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212화 (21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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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발

“뭐 해? 가봐.”

“당신… 두고 보자고!”

리젠 녀석은 한마디 쏘아붙이고는 레나를 따라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레나가 옆에서 내가 미리 가르쳐 준 대로 숨쉬는 법이나 달리는 자세 등을 교정해주었다.

척척!

녀석이 달리는 동안 나는 아공간 주머니에서 큰 매트를 꺼내어 깔고, 이것저것을 꺼내 준비했다.

아령에서부터 갖가지 헬스 기구들을 배치하고 나니 녀석이 5바퀴를 뛰고서 그야말로 기진맥진해서 죽을상을 하고 있었다.

“이거 마시고 휴식.”

미리 만들어놓은 영양 비약. 거기다 딸기 맛을 첨가했지.

녀석은 내가 건넨 잔을 받고는 벌컥벌컥 들이켰다.

맥주잔에 따라주었는데도 다 마시는 것을 보니 확실히 힘들기는 했나 보군.

전신에도 땀이 흥건한 것으로 보아 효과가 있긴 있나 보다.

그나저나 겨우 5바퀴 돌았다고 이 모양이야? 이래가지고서야 갈 길이 멀군.

“너무 허약한데?”

“차차 나아지겠지.”

레나와 나는 수군거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꼬맹이 녀석을 바라보았고, 시간이 되었을 때 녀석에게 근육 운동을 시켰다.

“자, 시작.”

윗몸일으키기, 아령, 프레스, 기타 등등의 헬스 기구를 이용해 운동을 하고 나서 축 늘어진 녀석에게 다시 영양 비약 음료를 먹이고는 매트에 눕게 했다. 그리고 오랜만의 근육 사용에 전신이 부들거리는 것을 보고는 마사지하며 풀어주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점심인가?

“좋아, 점심시간이다. 레나 네가 마사지 좀 해줘.”

“오케이.”

나는 레나에게 마사지를 맡기고 주방에 들어가 점심 식사를 준비했다.

점심 식사는 파워풀한 식단이지! 바로 갈빗살을 연하게 재워놓아 찐 다음, 그것을 끓여 낸 스튜다.

“자, 식사 시간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잠시의 휴식 후 스트레칭 훈련을 시켰다. 마나 트레이닝 역시 같이 시켰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났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되어갔다.

@사건 발발

언제나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진다.

-사건-

“가게는 잘되는 모양이군.”

편지는 다 읽고 불태운다. 왜냐고? 멋있어 보이니까.

“하아! 또 편지 불태우는 거야? 그것도 꼭 손에 올려놓고 마법으로 태운다니까.”

“멋져 보이잖아.”

“우리가 무슨 암흑의 비밀 결사도 아니고…….”

나는 레나의 말에 히죽 웃어 보였다.

“재미있잖아.”

“그런 건 아무도 안 보는 데서나 해. 대낮에 무슨 짓이야?”

“그렇기는 해.”

레나의 말에 피식 웃고는 연병장을 바라보았다.

헤이론 공작가에 있은 지 벌써 한 달째.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리젠 녀석은 보다시피 꽤 건강해져 있었다.

이제는 연병장을 10바퀴 정도는 돌 수 있으니 상당히 건강해진 셈이지.

물론 아직 일반인에 비하면 연약한 편이지만, 그간 먹을 거 잘 먹고, 연병장 달리고, 스트레칭해서 근육 풀고 하는 등의 수련으로 피부에 윤기가 흐르고 있었다.

이대로 한 세 달 정도면 기초 체력은 어느 정도 만들 수 있을 테고, 그때부터 창술을 가르치면 될 것이다.

반사 신경이나 그런 것도 사실 조금 모자란 상태이지만, 그거야 차차 수련을 해나가야겠지.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연금술로 만든 특제 영양 비약과 중력 조절 팔찌, 그리고 체계적인 훈련이 절대적인 효과가 있었다.

“허억! 허억!”

“자, 마사지 타임이다.”

마사지도 원래는 내가 해주었는데 귀찮아서 시종에게 가르치고 하도록 시켰다.

내가 마사지해줄 군번이냐?

“으윽!”

근육이 땅기는지 녀석이 신음을 흘리는 것을 보며 혀를 찼다.

“어이, 그래도 예전보다 건강해진 게 피부로 느껴지지? 앞으로 그렇게 한 몇 달만 하면 본격적으로 창술을 수련할 수 있을 거다. 심폐 기능과 골밀도, 그리고 뼈의 조직도 역시 모두 상당히 좋아졌으니까.”

확실히 연금술로 만든 영양 비약의 힘이 가장 컸다. 아무리 체계적인 운동이라고는 해도 영양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으니까.

특히 연금술로 만든 영양 비약의 놀라움 점은 소화력이 약해서 죽만 먹는 사람이라고 해도 소화율 80퍼센트를 자랑한다!

보통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음식 전부를 소화시켜 영양소로 공급하지는 못한다. 사람이 대변과 소변을 보는 이유가 바로 그에서 기인하는데, 이 영양 비약은 무려 80퍼센트를 소화할 수 있다.

소화력이 좋은 놈은 100퍼센트 소화 가능하다! 최강의 만능 영양 식사제! 라는 거지.

“레나, 너도 이거 먹을래? 조합 비율을 조금 바꾸면 말이야… 가슴도 커…….”

빠악!

“으갹!”

“무슨 부끄러운 소리를 그리 당당하게 하는 거야!”

“미, 미안.”

허험! 민감한 이야기를 했군그래.

그런데 내 말에 마사지에 열중하던 시종이 귀를 쫑긋했다. 시종은 여자였다.

“가슴이 커지는 약도 있나요?”

안마를 하면서 물어오는 여 시종에게 나는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옛날에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마법사이자 연금술사가 만든 풍유환이라는 약이 있는데, 이건 신기하게도 가슴만 커지게 하는 것이지. 후유증도 없고! 영구적! 물론 내가 만드는 게 그런 전설적인 비약은 아니야. 하지만 이 영양 비약도 조합만 잘하면 가슴이 조금 커지게 하는 것 정도는 가능할 거야. 아, 여기서 커진다는 건 정상적으로 성장해서 부풀어 오른다는 것을 말하는 거지. 다만, 영양 배분 문제에 의해서 다른 부위로도 살이 붙을 수 있으니 부지런히 운동도 해줘야겠지만.”

내 말에 시종과 레나는 헤벌쭉한 얼굴이 되었다.

음! 이거 돈벌이가 좀 되겠는데?

‘라이프 크라이’에 성형 마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말 그대로 외과적인 수술에 여러 가지 마법적인 처리를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가슴이 커진다면 뭇 여성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 것이 틀림없다. 유저들이라면야 아무 신경 안 쓰겠지만 NPC들이라면 다르다.

이거 대박 찬스인데?

“한번 연구해볼게. 레나, 너도 좀 먹어봐.”

그런데 여기에서 가슴이 커지면 현실에서 레나의 육체도 커지려나? 안드로이드니까 재조정이 되기는 할 텐데.

“좋아. 그럼 오늘의 수련은 끝. 리젠, 들어가서 쉬어라.”

“수고하셨습니다.”

리젠은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목욕탕에서 몸을 푸욱 담그는 것 잊지 마라.”

나는 걸어가는 녀석에게 잔소리를 한 번 더 해주고는 조합을 어떻게 바꾸어야 효과적일까 생각해보았다.

일단 가슴이 커진다는 것은 호르몬적인 게 들어가야 하니까. 에… 어디 보자, 데칼라피아스의 뿌리에다 뮤란트의 열매를 좀 더 섞으면 되려나.

“라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아아, 방금 전의 그 가슴 커지…….”

“그만 좀 해! 그놈의 가슴!”

뻐억!

“쿠엑!”

머리를 맞는 바람에 혀를 깨물 뻔했잖아!

“야! 너 자꾸 그러면 완성품 안 준다? 넌 안 먹고 배길 것 같아?”

“그… 그런 건 아니고. 만들면 먹어야지.”

얼굴을 붉히며 대답하는 레나를 보자 풋! 하고 웃음이 터졌다.

“푸하하! 그럴 거면서, 뭘.”

“우씨!”

그렇게 티격태격하면서 떠들다가 우리에게 배정된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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