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4화 (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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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꿈을 꾸는가?

사람은 꿈을 꾸는가?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꾼다.

미래에 대한 꿈을, 희망을 가슴에 안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가?

NPC라는 만들어진 존재인 그들은

꿈을 꾸고 있는가?

-이야기-

“완료.”

나는 다크 게이머다. 게임의 돈을 현실의 돈으로 바꾸어 살아간다. 그러기 위해서 사냥을 하고, 희귀한 아이템을 찾아내서 팔아넘기고는 한다.

하지만 내가 단지 돈 때문에 게임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게임을 좋아한다. 현실과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게임을 하고 있다.

철컥!

그래서 처음에는 고생을 했다. 이 ‘라이프 크라이’는 보통의 게임들과는 달랐다.

아라한 컴퍼니는 신비주의 전략을 펼치려는 것인지 게임에 대해서 그 무엇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고, 홈페이지에도 그저 게임의 세계관에 대해서만 설명되어 있었다.

당연 플레이어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라한 컴퍼니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불편하고, 또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게임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현재 동시 접속자가 무려 1억이 넘는다. 그리고 총 접속자의 수는 무려 12억이나 되는 엄청난 숫자이다. 전 세계 인구의 10분지 1이 이 게임을 해봤거나 하고 있다.

그 결과 아라한 컴퍼니는 엄청난 자금을 쓸어 담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의 문을 연 지 겨우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도.

“다음 장소로 가볼까.”

이 게임은 그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 게이머 스스로 알아내야만 한다. 예를 들면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이 스킬과 같은 것 말이다.

“함정 설치.”

내 말과 함께 손에 쥐어진 재료가 번쩍이며 형태를 띠어갔다. 그리고 그것은 간단한 함정이 되었다.

덫이다. 짐승을 사냥하기 위한 덫으로, 잡히면 멧돼지라고 해도 벗어날 수 없도록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이 게임의 세계는 말 그대로 하나의 세계라고 해도 좋다. 현실과 놀랍도록 닮았고, 현실 그 자체인 것 같았다.

몬스터들과 여러 생명체들은 리젠이 되는 것이 아닌 번식을 통해 태어나고, 또한 죽어버린다. 죽으면 시체가 되고, 썩어서 거름이 되는 것이다. 마치 현실과 같이.

또한 전투도 현실과 같다. 다른 게임들처럼 데미지, HP의 수치가 없다. 칼로 찌르면 그대로 육신을 찌르게 된다.

생명을 죽이려면? 심장을 찌르든가, 머리를 부수든가, 팔다리를 잘라내 출혈사를 시키든가 해야 한다.

그래. 여기는 현실과 같은 세계인 ‘라이프 크라이’.

하지만 역시 여기는 만들어진 세계이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바로 스킬. ‘함정 설치’ 스킬이다.

이 게임이 실제와 같고, 스킬이 존재하지만 전투가 만만치 않다. 다른 게임들과 다르게 이 게임의 몬스터, 생물들은 모두 야성을 가지고 싸운다.

“함정 설치!”

파앗! 하고 함정이 다시 설치되었다.

아무리 내가 다크 게이머라고는 해도 이 세계에서 몇 번이나 죽을 뻔했다. 그래서 나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민했다. 그리고 이렇게 함정을 생각해냈다.

실제로 함정에 관한 지식을 인터넷에서 알아내고, 그것을 이용해서 이곳에서 함정을 만들었다.

“함정 설치!”

파앗!

그러다가 그러한 일련의 행동이 스킬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스킬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 고생을 했다. 갑자기 알림창이 뜨면서 스킬이 만들어졌다고 알려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좋아. 이걸로 대충 전부 둘러본 것 같군. 앞으로 설치할 함정이 몇 개 남았더라?

꾸에에!

멧돼지가 울었다. 함정의 보수와 설치를 하는 사이, 전에 설치한 함정에 멧돼지가 걸려들었다.

멧돼지를 보면서 등에 멘 석궁을 꺼내 재었다. 끼릭끼릭 소리와 착 하는 소리가 마치 내 마음의 준비가 끝나는 소리처럼 들렸다.

“조준 사격!”

투콱!

스킬을 사용하고서 방아쇠를 당기고, 동시에 멧돼지의 머리에 석궁 화살이 날아가 그대로 꽂혔다.

멧돼지는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죽었다.

부스럭거리며 멧돼지의 다리에 감긴 덫을 풀어 재설치를 하고, 멧돼지의 시체를 들어 누더기 가방에 집어넣었다.

“좋아.”

멧돼지 하나면 20골드는 받는다. 먹을 구석이 많으니 비싼 값을 받는 것일 테지.

사실 제대로 된 전투는 몇 번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레벨은 어느새 15다. 어째서 레벨이 올랐는지는 나도 모른다. 이 게임은 경험치나 기타 수치를 전혀 가르쳐 주지 않으니까.

아라한 컴퍼니 놈들은 아무런 정보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 정보를 찾아내야 했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정보를 찾는 중이다. 그래서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았다.

누더기 가방을 다시 등에 멨다.

베리얼 녀석, 매일매일 손바느질을 하며 이걸 만들었단 말이지.

“크큭!”

아무리 봐도 여자 애 같다니까.

매일 카운터에서 바느질을 하기에 뭔가 했는데, 설마 공간 확장의 가방일 줄이야.

잠시 키득거리고는 일어섰다.

아, 석궁에 미리 화살을 재어놔야지. 아까는 깜빡했지만 말이야.

끼릭끼릭! 착! 하고 화살을 재어놓고 등에 멨다. 그리고 허리춤에 걸린 2개의 손도끼를 쓰다듬고는 걸음을 옮겼다.

“흠.”

스물세 번째 함정. 그것이 부서져 있었다. 주위를 살펴보니 작은 발자국도 보였다. 인간의 발이 아니었다.

“고블린.”

이놈들이 내가 놓은 덫의 사냥감을 채간 듯했다.

제기랄 놈들!

맨 처음 이 게임을 시작했을 때는 이런 일이 없었다. 겨우겨우 익숙해져서 덫을 놓고, 사냥을 하기 시작하고 나서 얼마 후 고블린 놈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손쉽게 내 사냥감을 채갔다.

가끔 가다가 놈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럴 때는 한바탕 전투를 해야만 한다. 덕분에 저번에는 손도끼 몇 개를 부러트리기도 했다.

제기랄 놈들!

“짜증 나는군.”

부서진 함정을 치우고, 다시금 스킬을 발동했다.

“함정 설치.”

파앗! 하고 함정이 설치되었다. 원래는 내가 직접 손으로 만들어 설치했지만, 이 스킬이 생긴 후로는 빠르게 함정을 설치할 수 있어서 편하다.

이걸로 함정은 모두 확인했군. 성과물은 멧돼지 한 마리. 이것만 해도 큰돈이지만, 오늘 하루를 이걸 끝으로 공치면 아깝다.

게다가 문제는 고블린. 이놈들이 요 근래에 나타나서 내 사냥감을 가로채거나 나를 공격해왔다.

그것은 큰 문제다. 내 레벨 업과 사업에 지장을 준다.

게임 머니, 이 세계의 화폐를 벌어서 현실의 현금으로 바꾸는 것에 큰 타격을 준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크 게이머는 다크 게이머의 식대로 해야겠지.”

제거한다. 그것이 정답이다. 최종적으로 게임은 결국 적을 제거함으로써 나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방해물이 있다면? 제거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제거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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