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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 축구 명가-238화 (238/245)

< 78. 기다림의 보답 (1) >

나는 마우스를 클릭해 다큐멘터리 팀의 웹하드에 접속했다.

이 웹하드에는 노팅엄의 수뇌진이 확인할 수 있도록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우리가 체크하고 문제가 없으면 이 영상을 이용해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는 거였다.

이번 시즌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이 웹하드에 접속해 영상을 확인했다. 원래는 홍보팀의 일이긴 하지만, 이걸 보다 보면 우리 팀에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노팅엄 사람들의 속마음은 어떤지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 본 영상 하나가 있었다. 4일 전, 그러니까 리그컵 우승 다음 날 촬영했고, 감자 머리 6인방이 주인공인 영상이었다.

실행 버튼을 누르고 전체 화면으로 바꾼 후, 나는 의자에 몸을 기댔다.

먼저 검은 화면이 나왔고, 하얀 글씨로 자막과 함께 인터뷰어의 목소리가 들렸다.

[프로 데뷔 후 첫 컵대회 트로피를 따내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당연히 기쁘죠?]

이어서 감자 머리 6인방이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나왔다.

원래 셋 이하 단위로 인터뷰하는 게 정석이지만, 이들의 캐릭터도 캐릭터이니만큼 하나로 묶어서 촬영하는 게 더 좋을 거라는 게 다큐멘터리 PD의 생각이었다.

영상 속 사무엘이 알버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리그컵 트로피요? 우리는 좋지만 얘는 안 기쁠걸요. 워낙 익숙해서.

사무엘 옆의 도날드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뉴캐슬에서 트로피 몇 개 땄잖아. 자기 혼자만.

-배신자지.

이어서 윌리엄, 피터, 로버트 다 동의했다. 다들 빡빡이였기 때문에 여섯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슴팍에 자막도 달려 있었다.

나는 당황하는 알버트를 보며 픽 웃었다.

알버트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감자 머리들은 프로 생활 통틀어 3부리그 우승 트로피와 리그컵 트로피만 있었다.

알버트와 함께 뉴캐슬로 이적했던 도날드는 6개월 만에 다른 팀으로 옮겼고, 나머지 선수는 전부 중하위권 팀에 머물렀기 때문이었다.

알버트를 놀린 걸 마친 감자 머리 선수들이 카메라를 향해 리그컵 우승 소감을 말했다.

-아무튼, 정말 좋았어요.

-최고더라고요.

-아직도 여운이 있어요. 어제 경기를 치렀는데 오늘 또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인터뷰어는 몇 가지 질문을 더 했다.

[감자 머리 선수들은 훈련 광으로 유명해요. 각자 가장 좋아하는 개인훈련이 뭔가요?]

[개인훈련을 최대 몇 시간 해봤나요?]

[노팅엄에 돌아와서 기뻤나요?]

감자 머리 선수들은 개인훈련을 몇 시간 했냐는 질문에 이거 감독님도 보시면 어떡하냐고 솔직히 못 말한다고 꺼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은퇴하는 선수들이 어차피 은퇴한 후에 방송이 나갈 거라며 '4시간'이라고 당당히 말하며 인터뷰어에게 웃음을 줬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몇 가지 이야기를 더 나누던 인터뷰어는 이번에는 좀 진지한 걸 물어보겠다며 이런 질문을 꺼냈다.

[여섯 분은 워커 세대라고 불리는 선수 중 가장 성공하신 분들이에요. 데이비드 워커는 노력으로 재능을 얻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늦은 나이에 전성기에 오른 선수였어요. 그와 같은 길을 걸어본 여러분은 재능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여전히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그 순간, 영상 속 감자 머리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감자 머리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다가 결국 사무엘이 대표로 입을 열었다.

-지금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보통 의지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저희는 다······ 목표를 못 이뤘거든요.

분위기가 살짝 내려갔기에 인터뷰어는 다른 질문을 꺼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세 분은 은퇴한다고 했고, 세 분은 한 시즌 더 뛰고 은퇴할 거라고 인터뷰하셨는데 알버트, 피터, 도날드는 마지막이자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기분이 어떠신가요>

긍정적인 대답이 나올 거라 생각하고 한 질문 같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은퇴하기로 한 알버트는 진지한 얼굴로 이렇게 답했다.

-축구계 역사에 남을 강력한 팀의 일원이라는 게 자랑스러워요. 트로피까지 다 딴다면 행복할 거 같네요. 아, 사실 미련이 조금 있긴 해요. 더 열심히 했다면 존경하는 데이비드 워커처럼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우리 팀의 슈퍼스타들처럼 나도 축구 팬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라는 미련이요.

사무엘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맞아요. 워커는 결국 목표를 이루고 세계에 이름을 남겼죠. 그런데 저희는··· 그렇게 못 했어요. 개인상은 당연히 없고 트로피를 얻더라도 '쟤가 저런 트로피를 받았었어?'라고 할 만큼 금방 잊힐 거예요. 1부 리그에서 우리는 주역이 아니었으니까요. 팬들도 시간이 좀 흐르면 저희를 기억하지 못할 것 같아요. 당연한 거라지만··· 그게 아쉬워요. 그동안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요.

둘의 말에 나머지 네 명의 감자 머리들도 공감 간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나는 영상 일시 정지 버튼을 눌렀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안타까운 마음에 나온 말이었다.

그들의 헌신 덕에 노팅엄이라는 구단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 팀을 2부 리그로 승격할 때 주역이기도 했다.

그들도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었다. 감자 머리 선수들은 주인공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뭔가를 남기고 싶었을 것이다.

아스날의 무패우승 주역이었던 비에이라, 앙리, 베르캄프 같은 선수들은 아직 회자 된다. 기자, 축구 팬들 사이에서만 아니라 게임에서까지 나오는 게 그들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후보 선수였던 시강, 팔러, 가스파르를 기억하는 팬이나 기자들, 전문가는 없다.

주전이나 큰 활약을 펼친 선수들만 기억에 남는다. 그게 바로 축구계의 섭리다.

나는 멈춘 영상 속 감자 머리들의 아쉬움이 담긴 얼굴들을 하나하나 쳐다봤다.

한참 후에 나는 노트북으로 코치들의 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수석코치 로건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

"한 개! 한 개만 더하자! 잡아줘!"

"좋아! 가자!"

알버트는 피트니스 룸에서 벤치프레스를 하고 있었다. 윌리엄의 도움을 받아 평소보다 고중량으로 시도하고 있었다.

매주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이런 고강도의 운동을 할 수 없다.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출전 일정에 따라 코치들이 고강도의 운동을 해도 되는 날을 정해준다.

알버트는 지난주에 출전하지 않았고, 다음 주에 경기에 나가지 않기로 정해졌기에 고중량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알버트는 그 어느 때보다 있는 힘껏 바벨을 들어 올리고 내리는 걸 반복하고 있었다.

고통스럽지만 이렇게 시간이 날 때 몸을 한계까지 이끌어야 조금이라도 더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이게 감자 머리 선수들의 일상이었다.

이런 운동에도 단점이 있었다.

감자 머리 선수들은 간혹 과하게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감자 머리 선수들의 영향을 받은 주전 선수나 후보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코치들이 로테이션으로 하루에 한 명씩 개인 훈련하는 선수들을 관리한다.

오늘의 담당자는 수석코치 로건이었다.

알버트의 벤치프레스를 도와주던 윌리엄이 로건에게 물었다.

"로건, 나도 무게 좀 올려서 하면 안 될까?"

"안 돼."

"50lb(약 22.6kg)만 더 올릴 건데?"

"안 돼. 이번 주에 출전할 수도 있잖아. 감독님한테 바로 보고한다?"

"25lb(약 11.3kg)는?"

"안 돼."

"치사한 자식."

로건과 감자 머리들은 나이대가 비슷했기에 서로 말을 편하게 하는 사이였다. 로건이 다른 감자 머리들도 들으라는 듯 말했다.

"다들 오늘부터 무리하지 마. 퇴근하고도 마찬가지야. 이번 주부터 경기에 더 자주 나갈 거라는 거 들었잖아."

노팅엄은 한 판도 지지 않았기 때문에 2위 뉴캐슬과 승점 15점 차로 1위였다.

사실상 우승 확정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남은 열 경기 중 5경기에서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잭슨은 오늘 팀 훈련을 시작할 때 로테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감자 머리 선수들은 그때 내심 좋아하는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한 경기라도 더 뛸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평소보다 더 열심히 개인훈련을 하는 것 같았다.

"알버트, 팔이 너무 벌어졌어."

로건은 이들이 운동을 제대로 하는지 확인하며 머릿속으로는 김도운에게서 들은 얘길 떠올리고 있었다.

은퇴를 앞두고 자기들이 잊힐 거라고 확신하다니.

늘 묵묵히 이런 훈련을 견뎌오고, 팀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이들이 한 생각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그만큼 더 안타까웠다.

"난 여기까지."

"난 두 세트만 더 하고 끝낼래."

"어차피 오늘은 도날드 집에서 식사하기로 했잖아? 천천히 해."

감자 머리 선수들이 슬슬 개인훈련을 마무리하려 하고 있었다.

그래서 로건은 김도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김도운은 감자 머리 선수들의 다큐멘터리 영상 내용을 얘기해주며 훈련을 마칠 때쯤 자신을 불러 달라고 했다. 선수들이랑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지이잉.

김도운에게서 빠르게 답장이 왔다.

-바로 갈게요.

**

"자자, 퇴근하기 전에 마셔요. 운동한 후에 섭취하면 좋은 쉐이크예요. 폴린(스포츠 치료사)한테 받아왔어요. 이번 주에 막 나온 최신 쉐이크래요."

"오오오, 역시 단장님밖에 없습니다."

땀범벅 덩치 여섯 명이 우르르 몰려왔다. 감자 머리 선수들은 싱글벙글하며 쉐이크를 받자마자 바로 들이켰다.

쉐이크를 가장 빨리 마신 사무엘이 내게 물었다.

"그런데 갑자기 왜···?"

몸에 좋은 거라니까 일단 마시고 보는 게 그들다웠다. 나는 살짝 미소지으며 바로 본론을 꺼냈다.

"음··· 다큐멘터리 영상 찍은 걸 봤거든요. 그래서 그냥 얘기 좀 해보고 싶어서요."

감자 머리 선수들은 축구계에서 닳고 닳은 선수들이다. 그래서 조금 민망해할 법한 내 말에도 각자 태연하게 헬스 기구에 나눠 앉았다.

내 돌직구에 로건만 괜히 그들 눈치를 보고 있었다.

"뭘 그런 것까지 신경 쓰세요. 그냥 푸념 같은 거였는데."

그래도 알버트는 민망한지 괜히 툴툴대며 말했다.

눈치를 보던 로건이 나를 살짝 건드렸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아서 그러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로건이 말했다.

"그렇게 말할 필요 없어 알버트. 난 너희들의 심정을 알 것 같거든. 뭔가 이루고 인정받는 건 정말 중요한 거잖아? 얼마 전에 사이 안 좋은 아버지에게서 최근에 연락이 왔거든··· 한번 만나고 싶다고. 그런데 내가 좀 그렇더라고. 뭔가 하나라도 더 이루고 만나고 싶더라. 그게 왠지 내가 살아온 길을 증명하는 것 같아서. 은퇴를 앞둔 너희들이라면 나보다 그런 생각이 더 드는 게 당연해."

감자 머리 선수들은 로건의 말을 끝까지 집중해서 들었다.

이어서 나도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 여러분은 우리 구단이 2부 리그로 승격할 때 주역이었고, 지금도 우리 구단의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팀에 헌신하고 있잖아요? 저도 로건처럼 여러분이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슬프기도 해요. 기왕이면 우리 구단에 헌신해준 여러분이 은퇴할 때 후련했으면 좋겠다는 게 노팅엄의 단장 겸 사장인 저의 바람이거든요. 그래서 참견하게 되네요."

이 정도로 직접 말하니 반응이 왔다.

다들 쑥스러운 얼굴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사무엘이 대표로 말했다.

"···그 말만 들어도 기분 좋네요."

로날드를 비롯한 나머지 감자 머리들도 동감하며 크게 웃었다.

나는 쉐이크를 준비하며 생각해온 말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제가 생각해 봤는데··· 아직 세울 수 있는 업적이 남아있어요.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번밖에 없었던 무패우승까지 아직 10경기나 남아있어요. 주전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 집중할 테고, 당신들이 리그의 주역이 되겠죠.

우리는 2000년대 아스날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여러분 같은 로테이션 선수들을 기용했어요. 그러니까, 무패 우승만 한다면··· 전문가들, 기자들, 세계의 축구팬들이 이 시기 노팅엄에 대해 짚어볼 때 한 번쯤은 언급될 거예요. 틀림없이."

기운을 내주기 위해 준비해온 말이었지만, 감자 머리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과는 달리 쉽게 감동한 얼굴을 하거나 감화되지 않았다.

그저 내 말이 진심이라는 걸 알아들었다는 어른스러운 얼굴들로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오, 그렇군요."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감자 머리 선수 몇은 이두박근을 자랑하는 포즈까지 취해 보이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나는 이걸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은퇴를 앞둔 이 시기에 프리미어리그 하위 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걸 포기하고 기꺼이 노팅엄에 돌아와 로테이션 선수가 되어준 이들이 선수 생활 전체를 아쉬워하게 둘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실질적으로 이들에게 기념이 될 만한 것을 만들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

"······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 경기장 벽에 선수들 기록을 남기고는 있지만··· 그걸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계획을 하나 가져와 봤어."

나는 퇴근 시간 즈음에 조이를 찾아가 방금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조이는 운영팀에 마련된 티테이블에서 내 얘길 집중해서 들어 줬다.

퇴근 시간을 뺏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바로 용건을 꺼냈다.

"그래서 그런데 비밀서약서 양식 있지?"

"비밀서약서? 잠시만."

조이는 스마트폰을 뚝딱뚝딱 만져 내게 문서 양식 하나를 보여줬다. 최근 마케팅 계약을 할 때 사용했던 비밀서약서였다.

"이거야."

내 말에 조이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내 요구는 끝난 게 아니었다. 나는 빠르게 다음 질문을 던졌다.

"우리 팀에서 자주 공연하는 음악가들 연락처 정리해 둔 건?"

"당연히 있지. 몇 년 전 것부터 싹 정리돼 있어. 일주일 전에 업데이트도 했고."

운영팀의 일 처리가 아주 만족스러웠다.

나는 씩 웃으며 본격적으로 내 계획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우승이 결정됐을 때 서포터즈에서 모든 선수의 응원가를 쭉 불러주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건 알지?"

"응. 유명하잖아."

"내가 방금 맥켄지(서포터즈 총 리더)랑 통화했는데 거기에 쓸 응원가 중에 아쉬운 게 몇 개 있다고 하더라고. 거기에 감자 머리 선수들의 응원가도 포함돼 있고."

애초에 감자 머리 선수들의 응원가가 약하다는 걸 알고 연락한 거였다. 맥켄지는 너무 늦지만 않게 새 응원가가 완성되면 괜찮다고 말했다.

조이는 내가 여태까지 말한 요소들을 조합하는지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하는 얼굴이 됐다. 잠시 후, 조이가 감탄사를 내뱉으며 물었다.

"응원가를 만들어 달라고 하게?"

이해가 빨라서 좋았다. 나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말했다.

"응, 비밀 공모전을 열어서 노팅엄 선수들의 응원가를 만들자. 특히, 감자 머리 선수들을 위한 멋진 응원가를 만들어 보는 거야. 노팅엄 경기장에서 영원히 불릴."

< 78. 기다림의 보답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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