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115화 (11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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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 워

“공격!”

석궁을 들고 외치자 마자 구울 거미들이 그 이빨을 들어내며 달려들었다. 다다다닷! 소리가 나며 구울 쉬릭스 한 마리가 앞으로 달려들며 그 다리를 창처럼 뻗어냈다.

서걱!

캉! 소리가 아니고, 서걱! 이라는 소리가 났다. 세명의 기사들 전부 검에 은은한 빛의 날을 세우고 있다.

마나 블레이드!

과연...레벨 50이라는 건가? 아직 유저 중에서 마나 블레이드를 만들 수 있는 유저는 얼마 되지 않는다.

레벨 40때쯤 나오는 스킬이라고 알고 있다. 저건 보통의 금속을 두부처럼 자르는 능력이 있다지? 하지만...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사령마법사! 사악한 자가 이 성에는 무슨 일이냐!?”

“사악? 인신매매를 하는 놈들이 그런 소리를 하나?”

내 말에 놈의 얼굴이 붉게 변한다. 알고 있나 보지? 영지의 주인인 벨렌타라 길드가 인신매매를 통해 노예매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이...이놈!”

“크큭. 어리 석은 놈. 그렇게 마나 블레이드를 세우고 있으면 나를 이길 수 있을까? 죽음의 화살!”

죽음의 화살을 생성해 공격하며 구울 거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순식간에 수십의 구울 거미들이 앞으로 나아가면서 육탄 공격을 행했다.

놈들의 검이 마치 어둠 속을 밝히는 빛과 같이 휘둘러지면서 거미들의 팔다리를 잘라 내었다.

단지 한 호흡만에, 다섯 번의 검이 휘둘러지는 모습은 그야 말로 경이라고 할 수 있었다.

“탓!”

그중 한놈이 나를 향해 몸을 날렸다. 하지만 아무리 마나 블레이드라고 해도, 구울 쉬릭스의 덩치 전체를 자를 수는 없지!

“방벽!”

콰콱! 내 앞으로 구울 쉬릭스 다섯이 뛰어 올라 몸을 겹친다. 퍼퍽! 소리가 나며 나에게 달려든 놈의 몸이 구울 쉬릭스의 몸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죽음의 화살!”

죽음의 화살은 어차피 유도 기능이 있다. 스킬 마법을 쓴 다음 석궁 슬레이터를 들었다. 겹쳐졌던 구울 쉬릭스의 몸이 땅에 떨어짐과 동시에 세놈의 모습이 보였다.

달려들던 놈은 나에게서 겨우 10미터 거리에서 달려드는 구울 쉬릭스를 향해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저격!”

퉁! 퉁! 퉁!

세발의 화살이 사마력을 담아서 쏘아진다. 놈의 얼굴이 딱딱해 지더니 검이 전후좌우에서 기이한 각도로 휘둘렀다.

팟! 하고 검의 막이 생겨나며 내 세 개의 화살이 부서져 버렸다. 대단하군! 경지에 이른 칼 솜씨다! 하지만 그래 봤자 소수의 인간일 뿐.

“쉬악!”

구울 쉬릭스가 발 아래로부터 공격해 놈의 정강이를 때렸다. 쩡! 소리가 나며 놈의 무릎보호대가 박살나며 놈의 몸이 흔들리며 쓰러졌다.

그 위로 여러 개의 거미 발이 내리 찍었다. 반항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놈은 여러개의 거미 발에 꿰뚫려 갈기갈기 찢어진다.

한 마리 제거.

“이 사악한 악마!”

“흥! 이제 두놈이군! 공격해라!”

이대 백오십의 사투다. 아까 몇기가 파괴 되었으니 이대 백사십 정도의 사투로 변했지만 어차피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으아악!”

다른 두 기사 역시 처리하고서 나는 안쪽으로 내달렸다. 뒤에 소리를 들어 보니 성문이 결국 뚫린 모양이다. 훗. 그러 던가 말던가 상관은 없지. 나는 레나만 구출하면 그만 이야.

“이 씨방 죽어! 정확한 일격!”

“제길 바위 가르기!”

“조준 사격!”

뒤쪽에서 전쟁의 소리가 드높아 진다. 하지만 나는 무시하고 내성의 문에 백기의 구울 거미들로 입구를 막고서 안쪽으로 달려 그 밑의 지하감옥으로 향했다.

지하감옥으로 가면서 한 명의 병사들도 만나지 못했다. 밖에서 싸우고 있는 모양이지? 어차피 백기의 구울 거미들을 뚫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걸릴 거다.

그 안에 구출해서 탈출해야 겠지. 탈출 방법은 이미 생각해 놨다. 근데 통로는 넓은데 문이 좁잖아?

“돌격!”

타란튤라가 문을 향해 그 거대한 몸을 돌진 시켰다.

콰쾅! 콰르르릉!

지하감옥의 문을 벽 채로 부수고 안으로 쳐들어갔다. 후두둑!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잔해를 무시하고 감옥에 도착 했을 때. 검은 공간의 문이 열리고 있었다.

“벌써 왔어!?”

그 공간의 문 앞에는 몇 명의 사람이 있었다.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마법사로 보이는 자가 한명. 그리고 다른 몇 명중 두명은 내가 아는 자다.

한명은 나에게서 마법무구를 사갔던 중년인. 그리고 다른 한명은 바로 벨렌타라의 길드 마스터인 사우전드소드 라는 놈이다.

놈들은 납치한 여자들을 검은 공간의 문 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잠시도 지체할 틈이 없다!

“공격!”

거미들이 달려들었다. 타란튤라 역시 빠르게 앞으로 돌진하며 몸통박치기를 한다.

“막아!”

“마법 장벽!”

“마법 장벽!”

놈들의 수는 총 여덟. 그중 세놈이 마법사인데, 두놈이 나서며 마법 장벽을 펼쳤다. 파싱! 소리가 나면서 내 전면으로 푸른 막이 생겨난다.

하지만 그것으로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쾅!

장벽이 단번에 부서졌다. 생전의 2배의 힘을 가지게 된 구울 타란튤라의 힘을 겨우 저렙 마법사의 마법 장벽 따위가 막을 수 있을까 보냐?

“죽음의 화살!”

쐐에엑! 하고 검은 화살 다섯이 날아감과 동시에 나 역시 몸을 날렸다. 내 손에 들린 두 개의 손 도끼에 사마력이 일렁이며 타오르듯 꿈틀 거린다.

“어서 들어가!”

“빌어먹을! 내가 막을 테니 어서 옮겨!”

사우전드소드놈이 소리를 지르며 검을 든다. 하지만 내 머리 위로 거미들이 지붕을 타고 움직이며 놈들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나를 대적한다는 것은 잘 못 된 선택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지!

“치명타!”

“검신 방어!”

내 앞으로 사우전드소드 놈이 나서면서 놈의 검신이 번쩍이며 빛을 토함과 동시에 내 본 엑스와 부딪혀 간다. 펑! 소리가 나고, 손이 저릿저릿 하다.

검신 방어라! 좋은 스킬인데?

“검의 물결!”

동시에 놈이 소리쳤다. 검이 파도를 그리듯이 좌에서 우로 움직이면서 나를 향해 그어졌다. 검에 서린 기운이 예사롭지가 않았고 너무 빨랐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팔을 들어 ‘강철의 벽’으로 막아내었다.

쩌정!

“그 토시 뭐야!?”

“내가 만든 거지. 치명타!”

놈의 검을 튕겨내기 위해서 팔을 흔들고 동시에 도끼를 놈의 면상을 향해 내리 찍었다. 수직으로 떨어진 도끼에 기겁한 놈은 바로 소리를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검의 걸음!”

파팟! 하고 뒤로 물러서는게 빠르다. 스탭 종류의 스킬인가? 좋군! 하지만 그렇다고 봐줄 수는 없지.

퍼퍽!

“크악!?”

놈이 몸이 붕 뜨면서 옆으로 나가 떨어진다. 맞은 자리에는 희미하게 냉기가 서려 있다. 내가 운용하고 있던 유령의 손에 맞아 나가 떨어진 거다.

그러는 사이에 공간의 문으로 거의 대부분이 들어갔다. 납치한 여성들을 전부 집어 넣은 건 아니지만, 놈의 일당은 다 들어가서 공간의 문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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