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40화 (4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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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락

콱! 쾅!

주변에서 내가 조종하는 언데드와 놈의 언데드가 부딪히고 있다. 그 사이에서 나는 고통을 참으며 놈을 노려 보았다.

좋아. 해 볼까?

“어이 고블린. 그렇게 내가 밉냐?”

“인간! 인간! 인간! 죽일거다! 네놈을 죽여 내 종으로 삼아 영원토록 괴롭혀 주겠다아아! 나타아아!”

“그 나타라는 소리는 대체 뭐...냐!?”

말과 함께 트롤 놈을 향해 달려들었다. 놈이 지팡이를 들며 검은 덩어리를 나에게 쏘아내는 것이 보였다.

도끼로 그 검은 덩어리를 후려치자 펑! 하고 터지며 팔이 찌르르 하고 울린다. 참아! 참으란 말이다 라임! 너는 다크게이머이지 않냐! 참고....전진 해라!

척!

의식을 쥐어짜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트롤의 앞에 도착하자마자 트롤의 손을 피해 옆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서 단번에 뛰어 올랐다. 놈의 가슴팍이 내 눈에 보인다. 그대로 놈을 향해 손 도끼를 휘둘렀다.

카아앙!

놈의 지팡이가 손도끼를 가로 막았다. 검붉은 불꽃이 피어 오르며 트롤이 움직이려 했다. 그리고 그 순간이 내가 노린 거다.

“걸렸다!”

퍼억! 하고 허공에 떠 있던 유령의 손이 놈의 면상을 후려갈겼다. 놈 역시 네크로맨서! 영혼의 손을 볼 수 있을지 몰라서 내 등판에 딱 달라붙게 하고 있었지!

“케...”

놈의 신형이 트롤의 어깨에서 떨어져 나가 땅에 떨어져내렸다. 그 순간 트롤의 손이 내 머리 위에서 찍어져 내려온다.

쾅!

바로 땅을 굴러 피하자, 트롤의 손이 땅을 쩌억 가르고 있다. 그것을 보면서 바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나를 노려보며 땅에 쳐박힌 고블린 샤먼을 향해 바로 도끼를 내리찍었다.

“내 승리닷!”

쐐에에엑!

도끼가 놈의 정수리를 향해 번개와 같이 내리 찍어진다. 이 한방이면 놈의 머리를 단번에 부술수 있을 테지! 사라져라 고블린 샤먼! 너 같은 지긋지긋한 놈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거든!

쩌엉!

“큭!?”

반발력에 뒤로 물러섰다. 쇠를 후려친 듯한 느낌이 손을 짜르르 울린다. 저 앞쪽에서는 오크들과 언데드의 생사를 건 혈투의 외침이 들려오고, 주변으로는 내 언데드와 놈의 언데드가 싸우고 있다.

그 사이에서 놈이 천천히 상체를 일으키며 하반신 없는 몸으로 하늘로 떠오르고 있었다.

웅웅웅!

검은 기운이 온 몸을 두르고, 마치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는 모습을 보며 나는 쓰게 웃었다. 이 녀석 역시 진정한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이거였단 말이지?

“크....크륵....이렇게..되었지만..나는 죽을 수 없다. 살아...남는다. 그것이...그것이..동생의 마지막 소원이었단 말이다아아아아!”

놈이 비명처럼 소리를 지르며 거대한 귀화를 피어 올렸다. 저런 힘을 숨기고 있었나? 아니면 마지막 발악인가?

내 눈에 그것은 혼을 태우는 것처럼 보였다. 엄청난 집념과 원념이 혼과 함께 타오른다. 오싹한 그 의지에 나는 속으로 박수를 보내며 두 개의 손도끼의 자루를 꽈악 쥐었다.

피가 물려 손이 아프다. 찌릿찌릿하며 손아귀가 찢겨질 것 같다. 지나치게 힘을 주어 잡은 자루에 내 피가 흐른다.

“카툼 페락타!”

놈과 나의 대치의 사이로 거친 외침이 터져 나오며 붉은 무언가가 뻗어왔다. 기회! 라고 생각을 함과 동시에 몸을 놈에게 날렸다.

놈이 등쪽에서 날아드는 기운과 나를 보면서 포효를 내지른다.

“퀘락 나타크!”

놈이 지팡이를 들며 귀기어린 외침을 터트리자, 놈의 원념을 상징하듯 거대한 검은 어둠이 지팡이에서 뿜어져 나와 붉은 기운을 후려치며 폭발했다.

콰르릉!

엄청난 충격파가 생겨나 주변을 파도처럼 휩 쓴다. 그 사이에서도 나는 넘어지지 않고 버티며 놈을 노려 보았다.

기다려라. 찬스가 온다. 놈의 지팡이에서 힘이 끝나는 그 순간이 내가 놈을 공격할 절호의 시간이다.

“인간! 네놈 차례다!”

콰우우우우.

놈의 외침과 동시에 놈의 지팡이에서 검은 기운이 사라져 가다가 다시 차오르는 그 순간 나는 손을 들었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한 수.

“순간 이동!”

손가락에 끼어진 반지 [생명의 보호자]가 빛을 번쩍인다. 동시에 내 몸이 순식간에 붕뜨는 느낌과 함께 내 주변의 풍경이 단번에 뒤바뀌고, 내 바로 코 앞에는 오크 샤먼이 지팡이에 사마력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아...안...”

놈이 무어라 말하려는 것을 들으면서 그대로 놈의 두개골을 향해 기계처럼 정확하게 손도끼를 내리 찍어간다.

놈의 두 개의 눈동자 같은 귀화가 크게 커지면서 비명을 내지른다. 그 찰나의 순간에서 놈의 지팡이에서 강력한 마력이 뿜어져 나왔다.

퍼엉!

그것을 팔에 찬 마법무구 [강철의 벽]으로 막아내면서 팔을 휘두른다. 저릿저릿한 고통을 느끼면서도 멈추지 않고 도끼는 녀석의 두개골을 갈랐다.

파가가가가가가가가각!

“크윽!”

엄청난 충돌감이 팔에 전달된다. 찢어진 손아귀에서 피가 철철 흐른다. 놈의 두개골이 갈라지며 그 사이로 내 도끼가 파고든다.

-아...안돼! 죽을 수는...이렇게 죽을 수는 없어어어어어어어어!

놈의 혼의 외침이 내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귀로 듣는 것이 아닌 머리로 울리는 그 끔직한 외침의 소리를 들으며 도끼를 뽑아내자 녀석의 전신에 피어오르는 검은 귀화가 나를 향해 뻗어져 온다.

사마력 그 자체로 공격 하려는 거냐!? 그렇게 생각하며 나 역시 사마력을 끌어 올리려는데 베리얼이 준 팬던트가 빛을 발하며 폭발하며 사마력을 밀어 버렸다.

베리얼의 팬던트가!

그렇게 샌각하며 놈을 본 순간, 놈의 두개골 안으로 푸른 불꽃이 일렁이고 있다.

“그게 핵이냐!”

만근을 묶은 듯 무거운 손을 천천히 놈의 귀화의 안. 두개골의 안으로 내민다. 두개골의 안쪽. 놈의 혼으로 보이는 푸른 불꽃에 손을 가져다 대자. 얼음장 같은 차가움이 손에 느껴졌다.

정말 만들어진 세상일까. 이 녀석은 왜 이렇게 까지 의지가 강한가? 이것이 단지 프로그램이란 말이냐?

사념이 내 안에서 흘러 넘치며 그와 함께 푸른빛이 폭발했다.

-키에에에에에에에!

“키에에에에에에에!”

-가르타 마쿠라타!

“가르르르륵 마쿠라아타아!”

놈의 정신과 놈의 입에서 토해지는 부정확한 소리를 동시에 들으며 손에 마력을 불어넣는다.

손에 차가움이 가셨다. 놈의 귀화가 크게 타오른다. 검은 무언가가 나에게 뿜어졌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손에 힘을 주어 불꽃을 잡아 부수었다.

“끝이다.”

잘 가라. 지독했던 나의 적이여.

파삭.

내가 산 마법무구 두가지 [생명의 보호자]와 [강철의 벽]. 그 정확한 능력은 각각 이렇다.

[생명의 보호자]는 단거리를 순식간에 이동시켜 주는 공간이동능력을 가진 반지로서 하루에 세 번 사용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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