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46화 (46/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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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詛呪와 동료

@저주詛呪와 동료

밉고 미워서, 증오스럽고 죽이고 싶어서 참을 수 없다.

그래서 저주 한다.

너의 파멸을 저주 한다.

그러니 죽어 버려라.

저주받아 마땅한 자야!

-저주

레나에게 누더기 가방안에 들은 나의 보급품들. 그리고 레나에게 이름 모를, 내가 죽인 세명의 용병이 남긴 무기중 하나인 긴 장창과 석궁 슬레이터를 주었다.

그리고서 레나를 데리고 근처의 계곡으로 가 몸을 씻도록 했다. 세놈에게 당하던 때의 흔적을 남길 필요는 없으니까.

그렇게 하고 보니 밤은 지나가고, 낮이 된다. 그 후부터는 강행군이다. 창술에 대해서는 나는 아는 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에게 석궁을 다루는 법을 가르치고, 노력하도록 했다. 사령마법인 네크로맨시는 나중에 가르쳐 주기로 하고서 그녀에게 석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었다.

석궁의 장점은 바로 그거다. 누구나 사용가능하고, 사용 방법 역시 하루면 누구나 능숙하게 다룬다.

대가가 되기 위해서는 석궁이든 보통의 장궁이든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석궁은 초심자도 하루만에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함이 있다.

투콱! 투콱! 투콱!

세발의 화살이 나무에 박혀드는 것을 보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좋아. 그렇게 계속 해. 도르레를 움직이는 것을 더 빨리. 전투의 상황에서는 언제나 침착하게 해야 해. 내가 전면에서 싸우고. 너는 뒤에서 석궁으로 나를 엄호하는 거야. 그리고 적이 너의 근처까지 접근하면, 석궁을 던지고 창을 쓴다. 알겠지?”

기본적인 전술이다. 내 말에 레나는 다부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그리고....고마워.”

레나의 대답에 가슴에 기이한 느낌이 든다. 고맙다라.......그 놈들과의 계약은 얼마 되지 않았던 것이겠지. 과연 놈들은 계약대로 해주려고 했을까? 아니면...내 생각대로 얼마 안가 레나를 처리했을까?

어느쪽이든. 이미 내 손에 죽었다. 그리고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 지금쯤 어느 몬스터의 배속에 들어가 죽어 있겠지.

내가 그렇게 명령을 내렸으니까. 나도 사악한 놈이 아닌가? 레나는 녀석들의 죽음에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

그저 그 비참한 상황에서 벗어난 것을 기뻐하고, 나와의 만남을 기뻐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런가. 그게 이 세계의 사람들의 인식인가?

하기사. 그렇겠지. 여기는 게임 속의 세계다. 만들어진 세계이며, 또한 현실과 같이 진짜 세계이지만, 이 세계의 가치관은 현실과는 다르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슬슬 사냥을 가도록 하지. 너는 내 옆에서 내가 하는 것을 지켜봐. 그리고 적들을 향해 석궁을 쏴. 알았지?”

“알겠어.”

레나의 대답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장비를 챙겼다. 은신처를 벗어나서 사냥을 할 시간이다.

레나를 구하느라 지체된 시간, 그리고 레나의 미숙함으로 지체될 시간을 생각하면 사냥을 조금 해야 한다.

게다가 그녀에게 필요한 장비도 사야 한다. 우선 장창과 슬레이터. 그리고 내 옷을 주었지만 빈약하다.

나처럼 [강철의 벽]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생명의 보호자]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늘 혼자였던 나다. 그런 내가 내 스스로 자청해서 아무리 NPC라고는 해도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자를 동행자로 만들다니.

“늘 혼자 몬스터 헌팅을 하는 거야?”

레나는 나에게 위축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왜 그 놈들에게는 무기력하게 당하고 있었을까? 아마도 레나의 몸에 있던 학대의 상처가 그 답이 될 것이다. 녀석들은 폭력으로 레나를 억눌렀겠지.

“네크로맨서니까.”

내 대답에 그녀는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네크로맨서가 동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네크로맨서라는 게 알려지면 공적취급을 당해서 사냥 당하니까. 그 만큼 공포의 대명사이며, 마왕이라고 까지 취급 받는다.

그럴 것이다. 나는 지금 약해 빠진 네크로맨서임에도 백여마리의 언데드를 부릴 수가 있다. 일개의 군대와 같은 거다. 비록 나 외에도 괴물 같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그렇다고 해도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나는 꽤 위험한 존재다.

페텐의 경우에는 몬스터 헌터가 바글바글 모여 있고, 탑주 펜타자곤과 수제자 벨레일. 그리고 그의 제자인 베리얼이 있다.

또한 투쟁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분노와 투쟁의 신 아카마하트의 신관들도 있다. 이런 페텐에 나의 능력은 보잘 것 없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의 마을로 이야기를 돌리면 틀리다. 보통의 민가나, 작은 시골 영지는 나 혼자서도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그렇구나....”

레나는 내 대답에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한참을 걸었다. 몬스터가 그리 눈에 띄지를 않고 있다.

오크의 부락 쪽으로 가서 오크라도 잡아야 하나? 게다가 지금은 언데드도 없다. 이럴 때 자바쿠 떼라도 만나면 조금 곤란한 상황이 오겠는데..

“저기......어떻게 네크로맨서가 된 거야?”

레나의 질문에 잠깐 생각했다.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까? 랜덤 선택으로 익혔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겠지?

“책을 보고서 익혔지. 우연히 얻었었으니까.”

거짓말은 아니지. 랜덤으로 얻은 건 우연히 얻은 거나 다른 없으니까.

“책을 보고서? 말도 안돼. 마법이란게 그렇게 쉽게 익힐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들었는데....”

“내가 마력을 조금 가지고 있거든. 음...선천적으로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마력을 타고 났지.”

사실은 레벨업 마다 마력에만 투자한 탓이지만, 선천적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다가 우연히 네크로맨서의 마법서를 얻었어. 기초 마법 뿐이었지만 말이야.”

“기초마법?”

“간단한 마법들이지. 너에게 해 준 생명 흡수도 사실 기초적인 마법이야. 더 굉장한 마법들이 많이 있거든.”

라이프 크라이가 단순한 게임이 아닌. 실제의 세상이라는 컨셉아래에서 만들어진 공간이라면 내 예상이 맞을 테지.

하지만 밸런스라는 것도 있어야 하니까 그만한 제약이 있겠지만. 레나는 많은 것이 궁금한지 나에 대해서 물었다.

나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은 대충 꾸며서 대답해 주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한참을 걸었지만, 몬스터는 보이지 않았다.

“멧돼지다.”

{예민한 귀]의 능력 덕분에 높아진 청력에 멧돼지의 푸릉푸릉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 소리에 레나에게 주의를 주며 소리가 나는 곳으로 조용히 다가갔다.

“석궁 준비해.”

내 말에 레나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석궁을 등의 걸쇠에서 꺼내어 들었다.

“직접 싸워본 적은 없지?”

끄덕 하고 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그 세놈이 레나를 보호하기는 제대로 보호한 건가? 의문은 많지만, 묻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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