선수들은 승리 기념으로 서포터즈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정말 부러웠지만, 할리는 참을 수 있었다.
최근 2주간 로드와 라이언이 도와줘서 그런지 훈련은 순조로웠고, 컨디션도 늘 좋았으니까··· 곧 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다독였다.
할리는 벤치에 몸을 기댔다. 선수들은 할리에게 인사하고 드레싱룸으로 빠져나갔고, 스태프들도 마찬가지였다. 경기장 관리인이 청소를 시작했고, 관중석도 순식간에 사람이 빠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경기장이 정말 조용해졌고 조명이 하나둘 꺼지기 시작했다.
사람 하나 없는 경기장이 왠지 자신 같아서 할리는 한참을 빈 필드를 바라보았다. 할리는 괜히 우울해지는 것 같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중얼거렸다.
"집에 바로 가야겠다."
경기가 있는 날에는 출전 안 한 선수들은 그냥 집에 가도 된다. 할리는 가방은 내일 챙기자고 생각하며 몸을 돌리려는데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랑 얘기 좀 하자. 집은 그다음에 가라."
감독 잭슨이였다.
잭슨은 할리와 한 의자 떨어진 의자에 앉았다. 할리는 당황해서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다시 의자에 앉았다.
잭슨은 잠시 사람 없는 경기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정말 느닷없이,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꺼냈다.
"다다음 주 경기에서 주전으로 나갈 테니 준비해라. 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할 거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이제 꽤 익숙했다. 2군 리그나 연습경기에서 많이 뛰어봤으니까. 훈련도 요즘 잘 되고 있어 태클이나 수비 위치선정도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하지만, 다다음 주 경기의 상대는 그런 알량한 자신감으로 덤빌 이름이 아니었다.
할리는 혹시나 해서 물었다.
"다다음 주라면··· 설마 뉴캐슬을 상대로 절 내보내시겠다는 건가요···?"
"그래."
잭슨의 단호한 말에 할리는 당황했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이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노팅엄과 똑같은 무패 팀이었다. 노팅엄은 무승부가 한 번이고, 뉴캐슬은 두 번이라 뉴캐슬이 2위였지만···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제가 뛰어도 될까요?"
할리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걱정이 많이 됐다. 그 경기를 통해 앞으로의 리그가 결정될 텐데 그런 중요한 경기에 경기 감각이 부족한 자신이 뛰어도 되는지.
잭슨이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래 못 뛰었으니 자신감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겠지."
할리는 고개를 더 숙였다.
잠시 후, 잭슨의 덤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미할리스보다 체구가 작고, 제롬보다 기술이 부족하다. 이태양보다 느리고, 알버트보다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시즌을 준비할 때, 널 공격수로 쓰지 않기로 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할리의 고개가 더 숙여졌다.
"할리, 예전에··· 그러니까 2000년대 중반부에서 2010년 초반부까지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정말 강한 팀이었다. 펩 바르셀로나만 아니었다면 유럽을 세 번은 제패했을 팀이었지. 그리고 그 팀에는 특이한 선수가 하나 있었다.
우리 단장과 같은 나라에서 온 박(Park). 박은 체격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능력이 애매한 선수였지만··· 활동량과 축구 지능이라는 자기만의 강점을 활용해 팀을 위해 헌신하는 경기를 펼칠 줄 알았다. 그래서 알렉스 퍼거슨 경은 맨유가 빅클럽을 상대할 때, 박을 자주 기용했었지."
잭슨이 무슨 얘길 하나 싶어 할리가 조심스럽게 고갤 들었다. 그러다 잭슨과 눈이 마주쳤다. 잭슨은 할리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잭슨이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네가 방금 말한 박 같은 스타일로 능숙하게 뛰게 된다면 월드클래스 급의 기량까지 바라볼 수 있을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박보다 축구 지능이 좀 부족하지만··· 너에게는 그걸 거뜬히 커버할 수 있는 정도의 신체 능력이 있으니까. 그리고 축구 지능은 내가 계속 주입해 줄 거고."
잭슨이 그렇게 말하며 살짝 웃었다. 할리는 월드클래스라는 단어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잭슨이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나는 네가 노팅엄이 빅클럽들을 상대할 때, 우리를 승리로 이끌어줄 비밀병기가 되어줄 거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당장 다음다음 주에 있을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도 말이다."
할리는 이제 고개를 완전히 들었다.
"맨유가 2010년에 치른 챔피언스리그 AC밀란 원정 경기를 봐라. 그럼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네가 할 일이 뭔지 확실히 깨달을 수 있을 거다."
< 72. 할리 콕스 (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