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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이 지나서
호. 체력과 오감력이 1씩 올랐군. 사마력은 2나 올랐는걸? 레벨업을 하지 않아도 이렇게나 능력치가 오르다니. 좋은데? 레벨 30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치야. 완전히 폐인처럼 이 라이프 크라이 안에서 먹고 자고 하니까 가능한 거기는 하지만.
그나저나 저 속성력은 여전히 그대로군. 쯧. 뭐 별 수 없는 일인가? 능력치를 모두 확인하고, 신전을 나섰다.
하늘을 한번 슬쩍 보고 집을 향해 걸었다. 그 뒤치기 한 놈들과 부딪힌지 두달이 지났지만 놈들과 다시 만난 일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벨론 성채의 인구만 팔십만이다. 팔십만명 중에서 나를 찾는 건 무리겠지. 게다가 이 게임은 동영상 녹화기능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현실에서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길드라고 해 봤자. 그렇게 큰 길드가 아니었을 수도 있고. 하지만 다시 만나게 된다면 분명 큰 전투가 벌어지기는 하겠지.
“라 라라.”
콧 노래를 부르며 길을 걷는다. 성문을 지나고, 집으로 향했다. 아아. 평화롭군. 너무 평화로워. 이제 슬슬 사냥을 하러 가야 겠지? 솜씨가 녹이 슬기 전에 말이야.
하늘을 바라보며 길을 걷다가 다음 사냥터를 어디로 해야 할까 하고 생각에 잠겼다. 그냥 생각하는 것 보다는 아무래도 정보를 보아야 겠군.
집으로 가는 길에 아라한의 신전이 보였다. 아라한의 신전은 인가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있다.
마을 마다 하나씩 있는 것인데, 대도시의 경우 도시내의 구역별로 아라한의 신전이 하나씩 있다고 한다.
아라한 신전으로 들어가 나는 로그 아웃을 했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면서 나를 감싼다. 그리고 나는 곳 [라이프 크라이]에서 빠져나온 것을느낄 수 있었다.
차가운 액체의 감촉은 언제나 신선하다. 그 액체와 내 몸을 감싼 이질적인 차가운 금속의 느낌들도 역시 신선하다.
푸쉭.
연기가 빠지는 소리와 함께 시야가 회복되고, 플레인 워커의 뚜겅이 열렸다. 곧 낯익지만, 너무 오래간만에 본 천장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출렁.
몸을 일으키고 플레인 워커에서 일어서서 뚜겅을 도로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