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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돌입과 결전
“그르르르.”
거기다가 뭔가 기괴한 소리도 낸다. 이 녀석들은 내가 가진 언데드 중에서도 최 정예의 언데드.
이걸로 일반 병력을 준비한 후에 놈의 아지트로 바로 돌입해 들어갈 것이다. 제길! 아직 창병, 방패수, 궁수등을 준비 하지도 못했는데.
상대는 이 라이프 크라이의 원주인 이라고 할 수 있는 NPC인 네크로맨서다. 이길 수 있을까?
상대의 전력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없다. 조합을 이루었다고 해도, 각각의 마법사들은 개인만의 비전을 가지고 있으니까.
놈도 놈 만의 특별한 한 수를 가지고 있을 거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적다. 레나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우선은 병력!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죽여라! 끌고 와라!”
내 외침에 ‘구울 프리징 본 나이트’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레나가 구해준 오크의 뼈에 다른 몬스터들의 뼈를 섞어 만든 녀석들이다.
그 강함은 기존의 언데드와 비교할 수 없다. 타란튤라처럼 애초에 덩치가 큰 녀석이라면 죽은 후에 더 큰 위력을 발휘 한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 왔다.
“타란튤라 나와라!”
쉬잇! 소리를 내며 가방에서 빛이 번쩍이며 거대한 거미 타란튤라가 튀어 나왔다. 마차 두 대 정도의 크기를 가진 엄청난 덩치의 거미의 전신에는 삐죽삐죽한 뿔과, 육각의 무늬가 생겨나 있다.
타란튤라의 등짝지에 만들어진 의자에 앉으며 외쳤다.
“전진!”
나의 외침에 타란튤라가 쉬잇! 소리를 내며 앞으로 나아간다. 나의 앞에는 거대한 하나의 동굴이 있었다.
바로 내가 예전에 쓸어버렸던 하샤스의 마굴이 악마의 입처럼 그 어둠을 들어내고 있었다.
던전 돌입과 결전
던전이란건 마법사가
자신의 실험을 위해서 만든 미궁이지.
지하의 미궁 그 중심에는 마법사의 연구실이 있고,
미궁의 여기저기에는 마법사가 불러들인
위험한 몬스터들이 경계를 서고 있지.
그러니 조심하게,
던전이란 건 침입자를 죽이기 위해서 존재 하는 거니까.
-트레져 헌터로 이름 높은 툼월드 인더 포켓의 이야기
준비를 하는데 몇시간이나 걸렸다. 피로가 쌓일라 치면 ‘강력한 생명 흡수’로 생명력을 흡수해서 피로를 풀었다.
그리고 이동하는데 다섯시간 쯤 걸렸다. 놈이 기거하는 은신처는 하이몰 백작령의 북쪽 끝의 대산맥 아르혼의 안쪽이다.
그렇다고 해도, 페텐 만큼 가지는 않지만 꽤 깊숙한 안쪽 산맥에 숨겨져 있다고 한다. 지금 나는 놈의 근거지 근처에 근접해 있다.
사우전드소드. 네놈도 절대로 내버려 두지 않을 거다. 반드시 처리해 버리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언데드의 군대를 이끌고 앞으로 나아간다.
‘구울 프리징 본 윔’의 군대가 내 뒤를 따른다. 그 수는 이제 사백이나 된다. 권위가 위엄으로 바뀌면서 더 많은 수의 언데드를 거느릴 수 있게 된 거다.
‘사악한 죽음의 창’의 위력도 확인해 두었다. 업그레이드 된 각종 스킬 마법의 위력도 모두 확인 했다.
남은 것은 부딪히는 것 뿐!
“음!?”
그렇게 생각하며 놈의 은신처로 진군해 들어가는데 저 멀리로 불빛이 보였다.
“정지. 정렬.”
명령에 ‘구울 프리징 본 윔’의 군대가 서서 정렬한다. ‘구울 프리징 본 윔’을 뒤로 하고 타란튤라만을 움직여 소리나지 않게 불빛이 있는 곳으로 서서히 접근해 나갔다.
그곳에 가 보니 군대가 있다. 그 수는 약 4000이며, 고레벨로 보이는 NPC기사들도 몇 명이 있었다.
뭐지 저건? 왠 군대가 이곳에 있단 말인가?
“으음.”
예상외의 변수다. 복장을 보아하니 유저는 거의 없는 듯 하다. 완벽한 정규 군대다. 잠깐. 저 문양은.........
“하이몰 백작의 병사?”
문양이 하이몰 백작의 것이다. 그렇다는 건 저 병사들은 하이몰 백작의 병사라는 이야기. 백작의 사병이 직접 나타나다니! 이게 무슨 일이지?
제길.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시간이 얼마 없는데. 레나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타란튤라를 조용하게 움직여서 놈들의 주변을 돌며 놈들을 살폈다.
그러던 중에 나는 한명의 왠지 낯이 익은 대단한 미녀를 발견 하게 되었다.
“아리엔.”
완전히 NPC로 이루어진 군대는 아니로군? 하지만 그녀가 왜 저기에 있는 거지? 퀘스트 인가? 하지만 무슨 수로 군대를 이끈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자세히 관찰했다. 아는 자라고 해서 섣부르게 나설 수는 없으니까.
그렇게 관찰 하는 도중에 아리엔 주위로 유저로 짐작 되는 이들이 꽤 되는 것이 보였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충 서른명 정도다.
아마 아리엔의 동료들 같았다. 그중에는 아리엔 만큼이나 예쁘지만 어려서 나이가 어려 보여 언벨런스한 쌍둥이 소녀도 있었다.
기사중 나이가 들어 보이는 자가 아리엔과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상당히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둘러본 바로는 병사들의 숫자는 사천명. 기사의 숫자는 파악된 바로는 열명이고, 마법사로 보이는 자가 총 다섯이다.
물론 모두 NPC로 보이는 자들을 말하는 거다. 아리엔의 근처에 있는 서른명 정도의 유저들까지 추가하면 상당한 전력.
근데 저 기사들 하이몰 백작의 기사인가? 그렇다면 추정 레벨은 거의 80이라고 봐야 한다. 내가 비록 아이템과 내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통해서 얻은 스킬 마법의 능력이 높다지만 레벨 80의 기사를 이길 수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내 언데드로 다구리를 치면 이길 수는 있겠지. 하지만 지금은 안 된다. 저들의 수가 나 보다 많으니까.
하필이면 이런 곳에 이런 자가 있어! 재수 없군! 제길!
“조용히 움직여라.”
타란튤라가 그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아주 조용히 숲을 움직였다. 그들의 대화를 들어 보고 싶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중의 중앙에 아리엔과 기사들이 있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려고 해도, 들을 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금은 밤이다. 달을 한번 힐긋 바라보고서 언데드의 군대를 세워놓은 곳으로 돌아갔다.
‘구울 프리징 본 윔’ 사백기가 서 있는 자리에 도착하여 바로 명령을 내렸다.
“땅속으로 들어가라.”
‘구울 프리징 본 윔’은 내 명령에 충실하게 땅을 향해 몸을 비며 천천히 땅을 파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뱀이라 그런지 땅을 잘 판다고 생각이 된다. 그렇게 ‘구울 프리징 본 윔’을 땅 속에 묻고서 낮이 되기를 기다렸다. 피로하고, 졸려오면 ‘강력한 생명 흡수’로 피로와 잠을 떨쳐 내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생각을 거듭했다. 저들도 그 네크로맨서를 목적으로 온 것인가? 여기에 저런 군대가 유저와 같이 있다는 것은 부자연 스럽다.
그러고 보면 납치와 인신매매가 용병들 사이에서만 이루어 지지는 않았을 터. 그렇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조사가 행해졌다는 이야기고, 그것 때문에 하이몰 백작의 군대가 움직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백작의 사병이 직접 움직일 정도의 일이라? 게다가 병사들의 무장 수준도 대단히 높고, 한명 한명의 실력이 한닥가리 하는 것처럼 보인다.
정병이라는 이야기다. 게다가 노 기사. 그 기사의 존재감도 마음에 걸렸다. 기사가 나이를 먹고도 은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강하다는 것.
설마 마스터급의 기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