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62화 (6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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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들의 마법

퍽!

피할수도, 막을 수도 없는 그 공격에 늑골을 허용당했다. 아픔이 전신으로 번지고, 늑골이 욱신 거린다.

이 녀석 봉술이 보통이 아니다. 과연 보통 오크 놈은 아니라는 거냐? 온 몸이 긴장으로 바싹 당겨졌다.

정신을 집궁하고, 녀석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바라본다. 이런 느낌 오랜만이군. 검왕 칼트 놈과 생사투를 벌이던 옛날이 떠오른단 말이야.

“라임 숙여!”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외침에 바로 고개를 숙였다. 쐐에엑! 하고 세발의 화살이 날아와 오크 메이지 녀석에게 박혀들었다.

퍼억! 퍼억! 퍼억!

“나이스 샷 레나!”

적절한 지원이다!

“크아아악!”

오크 메이지 하쿰이 비명을 내질렀다. 이 새끼 이제는 끝이다!

“강력한 공격!”

위웅! 하고 떠는 본 엑스를 아래에서 위로 쳐 올렸다. 어깨와 흉부에 각각 한발씩 두발의 석궁 화살을 꽃은 오크 메이지 하쿰이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녀석은 피할 수 없다. 이 일격으로 끝이야!

“옼스으으으!”

그런데 녀석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나 본 엑스가 무언가에 제지 당한 듯 허공에서 튕겨졌다.

“옼스! 옼스! 옼스! 옼스! 옼스!”

주변을 보니 오크 놈들이 일제히 도끼를 들면서 옼스라고 외친다. 이 놈들...대체 뭔 짓을 하는 거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바로 앞의 오크 메이지 하툼을 바라보았다.

놈의 몸에서 석궁 화살이 저절로 빠져나오기 시작한다.

“뭐야?”

허. 별의 별 일이 다 일어 나는 군?

“인간! 비겁하다! 나 혼자 싸웠다! 너! 같이 싸웠다! 그러니 나 같이 싸운다! 옼스으!”

하쿰의 몸이 붉게 변한다. 그리고서 놈이 옼스라고 소리 높여 외친다. 그러자 다른 오크 놈들도 옼스라고 소리 높여 부르짖기 시작했다.

“빨간색이 칠해진 나는 3배 빠르다!”

어디선가 패러디 하는 듯한 소리 하지 마! 이런 제길. 이것도 옼스 매직인가? 옼스라고 외치면서 서로의 에너지를 교류하는 그런 능력이 있는 건가?

그래서 내 본 엑스가 막히고, 녀석의 몸에서 스스로 화살이 뽑혀져 나온 건가? 그리고 몸이 붉어진 건가? 무엇 하나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추론만을 낳는다.

그런 상황에서 나의 전신으로 피가 미친 듯이 질주했다. 누군가 지금 나에게 어떠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리.

짜릿하다!

“취이익! 죽어라 인간!”

녀석의 지팡이가 머리를 향해 수직으로 떨어졌다.

“싫다 오크!”

대답해 주면서 녀석의 일격을 피해 냈다. 그러자 녀석의 지팡이가 그대로 가마의 바닥을 내리쳤는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가마가 쩌억 하고 갈라져 버린다.

과연 빠르기는 하군! 근데 3배 더 빠른 정도는 아니고 한 20~30% 정도 빨라진 것 뿐이 잖아? 이 놈의 오크가 사기를 치다니!

“취이익!”

가마가 부서지고, 나와 녀석 둘 다 땅에 내려섰다. 주변에 선 오크들은 끼어들지 않고, 옼스라고 계속 외치고만 있다.

뒤쪽에서는 [본 나이트]와 [본 어쌔신]이 오크들과 계속해서 생사혈투를 벌이고 있고, 주변에서는 옼스라고 외치는 오크 놈들뿐.

기묘한 상황이야!

“쿠와쿠 마카나카!”

지팡이를 들며 녀석이 뭐라고 외치자 녀석의 몸에서 빛이 인다. 마법이냐? 쓰게 내버려 둘줄 알아?

“강력한 공격!”

위웅! 하면서 부르르 떠는 본 엑스를 그대로 녀석의 면상을 향해 찍었다. 하지만 이건 페인트. 왼손의 도끼가 옆에서도 간다!

“취이익!”

녀석이 오크 특유의 콧소리를 냄과 동시에 비틀린 지팡이의 양쪽을 손으로 잡고, 빙글 하고 돌렸다.

카강!

내 두 개의 본 엑스가 놈의 지팡이가 회정하는 궤적에 끼어서 튕겨진다. 이 오크 놈. 역시 보통 오크가 아니로군.

등에 식은 땀이 흐르는 걸.

이 놈을 이기려면...역시 보통 방법으로는 안 되겠지? 그렇다면....

“합!”

온 몸으로 사마력을 뿜어내었다. 내 사마력의 수치는 반지의 능력까지 합해서 무려 28이나 된다.

그 힘이 그대로 뿜어졌다.

웅웅웅웅!

내 몸에 검은 안개 같은 것이 넘실거린다. 쉽게는 이기지 못한다면, 어렵게라도 이겨 주마!

“합”

카강! 본 엑스를 들어 공격하자, 녀석이 그 큰 덩치에는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지팡이를 흔들어 내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예리하게 찔러오는 지팡이의 공격. 맞아 주지!

퍼억! 우득!

녀석의 지팡이가 내 늑골을 완전하게 부러트리는 소리가 들린다. 지독한 아픔에 이를 악물었다.

게임 주제에 진짜랑 같은 아픔이라니!

“이야아아압!”

아픔을 이기고, 이를 악물며 녀석의 품으로 다가갔다. 너무 가까워서 나도 녀석의 몸을 향해 본 엑스를 휘두른 틈이 없다.

하지만 내가 노린게 이거다.

털그랑!

본 엑스를 버리고 그대로 맨 손으로 녀석의 몸을 껴안아 매달렸다.

“취이익? 무슨 짓이냐 인간!”

녀석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나는 벼락처럼 외쳤다.

"원념의 힘. 그 차가운 한을 이 손에 담으라아! 약간 차가운 손!“

쩌저저적!

엄청난 냉기가 손에 모여든다. 동시에 그 냉기가 오크 메이지 하쿰의 등짝에 작렬했다.

“끄으아아아!”

녀석이 고통에 비명을 내지르며 지팡이를 내던지고는 녀석의 전면에 들러붙은 내 몸을 부여잡아 떼어내려고 했다.

“떨어져라 인간! 취이익!”

“네가 죽나 내가 죽나 해 보자!”

같이 소리 쳐 주면서 마력을 집중했다. 마력을 집중하면 할수록 마법의 위력이 더더욱 배가 되는 것을 이미 확인 했지!

쩌저저저적!

녁석의 등판이 얼어붙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그럴수록 녀석이 괴음을 내지르면서 그 무식한 손으로 내 등판을 후려 쳤다.

퍽! 퍽! 우득! 우득!

“크헉!”

등뼈가 부러졌나? 지독한 아픔이 나를 휩쓴다. 그 아픔에 나도 어쩔 수 없이 손을 놓고 녀석에게서 떨어져 나왔다.

“옼스! 옼스! 옼스!”

그렇게 떨어지자 오크 놈들이 또 소리를 지른다. 기묘한 마나의 파동이 생겨나며 하쿰 녀석의 몸 전체가 다시금 조금씩 붉어지고 있었다.

회복되게 놔둘까 보냐?

“합!”

다리춤에 끼어 있는 투척용 단검을 빼어들어 던졌다. 녀석은 고통을 참을 수 없는 듯 몸을 뒤틀던 중이었다.

푹!

“크아아악!”

단검은 정확하게 녀석의 옆구리에 날아가 박혔다. 녀석이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지르다가 핏발선 눈으로 나를 노려 본다.

“인간! 끔찍하게 죽인다!”

“난 네놈을 안 끔찍하게 죽이겠다!”

맞받아 치면서 땅을 구르며 본 엑스를 주워 들었다. 게다가 등짝이 저리고, 온 몸이 아픔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죽을 수는 없지. 그리고 지지도 않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며 누더기 가방의 열린 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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