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55화 (5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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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의 시간

이 [차가운 장검]은 [약간 차가운 손]을 세 번이나 중복해서 부여한 장검이다. 가까이 대기만 해도 얼어 붙을 것만 같은 한기를 내 뿜게 된다!

근데 사실 [무기 제작] 3레벨 정도로는 장검의 질이 그리 좋지 않다. 날도 균형이 잡혀 있지 않고 어딘지 모르게 삐뚤빼뚤하고, 휘두르면 별로 좋지는 않다.

그래도 성공작이다!

[마법 부여]를 4번 5번 했다가 무기가 그대로 부서진 적도 있으니......[무기 제작]을 한번 하면 무기가 단번에 제작된다. 그런데 그렇게 제작된 무기에 다시 [무기 제작]을 하면서 두드리면 무기의 질이 좀더 좋아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는 금속의 특성 때문인 듯 하다. 그렇게 [무기 제작]을 사용해 계속 망치를 내려치면서, 중간 중간 [마법 부여]를 사용하는 거다.

문제는 타이밍과 횟수다. 아마도 공식이 있는 듯 하다. 그렇게 하다 보니 대충 감이 잡혔다.

[마법 부여]는 세 번 중복해서 걸고 나면 더 걸어서는 안되고, [무기 제작]을 다섯 번 사용하고 [마법 부여]를 한번 사용하는 게 좋다는 결론이다.

한마디로 비율은 5 : 1 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각고의 실험과 노력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아이스 롱소드. 이른바 [차가운 장검]이다!

“아.

아니스 롱소드면 차가운 장검이 아니고, 얼음 장검이라고 해야 하나? 음...그럼 콜드 롱소드라고 부르지 뭐.

“성공했느냐?”

뒤에서 산슨씨가 들어서며 내가 집게로 들고 있는 장검을 바라보았다.

“예. 드디어 성공입니다.”

“그런데 검은 엉망진창이구나.”

“제가 실력이 낮아서요.”

사실 검의 질은 구리고 안 좋다. 내 제작 스킬이 낮은 덕분이겠지. 그나마 스킬을 중복해서 쓴다는 꼼수라도 발견 했으니 망정이지, 그냥 만들었으면 부지깽이로나 써먹어야 되었을 것이다.

“그건 비전의 문제하고는 관련이 없다. 다 네 실력이 미숙해서 그런 것인 즉. 부지런히 노력 하거라.”

“여기까지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슨 씨에게 고개를 숙여 답례를 했다. 이제 여기를 떠날 때가 되었다. 앞으로의 스킬의 레벨은 내가 계속 이리드를 투자하고, 계속 사용하면서 늘게 될 거다.

늘기 싫어도 늘게 될 거다.

왜냐면 내 언데드 들을 무장 시켜야 하니까. 그리고 무기 제작은 딱히 금속을 가리지 않으니까.

“떠날 생각이냐?”

“예. 이제는 여기도 슬슬 떠날 때가 되었죠.”

이번에 안쪽으로 들어가서 사냥을 할 거다. 그리고 오거를 직접 잡고, 그것을 밑천 삼아서 이 마을을 떠날 생각이다.

저번에 인터넷에서 올라온 글과 관련해서 사람들의 다수가 모두 왕국에서 한자리 얻어 보겠다고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모두가 자리를 얻은 것은 아니다. 라이프 크라이의 왕국은 현재 알려지기를 육십개가 넘는다고 했다.

각 나라마다 인구는 대충 많으면 5억정도 되고, 보통은 2억 정도는 된다고 했다.

“네 녀석만큼 야장의 일에 열정을 가진 녀석은 없었다. 진짜 대장장이가 되어볼 생각이 없느냐?”

“아뇨. 저의 목적은 마법무구의 대가입니다.”

내 말에 산슨 씨는 흠 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잡을 수는 없겠구나. 잘 가거라.”

“참! 잠시만요.”

내 말에 뒤돌아 나가려던 그가 멈추어 섰다.

“이걸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근처에 굴러다니던 검집에 철컥하고 집어 넣은 [차가운 장검]을 공손히 내밀었다.

“제 첫 작품입니다. 저에게 야장의 기술을 가르쳐 주신 스승님께서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내 말에 그의 눈이 크게 흔들리며 나를 바라본다.

“스승이라...........”

그는 내 말에 침묵했다. 그 무거운 침묵은 무거운 그의 마음과도 같았다.

“좋다. 하지만 내 제자라 칭하려면 어디 가서 이런 허접한 검 따위는 내밀지도 말거라.”

그러면서 산슨. 아니 이제는 나의 스승이 된 사내가 품에서 하나의 책을 꺼내어 나에게 건네었다.

“나의 비전이 담긴 책이다. 글로만 적혀 있어서 실제로 네가 체득하려면 어렵겠지만 하다 보면 될 테야.”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리고.....수도로 가게 되거들랑. 잘카르탄 공작가에 들려서 그곳에 한자루의 검을 만들어 주어라. 내가 보냈다면 알아 들을 것이다.”

흠? 이건 또 무슨 퀘스트 일까?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데 가보지 않을 수는 없겠지.

“알겠습니다.”

“그럼 가거라.”

스승의 등을 뒤로 하고, 예를 갖추어 인사하고 대장간을 떠났다. 이 대장간을 다닌지가 벌써 삼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그러는 동안에 나는 많은 것을 얻은 듯 하다.

그렇게 대장간을 떠나서 아라한의 신전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모든 것을 결산할 시간이다.

“절대와 전부이신 그분이 내리신 땅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제가 나를 맞아 주었다. 사제에게 스탯을 보여달라고 청했다.

라임

등급 : 25

종족 : 인간                    성별 : 남자

키 : 175                     속성 : 사(死)

힘 : 16                      체력 : 16

오감력 : 20 +청력2             사마력 : 23 + 5

불의 속성력 : - 5              물의 속성력 : - 5

바람의 속성력 : - 5              흙의 속성력 : - 5

저주(詛呪)의 속성력 : 20        사자(死者)의 속성력 : 20

암흑(暗黑)의 속성력 : 20        원념(怨念)의 속성력 : 20

비탄(悲嘆)의 속성력 : 20        분노(忿怒)의 속성력 : 20

절망(絶望)의 속성력 : 20        광기(狂氣)의 속성력 : 20

예전과는 많이 다른 능력치들이 보였다. 알아낸 바에 따르면, 신전에서는 맨 처음부터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반드시 유저가 요구 해야만 그 내용을 가르쳐 주며, 표시하고,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 이 능력치들도 그렇게 해서 나타낸 것으로써,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나타나게 만들었다.

“이리드의 축척치를 가르쳐 주십시오.”

내 능력치가 쓰여진 글 밑으로 새로운 글자들이 떠오른다. 나의 스킬과 스킬마법의 이름이 떠오르고, 다음 레벨 업을 위해서 필요한 이리드의 양이 표시되고 있었으며, 맨 위로는 내가 현재 가진 총 이리드의 숫자가 표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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