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메이크 축구 명가-232화 (232/245)

< 75. 휴식 (2) >

"킴? 피곤하십니까?"

"아, 아뇨. 완벽하게 괜찮습니다."

나는 술 냄새가 날까 봐 급히 입을 다물며 미소지었다. 어제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붙잡는 바람에 파티장에서 예정보다 좀 더 놀다가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목표였던 12시가 아니라 2시쯤에 집에 돌아와서 잤다.

재선에 성공한 노팅엄시의 시장님, 칼럼은 고개를 살짝 갸웃하고는 미소지었다.

"그렇다니 다행이네요. 킴은 우리 노팅엄시의 보물이라 아프면 안 되거든요."

"하하, 감사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기다렸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카메라맨이었다.

"이쪽 봐주세요! 시장님! 단장님!"

시장과 나는 카메라 쪽을 바라보며 진한 미소를 지었다. 오랫동안 남을 사진이었기에 잘 찍어야 했다.

"한 장 찍었고요. 이번에는 악수까지 할게요!"

우리는 서로 악수했다. 카메라가 여러 번 찰칵 소리를 냈다.

"이번에는 두 분 다 테마파크 쪽을 바라보는 구도로 찍을게요!"

나와 시장은 동시에 몸을 뒤로 돌렸다.

내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생겨났다. 완성된 실내축구센터&쇼핑센터 쌍둥이 건물이 먼저 보였고, 아래로는 야외 축구장과 풋살장들, 그리고 푸드트럭이 자리 잡을 공간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노팅엄 테마파크 1차 개장식을 끝내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다 찍었습니다. 이제는 다른 관계자분들도 함께 찍을게요!"

이어서 공사 관계자들과 후원사 관계자들도 모여 노팅엄 테마파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구성원이 계속 바뀌더라도 나와 시장님은 계속 중앙에서 미소짓는 로봇처럼 똑같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 사진들은 실내축구센터에 기념으로 남길 계획이었다. 다들 정말 열심히 표정 관리를 했다.

공식적인 사진 촬영이 다 끝난 후에 사람들은 쇼핑센터 건물로 향했다. 1층 중앙 홀에 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파티를 준비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곳으로 향하면서도 쉴 틈이 없었다.

"킴! 같이 셀카 한 장만···."

"정말 팬입니다. 작년에 인터뷰하신 거 정말 멋졌고···."

사진을 찍자는 사람도 있었고, 사인해 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단순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더 많았다.

덕분에 파티장에 늦게 도착했다. 파티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나는 파티장에서 시장이 앉아있는 테이블을 찾아 옆에 앉았다.

시장은 날 안쓰럽다는 듯 바라보았다.

"인기가 많으시네요. 힘드시겠습니다."

"아니에요. 좋은 건데요."

몸이 녹초가 돼서 의자에 몸을 푹 기댔다. 그리고 테이블에 놓인 음식들과 음료들을 하나둘 맛봤다.

음식들이 맛있어서 금세 기운을 좀 차렸다.

내 표정이 밝아져서 그런지 시장이 말을 걸어왔다.

"1차 개장식을 하고, 건물이 세워져 있는 걸 보니 이제야 좀 실감이 나더군요."

"저도 그렇더라고요. 머릿속에 있던 게 떡하니 세워져 있으니 기분이 묘했어요."

"와인 좀 드시겠습니까?"

"좋죠."

와인이 담겨있는 잔을 건네받았다.

시장이 자신의 앞에 놓인 와인을 홀짝이고, 남은 와인이 찰랑 이는 걸 흐뭇한 얼굴로 보며 중얼거렸다.

"노팅엄 FC 덕분에 많은 게 변했습니다. 작년에 노팅엄시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도시> 1위에 올랐던 거 아십니까?"

"당연히 알죠."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노팅엄 덕에 노팅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이런 훌륭한 장소가 만들어졌고, 노팅엄 덕에 노팅엄 시민들의 행복도도 잔뜩 올라갔으니까요. 자부심을 가질 팀도 있고, 뭣보다 장사가 정말 잘 되니까요. 아, 노츠카운티를 응원하는 시민들은 조금 애매하겠네요."

진지하게 듣던 나는 시장의 마지막 농담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말했다.

"벌써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아직 박물관 세 곳과 야외응원경기장 두 곳은 개장도 안 했어요."

"하하하, 그렇죠. 2차 개장일은 언제쯤 될까요?"

"11월쯤에 전부 완공될 예정이니··· 12월에 2차 개장식을 열면 될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전에 할 계획입니다."

시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스마트폰을 꺼내 메모했다.

시장은 날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3차 개장은 계획이 있으십니까? 아직 부지가 절반 넘게 남아있는데···."

"음, 안 그래도 시장님과 상의 좀 하고 싶었는데요."

축구 테마파크 역할은 지금 지어진 건물들과 앞으로 지어질 건물들이면 충분했다. 그래서 나는 요즘 새 부지에 뭘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노팅엄 테마파크와 연결해서 평범한 공원을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우리 시의 상징인 셔우드 숲과 똑같은 수종과 디자인으로 미니 셔우드 숲을 만드는 것도··· 역시 별로죠?"

시장은 내내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다가 내 기습에 당황했다.

"어, 음···."

"솔직히 저도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외부 기업을 끌어오는 방안도 생각해보고 있는데···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아시죠? 그쪽에서 만나보자고 연락이 왔었···."

"뭐라고요? 정말입니까?"

예상대로 리액션이 달랐다. 시장은 얼마나 놀란 건지 두 번이나 물었다. 두 테마파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테마파크로서 지역 상권과 도시의 위상 자체를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괴물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아직 고민됩니다. 그쪽에서도 확실히 들어오겠다고 말한 건 아니고, 얼핏 들은 조건도 무척 까다로웠거든요. 무엇보다··· 스포츠테마파크와 그 괴물 같은 테마파크가 공존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그렇군요···."

나는 노팅엄시의 부흥보다는 노팅엄이라는 구단을 위해 테마파크를 구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을 아예 이번 시즌 뒤로 미뤄뒀다. 지금은 선수들의 서포트와 다음 시즌 준비에만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있는 그대로 시장에게 말했다.

"그 두 기업과의 얘기는 다음 시즌 프리시즌이 끝난 후에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싶어서요. 그때까지 남은 부지를 어떤 컨셉으로 만들지 확실하게 고민해보기도 할 거고요."

노팅엄 테마파크를 전담하는 팀의 인원을 잔뜩 충원했기에 그쪽에서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시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아서 잘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시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오, 든든한데요?"

"하하하."

사장은 웃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노팅엄의 이번 시즌이 기대되거든요. 노팅엄을 하도 지켜보다 보니 저도 팬이 되어버린 모양이에요."

시장이 이어서 말했다.

"당장 일주일 후에 열릴 노팅엄 더비도 기대되고요."

**

<넌 내게 그럴 가치가 있어~ 와아아아아!>

응원가가 끝나기가 무섭게 홈 경기장을 가득 채운 노팅엄의 관중이 큰 함성을 질렀다. 평소보다 1.5배는 더 큰 것 같았다.

뭐, 그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윈터브레이크가 끝나자마자 우리는 '노팅엄 더비'를 치르게 됐으니까.

더비 경기는 왠지 모르게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나는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끼며 옆에 있는 스콧에게 말했다. 대형전광판에 나오는 노팅엄 1위, 노츠카운티 6위라는 순위를 보면서.

"정말 감탄밖에 안 나오네요. 어떻게 이런 좋은 성적을···."

"노팅엄에 비하면 별거 아니죠. 노팅엄 덕이기도 하고요."

스콧이 덤덤하게 말하며 곧 선수들이 입장할 필드를 내려다 봤다. 나는 스콧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우리 팀은 내 회귀라는 기적에 말도 안 되는 운과 노팅엄 사람들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너무 겸손하시네요."

스콧이 필드에서 시선을 떼고 날 빤히 바라봤다.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의 단장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차분한 눈동자였다.

"정말 노팅엄 때문이에요. 사실 이번 시즌 초반에 대형 기업들의 스폰서를 잔뜩 구했고, 그걸 토대로 팀을 구성했었거든요. 이번 겨울에 좋은 영입을 몇 개 한 것도 이 덕분이죠. 노팅엄이 주목을 받으니 지역 더비 관계인 우리 팀에도 관심이 쏟아지더군요. 그걸 이용했죠."

스콧은 그렇게 말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는 그게 옳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조금 회의가 들어요. 저는 노팅엄처럼 성실하게 팀을 키워서 승부를 보고 싶었는데··· 편법을 쓴 것 같거든요."

괜히 마음 한구석이 찔렸다. 그래서 열심히 말했다.

"노팅엄도 기회가 생기면 잡았어요. 그런 식으로 생각할 필요 없어요. 기회를 찾아내서 잡는 것도 스콧과 노츠카운티 프론트의 실력 아니겠어요? 자부심을 가져요."

스콧은 내 위로에 대답하지 않고 자기 얘기를 계속했다.

"또,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중동 국가의 한 왕자가 우리 팀을 인수 할 것 같아요. 맨유와 맨시티처럼 노팅엄과 노츠카운티도 세계적인 더비로 만들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스콧의 목소리가 점점 가라앉았기 때문에 나는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있었다. 스콧이 봇물 터지듯 속에 있던 말을 털어놓았다.

"제안을 거절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동안 노력해온 선수들, 감독, 코치들과 모든 직원이 더 높은 무대에서 빛을 보게 해주고 싶으니까요. 틀림없이 우리 구단은 더 큰 클럽이 될 거예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자존심이 많이 상해요."

스콧이 솔직하게 말한 만큼 나도 진지하게 답했다.

"저희가 운이 지나치게 좋았을 뿐이죠. 스콧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방금 말한 노츠카운티의 사람들을 위해서라는 목표만 잊지 않으신다면··· 자존심 정도는 금세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 단장이라는 사람들은 구단이 승승장구해서 구단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낙이잖아요? 안 그래요?"

"···그건 그렇네요."

그 말을 끝으로 나와 스콧은 한참 동안 말없이 필드를 내려다보았다.

잠시 후 관중의 함성이 쏟아졌고, 필드에 노팅엄과 노츠카운티의 선수들이 두 줄로 나란히 입장하기 시작했다.

그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스콧이 작게 말했다. 하지만 난 다 들었다.

"감사합니다. 위로가 좀 되네요."

그리고 스콧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 같은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스콧이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곧 경기가 시작하겠네요. 이번 노츠 더비는 우리 노츠카운티가 이길 겁니다."

*

"와우."

전광판을 보니 벌써 20분이나 흘러 있었다.

나는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필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옆에 있는 스콧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대화도 하지 않고 경기를 지켜봤다.

왜냐면···.

"심장 아파서 보기 힘드네···."

"휴···."

노팅엄과 노츠카운티가 서로 수비보다는 공격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노팅엄이 공격 전술로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었으나 노츠카운티도 수비보다는 공격에 치중에 마치 가드를 올리지 않고 펀치를 날리는 복서들의 싸움 같아 보였다.

스콧이 말했다.

"어중간한 강팀한테는 드러눕는 게 맞지만, 노팅엄은 어중간한 강팀이 아니죠. 그래서 우리 감독은 시작부터 한 방 먹여보겠다고 했습니다. 어떻습니까. 훌륭하죠?"

자긍심과 애정이 서려 있는 목소리였다. 스콧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노팅엄의 선수들도 조금 당황한 기색이었다.

전광판에 새겨진 기록대로 노팅엄과 노츠카운티는 슈팅을 다섯 개씩 주고받는 대등한 난타전을 벌이고 있었다.

후이의 선방 쇼가 아니었더라면 실점했을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위험한 장면도 많았다.

하지만 체급 차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훌륭하긴 한데, 결국 우리가 이길 겁니다."

*

삑, 삑, 삐이이익!

경기 종료 휘슬을 들은 스콧이 분한 얼굴을 했다.

내 말대로 노츠카운티는 패배했다.

슈퍼스타들은 괜히 슈퍼스타가 아니었다.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도 노팅엄의 선수들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노츠카운티의 선수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자신들의 공격이 계속 먹히지 않으니 자신감을 조금씩 잃어버린 거였다.

노팅엄의 선수들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칼의 개인돌파와 미할리스의 깔끔한 헤딩 마무리로 선제골을 넣었다. 그 이후 노팅엄은 무너진 노츠카운티를 일방적으로 공격해 3-0으로 승리했다.

노츠카운티의 원정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노츠카운티의 선수들을 보던 스콧이 내게 말했다.

"우리 팬들이 이번 시즌 노팅엄은 정말 어쩔 수 없었어··· 라고 생각할 정도로 대단한 결과를 내주셨으면 좋겠네요."

"당연하죠. 우린 지역 라이벌이잖아요."

아무리 강팀이 되더라도 더비 관계는 정말 중요했다.

노팅엄 시민들이 가장 즐길 수 있는 경기이기도 했고, 전반전에 노츠카운티가 보여준 모습처럼 더비 관계에서는 성적과 체급에 상관없이 변수가 자주 나오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앞으로도 서로 경쟁하고, 신경 쓰며 함께 성장해야 하는 관계였다. 노츠카운티가 지금처럼 좋은 성적을 내고, 슈가대디 구단주까지 구해 빅클럽이 된다면 더 큰 사업적 시너지도 낼 수 있겠지.

그러다 문득, 노팅엄 테마파크가 떠올랐다.

나는 떠나려는 스콧을 붙잡았다. 갸웃하는 스콧에게 말했다.

"윈터브레이크 기간에 우리가 노팅엄 테마파크 개장식을 한 거 압니까?"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올해 말에 2차 개장까지 하고, 부지를 더 빌려 3차 개장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무슨? 자랑하는 겁니까?"

"같이 해 보는 건 어떻습니까?"

깜깜하던 노팅엄 테마파크의 나머지 부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머릿속으로 그 모습을 상상하며 얘기했다.

"노팅엄 테마파크는 우리 구단이 주최해서 만들었기에 그쪽 팬들이 찾아오기 힘들겠지만, 우리가 힘을 합쳐 남은 부지에 노츠 카운티의 팬들을 위한 테마파크를 만든다면··· 틀림없이 노츠 카운티의 팬들도 테마파크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이제 남아있는 부지는 노팅엄시 북쪽에 대부분 살고 계신 노츠카운티의 팬들이 더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위치에 있어요."

스콧이 당황해서 중얼댔다.

"갑자기 왜 그런 제안을···."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둘이 함께 오래오래 해 먹길 바라니까요. 우리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처럼 정치적으로 엮여있는 팀도 아니잖아요? 저는 서로 경쟁하며 게을러지지 않을 이상적인 라이벌을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츠카운티가 더 커야 해요. 아까 노츠카운티의 사람들을 위해 자존심을 버렸다고 했죠? 그럼 이번에는 노츠카운티의 팬들을 위해 자존심을 조금 내려놔 줄 수 있을까요?"

거절하기 힘든 제안일 것이다.

나는 확실하게 말했다.

"남은 테마파크 계획을 함께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스콧?"

스콧은 진지한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또 할 수 있죠?"

"예. 저도 갑자기 생각난 거라서요. 남은 부지에 뭘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스콧이 씩 웃었다.

"좋습니다. 전 기회를 놓칠 정도로 바보가 아닙니다. 긴장하셔야 할 겁니다. 우리가 참여한 뒤에 테마파크 퀄리티가 확 올라가게 될 테니까요."

더비 경기에서도 이겼고, 노팅엄 테마파크의 방향도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 오늘은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는 날인 모양이었다.

나는 스콧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오래오래 해 먹어 보죠. 맨체스터 형제만큼 노팅엄 형제가 주목받을 수 있게."

그런데 스콧이 악수를 안 받아주고 날 빤히 바라보았다.

내가 갸웃하자 스콧이 짧게 말했다.

"저기."

"네?"

"노츠 형제입니다."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잠시 후, 나와 스콧은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 75. 휴식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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