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1화 (151/231)

151화

내가 미래 손모아의 시야를 공유하고 있다면 영혼 상태가 된 서지한을 나도 볼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아까부터 서지한의 모습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지한 씨는 어디 갔지?’

나의 의문에 대답해줄 리가 없는 미래의 손모아는 그저 부엌에 선 채 거실과 집을 한번 휙 돌아보았다.

그리고 소파로 비척비척 걸어가 깊게 몸을 파묻었다.

‘지금은 언제야? 우리는 이겼어? 졌어? 서지한 씨 어쨌어? 왜 혼자 있어?’

정체불명의 불길함이 물결처럼 밀려와 발등을 쓰다듬었다.

소파에 앉아 있던 ‘나’는 문득 치미는 격정을 가라앉히려는 듯 두 손을 들어 올려 얼굴을 파묻었다.

시야가 새카맣게 물들고 다시 의식이 휙 멀어졌다.

미래에서 귀환하기 전 내가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가느다란 흐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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