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58화 (58/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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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들의 마법

레나가 놀란 얼굴로 외쳤다.

“뭐긴 뭐야? 나의 군대. 언데드다.”

내 대답에 레나가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 되었다.

“네크로맨서의 마법은 쓰지 말랬잖아! 너...악마가 되고 싶은 거야? 그리고 이 것들은...시체라구! 죽은 거야! 그런 걸 다루어서 어쩌겠다는 거야?”

레나가 도끼눈을 뜨고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선입견이야. 네크로맨시라고 해서 나쁘다는 생각은 버려. 너만해도, 네크로맨시의 마법에 의해서 살아가고 있잖아?”

내 말에 레나가 욱! 하는 얼굴이 된다.

“게다가 언제 이 반지가 다시 날 뛰어서 언데드를 끌어 모을지 몰라. 나도 나를 방어할 준비는 해야지.”

내 말에 레나가 욱 하는 얼굴로 나를 노려본다.

“하지만 뼈라고! 스켈레톤 따위 최악이야!”

레나의 투덜거림에 나는 피식 웃었다.

“네 고민을 해 결해 주지.”

안그래도 이미 이 녀석들을 변형 시킬 계획이었지. 나는 앞에 선 언데드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녀석들의 몸에 손을 대고 스킬을 사용했다.

“무기 제작! 갑옷!”

[무기 제작]을 통해서 내가 만들 수 있는 것은 상당히 많다. [무기 제작]을 사용하고, 그 뒤에 무기와 갑옷의 종류를 말하면 내가 만진 것은 바로 내가 말한 것으로 변형한다.

하지만 왜 방어구 까지 [무기 제작]으로 만들어 지는지는 모른다. 아라한 컴퍼니가 따로 나누기 귀찮았을 수도 있겠지.

번쩍!

오크 스켈레톤의 늑골을 만진 상태로 스킬을 사용하자 번쩍하는 빛과 함께 늑골이 변화하며 넓적해 진다.

그것은 날렵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흉험한 모습을 한 갑옷이 되었다.

“이러면 되겠지?”

내 말에 레나는 말도 안 된다는 얼굴이 되었다. [무기 제작]은 기본적으로 모든 무기물질을 무기화, 장비화 한다.

나의 무기 [언데드 도미네이션즈 본 엑스]역시 이렇게 만든 게 아닌가? 사실 금속으로 언데드의 무기를 만들려고 했는데, 재료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포기하고 언데드의 뼈 그 자체를 무기로 변화시켜 강화시킬 생각을 하게 된 거다.

레나가 보는 앞에서 하나의 스켈레톤을 완전히 기사와 같이 변형 시켰다. 두개골을 만지며 그 두개골을 투구로 변화시키고, 정강이는 무릎보호대가 된다. 흉갑. 건틀렛. 차례차례 뼈를 변형시켜 만들었다.

그렇게 하고 나자 2미터 50센치에 이르던 오크는 2미터로 그 키가 줄어 들었지만, 백색의 뼈로 된 기괴하면서도 왠지 멋있는 포스를 풍기는 완전 무장한 기사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아무리 [무기 제작]스킬이 좋다고는 해도, 물질보존의법칙을 어길 수는 없어서, 뼈들이 무구화 되면서 면적이 넓어지는 만큼, 키가 들어 들어 버린 거다.

“음..이건 리빙 본아머라고 불러야 하나? 아니면 본 나이트 라고 불러야 하나? 여하튼 꽤 멋있게 되었는데?”

내 [무기 제작]스킬의 레벨이 낮아서. 강도가 크게 강화 되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냥 스켈레톤 보다 상당히 강해졌을 거다.

“너..........지금 뭐 하는 거야?”

“뼈도 재료야. 나는 마법을 이용해서 무기를 만들잖아? 그래서 스켈레톤들의 뼈를 변형시켜서 이렇게 변형 시킨 거지. 봐. 누가 이걸 언데드 라고 생각하겠어? 뭐 사마력이 흘러 나오는 거야 개량을 해야겠지만. 여하튼 이러면 너도 보는데 크게 지장은 없겠지? 흉물스럽지는 않잖아?”

겉모습만 보면 좀 으스스한 디자인이기는 하다. 본래 재료의 속성을 따르는지 뼈를 이어 붙은 듯한 그런 느낌의 모습이 되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그 누구도 이걸 언데드로 보지는 않을 거다.

오히려 고렘이나 리빙 아머에 가까운 그런 모습이다. 내 말에 레나는 질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너........정말 네크로맨서 였구나.”

“그럼 가짜였겠어?”

정진정명(正眞正銘) 네크로맨서란 말이지. 레나의 눈에 담긴 감정을 보며 고소를 내지었다.

시체를 꼭두각이 인형처럼 움직이는 모습이 좋아 보일리는 없지. 그런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예상했다.

“너와 내가 맞지 않으면 헤어져야겠지.”

이 녀석과 삼개월간 같이 하면서 꽤 정이 들었다. 혼자 나다니던 내가 정이 들 정도 였으니 실로 삼개월간 쌓인 정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그렇지만 맞지 않으면 헤어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 녀석이 나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점이겠지.

“헤어진다는 소리를 안했어.”

레나가 이를 악물며 나를 노려 본다.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노려 보는지 모르겠군. 여자의 마음은 알수가 없어.

“그럼 잠깐 기다려. 이 녀석들을 일일이 다 개조해야 하거든.”

레나에게서 뒤돌아 서서 90기의 스켈레톤들을 일일이 개조했다. 오크도 있고, 고블린도 있다. 트롤의 뼈도 있고, 라이칸 슬로프의 뼈도 있다.

가지 각색의 몬스터들의 뼈를 그 특성에 맞게 개조해서 바꾸어 놓았다.

“좋아.”

그렇게 만든 것이 기사 같이 생긴 녀석들이 40기. 이것은 [본 나이트]라 불러야 겠다. 늑대와 멧돼지 뼈로 만든 사족 보행의 언데드 20기는 [본 하운드]라고 부르고, 자바쿠와 고블린의 시체로 만든 암살자 비스무레하게 생긴 이 녀석들 30기는 [본 어쌔신]이라고 불러야 겠다.

흠...뼈와 뼈를 합쳐서 더 크게 만든 후에 언데드로 제작하면 어떻게 될까? 이 놈들은 언데드 화 한 후에 뼈를 변형 시킨 거지만, 애초에 다수의 뼈를 엮어서 거대한 뭔가로 만든 다음 언데드화 하면.........그게 [본 고렘]이 아닐까?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하루종일 걸려서 결국 90기의 스켈레톤을 모두 개조했다.

[본 나이트]는 손 자체가 한쪽은 도끼 모양을 하고 있고, 다른 한 쪽은 넓적한 방패 모양으로 되어 있도록 만들었다.

[본 하운드]는 몸 전체에 삐죽삐죽한 가시가 박혀 있고, 특히 머리에 긴 뼈로 된 뿔을 달았다.

[본 어쌔신]은 손을 갈고리처럼 만들었고, 그 손등에 대거 같은 비수가 매달린 형상을 했다.

“질린다.”

하루가 꼬박 지나 밤이 찾아왔다. 내가 만든 [본]시리즈는 모두 눈에 흉흉한 흉광을 뿜으며 나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레나가 옆에서 보며 ‘질린다’라고 내뱉었다.

“이 정도면 마을 하나 정도는 순식간에 쓸어버리겠지?”

내 말에 레나가 비난의 눈초리를 보낸다. 하지만 나는 그런 눈초리를 받아 넘기며 언데드 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본 나이트]정렬! [본 어쌔신]나무 위 호위! [본 하운드]정렬!”

각각의 명령을 내렸다. [본 어쌔신]들은 내 명령을 잘 이해했는지 순식간에 나무 위로 올라가서는 나무 위에서 돌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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