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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락
수없이 많은 함정으로 도배를 한 곳에는 짐승도 몇몇 걸려서 죽어 썩어가고 있었다. 함정이 없는 자리로 오크 스켈레톤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섰다.
안에는 내가 훔쳐 온 오크들의 뼈가 아직 수북히 쌓여 있었다. 오크 스켈레톤이 부서질 때마다 여기로 되돌아와 전력을 다시 생성해 보강했다.
그리고 남은 오크의 뼈는 약 40구 어치 정도다.
"원념과 원한. 그 불멸의 마음을 담아서 여기서 너를 부르노니. 일어서라! 사자(死者) 제작!“
스킬마법을 사용하자 검은 마력이 몸에서 빠져 나가며 오크 스켈레톤이 일어선다. 일어서자 마자 바로 시체 조종을 사용하여 오크 스켈레톤의 통제권을 확보했다.
그 후에는 생명 흡수를 이용해 근처의 나무의 생명력을 흡수하며 체력과 마력을 보충하고서 다시금 마법을 반복했다.
몇시간이나 계속하고 나자 정확히 42구의 오크 스켈레톤이 만들어 졌다. 원래 끌고온 오크 스켈레톤의 숫자와 함께 세워보니 무려 75구나 된다.
엄청난 대병력이 순식간에 내 통제 하에 놓여지게 되었다. 일흔 다섯이나 되는 엄청난 숫자의 언데드!
그런 언데드가 붉은 흉광을 내 뿜으며 나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좋아! 좋구나! 이제 오크 스켈레톤 뿐만 아니라 오크 좀비도 만들 것이다.
오크 놈들을 잡아 죽이고, 오크 놈들을 언데드로 부려 이 근처 영역의 몬스터를 모두 내 불사의 군대에 편입 시켜 주지!
“예전과 다른 방식의 플레이 이기는 하지만.......재미있잖아?”
그렇게 웃으며 언데드의 군대를 이끌며 걸음을 옮겼다. 이제는 정말로 고블린 샤먼 놈을 찾아내야 할 때다.
“음?”
그렇게 생각하며 걸음을 옮기는 데 엄청난 연기가 저 멀리서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연기가 치솟아 오르는 곳은, 오크의 부락이 있던 곳이다.
“카아아아!”
죽은 자가 사악한 포효를 내지르며 달려든다. 손발을 뻗어 상대를 쥐어 뜯고, 그 이빨로 물어 뜯으며 기괴하고 잔혹한 웃음을 머금었다.
죽은 자들은 다양했다.
번적이는 비늘을 온 몸에 두른 걸어 다니는 도마뱀. 개처럼 튀어나온 입과 머리에는 두 개의 뿔이 와선으로 나 서는 역시 두 다리로 걷고 있는 이형견. 여섯 개의 기어다니는 육족보행의 괴이한 괴물도 있다.
그 모든 것이 전부 죽어 있었다. 눈에는 흉광을 달고서, 야성적으로 움직이며 오크의 부락으로 들어가 오크와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놈이 있었다.
고블린 샤먼!
“놈....”
내 눈앞에 스스로 나타나다니. 언데드를 수백이나 부렸다 이 말이렸다? 놈을 보며 나는 숲에 몸을 낮추었다. 오크 스켈레톤도 전부 엎드리게 했다.
놈이 부리는 언데드는 각양 각색의 시체들이다. 놈이 아르혼을 돌아다니며 시체를 조용히 끌어 모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는 나를 잡는데 방해를 했던 오크에게 직접 복수를 하러 온거다. 오크들을 죽이며 잃은 전력은 오크들의 시체를 이용해서 다시 확충하면 될 테니까.
그것이 네크로맨시의 무서움!
그렇게 여기에 나타났다 이거렸다? 하지만 네 놈은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몰랐다.
"나의 영혼의 조각. 나의 생명의 의지. 이곳에 나타나 나의 손이 되어라 조금 약한 유령의 손!"
유령의 손 네 개가 내 주위에 나타난다. 동시에 의지를 쥐어짜 마력을 손에 모으고 그것을 실처럼 허공에 뿌리며 움직였다.
몇분이나 사마력의 움직임을 제어하면서 천천히 마법을 만들어 가고, 그 마무리로 주문을 외웠다.
"전능한 마나! 그 강대한 힘을 의지로써 여기에 담는다! 마력 부여!"
주문이 끝남과 동시에 얽혀들던 마력이 폭발하며 그대로 내가 들고 있는 화살통에 들러 붙으며 빛을 냈다.
검은 사마력이 화살 하나하나에 스며드는 것이 보였다.
“후우....”
십분이나 정신을 집중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어서 익숙해 져야 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슬레이터에 세발의 화살을 장전 했다.
그리고 다시금 십분의 시간을 들여 두 개의 손도끼에 사마력을 부여했다. 좋아. 준비는 끝났다.
놈을 위해서 새로 산 [강철의 벽]인 이 강철토시와 [생명의 보호자]인 이 반지가 있으니까 말이지.
붙어 보자 고블린 샤먼! 네 녀석의 군대의 수가 비록 오백이 넘어 보이지만...어차피 오크와 싸우는 중에 뒤통수를 친다면 나의 75의 오크 스켈레톤만으로도 네놈의 시야를 흐릴 수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이 네놈이 죽는 순간이 될 거다.
“쳐라.”
오크 스켈레톤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크 스켈레톤중 50은 맨손이고, 남은 25은 어설픈 오크족의 무기를 들고 있다.
오크 스켈레톤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며 오크의 부락안으로 들어가는 언데드 군대의 뒤쪽을 공격했다.
“퀘타!? 퀘타락 마락스!”
고블린 샤먼놈은 트롤의 언데드의 어깨에 앉아 있다가 덤벼드는 오크 스켈레톤이 공격해 들어오자 고개를 돌리며 두 눈의 흉광을 토해낸다.
놈의 머리는 이미 반쯤 썩어서 살은 거의 없어 보였다. 해골바가지는 어디다 버렸는지 보이지 않고, 놈의 말라비틀어진 머리는 이미 썩어 있다.
눈동자는 이미 없고, 그 눈동자가 있었어야 할 자리에 두 개의 붉은 불덩이가 눈을 대신하고 있다.
놈의 두 눈의 불덩이가 크게 커지며 얼굴 전체를 검붉은 귀화로 감쌌다. 놈의 얼굴 전체가 검붉은 불꽃에 의해서 타오르고 있다.
“제파카!”
놈이 분노를 토해내고 있는 거다. 그런 놈을 보며 나 역시 달렸다. 아직 놈과 너무 거리가 난다. 지금 저격 해 봤자. 효과는 없을 거다.
오크 스켈레톤들이 놈의 언데드와 부딪혔다. 그리고 서로를 향해 휘둘러지는 무자비한 공격들이 시작되었다.
죽은 자들의 전투가 시작되는 것을 보며 나는 최대한 전투의 곁으로 근접해 슬레이터를 들었다.
놈은 분노를 토해내다가 지팡이를 들어 올린다. 그리고 놈의 지팡이에서 검은 사마력이 일렁이더니 놈의 외침과 함께 파도처럼 사방을 쓸어간다.
“하쿰 마탁샤!”
콰아아아아! 하고 검은 파도가 허공에서 물결친다. 그리고 그 순간 어떤 불길한 힘이 내 내부로 파고드는 것이 느껴졌다.
덜그럭덜그럭.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나의 오크 스켈레톤들이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다.
“제어권을 빼앗으려는 건가!?”
허! 이 놈의 게임은 남의 언데드의 제어권 마저 빼앗을 수 있단 말인가? 내 실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이렇게 당할 것 같으냐?
“조준사격! 죽어랏!”
놈을 향해 몸을 향해 슬레이터의 시위를 당겼다. 퉁! 퉁! 퉁! 하는 세 번의 소리가 나며 놈을 향해 세발의 화살이 빠르게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