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제한이 없는 유일한 헌터-50화 (50/160)

12화 칭호 1단계 해제(4)

*[구르카의 2층 진입 열쇠를 획득하셨습니다.]

수호기사들을 처리하다가보니 나온 열쇠.

에일린의 성과는 다르게 수호기사는 다시 재생성되지 않았다.

대신 성에 있던 좀비들과 다르게 월등히 많은 숫자를 상대하고 말았다.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레벨이 101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금방 103이 되었다.

[1층을 완벽하게 클리어하셨습니다.]

[군주 스킬 경험치 30이 지급되었습니다.]

[‘랜덤 소환권(5성 이상 확정)’이 지급되었습니다.]

[‘성장 시도권(5성 전용)(+2)’이 지급되었습니다.]

[보너스 경험치 29,890을 획득하셨습니다.]

‘오오!’

이번 구르카의 사탑은 층마다 보상이 있는 듯하다.

1층의 모든 수호기사를 잡아내고, 열쇠를 얻었기 때문일까?

보상을 꽤나 짭짤했다.

심지어 성장 시도권은 5성의 수하를 6성까지 승급할 수 있도록 만드는 아이템.

비록 5성이 되면서 이전보다 훨씬 많은 경험치와 숙련도를 필요로 했기에 지금 당장은 사용할 수 없었지만, Max가 되는 즉시 6성으로 승급할 수 있게 되었으니 아주 좋았다.

보너스 경험치까지 획득하고, 랜덤 소환권, 그리고 군주 경험치까지.

이대로 구르카의 사탑을 계속해서 클리어 해나간다면,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이 가능할 것만 같았다.

‘완벽하게 클리어 했다는 건, 여기 있는 수호기사들을 전부 잡아냈기 때문이려나?’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완벽하게 클리어 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겠지.

태현이 뒤를 돌아보았다.

수하들은 어느새 컨디션을 회복하고는 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좀 더 싸울 수 있겠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주군! 아직 부족합니다!”

수하들의 우렁찬 대답에 그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닌, 자신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수하들이 있음에 감사했다.

태현이 2층 열쇠를 만지작거렸다.

“좋다. 바로 2층으로 가자.”

“네!”

그의 말에 수하들이 다시금 우렁차게 대답했다.

태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열쇠를 손에 쥐고, 자물쇠로 잠겨져있는 철문 앞에 섰다.

안쪽 깊숙하게 들어가서야 철문이 나왔다.

아마 이것을 열면, 윗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나올 것이다.

그가 문 앞에 서자 메시지가 들려왔다.

[‘2층’에 올라가실 수 있습니다. 올라가시겠습니까?]

역시 이 철문이 정답인 모양이다.

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2층 역시 [수호기사 Lv.101]이 쏟아져 나왔다.

1층과 다른 점이 있다면, 도사리고 있는 수호기사의 숫자가 조금 더 많게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태현은 재빨리 수호기사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일부러 아껴두었던 독극물을 사용해보았다.

간간히 사용한 결과, 100레벨이 되면서 독극물 제조 역시 Lv.5로 상승했다.

이들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끄억···.”

‘역시!’

태현의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독극물에 조금식 반응을 보이는 녀석들.

좋은 결과였지만, 이 방식은 조금 불리했다.

독에 중독이 되었더라도, 태현에게 달려드는 모습.

역시 원래 계획대로 곡괭이를 사용해서 윈드밀로 몰아내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그는 독극물을 만든 것을 주위에 뿌려대고는 그대로 윈드밀을 시전했다.

콰지직!

고속 회전하는 곡괭이에 수호기사들의 갑옷이 부딪히면서 갑옷이 박살났다.

역시 내구도 불괴.

“슬래쉬.”

레온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듯, 수호기사들을 향해 스킬을 남발했다.

화염검의 스킬을 가진 기사도 마찬가지였다.

“으··· 어···.”

수호기사들은 레벨이 높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없었다.

하층이다보니 낮은 수준의 기사가 편성이 된 것 같은데.

태현의 입장에서는 땡큐였다.

[수호기사를 처치하셨습니다.]

[경험치 3430을 획득하셨습니다.]

경험치가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한다.

보너스 경험치를 받았던 것이 있었기에 몇 마리의 수호기사를 추가로 사냥하자 레벨 업의 메시지가 들려왔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단번에 104가 되었다.

평소 B급 게이트를 돌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수호기사의 물량이 그만큼 엄청났다는 증거.

1층에서만 거의 700마리 가까이 사냥한 것 같은데.

2층은 이것보다도 더 많았다.

“주군! 새로운 마법입니다!”

태현이 사냥에 집중하고 있을 때, 5성 마법사가 새로운 마법이랍시고 화염으로 이루어진 용을 만들어내는 모습.

아무래도 임지성의 빙룡을 모티브로 따 온 것 같다.

“일부러 아껴두고 있었나보군.”

태현이 피식 웃었다.

조금 더 활약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사용하기 위해 숨겨둔 마법.

5성 마법사가 칭찬을 바라는 얼굴로 화룡을 그대로 수호기사들에게로 쏘았다.

화룡은 아가리를 벌리고, 그대로 수호기사를 휩쓸었다.

갑옷이 그을려짐에 수호기사들이 불편하다는 얼굴로 마법사에게 돌진했다.

하지만, 태현의 독극물 때문에 몸이 말을 잘 듣질 않았다.

그의 스킬이기 때문에 수하들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Lv.4까지는 공격 대상 제외라는 것이 없었지만, 스켈 레벨이 5로 상승하면서 추가 옵션이 붙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었다.

“죽어.”

자객들은 그런 수호기사에게 접근해서 단검으로 그들의 숨통을 끊었다.

우위를 점한 싸움.

이미 승자는 예정되어 있었다.

[구르카의 3층 진입 열쇠를 획득하셨습니다.]

마침 3층으로 진입할 수 있는 열쇠까지 획득했다.

이제 나머지는 수호기사들을 전부 없애버리면 끝날 일.

태현이 쉬지 않고 곡괭이를 휘둘렀다.

*-연락이 되지 않아 삐 소리 이후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후우···.”

진도윤은 한숨을 내쉬고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도로 집어넣었다.

벌써 3통째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한태현 헌터와 연락이 계속 닿지 않았다.

“빨리 대화를 좀 나눠보고 싶은데.”

그가 답을 알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대화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런데 한태현 헌터와 연락이 닿지를 않으니, 그에게 답을 찾는 것은 현재로써는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나···.”

진도윤은 이번에 임지성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

사실 그와는 번호를 주고받은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 재각성 등급 심사로 인적사항에 번호를 적은 것을 보고 전화를 걸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그 행동은 금방 저지되었다.

“아니지··· 실수할 뻔 했군.”

그가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번호를 서로 주고받지도 않았는데, 먼저 아는 척하면서 전화를 거는 건 실례였다.

임지성이 이것을 싫어할 수도 있지 않는가?

아무리 비즈니스라도 그에게는 자신 나름의 선이 존재했다.

그것은 임지성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선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건드리는 행동은 조심해야 한다.

“흠··· 그냥 찾아가보는 게 최선의 선택이겠어.”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그들과 만날 수 있는 방법.

그것은 그의 집에 찾아가보는 것이다.

용건은 살인귀에 대한 정보 공유.

태현이 살인귀를 잡아들이는데 가장 큰 공을 올렸기도 하고, 그로 위장했던 사실도 있으니 정보를 공유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진도윤이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태현의 집으로 향했다.

일전에 급한 볼 일이 있으면, 집으로 찾아오라며 문자로 주소를 전송해준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게이트를 클리어 하는 중은 아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임지성 헌터와는 만나는 게 가능할 거야.”

게이트 조사 결과, 왕국 길드는 아직 게이트를 따낸 것이 없었다.

신생 길드이기도 하고, 길드원을 모으는데 주력해야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그의 집에는 누군가 있을 확률이 높다.

임지성이 길드를 만들면서 마스터와 부마스터의 주소를 적었는데, 그의 집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집에서 마주치면, 한태현 헌터를 찾아왔다는 구실도 되니까 괜찮겠지.”

물론 태현이 집에 있다면 바랄 것도 없었지만, 없다고 하더라도 임지성과 대화를 나누는 데 자연스러울 수 있었으니 그 정도면 된다.

어차피 오늘 업무도 마무리 지은 상태기에 찾아가는 것은 일도 아니다.

일단은 찾아가서 대화를 시도해본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관리국을 빠져나갔다.

*[4층을 완벽하게 클리어하셨습니다.]

[군주 스킬 경험치 50이 지급되었습니다.]

[‘랜덤 소환권(5성 이상 확정)’을 획득하셨습니다.]

[‘성장 시도권(5성 전용)(+3)'을 획득하셨습니다.]

[보너스 경험치 46,270을 획득하셨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벌써 4층까지 클리어를 완료했다.

하지만, 수하들은 지친 기색이 가득했고, 조금 쉬어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태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들을 안식처로 돌려보냈다.

결국 남은 이는 레온과 발락, 고유스킬을 가지고 있는 5성 기사, 궁수, 자객.

총 5명이 남았다.

이들은 아직 더 싸우겠다고 의지를 보인데다가 상태가 비교적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벨이 이로써 110.’

레벨 업은 아주 빨랐다.

A급을 넘어서려면, 레벨이 얼마나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들어온 지 반나절도 되지 않아서 10이나 올랐다는 것은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

‘5층으로 올라가는 열쇠는 왜 나오질 않지?’

태현이 곤혹스러운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Lv.110이나 되는 수호기사들은 전부 쓰러져 있는 상태.

그런데 이들은 5층 열쇠를 뱉어내지 않았다.

수호기사가 더 등장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말 같지도 않은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열쇠가 아닌 건가?”

태현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굳게 닫혀있는 철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1~3층과 마찬가지로 4층 역시 자물쇠가 걸려 있는 모습.

그런데 자물쇠의 모습이 조금 이상했다.

‘열쇠는 맞는데···?’

자물쇠는 다른 열쇠들과 다르게 부피가 컸고, 열쇠 구멍도 확실히 컸다.

그렇다면, 5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열쇠 역시 필요하다는 증거.

그 순간, 메시지가 하나가 새롭게 떴다.

[2~4층 진입 열쇠를 하나로 합치세요.]

‘합치라고?’

태현은 그제야 열쇠를 살폈다.

그러나 열쇠를 합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아예 다른 재질로 만들어진데다가, 모양과 크기도 제각각이었으니까.

‘뭘 어떻게 합치라는 거냐?’

그가 열쇠를 이리 끼워보고, 저리 끼워보았다.

그러자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열쇠를 합치시겠습니까?]

바로 메시지.

설마 이런 식으로 진행될 줄이야.

태현은 어처구니가 없는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자 열쇠에서 빛이 나더니 3개의 열쇠가 1개의 열쇠로 변했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

크기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졌다.

그리고 그 거대한 열쇠는 눈앞에 보이는 자물쇠에 알맞게 들어갈 정도의 크기였다.

“그냥 주머니에서 한 곳에 모아둘 걸 그랬나?”

구별한답시고, 위치를 벌려서 보관했던 열쇠.

물론 얻어걸려서 합쳐졌다고 하더라도, 4층의 수호기사는 전부 처리했을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보상을 두고 지나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으니까.

“조금 쉬었다 들어가자.”

5층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레온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몬스터가 가까이 접근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구르카의 사탑은 5층이 끝인 것 같다.

그렇다면, 컨디션을 최상으로 맞춰두고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

“알겠습니다!”

“빨리 컨디션을 회복하겠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유일하게 발락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자신감을 내비췄다.

레온은 그런 발락의 로브를 툭 건드리며 말했다.

“다른 녀석들은 쉬어야하니까 배려를 부탁하지.”

“그 정도는 어렵지 않다. 우리들은 동료니까.”

느끼한 말투로 엄지를 치켜세우는 발락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소환한 녀석들은 각자의 개성을 뽐냈다.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성격.

‘신기하네.’

당시 첫 소환때에는 수하들에게서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벽을 보고 이야기한다는 기분을 느낄 때가 많았는데.

요즘은 오히려 산만하다는 느낌까지 받는다.

그렇지만, 이런 느낌이 싫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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