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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와 진실의 교차
1파로 언데드 드래고닉 솔저 윈드워커 공격. 2파로 마법. 3파로 내가 직접 공격해서 네놈들 멱을 따주지!
콰르르릉!
다섯이 지팡이를 들자 거대한 어둠이 녀석들의 전면에 생겨났다. 그것은 반구의 모습을 취했는데 아무리 봐도 방어막 같았다.
콰쾅!
그 방어막에 언데드 드래고닉 솔저 윈드워커가 몸으로 부딪쳐 갔다. 그러자 폭음이 일며 언데드 드래고닉 솔저 윈드워커의 몸체가 부서져 내렸다.
그렇게 수십 개체가 부서지자, 드디어 그 거대한 반구형의 검은 방패가 부서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사이에 언데드 드래고닉 솔저 윈드워커는 하늘로 날아오르고, 그 뒤로 내가 준비한 마법들이 날아들었다.
콰르릉!
폭음과 함께 단번에 검은 방패가 부서지고, 그 사이로 언데드 드래고닉 솔저 윈드워커가 달려들었다.
쾅!
하지만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언데드 드래고닉 솔저 윈드워커들이 서로 부딪칠 뿐.
“대단한 친구로군. 데스나크람 님의 제자 라임이 맞나?”
목소리는 더 높은 상공에서 들렸다. 그곳에는 다섯의 마법사들이 있었고, 그들의 주위로 검은 공간의 문이 열리며 무언가가 소환되고 있었다.
막기에는 늦었군.
“그렇습니다만.”
“그쪽의 처자는… 그래, 자네의 애인이라던 레나라는 처자로군. 그 처자 찾는다고 뒤집어놓더니만 말이야.”
나에 대해서 많은 걸 알고 있군. 하기야 사령 마법사들 사이에서 스승님의 제자라는 것 때문에 내가 유명하기는 하지.
“그래… 우리 일을 방해하는 게 자네가 센슨의 제자이기 때문이라지?”
“그렇습니다.”
“훗! 웃기는 일이군. 정말 아무것도 몰라.”
그의 주위로 만들어졌던 공간의 문에서 결국은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그 수는 겨우 스물밖에 안 되지만,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강력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히힝! 푸르륵!
유황의 숨결을 내뿜는 지옥의 말의 갈기는 불꽃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검은 연기를 몸에 두른 지옥의 말 위에는 전신에 검은색의 기괴한 골갑을 착용한 기사가 앉아 있었다.
데스나이트. 최강의 언데드 중의 하나다!
투레질을 하는 지옥마를 탄 해골의 기사는 뼈로 만든 특별한 갑옷을 입고 있었다. 전신은 모두 검었지만, 광택은 하나도 없는 칙칙한 색이었다.
전신에 검은 연기를 두른 그것은 강렬한 힘을 내뿜으며 모든 것을 압도하고 있었다.
“뭐야… 저거.”
“데스나이트. 최강의 언데드지. 물러나, 레나. 네 실력으로는 무리야.”
“할 수 있어!”
“물러나! 지금은 물러날 때야!”
“칫!”
나는 레나를 진정시키고 위를 바라보았다.
겨우 스물이다. 하지만 내 수백의 언데드 드래고닉 솔저 윈드워커가 더 초라해 보였다.
과연… 데스나이트.
하나하나가 마스터의 능력을 지닌 언데드인가.
게다가 각종 사령 마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항마력 역시 높은 데다, 방어력도 높은 괴물.
“하지만 그분의 제자라니 다치게는 하지 않겠다. 녀석의 언데드는 부수고, 녀석의 마법은 봉쇄해라. 그리해서 사로잡도록.”
중년인의 말에 다른 4명이 움직였다. 그리고 스물의 데스나이트가 모는 지옥마가 허공에서 달려오고 있었다.
“빌어먹을!”
내 예상을 뛰어넘는 강함이군! 하지만 내 준비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아라!
“쳐라!”
언데드 드래고닉 솔저 윈드워커가 날아들었다.
아까 백 단위를 잃었기에 상당수가 줄었지만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그리고 데스나이트라고! 어디 한번 해볼까?
카앙!
“레나! 너는 내려가서 도시로 돌아가 있어. 아무래도 도망쳐야 될 것 같아.”
“그럼 너는 어쩌려고?”
“걱정 마. 나도 금방 도망갈 거니까.”
지금은 레나의 도움이 필요 없다. 오히려 거추장스럽다고 할 수 있다.
“알았어.”
레나가 입술을 깨물고 밑으로 떨어져 갔다. 그리고 내가 준 아이템을 이용해 번쩍! 하고 사라졌다.
좋아! 레나가 사라졌으니 본격적으로 해볼까!
우웅!
언데드 로드 본 액스를 꺼내들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콰쾅! 하고 데스 마나 블레이드를 두른 거대한 대검을 휘둘러 언데드 드래고닉 솔저 윈드워커를 부수고 있는 데스나이트를 향해 날아갔다.
“확실한 치명타!”
오랜만에 쓰는군, 이 스킬도!
카가가강!
놈의 데스 마나 블레이드와 내 사마력이 부딪치며 불꽃을 일으켰다. 확실한 치명타의 힘까지 실린 언데드 로드 본 액스의 위력은 놈의 데스 마나 블레이드가 둘러진 대검에 필적했다.
“강마사악의 창!”
나는 맞부딪친 채로 스킬을 사용하며 뒤로 몸을 날렸다.
콰쾅!
그리고 강마사악의 창이 녀석의 몸을 두드리는 것을 보고 하늘로 솟구쳤다.
“죽은 자의 사슬!”
촤라락! 하고 내 머리로 검은 사슬이 떨어져 내렸다.
사령 마법의 일종인가! 하지만 나 역시 쉽사리 당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지!
“마골의 방패!”
품에서 던져 낸 뼈가 1미터 정도의 커다란 방패가 되며 앞에 나타났다.
이건 방어 마법에 사용되는 사령 마법. 하지만 다른 용도도 있지.
“회전!”
위우우우우웅!
마골의 방패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의지에 의해서 전후좌우 어디로든 움직이는 마골의 방패는 이렇게 의지를 통해 회전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회전하기 시작한 마골의 방패는 회전 톱날과 같은 위력을 가지지!
카가가강!
쏘아져 온 사슬들이 마골의 방패와 충돌하면서 불꽃을 만들어 피워 올렸다.
콰쾅!
“음?”
죽은 자의 사슬을 막았는데 갑작스러운 폭발? 이 무슨?
“헛!”
쐐에에엑!
검은 창 5개가 전면에 다다르고 있었다.
“합!”
마골의 방패를 움직이며 나 역시 몸을 뒤집어 옆으로 몸을 날렸다.
곧 펑! 하고 마골의 방패가 박살이 났다.
주문 시동어도 들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저건…….”
윙윙윙윙!
다섯 마법사들의 주변으로 검은 것이 회전하며 소리도 없이 쐐엑! 하고 나를 향해 찔러오고 있었다.
“가라, 죽음의 창이여! 오라, 나의 힘이여!”
그러면서도 놈들은 계속해서 마법의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뭐지? 처음 보는 방식의 마법 발현! 거기다 한 번에 여러 개의 마법이 연성되고 있어?
“큭!”
불리하군! 내가 모르는 방식으로 적들은 나를 공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대로 당할 수는 없겠지. 나도 작전 2로 가볼까!
“우오오오!”
사마력을 끌어올렸다. 전력을 다했기에 검은 기운이 온몸을 휘감았다.
넘실거리는 검은 기운을 모두 언데드 본 액스에 몰아 붓자, 2개의 도끼는 몇 배나 더 큰 검은 도끼의 형상이 되어버렸다.
내 힘이 이 정도까지 불어났는가.
좋다. 그럼 이 힘… 지금 사용해주지.
“나 여기에서 외치노라. 나 여기에서 선언하노라. 나는 사계(死界)의 지배자인 사자군주(死者君主)의 대리자. 내 이름하에 명하노라. 복종하라! 사자군주(死者君主)의 지배 이름 아래에서!”
2개의 도끼가 부딪치고, 모아졌던 강력한 사마력이 물결을 일으키며 공기를 찢었다. 그리고 강대한 그 힘에 아래에서 싸우던 모든 것들이 단번에 정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