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66화 (66/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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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텐을 떠나다

“이건....”

그것은 또 다른 스킬마법이었다.

“영혼 지배.”

영혼을 지배하는 스킬마법이 등장한 거다. 과연 네크로맨서가 되라 이거로군. 그렇게 생각하며 남은 이리드를 가지고 스킬과 스킬마법들을 업그레이드 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강력한 사자(死者)의 제작]의 옆으로 회색으로 [본 나이트 제작], [본 어쌔신 제작], [본 하운드 제작]이라고 쓰여져 있는 게 아닌가?

“그렇군.”

스킬과 스킬마법의 합성으로 만든 결과물도 이렇게 스킬마법화 할 수 있다는 거로군? 아예 맨 처음부터 뼈를 변형시키면서 [본 나이트] 같은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야.

과연. 세밀하게 짜여진 시스템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본 나이트], [본 어쌔신], [본 하운드]를 스킬마법로 등록했다. 그러고도 남은 이리드를 가지고서 [강력한 사자(死者)의 제작]를 1레벨을 올리고. [약간 작은 생명 흡수]의 스킬을 1레벨 올렸다.

파앗.

빛이 일며 모든 것이 처리 되었을 때. 나는 네가지 새로운 스킬마법을 얻게 되었고, [강력한 사자(死者)의 제작]에서 진화한 [죽음의 부름]이라는 심상치 않은 이름을 가진 스킬과 [보통의 생명 흡수]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나는 사마력에 1포인트를 투자했다. 능력치는 사마력에 1이 추가 된 것 외에는 변함이 없다.

그 모든 것을 확인하고서 나는 절대신 아라한의 신전을 빠져 나왔다.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떠난다고 인사하고, 여행을 위한 간단한 물건들을 사서 누더기 가방에 집어 넣었다.

총 여섯가지 스킬마법을 얻은 거로군.

[영혼 지배], [본 나이트], [본 어쌔신], [본 하운드], [죽음의 부름], [보통의 생명 흡수]

좋다. 그렇게 생각하며 신전을 벗어났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하니 레나가 샤워를 끝내고는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이제 오는 거야? 뭐하다 이제 와?”

“볼일좀 보고 작별 인사좀 하느라고.”

“작별인사?”

“아아. 이 안쪽 숲은 너무 위험해. 그래서 좀더 쉬운 곳으로 가려는 거지.”

이미 레벨은 대충 올렸다. 사실 나처럼 숙련된 다크게이머가 아닌 일반 게이머가 이 마을에서 시작했다면 진즉 죽었을 거다.

나에게는 오히려 행운이지만.

“뭐 만들었어?”

“너한테 배운 돼지볶음.”

“흐음. 향기가 좋은데? 이번에는 실패 안했나봐?”

“저..저번에는 실수 했었던 것 뿐이야!”

레나가 얼굴을 붉히며 뭐라고 소리를 지른다. 그런 녀석의 얼굴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히죽 웃었다.

“그래그래. 어련 하시겠어.”

“너 자꾸 그러면 밥 안 준다!!”

“하하하. 미안미안.”

느긋한 일상. 사람과의 대화. 그 사이에 있는 나쁘지 않은 즐거움. 그걸 느끼며 나는 웃었다.

페텐을 떠나다

이별은 언제나 서글프다.

-차원서기관 제가르고크

나와 레나는 페텐을 지나 펠텐으로 향했다. 펠텐에서 레나가 신세를 진 그 괴상망측한 여관에서 하루를 더 머물고서 더 남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세상에는 몬스터가 난동을 부리는 곳이 널리고 널렸다. 다만 대산맥 아르혼과 그 산맥에 위치한 마숲에 특히나 더 강력한 몬스터들이 살고 있을 뿐이다.

“어디로 갈꺼야?”

레나가 물었다. 그 말에 나는 지도를 꺼내어 들었다. 현재 여기서 갈 수 있는 곳은 두곳으로 하나는 하이몰 백작의 하이몰 백작령이고, 다른 하나는 하사트 백작의 하사트 백작령이다.

지도에 의하면 하이몰 백작과 하사트 백작령의 사이사이에 꽤 큰 규모의 마숲이 펼쳐져 있다고 표시 되어 있다.

하사트와 하이몰 백작령은 둘다 대산맥 아르혼의 바로 밑에 있어서 심심치 않게 몬스터가 출몰하고, 개발되지 않은 지역은 대부분 숲이라고 한다.

“하이몰 백작령으로 가자.”

“하이몰 백작령?”

“그래.”

펠텐과 페텐을 떠나서 산을 넘었다. 펠텐에서 다음 마을 까지는 산을 몇 개나 넘어야 한다고 했다.

페텐은 마물을 사냥하여 공급하는 마탑의 공급기지의 역할이며, 또한 방파제 역할을 한다. 펠텐은 그런 페텐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각종 상인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둘다 대산맥 아르혼의 초입에 있다. 제대로 된 인가는 이 페텐과 펠텐에서 먼 길을 가야지만 나오게 된다.

레나와 나는 도보로 이동을 시작했다.

“보통의 생명 흡수.”

파아아앗!

가면서 스킬마법 [보통의 생명 흡수]를 이용해 피로를 풀고, 체력을 회복시켰다. 한가지 알게 된 사실이라면, [보통의 생명 흡수]를 자주 사용해서 생명력을 채우면 배도 고프지 않게 된다.

흠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스킬마법이야.

“우리 몇일이나 걸은 거야?”

“대충 삼일?”

페텐과 펠텐에서 젤펜다임 왕국 내로 진입하기 위해서 난 길은 단지 하나 뿐이다. 이 길이 중간에 하이몰과 하사트 백작령으로 가는 갈림길로 갈라지기는 하지만 여하튼 그 전까지는 길이 하나 뿐.

“오래 걸리네.”

“말살돈이 없으니 어쩔 수 없지 뭐.”

여행자금이랑 그런 걸 생각해 보면 말을 살 수가 없었다. 빠듯 하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마숲에서 사냥을 더 하다가 올걸 그랬지?”

레나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럴 걸 그랬어. 괜히 오크 부락을 턴다고 하다가 이렇게 되어 버린 거지만.”

“드디어 잘못을 인정 하는 군?”

“하아? 내가 잘못 인정을 안한다고 생각했어? 나는 내 실수를 제대로 적시 하는 사람이야.”

내 말에 레나가 흥 하고는 코웃음을 친다. 이 녀석 보게나?

“너 태도가 참 거시기 하다?”

“거시기? 숙녀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네?”

“네가 숙녀냐? 꼬맹이지? 숙녀 다 죽으면 네가 숙녀 해라.”

“뭐? 너 지금 그런 망발을 내뱉었단 말이지!?”

레나가 화가 나서는 나를 향해 달려들어 온다. 마구 주먹을 휘두르고 나를 때리려고 하는게 좀 귀여워서 요리조리 피하면서 놀려주었더니 레나가 마치 호랑이처럼 덤벼들었다.

그래 봤자 아직 설 익은 그 발놀림으로 어디를 감히...턱.

“으앗!?”

그렇게 피하는데 돌부리에 걸려서 나도 모르게 뒤로 넘어져 버렸다. 그리고 녀석이 마침 녀석이 나에게 몸을 날리고 있었다.

우당탕.

“윽.”

등짝이 아프고, 뒤통수도 아팠다. 그렇게 아파서 눈을 찡그리며 감았다가 뜨니 녀석의 얼굴이 바로 앞에서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아야야야....”

녀석이 나를 깔고 누운 자세다. 아픔을 참는 듯한 얼굴이 되더니 눈동자를 뜬다. 그리고는 깜짝 놀란 얼굴이 되었다.

“뭐..뭐야!”

“뭐긴 뭐야. 네가 나를 깔고 누운 거지. 어디 다치지는 않았어?”

내 말에 레나의 얼굴이 묘해진다.

“그런데 이거...위험한 자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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