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52화 (5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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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과 준비 단계

“사람들을 불러오죠.”

내가 그렇게 말하며 일어서려는데 산슨 씨가 내 손을 잡았다.

“아..아직 끝나지 않았다. 놈들은 다시 올....”

콰창! 하고 밖에서 도구들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왔다는 놈들인가 보군.

“제가 처리하죠.”

산슨 씨가 무어라고 하기도 전에 손도끼를 꺼내어 들고 방을 나섰다.

“어디간 거야!?”

“제길! 가주님이 그 목을 잘라 오라고 하셨는데!”

두명인가? 뭐 어찌 되었든 상관 없지만.

"나의 영혼의 조각. 나의 생명의 의지. 이곳에 나타나 나의 손이 되어라 조금 약한 유령의 손."

유령의 손이 네 개가 나타나 내 주위로 맴돌았다. 안 그래도 생명력이 모자라 머리가 어질어질 했는데 잘 되었군.

저 놈들을 처치하고 놈들의 생명력을 빨아들여야 겠다. 좋은 생각이군!

“뭐하는 놈들이냐?”

대장간의 공방 안으로 들어가며 외치자 두놈의 고개가 홱 소리가 나도록 돌려져서는 나를 보았다.

“네놈.....산슨 베라토프를 숨긴게 네놈이냐?”

“그래. 신세를 질게 있어서 찾아 왔더니 옆구리에 칼을 박고 있더라고.”

“어린 애송이가.....살려줄테니 산슨을 어디다 숨겼는지 말해라.”

한놈은 장검을 들고, 팔에 작은 라운드 쉴드를 끼고 있다. 다른 한 놈은 두 개의 제법 긴 칼날을 가진 대거를 양손에 거꾸로 쥐고 있었다.

둘다 인상이 그리 좋지 않고, 살기를 띄고 있는 것이 꽤 숙련된 살인전문가 라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지성을 지닌 존재와는 첫 싸움인가? 저번에 레나를 윤간하던 놈들은 기습으로 죽였으니 간단히 죽였던 것 뿐이었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를 녹록하게 보면 그건 너희의 실수다 나 역시 다크게이머로 살아오면서 꽤 많은 전장을 지나왔거든.

게임이라지만, 가상현실의 특성상 꽤 도움이 되거든. 게다가 게임 속에서 결국 상대해야 할 자는 같은 플레이어 들이었으니까.

“싫은 걸. 산슨 씨한테는 얻을 게 있어서 말이야.”

산슨 씨가 대장간의 기술을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안 되거든. 안 그러면 집을 지은 의미가 퇴색 되잖아.

“이 씹새끼가!?”

대거를 들고 있던 놈이 바로 돌진해 왔다. 일보를 내딛고, 이보째에 몸을 튕기듯이 덤벼 드는 것이 평범한 몸 놀림이 아니다.

퍽!

하지만 달려들던 놈은 그대로 고개가 획 하고 꺽이면서 옆으로 나뒹굴었다.

“마법!?”

“멍청하기는. 내가 그냥 애송이라면 여기에 이렇게 나와 있겠나?”

내 말에 놈들의 안색이 일그러진다. 그와 동시에 나는 앞으로 일보를 내딛으며 손도끼를 직각으로 휘둘렀다.

“강력한 공격!”

스킬이 발동 되며 그대로 강한 힘이 실린 손도끼가 앞으로 떨어졌다. 캉! 하고 장검을 든 놈이 검을 비스듬히 기울이며 내 일격을 막고는 그대로 검을 틀며 나를 향해 검을 찔러 왔다.

검술인가!? 과연 인간이라는 거로군! 하지만 너는 틀렸다!

퍼퍽!

유령의 손이 놈의 턱과 손을 동시에 후려 쳤다. 후후. 나는 유령의 손이 있지. 일대일의 백병전에서 나를 이길 수 있을까?

그렇게 녀석의 신형이 무너진 순간에 발을 들어 녀석의 정강이를 후려쳤다. 퍽! 소리가 나면서 놈의 몸의 균형이 무너져 쓰러진 순간 수직으로 손도끼를 내리쳐 녀석의 어깨를 내리 찍었다.

쩌억!

녀석의 어깨에 손도끼가 박혀들며 근육과 뼈를 가르는 소리가 들린다.

“크악!”

녀석이 소리를 지르며 옆으로 나뒹 굴었다. 그러는 사이에 얼굴을 맞고 나뒹굴었던 대거를 든 사내가 옆에서 대거를 쐐엑 하고 던져왔다.

캉!

하지만 허공에 떠 있는 유령의 손의 휘두름에 대거는 튕겨나가며 옆에 떨어졌다.

“마법사란 걸 알았다면 보통 방법을 쓰면 안되 잖아?”

웃으며 이제는 하나의 대거만 들고 있는 사내를 바라보아 주자 녀석의 얼굴이 크게 일그러 졌다.

“왜 왔는지 말해라. 그럼 살려주지. 이제 상황이 뒤바뀐 셈이지 않아?”

“큭...이 자식.....”

녀석이 뭐라고 말하려는데 옆에서 작은 소리가 들리기에 바로 몸을 뒤로 튕기듯이 해서 물러섰다.

내가 있던 자리로 단검 하나가 쐐엑 하고 지나간다. 어깨에 손도끼를 맞은 녀석이 이를 악물고는 핏발선 눈으로 단검을 내던진 거다.

“이 개자식! 죽여버리겟...푹! 크아아아악!”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녀석의 두 눈을 유령의 손으로 푹 하고 찔러 주었다. 녀석의 눈이 터지며 피가 흐르고, 녀석은 대장간이 떠나가라 고함을 지르며 소리를 질렀다.

“쯧쯧. 가만히나 있을 것이지.”

현실이라면 분명 충격적이었을 모습이다. 어깨가 반쯤 갈려저서 뼈와 근육, 그리고 피로 범벅된 끔찍한 상처가 보인다. 그리고 그 두 눈은 으깨져서 피를 흘리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이상하게 무덤덤 했다. 이 놈의 게임이 내 심성 마저 바꾸었나? 예전에도 냉정한 구석이 있었지만......왠지 이상하군.

그렇게 생각하는데 대거를 든 놈이 도망을 치려한다. 생각을 접고 유령의 손으로 턱을 후려 갈겨 쓰러트렸다.

그리고서 가까이 다가가 생명 흡수를 사용했다. 청량한 기운이 몸안에 가득하다. 그런데 그 느낌이 약간은 달랐다. 뭔가 불끈한 그런 느낌? 식물과 사람의 생명력의 특질이 다른 모양이로군.

이것도 연구 거리인데?

그렇게 생각하며 어깨에 상처를 입은 놈의 어깨를 붙여 상처를 치료해 주고 쓰러져 있는 놈에게서 생명력을 더 뽑아내 상처를 아물게 만들고서 둘을 꽁꽁 묶었다.

산슨씨가 깨어나면 처리할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밖에서 누군가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쳇. 동료가 있었나? 그렇게 생각하며 손도끼를 쥐는데 들어온 것은 뜻밖의 사람들 이었다.

마을의 경비대가 나타난 것이다.

“도와줘서 고맙네.”

“별거 아니었습니다.”

경비대는 두놈을 대리고는 돌아가 버렸다. 이 마을의 땅은 모두 마도사 펜타자곤의 것이다. 그럼 주민들이 살고 있는 땅은?

펜타자곤에게서 구입한 거다. 그렇게 해서 마을이 생겨났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마을은 펜타자곤 때문에 생겨난 거지만 펜타자곤의 것이 아니다.

그럼 마을의 관리는?

마을 평의회라는 작은 조직이 있어서 그 조직이 마을을 관리한다. 목책 보수, 경비병의 월급과 훈련, 그리고 간단한 사법처리 같은 일을 이 평의회에서 한다.

평의회의 의원은 총 다섯이고, 그중 한명이 벨레일이며, 또 다른 한명은 믿기지 않게도 센든 아저씨다. 그리고 다른 한명은 한델 조합장이고, 다른 둘은 나도 잘 모른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놈들이 습격한 겁니까? 그리고 왜 확실히 끝장을 안 보고 나갔다가 다시 온 거죠?”

가장 이해하기 힘든게 그거다. 옆구리에 칼 까지 박아 놨으면 끝장을 낼 것이지. 왜 나갔다가 다시 온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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