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마무리 투수?
-신은 죽었다.
우효가 굳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스프링캠프에서 나온 스킬 때문에 강송구는 빠르게 포인트를 쌓을 수 있었다.
덕분에 우효는 4월에 접어들기 전까지 하루에 5개나 먹던 사과 조각을 3개까지 줄였다.
작은 고슴도치가 그 날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스나이퍼]
-종류: 스킬
-효과: 체력을 조금 소모해서 원하는 위치에 공을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1이닝에 3회 사용 가능.
골드 카드에서 나온 스킬 중에서 가장 좋은 성능을 가졌다고 봐도 좋을 만한 성능이었다.
완벽히 제구가 된 공을 던질 수 있다.
그것도 1이닝에 3번씩이나.
‘타자를 잡으러 들어가는 위닝샷을 던질 때, 실투가 나올 확률을 아예 없애버린다.’
솔직히 플래티넘 등급의 스킬이라고 해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의 성능을 가진 스킬.
그렇기에 우효가 더 발작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래서 더 기대되는군.”
-뭐?
“조금만 더 포인트를 모으면 루비 카드를 뽑을 수 있으니…. 가슴이 더 두근거려.”
덤덤한 표정으로 헛소리를 하는 강송구를 보며 우효가 눈을 질끈 감고 야구의 신에게 기도했다.
-제발…. 제발! 야구의 신이시여! 제발! 저 또라이에게 개똥 같은 카드가 나오게 해주세요.
“아까는 신이 죽었다며?”
강송구의 말에 우효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직 모른다. 신은 살아있다.
그때였다.
문자가 도착했다는 것을 알리는 알림음이 들려왔다.
강송구가 스마트폰을 들어 올렸다.
-뭐야? 가족? 아니면 친구?
“아니.”
-그러면 뭔데?
이어진 우효의 물음에 강송구가 대답했다.
“드디어 시험을 치르게 해주는건가?”
-그게 무슨 뜻이야?
“아무래도 2군 감독님이 날 좋게 본 것 같군. 아직 제대로 2군 마운드에서 뭔가를 보여준 적이 없는데 바로 날 마무리 투수로 기용한다고 하니까.”
-마무리?
“일종의 테스트지. 저 투수가 과연 위기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큰 경기에 강할까? 뭔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약점이 튀어나오지는 않을까?”
-그걸 마무리로 올린다고 알 수 있어?
“당연하지. 오히려 선발로 뛰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마지막 1이닝을 통해서 볼 수 있거든.”
그래서 마무리란 보직이 특별한 것이다.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지키며 마운드에 오르고 위기가 찾아온다면 자신의 뒤를 이어서 마운드를 지켜줄 계투요원도 있는 선발 투수와 다르다.
마무리는 뒤가 없으니까.
1이닝을 깔끔히 막느냐, 아니면 점수를 내주고 경기를 모두 내주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거기다 언제 올라갈지 모른다는 긴장감과 내가 점수를 내주면 같은 팀원이 만들어준 승리를 날린다는 부담감이 투수의 발목과 심장을 옥죄이지.”
그래서 올리는 것이다.
과연 저 투수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피칭을 가져갈 수 있을까.
그게 궁금해서.
-그런데 너처럼 똥볼을 가진 놈이 마무리로 올라가도 되는 거야? 미친 듯이 두들겨 맞을 것 같은데?
“메이저리그에서도 느린 구속을 가진 투수들이 마무리로 올랐던 적이 있다. 유명한 선수로는 트레버 호프만이 있지. 그리고 2010년대로 넘어가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우승 반지를 3개나 얻어낸 세르지오 로모도 있고.”
-그래?
“그래.”
강송구의 설명에 우효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세이브를 기록할 자신이 있는 거야?
“자신 있냐고? 당연히 자신 있다. 그리고….”
-그리고?
그의 입을 주시하는 우효.
강송구가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한동안은 절대 점수를 내줄 것 같지 않군.”
* * *
상무 피닉스.
퓨처스 리그의 팀 중 하나로 국군체육부대 제2경기대 소속의 야구팀이다.
소속리그는 남부리그.
구단의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잃지 않으면서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입단하는 곳이다.
경찰 야구단이 2019년에 해체됨에 따라서 유일한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로가 되었다.
상무의 장점은 당연히 군 복무를 하며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역병이나 사회복무요원보다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커 경쟁이 치열했다.
덕분에 상무 피닉스는 프로야구 1군에 버금가는 전력을 항상 유지하고 있었다.
“상무 피닉스와 3연전?”
“원래 북부랑 남부의 인터리그는 5월부터 아니야? 갑자기 4월부터 상무를 만나? 그것도 퓨처스 리그 개막전에 말이야.”
“듣기로는 올해부터 퓨처스 리그의 흥행을 위해서 개막전에 각 리그 1위 팀끼리 맞붙게 했다는데….”
“그래 봤자 관객이 얼마 나온다고.”
“투수들은 완전히 텄네. 거기 지금 타선이 미쳤잖아? 거를 수 있는 타자가 하나도 없던데?”
경기 전.
대전 호크스 선수들이 이번 퓨처스 리그 개막전 상대인 상무 피닉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주된 이야기는 상무 피닉스의 강력한 타선이었다.
-시끌벅적하네.
‘그럴 수밖에 없지.’
아무리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퓨처스 리그라도 팀의 성적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이 북부리그 1위를 기록한 대전 호크스의 2군은 올해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마주한 것은 남부리그 1위 팀.
당연히 시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상무 피닉스라…. 거긴 전력이 어떻기에 이렇게 난리들인 거야? 그만큼 잘해?
‘잘하지. 타선만큼은 1군에 가까운 이들이니까.’
그렇기에 가장 적합한 상대였다.
강송구가 1군에 도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완벽한 테스트 상대로서 말이다.
때마침 서산 야구장으로 들어서는 상무 피닉스의 선수들을 발견한 호크스의 선수들이 눈을 찌푸렸다.
“저기 온다.”
“진짜…. 얼굴들 살벌하네.”
반대로 상무 피닉스의 선수들은 자신감이 가득한 눈빛을 날카롭게 빛내고 있었다.
“쟤들이 북부리그 1위라고?”
“지난 시즌에도 우리만 만나면 개 털린 애들이잖아. 솔직히 쟤들이 남부리그였으면 절대 1위 못하지.”
각 리그의 1위끼리 마주한 상황.
오늘 경기에 따라서 시즌 초반의 분위기가 결정되기에 두 선수단의 분위기는 날카롭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강송구가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다.
-또 왜?
‘분위기가 마음에 무척 드는군.’
-사이코패스야? 지금 양쪽에서 기 싸움하는 게 내 눈에 보일 정도인데?
‘그래서 마음에 드는 거다.’
우효는 그런 강송구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변태 새끼.
그런 가운데 드디어 퓨처스 리그 개막전.
상무 피닉스와 경기가 시작되었다.
* * *
달랐다.
독립 구단인 청천 야구단에서 치른 교류전을 시작으로 대전 호크스에 합류해서 치른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 마지막으로 3월에 치른 시범경기까지.
지금 시작된 퓨처스 리그 개막전과 달랐다.
그럴 것이 한국프로야구위원회가 진행하는 퓨처스 리그는 다른 경기와 다르게 모든 행위가 기록으로 남는다.
비록 2군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플레이 볼!”
주심이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오늘따라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 높군.’
아무래도 선수들의 집중력이 올라간 이유가 개막전이라는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강송구는 눈을 돌려 거의 텅 비어있는 경기장을 살피다가 분주히 머리를 움직이는 카메라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오늘 경기를 중계해서 그런건가?’
그리 많은 이들이 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소수의 국내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였다.
당연히 선수들의 집중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
따악!
“높다!”
“아! 넘어갔네.”
“진짜…. 상주 피닉스의 타선이 무섭네.”
“특히 저 2-3-4-5로 이어지는 상위 라인업은 내가 장담하는데 1군에서도 무조건 먹힌다.”
“충분히 씹어먹을 수 있을걸?”
호크스의 선수들이 내뱉는 고평가가 거짓이 아니라는 것처럼 상주 피닉스는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2회 초에 나온 상주 피닉스의 홈런.
우효는 제법 놀란 표정으로 크게 외야 너머로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봤다.
-와…. 저걸 넘겨?
오늘 조심해야 할 타자 중 한 명.
5번 타자인 심우중의 홈런에 강송구도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완벽한 타구였다.
‘완벽한 타이밍이야.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지 정확히 예상하고 배트를 휘둘렀어.’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상주 피닉스.
하지만 그런 대단한 경기력에도 오늘 경기의 점수는 아이러니하게 대전 호크스가 앞서고 있었다.
따악!
“쳤다!”
“저쪽만 공격력이 강해? 우리도 제법 한다고!”
“하나만 더 만들자! 하나만 더!”
대전 호크스도 제법 끈끈한 타선의 짜임새로 점수를 만들며 5대4라는 적은 점수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4회 말이 조금 지날 무렵에 결국 두 팀의 불펜은 그 어느 경기보다 바쁘게 가동되며 계투요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불이 붙은 두 팀의 타선을 제대로 막는 투수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5회 말이 조금 넘은 상황에서는 9대8이라는 점수가 나오며 대전 호크스가 근소하게 앞서기 시작했다.
덕분에 두 팀의 투수들은 죽을상을 지으며 길게 한숨을 내뱉고 있었다.
“오늘 같은 경기는 투수에게는 지옥이지.”
“올라가면 일단 1점 내주고 시작하는 거로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할 거야.”
“평자만 쫙쫙 올라가겠네.”
“하필이면 타선이 제대로 불이 붙었네.”
하지만 이런 타격장이 마냥 나쁜 것은 아니었다.
화끈한 타격전 덕분인지 오늘 퓨처스 리그 개막전 인터넷 중계를 찾은 시청자의 숫자가 딱 1만 명에 도달했다.
역대 최고 시청자를 기록한 것이다.
덕분에 중계진도 신나게 입을 털고 있었다.
-스트라이크 아웃! 대전 호크스의 세 번째 투수가 겨우겨우 마운드에서 내려옵니다!
-오늘처럼 타선에 불이 붙은 경기는 투수들이 정말 뛰기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방법이 없습니다! 저 불이 붙은 타선에 물을 끼얹을만한 투수가 2군에는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계속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 내용이 끝까지 나올 것처럼 보입니다.
-맞습니다.
그렇게 타격전으로 6회 초까지 이어진 경기.
점수는 14대12까지 이어지며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가기 싫을 정도로 타자들의 배트가 불을 뿜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 강송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불펜으로 향했다.
-뭐야? 아직 9회가 아니잖아?
“어필을 좀 해볼 생각이다.”
-어필?
“그래, 내가 알아보니. 우리 2군 감독님이 은근히 어떤 부분에서는 정신적인 면을 강조하시거든.”
-정신적인 부분?
“우리 감독님은 선수를 평가하는데 세이버메트릭스를 중시하시는 분이지만, 선수의 정신적인 부분에서는 아직도 과거의 로망에 사로잡혀계신 분이지.”
-그게 왜?
“오늘같이 아무도 마운드에 오르기 싫어하는 경기. 그것도 상대 타선에 제대로 불이 붙은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가 몸을 일찍 풀기 시작하면 감독은 뭐라고 생각할까?”
-이 또라이 새끼가 무슨 생각이지? 날 혹사 논란으로 옷 벗게 하려고 할 생각인가?
우효의 말에 처음으로 강송구가 말을 멈췄다.
처음으로 무덤덤한 그의 얼굴에 균열이 생겼다.
그 모습을 보고 우효가 감격에 빠졌다.
-드디어! 드디어 이 미친 옴닉 새끼한테 감정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2030년 노벨 물리학상은 내 것이다!
이윽고 감정을 추스른 강송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무튼, 난 어필할 생각이야.”
-어떻게?
“7회부터 내보내도 세이브를 할 자신이 있다고.”
* * *
“뭐? 다시 말해봐.”
김유진 감독은 투수 코치가 한 말에 눈을 찌푸렸다.
“강송구가 몸을 풀고 있습니다.”
“원래 몸이 늦게 올라오는 선수였나?”
“아닙니다. 스프링캠프나 시범경기에서도 짧은 시간에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저건 무슨 뜻일까.
6회 초가 시작되자마자 불펜으로 향한다?
마치, 자신을 지금 당장 마운드에 올려달라고 시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은가?
“오모시로이한 투수로군.”
일본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김유진 감독은 종종 일본어와 한국어를 섞어 말했다.
그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서렸다.
“마음에 들어.”
싫지 않았다.
“이런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은 도축장으로 향하는 돼지와 다를 게 없지.”
그렇기에 더그아웃과 불펜에 있는 투수들의 표정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아주 엉망이겠지.
“제발 오늘은 넘겼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어쩔 수 없이 불펜에서 몸을 푸는 거야.”
그래서 기대가 되었다.
다른 투수와 다르게 의욕을 드러내며 자신에게 간접적으로 마운드에 올려달라며 시위하는 투수가 말이다.
“원한다면 올려줘야지.”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9회까지 책임지는 ‘중무리’ 투수의 로망을 직접 보고 겪었던 김유진 감독은 기대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불펜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강송구. 7회부터 올려.”
“알겠습니다.”
* * *
-6회 말! 대전 호크스의 공격이 끝났습니다.
-점수는 15대14으로 호크스가 아슬하게 1점 차이를 내는 상황입니다.
-참….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들은 물론이고, 저 투수들을 관리하는 투수 코치로서는 착잡하겠어요.
-반대로 나머지 선수들이나 오늘 경기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눈을 즐거울 겁니다.
-맞습니다. 저도 지금 재미있게 경기를 지켜보고 있으니까요. 정말 화끈한 타격전입니다.
-자 이제 시작되는 7회 초!
-마운드에는…. 새로운 투수가 올라옵니다.
-이름이…. 강송구! 투수입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던 선수입니다.
-좋은 제구력과 변화구를 가진 투수라고 알고 있습니다. 자 타석에는 상무 피닉스의 1번 타자 임무해!
거대한 산이 움직인다.
7회 초.
돌고 돌아서 1번 타자부터 시작하는 상무 피닉스의 더그아웃은 순간 고요함에 잠겼다.
“저 덩치는 뭐야?”
“이름이 강송구? 무슨 미식축구를 하다 온 녀석이야? 약 한 거 아니지? 몸이 왜 저래?”
“최소 150km/h는 코파면서도 던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도대체 대전 호크스는 저런 투수를 언제 데려온 거지?”
하지만 시범경기를 지켜본 적이 있는 선수들은 강송구의 겉모습에 겁먹지 않았다.
“겁먹지 마! 저거 어깨를 다쳐서 빨라도 130km/h밖에 못 던지는 호구니까.”
“저거 몸만 크지 그냥 똥볼 투수야.”
“충분히 잡을 수 있으니까. 집중하자!”
좌타석에 들어선 상무 피닉스의 1번 타자.
그는 강송구의 정보를 조금 알고 있었는지 누구보다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타격자세를 잡았다.
그런 나긋한 맹수를 보며 마운드에 선 사냥꾼은 덤덤한 표정으로 자신의 무기를 고를 뿐이었다.
선택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윽고 그의 오른손에서 공이 뻗어져 나갔다.
빠각!
그리고 이어지는 나무가 쪼개지는 소리.
일루수가 있는 방향으로 흐르는 공.
호크스의 일루수가 여유롭게 땅볼을 처리했다.
“아웃!”
부러진 배트를 들고 멍하니 있는 상무 피닉스의 1번 타자.
그가 허탈한 표정으로 강송구를 바라봤다.
하지만 강송구는 그런 타자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다시 로진백을 들어 올렸다.
‘남은 타자는 8명.’
감정이 없는 로봇처럼 말이다.
우효는 그런 강송구를 보며 중얼거렸다.
-씨팔…. 진짜 사람이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