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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제가 아는 극지 정보통이 가르쳐 준 건데 능력은 이러하다네요.
[저주받은 왕의 반지-언데드 오브 데스티니
강도:99,999,999
무게:0
재질:사악하고 강력한 죽음의 마법과 저주의 마법의 힘을 빌려 수십만의 원혼을 잡아 압축하여 만들어진 흉물스러운 반지이다.
기억:고대에 존재한 이름조차 불러서는 안 되는 저주받은 왕이 그의 사악한 마법과 의지에 의해서 만들어낸 저주받을 반지이다. 세계를 죽은 자의 세계로 바꾸려 했던 사악하고, 강대했던 저주받은 왕은 그 의지를 세계에 펼치기 위해서 특별한 여섯 가지 신기를 만들어내어 사용했다. 그의 그 여섯 신기는 상호 작용을 하며 강대한 힘을 만들어냈다. 이 반지는 그 여섯 신기 중의 하나로 감시자이자 주시자, 보지 않는 신 언씽아이의 강대한 신성력에 의해서 지금은 그 힘의 대부분이 봉인되어 있다. 그럼에도 그 사악한 힘이 봉인의 틈새로 흘러나와 사용자를 저주받게 만들며 죽은 자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능력:밤마다 반경 3킬로미터 내의 모든 시체를 최하급 언데드인 ‘좀비’화시킨다. 모든 정령들이 이 반지의 주인을 알아보고 공격한다. 반지의 주인에게 사마력 +5의 효과를 준다. 이 반지는 뺄 수 없으며, 파괴되지 않는다. 반지의 주인은 서서히 생기를 잃게 된다. 언씽아이의 성직자가 이 반지를 끼게 되면 신성력에 보너스 +10. 반지를 이용해 특수 마법 ‘위대한 죽음의 광선’을 하루에 한 번 사용할 수 있다.]
어떻습니까? 이거 좀 멋지죠? 이번 언데드 사태가 바로 이 반지 때문에 일어났다더군요. 이거 얻으면 언데드의 군대를 부릴 수 있다던데요?
-근육마귀인:헐! 강태공 님 글이다!
-워크맛스타:정말 강태공 님 글이잖아!
-퇴페른의영주:헐! 이번 떡밥도 대단함! 이게 사실이라면 꼭 젤펜다임에 가봐야겠는데?
-진다전:젠장! 나 동대륙에 있는데 언제 가! 마누라 눈치 보면서 겜하기도 힘들구먼!
-그랜드위저드:헐퀴! 진다전 님, 저랑 같네효. 저도 마누라인 에버 눈치 보면서 겜하느라 힘들다능.
-진다전:헐퀴! 오랜만이네효, 그랜드위저드 님.
-그랜드위저드:방가! 방가!
-요괴두삼:위에 분들 리플 놀이는 그만 하시졈. 그나저나 이 아이템 진짜 나온 거임? 스샷을 조작한 거 아님?
-상왕진우뭉:강태공 님이 언제 거짓 떡밥 투척하는 거 봤나염? 그나저나 멋진 아이템임.
-제갈야:아아, 크고 아름다운 떡밥이다.
-둔저:다 비켜! 이 떡밥은 내 거야!
-로리드래곤크라스갈드:이건 나의 떡밥임!
-살천마제적운:그나저나 이 아이템 진짜입니까?
-옆집사는리치샨달라:내가 보증하는데 이거 진짜임. 왜냐고? 길드에서 저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거든. 근데 저게 실존하다니 놀랐다능.
-우월한캉각스:나도 네크로맨서 하는데 길드에서 들은 이야기가 있음. 전설의 암흑육신기라나?
-헬름의발바닥:이 빌어먹을 네크로맨서 새퀴덜! 헬름신의발바닥에 걸고 싹 청소해주마!
-이상한던전의쿠코보:헬름신은 손바닥으로 유명한 거 아니었심?
-드래곤브라자:위에 님들 내공이 좀 짱인 듯. 네임들이 다 평범하지가 않은데?
-월야한담:나는 님이 더 짱인 듯. 그 네임 분명 수십 년 전 대히트했던 판타지 소설 이름 아님?
-루다와하렘의문과고블린:이 떡밥 오랜만의 대형 떡밥이다! 내가 안 낚일 수 없지! 파닥파닥!
-비스트마스터소월랑:언리미티드 파와! 비스트마스터의 힘으로 우주를 혼돈으로!
-스카이:위의 님 왜 갑자기 언리미티드 파와?
-아련: 헐퀴! 지금 모두가 흥분의 도가니탕.>
오랜 인터넷 생활을 통해서 나는 사람들의 이목을 모으는 고정 닉을 몇 가지 만들었다. 강태공도 그중 하나다.
확실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으로 웹에서 이름이 높았다. 이것이 바로 여론을 조작하기 위한 방법!
글을 올리자마자 리플들이 폭주하는 것을 바라보며 몇몇 웹에 정보를 좀 더 뿌려 두었다. 이제 두고 보기만 하면 알아서 뜨거워질 테지.
나는 글을 잠시 보다가 레나를 바라보았다. 레나는 바닥에 앉아서 목덜미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있었다.
레나는 사실 캡슐이 필요 없다. 나는 가상현실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캡슐이 필요하지만, 레나는 애초에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인공지능이라 케이블을 꼽으면 그냥 접속이 된다.
그런 레나에게 왜 캡슐이 있는가? 그것은 레나의 외부적 고장을 수리하는 기능을 가진 캡슐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소소한 고장은 그것으로 고치는 게 가능하다던가? 애초에 레나는 육신의 68퍼센트가 인간과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으니, 고장이라는 것은 그 내부의 32퍼센트의 기계 장치를 조율하는 정도다.
그 정도라면 인간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지.
레나는 지금 인터넷에 접속해 있다. 인터넷도 가상현실화 된 공간이 된 지 오래.
비록 그 감각은 ‘라이프 크라이’에 비해서 떨어지지만, 그래도 대단한 건 대단한 것이다.
그런데 이 녀석은 인터넷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궁금함을 내던지고 나는 인터넷의 정보를 둘러보았다. 이런저런 정보들 사이에는 아라한 컴퍼니에 대한 기사도 있었다.
<‘리셉티클’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으며, 판매된 수가 이미 5억 대를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5억 대라고? 엄청난 수잖아! 물론 인류의 인구는 총 2백억. 그러니 5억이라는 숫자가 인류 자체에 비하면 적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테지?
아라한 컴퍼니가 모처럼만에 대박을 터트렸군.
<새로운 소식입니다. ‘리셉티클’의 기술을 통해 의족, 의수를 대신해서 아예 새로운 팔과 다리를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나노머신을 이용한 새로운 치료 기술로 잃어버린 수족을 붙인 후, 그것들을 제어하는 칩을 뇌에 부착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한 임상 실험이 지금 여기저기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효과는 마치 원래부터 그 신체 부분이 있었던 것과 같다고 합니다.>
이건 또 새로운 소식이군. 확실히 레나의 몸으로 사용되는 저 안드로이드 몸체는 분명 68퍼센트 이상 인간의 구성과 같다고 했지.
그렇다면 그것은 인체를 68퍼센트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와도 같다.
그렇군. 단지 안드로이드가 아니었어. 거의 클론에 가까운 물건이란 말이었군!
“놀라운데.”
아라한 컴퍼니가 이런 것을 개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그 어떤 곳에서도 흘러나온 적이 없었다.
물론 아라한 컴퍼니가 안드로이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껏해야 ‘리셉티클’ 전의 안드로이드는 유기물이 아닌 유기물의 몸체를 지니고 있었을 뿐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