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111화 (11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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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그리고 스킬과 사람들.

지금 이 상태면 레벨 30의 전사 캐릭터라고 해도 오십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 후...나 혼자서 오십이나 감당 가능 하다니.

이거 뭐 완전 일인 무적이네.

척! 척! 척! 척!

구울들이 앞으로 진군한다. 앞으로 앞으로 들어가 거미의 둥지의 중심을 향해 끈임 없이 나아갔다.

퍼어어엉!

그런데 저 안쪽에서부터 거대한 폭음이 일었다. 그리고 눈에도 보일 만큼 거대한 불기둥이 하늘로 솟구치면서 거미줄을 녹여 없애는 것이 보였다.

“호오.”

저쪽에도 파티가 있는 것 같군? 한번 가 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쪽으로 구울의 군대를 뒤에 따르게 하고 먼저 앞서 나갔다.

구울 타란튤라가 성큼 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저 멀리로 일곱의 사람들과 세명의 사람들이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포기 하시지!”

“NPC주제에!”

일곱명은 마법사 복장을 한 놈이 한놈에, 석궁을 든 놈이 하나, 롱보우를 들은 놈이 하나에 나머지 넷은 칼과 방패를 찬 전사들이다.

모두 남자들이었는데 그들과 대치하는 셋은 달랐다. 마법사 복장의 여인 한명, 도끼를 든 여인이 한명, 칼과 방패를 든 여인이 한명이다.

“정지!”

구울 군대가 정지했다. 구울 군대를 뒤로 물리고 나는 타란튤라도 뒤로 물렸다. 아직 나와 나의 군대를 눈치 못챘다. 그래서 뒤로 조용히 물러선다음 나 혼자만 다가가려다가 생각을 바꾸었다.

타란튤라의 위에 올라타서 명령했다.

“거미줄을 타라.”

타란튤라의 그 육중한 몸체가 사방에 뻗은 거미줄을 붙잡고 기어 오른다. 과연. 좀비라면 이렇게는 못했겠지만 구울이라서 생전의 하던 일을 다 해낼 수 있다는 건가?

사삭! 사삭!

그 거대한 거체가 거미줄을 타고 위로 오른다. 순식간에 놈들의 뒤쪽 벽에 있는 거미줄에 매달릴 수 있었다.

놈들 머리 위에 있고 싶지만 아까의 화염으로 놈들 머리 위의 거미줄은 녹아서 없어진지 오래이니까.

“파렴치한! 우리를 팔아 넘기려고 유인한 거였군요!”

마법지팡이를 들고, 붉은 로브를 들은 여인이 날카롭게 소리치고 있었다.“

“킬킬. 그걸 이제 알았어? NPC주제에 똑똑한데?”

마법사인 사내가 킬킬 거리며 대답한다. 그 말에 다른 여섯명의 불한당들도 킬킬 거리며 소리치고 있었다.

흠...저 여인들 세명다 NPC인가? 저 일곱놈들은 유저고? 허...유저가 NPC를 납치해서 노예로 팔아 먹으려고 하는 거야 지금? 판타지 소설에나 자주 나오는 그런 일을 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그렇게 놈들을 바라보니 놈들의 목에 걸린 목걸이가 눈에 들어 왔다. 잠깐...저 목걸이는......

“리나가 같이 떠났다던 용병단의 표식이잖아.”

찰칵찰칵. 머릿속의 뭔가가 회전하며 움직였다. 어떤 상상이 추측이 되고, 그것이 조각을 맞추듯이 원래의 모습이 된다.

“그렇군.”

레나가 어쩐지 너무 오래 안 보인다고 했다. 유저 놈들이 조직을 형성해 인신매매를 하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헬도르 학파가 너희를 가만 놔둘줄 아느냐!”

도끼를 든 장신의 여인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낄낄! 누가 알고 학파가 우리를 벌한다는 말이야? 자 발악을 해 보시지? 흐흐. 안 다치게 잡으려니 시간이 오래 걸린단 말이야.”

그렇군. 다치지 않게 잡으려고 저러고 있는 거로군? 병신이라고 할만 하다. 일단 잡고 치료하면 될 것을.

하여튼 그냥 두면 안 되겠어. 알아낼 것도 있으니까.

“진군.”

명령은 공간의 거리를 격하고 구울들에게 전달 된다. 구울이 저 뒤쪽에서부터 진군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놈들이 반대쪽으로 도망갈 것을 염려해 벽을 다고 그쪽으로 향해 그대로 타란튤라와 함께 떨어져 내렸다.

쿠웅!

갑작스러운 거대한 거미의 출현과 그 기괴한 모습, 그리고 그 위에 앉은 복면을 한 나의 모습 때문인지 두 세력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거기까지다.”

내 말에 사내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이건 뭐 하는 씨뱅이야?”

“죽음의 화살.”

순식간에 내 머리 위로 검은 구슬 다섯이 생겨났다. 그것은 그대로 화살처럼 길게 뻗어지며 쏘아져 간다.

“마법 장벽!”

펑! 하고 허공에 생긴 푸른 벽과 함께 내 죽음의 화살이 소멸 한다. 마법사 놈의 소행이군? 마법 장벽이라. 쓸만한데?

“죽여!”

놈들중 하나가 아우성 친다. 그 순간 저 반대편에서 내가 부른 구울의 군대가 진군해 오고 있었다.

“하하하하! 죽이기는 누굴 죽인단 말이지! 너희야 말로 여기가 죽을 자리다!”

NPC처럼 보여야 겠다는 생각에 우렁차게 소리치고 죽음의 화살을 다수 만들어 쏘아 보내었다.

동시에 구울이 된 거미형 몬스터들이 들이 닥쳤다. 마법사 놈이 그래도 경험이 많은 듯 소리를 지른다.

“야! 너네들은 거미 막아! 그리고 한델, 지칸은 나와 함께 저놈을 죽인다! 저놈이 거미들을 조종하고 있어!”

“씨발 보스인가?”

“아냐 여기 보스는 거대한 괴물 거미라고! 저놈은 테이머다!”

지팡이를 높이 든 마법사 놈이 스킬 마법을 사용하려 했다. 동시에 두놈이 나를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롱보우를 든 놈의 공격이 먼저였다. 끼익! 하고 당겨진 화살과 함께 놈이 외친다. 훗 나도 내 스킬 마법을 실험해야 겠군. 품에 손을 집어 넣으며 소리를 질렀다.

“치명적인 궁격!”

“뼈의 방패!”

번쩍! 하고 놈의 화살이 빛을 발하며 떠오르는 내 앞으로 뼈다귀 하나를 던지며 소리를 질렀다.

펑!

뼈다귀는 빛과 함께 새하얀 뼈의 방패가 되어 내 앞을 가린다. 그 뼈의 방패가 화살과 부딪히며 펑! 하고 폭음을 내었지만, 뼈의 방패는 멀쩡했다. 뼈로 만들어진 조금 흉험한 디자인의 방패는 검은 마력이 불꽃처럼 그 전신을 휘감고 있다.

멋진 걸!

“강맹한 불의 용의 숨결!”

마법사 놈이 그 순간 스킬 마법의 주문을 완성하고 나에게 지팡이를 뻗는다. 쿠오오오! 하는 소리와 함께 지팡이 끝에서 엄청난 열기를 지닌 화염의 기둥이 뿜어져 나왔다.

보통이 아니로군!?

“막아!”

유령의 손 여섯 개가 바로 화염의 기둥에 달려든다. 이쪽의 마법 역시 닿자 마자 뭐든지 얼려버릴 정도의 강력한 냉기가 있다!

퍼어어어엉!

강대한 냉기와 사악한 힘을 품은 유령의 손과 화염의 기둥이 부딪히면서 큰 폭발을 일으키고 수증기를 만들어 내었다.

그 사이로 석궁을 등에서 꺼내어 바로 놈을 향해 겨누어 쏘았다.

“저격!”

퉁! 퉁! 퉁!

세발의 마법을 건 화살이 놈을 향해 쏘아진다. 저격 스킬의 힘과 합해져 거의 빛과도 같은 속도로 날아간 화살은 단번에 놈의 머리를 꿰뚫어 버렸다.

퍼퍼퍽!

놈의 머리에 세발의 화살이 모두 명중! 놈의 머리는 걸레조각이 되었고, 몸은 썩은 나무처럼 쓰러져 버린다.

이로써 껄그러운 마법사를 단번에 처리했으니 완료. 남은 것은 여섯 뿐인가? 아니. 이제 둘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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