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147화 (147/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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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를 하다

나는 데굴데굴 구르며 공격을 피해내고는 손을 뻗었다.

“강마사악의 창!”

슈와아악! 소리가 나며 강마사악의 창이 생성되었다. 그러자 녀석이 깜짝 놀란 듯 옆으로 달려 나가 피해냈다.

강마사악의 창은 위력은 좋지만, 유도 능력이 사라지고 직선으로만 공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단 말이야. 거기다가 생성되어 나가는 데까지 약 1초 정도의 딜레이가 있어서 좋지 않아.

슈카라!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확실한 치명타!”

현재는 근접 전투! 주문이 긴 다른 마법을 사용할 여력이 없다! 유령의 손을 뽑아놓는다는 것이 깜빡해버렸군!

카캉!

녀석의 바스타드 소드와 내 본 액스 2개가 부딪치며 불꽃을 일으켰다.

그나저나 내 확실한 치명타를 머금은 본 액스에 부딪치고도 멀쩡하다니, 보통 바스타드 소드가 아니로군? 어느 멍청한 유저가 떨어트린 것을 들고 쓰는 모양인데, 좀 센데?

쐐에엑!

카캉!

녀석의 바스타스 소드와 본 액스가 허공에서 몇 번이나 부딪쳤다. 녀석의 힘이 나보다 강한 데다, 위에서 내리치는 공격이라 막아내기가 상당히 버거웠다.

“강마사악의 창!”

슈와아악! 하고 검은 기운이 회전하며 와류를 만들자, 녀석이 바로 몸을 옆으로 날리는 게 보였다.

그 순간 나는 뒤로 물러섰다.

나는 이래 봬도 네크로맨서! 마법사라구. 전투를 이렇게 길게 끌 이유는 없지!

“저열한 의지! 너를 향한 원망! 내 사악한 사심으로 너를 옭아매리라! 보통의 고통의 저주!”

슈왁!

검은 기운이 일어나 녀석을 단번에 휘감았다. 그리고 저주가 내리자마자 녀석이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질렀다.

카아아아!

“죽어라! 확실한 치명타!”

단번에 뛰어올라 녀석의 머리를 향해 내리찍었다. 고통에 의해서 몸에 경련이 일어난 녀석은 나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단번에 절명했다.

“끝.”

그렇게 2마리를 처리하고 옆을 보니 레나가 빙글빙글 웃으며 나를 보고 있었다.

뭐야? 레나는 벌써 처리한 거야?

“잘 싸우네?”

“뭐, 보통이지. 그런데 너 벌써 끝낸 거야?”

“이래 봬도 마나 익스퍼트. 마나 블레이드를 만드는 나한테 저런 정도야, 뭐.”

“호오!”

레나가 정말 빠르게 강해지기는 했구먼. 내가 아무리 수련서를 주었다지만 말이지. 보통 재능이 아닌걸? 혹시 무협 소설처럼 절병을 가진 대신 재능이 하늘에 닿았다는 뭐 그런 설정인가?

“자, 사냥 계속하자구.”

나는 바스타드 소드와 젤람의 뿔을 챙기고, 젤람의 시체를 모두 구울로 만들고 나서 유령의 손을 뽑아낸 후 자리를 떴다.

***

“확실한 치명타!”

퍽!

한 놈 잡았고.

“강마사악의 창!”

콰직! 하고 강마사악의 창에 당한 녀석이 갈가리 찢겨져 나갔다.

이거 위력이 너무 강한 마법이라니까.

슈카락!

옆에서 찔러오는 창을 피하기 위해 주저앉으며 본 액스를 양쪽으로 휘둘렀다. 그러자 퍼퍽! 하고 녀석들의 다리가 단번에 잘려 나가며 녀석들의 몸이 고꾸라졌다.

“확실한 치명타!”

퍽!

세 번째 녀석의 목숨을 빼앗았다. 그다음 옆으로 몸을 날려 다른 녀석의 등판에 본 액스를 처박아 주었다.

퍼억!

본 액스에 찍힌 자리는 빠르게 얼어붙으며 주변까지 새파랗게 만들어버렸다. 내 본 액스의 능력 덕분.

완전히 잘려 버린 상처는 얼지 않지만, 이렇게 찍어서 박혀든 상태에서는 빠르게 얼어붙지.

“후우!”

몇 마리나 잡은 거야? 벌써 젤람의 숲에 들어온 지 5시간이나 지났다.

‘생명, 혹은 죽음 탐색’을 이용해서 닥치는 대로 잡아 죽이면서 전진 중이다. 젤람의 시체도 마법사들에게 가져다 팔면 돈은 되지만, 가방의 공간이 그렇게까지 큰 것은 아니니까.

“공간 없어?”

“없어. 이것들 오십여 마리 집어넣으면 꽉 찰걸.”

“그래? 더 큰 거 사야 하는 거 아냐?”

“나중에 내가 직접 만들 거야.”

“헤에?”

“그러니까 부지런히 실력을 높여야지.”

레나는 내 말에 신기하다는 눈을 하고 나를 보았다.

“그런 것도 만들 수 있는 거야?”

“어이, 어이, 나도 마법사라구.”

내 말에 레나는 헷! 하고 웃어버렸다.

하여튼 이 녀석은…….

“한 삼 일만 더 사냥하다가 돌아가자구. 이미 이 정도만 해도 많이 죽인 거니까.”

대충 1백 마리 정도는 죽인 듯싶다. 내 구울이 지금 80기나 되니까. 이거 누가 보면 군대로 보겠네.

채챙!

“어?”

귓가에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레나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고개를 돌렸다.

“저쪽에서 싸우나 본데?”

“쯧! 다른 용병 파티인가 보군. 이 녀석들을 들키면 곤란한데.”

80기의 구울 젤람을 보며 나는 혀를 찼다.

지금 얼굴을 바꾸어주는 환상 마법이 걸린 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니 걸린다고 해도 최악의 일이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딱 마주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동하자.”

구울 젤람을 이끌고 소리가 난 반대 방향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라이프 크라이’는 리젠의 개념이 아닌 몬스터들이 번식을 하며 살아간다는 개념이기 때문에, 자리를 잡고서 몬스터를 불러와 사냥하는, 이른바 파티 사냥의 정석을 하지 못한다.

일단 몬스터를 사냥하려면 찾으러 가야 한다는 거지.

“어?”

그렇게 이동을 하는데 쿠웅! 쿠웅!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묵직한 것이 땅을 때리는 듯한 소리였다.

“뭐야, 이 소리?”

“제길!”

이 소리… 들어본 적 있다. 이건 바로 오우거와 같은 대형 몬스터의 발소리다.

그런데 이곳의 대형 몬스터는 젤람 무리에 의해서 전부 멸종된 거 아니었나?

“대형 몬스터다! 준비해!”

“대형 몬스터? 오우거 같은 거?”

“그래!”

레나가 내 말을 알아듣고는 바로 검을 뽑으며 전투 자세를 취했다.

“산개!”

나는 명령을 내리며 나무 위로 올라섰다. 그리고서 기다리는데, 얼마 후 소리의 주인이 나타났다.

쿠웅! 쿠웅!

그것은 거대한 산양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우거의 몸과 비슷해 보일 정도로 울룩불룩한 근육을 가지고 있었고, 하체는 산양의 다리였다.

“바포메트!”

몬스터 백과사전을 뒤져 볼 필요도 없었다. 아주 옛날부터 게임에 종종 등장하던 몬스터의 일종으로, 대단히 강력한 몬스터였다. 어떤 게임에서는 보스 몬스터로 사용하기도 했다.

라이프 크라이의 바포메트는 어떻지? 어떤 능력을 지닌 거야?

“공격!”

바로 젤람의 무리에게 명령을 내렸다.

저 녀석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바포메트가 이 숲에 출현한다는 것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레나! 기다려!”

“뭐?”

“일단 놈의 힘을 봐야… 헛!”

달려들던 구울 젤람 중 10기가 마치 파도에 쓸려 나가는 개미 떼처럼 튕겨져 나가며 나무에 처박혔다.

무시무시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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