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192화 (19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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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다는 것

현재 ‘라이프 크라이’ 세계에서 유저와 NPC를 막론하고 현자의 돌을 만들었다는 사람은 없으며, 발견한 자 또한 없다는 전설적인 물건.

물론 몇 년 후쯤에는 아마 유저를 통해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아직은 등장한 적이 없다.

“하지만 깨달았지. 현자의 돌이라고 해도 그녀를 되살릴 수 없다는 걸. 왜냐하면 그녀는 신의 의지에 의해서 죽은 거니까.”

“그래서 이 일을 꾸민 겁니까?”

“그래. 신의 의지에 의해서 죽은 그녀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상과 균열, 질병의 신인 그 빌어먹을 하델아워드는 여덟 대신 중의 하나. 그의 권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여덟 대신, 혹은 고대의 잊힌 신의 조력을 받는 수밖에 없지. 나는 그 지식을 이 서클릿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고대의 신…….”

“그래, 고대의 신 말이다. 바로 죽음의 신 아스데드라의 권능이지.”

“그런데 죽음의 신이라면 타나타스크가 있지 않습니까?”

“그 역시 여덟 대신 중의 하나이며 지금 죽음을 관장하는 신이지만, 그는 언데드의 신은 아니다. 아스데드라는 죽음과 불멸, 사생의 신이고, 타나타스크는 죽음과 생명, 허무의 신이다. 둘 다 죽음의 신이지만, 그 권능과 성향이 다르기에 나는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타나타스크의 권능은 모든 죽은 이를 평온케 하는 것이니까.”

스승님의 눈빛이 강렬해지는 듯 보였다.

“나의 목적. 그것은 그녀의 부활. 그것도 부작용을 동반하지 않는 완전한 부활이다! 하지만 그것은 신들의 법칙, 이 세계의 법칙에 위배가 되지. 왜냐하면 그녀는 그냥 죽은 것도 아닌 법칙에 의해서 죽었으니까. 그래서 이 많은 일들을 해야 했다. 제자야, 나를 막을 테냐?”

“글쎄요… 저는 다른 사람들의 생명에 딱히 관심은 없습니다. 사실 이번 일에 개입한 것도 스승님이 끼어 있고,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예요. 스승님을 구출하려고 일에 끼어든 거죠.”

딱히 수천만이 죽든지 말든지 상관은 없다. 내 사람이 아닌데 알 게 뭔가? 나는 의협심을 가진 정의로운 놈이 아니니까.

“하지만 이 나라에 저에게도 소중한 녀석이 생겨서 말이죠.”

베리얼은 분명 이 나라가 망하면 슬퍼하겠지. 게다가 녀석이 도시로 와서 사귄 친구도 제법 많은 모양이던데.

“그러니까 막겠습니다. 게다가 스승님이 하시려는 일은 딱히 좋은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하! 역시 너다운 말이구나. 그래. 네 녀석은 네가 옳다고 하는 것을 죽어라 하던 녀석이었지. 그렇다면 나 역시 이걸로 상대해주마.”

차앙!

스승님이 검 한 자루를 빼들었다. 검신이 약간 삐뚤빼뚤한 그것은 매우 눈에 익은 물건이었다.

저건…….

“네 녀석이 나에게 선물한 검이다. 그것을 나의 능력으로 강화시키고, 서클릿 오브 언 라이프의 지식을 동원해 더욱 강력하게 변모시켰지. 이름은 제자의 선물이라고 한다. 그럼 해후를 만끽해보자꾸나!”

쐐에엑! 하고 스승님이 나에게 날아들었다.

지금까지 말이 많았던 것은 나에 대한 배려였던 거로군!

“해보죠, 스승님!”

나는 언데드 로드 본 액스 2자루를 꺼내 양손에 쥐고 사마력을 일으켰다.

“갑니다!”

스승과의 전투라니… 정말 빌어먹을이로군!

***

콰쾅!

“으앗!”

나는 비명을 잘 지르지 않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런 내가 놀라서 소리를 지를 정도다. 왜냐고?

“빌어먹을!”

언데드 로드 본 액스에 금이 갔어! 이런 말도 안 되는!

“허… 네 녀석, 강해지기는 했구나. 과연 내 제자다워. 게다가 그 손도끼 보통 물건이 아니로군.”

“흐… 스승님의 비법을 좀 익혔죠. 아직 전부 마스터한 것은 아니지만요.”

“그래 보인다. 내가 모르는 방식으로 몇 가지 마법적 물질을 합친 듯 보이니, 어떤 면에서는 나보다 뛰어나구나.”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직 스승님에 비하면 멀었습니다. 크합!”

츠츠츠츠츠!

사마력을 모두 쥐어짜 뿜어냈다. 그러자 검은 기운이 몸을 휘감고, 2개의 손도끼 역시 검은 기운에 휘감겨 꿈틀거렸다.

“순간 이동!”

반지가 번쩍임과 동시에 시야가 뒤바뀌었다. 그에 나는 도끼를 내리찍으며 소리쳤다.

“확실한 치명타!”

위웅! 하고 강력한 힘이 실렸다. 그 위에 강마의 손을 붙여 위력을 배가시켰다.

콰아아앙!

하지만 번개가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회전한 스승님은 그 검으로 내 도끼를 막아냈다.

“큭!”

“대단하구나, 제자 녀석아. 하지만 말이다, 내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잊은 것 아니냐?”

지지지지징! 하고 검이 울었다.

“잘카르탄 공작 가문은 무가지. 무가의 마나 트레이닝은 뛰어나단다. 합!”

검이 비틀어지며 도끼의 날을 타고 내 손을 자르려고 했다.

제길! 검술인가! 하지만 나도 예전에 검왕 칼츠를 상대했기에 체계적인 검술에 대한 대처법은 알고 있지!

“흡!”

나는 도끼를 흔들어 검을 쳐내고, 뒤로 급히 물러서며 반대쪽 손을 내밀었다.

“강마사악의 창!”

쉬리리릭! 하고 검은 와류가 생성되며 순식간에 창이 되어 뻗어 나갔다.

“흠! 대단한 위력이로군.”

콰릉!

하지만 스승님의 손이 앞으로 내어지자 마법이 단번에 폭발하며 깨어졌다. 스승님의 손에는 검은 마나가 서려 있었다.

제길! 마스터 실력에 다다른 무인이라는 이야기잖아! 게다가 저 빌어먹을 서클릿 때문에 마법 실력 역시 엄청나다.

“마법 검사!”

이거 무슨 먼치킨 캐릭터도 아니고! 어떻게 이기라는 거야!

“그래. 나야말로 마법 검사다.”

스승님의 손에서 타오르던 검은 마나, 즉 사마력이 허공에서 휘르르 소리를 내며 5개의 구슬을 만들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검은 화살이 되어 쏘아져 왔다. 그 뒤로는 스승님이 몸을 날려 달려들고 있었다.

제길! 마법을 이용한 시간차 공격까지 하는 건가!

“너무하시는군요! 마골의 방패!”

뼈를 던져 마골의 방패를 생성!

“회전! 강마사악의 창!”

마골의 방패를 무섭게 회전시켜 날려 보내고, 그 뒤로 강마사악의 창을 던졌다. 동시에 뒤로 빠르게 몸을 날렸다.

퍼펑!

마골의 방패가 폭발하며 박살 나는 게 보였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 스승님의 마법도 해제되었다.

남은 것은 강마사악의 창과 스승님의 부딪침 뿐. 하지만 그것만으로 피해를 줄 수 있을 리가 없지!

“작은 불꽃, 몰아치는 바람! 죽음의 기운 방사!”

내가 직접 찾아낸 마법의 조합이지!

콰르르릉! 소리를 내며 3가지 마법이 합쳐진 조합 마법이 앞으로 튀어나갔다.

강마사악의 창의 뒤로 바짝 붙은 조합 마법의 위력은 강마사악의 창보다 강력하다! 스승님이라고 해도 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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