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추어졌던 비밀
@감추어졌던 비밀
누구나 비밀을 가지고 있다.
-현자 모르오-
“리젠은 납치되고, 이 공자는 죽임을 당했다, 이거지.”
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일주일. 나는 반강제적으로 공작가의 내부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극명했다.
첫째는 팔을 잃었고, 둘째는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셋째는 아예 납치당했다. 가신들이 꽤 죽었으며, 기사들과 병사들이 죽임을 당했다.
피해는 극명하다. 적들 역시 많은 이들이 죽었지만, 저쪽은 하수인이 죽은 것에 불과하다. 이쪽은 헤이론 공작가를 이끌어가는 중추에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좋지 않군.”
“리젠은 무사할까?”
“알 수 없지. 하지만 죽이지 않고 끌고 간 것을 보면 아직 무사할 것 같아.”
머리를 톡톡 건드리며 생각해보았다.
녀석들이 무엇을 위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인가? 결론은 쉽게 나오는군.
헤이론 공작가의 멸망이다. 문제는 단지 헤이론의 파멸뿐인 것인지, 아니면 헤이론의 파멸을 통해 또 다른 목적을 이루려는 것인지를 알 수가 없다.
“흠…….”
스승님의 일도 있고 해서 그간 느긋하게 무기만 만들었는데, 더 이상 무기만 만들고 있어서는 안 되겠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 것일까.
젤펜다임은 지금 토지의 3분지 1이 언데드의 대지로 변해서 사용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것만 해도 큰일이었는데, 여기 스파인에서 어떤 큰일이 벌어지려고 하는 징조가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전 대륙적인, 게임의 논리로 따지면 거대한 퀘스트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랑고트 왕국의 경우 사령 마법사를 공식적인 마법사로 받아들여 사령 마법사의 학파와 마탑이 세워졌다고 한다.
“으음…….”
조각은 몇 개 있다. 하지만 이리저리 뒤흔들어 봐도 제대로 맞추어지지가 않는군. 나도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일어나려 하고 있음이 확실해.
그것은 제우스의 천둥처럼 갑자기 떨어지겠지?
그렇다면 준비를 해야겠어. 예전에 어떤 소설가가 말했지. ‘마법사는 준비하는 자’라고 말이야.
“어떻게 할 거야?”
“글쎄… 일단은 두고 봐야지. 그리고 나는 나대로 이것저것을 준비해야겠어. 우선은… 네 장비부터 바꿀 거야.”
“내 장비?”
“그래. 반지 다 빼서 줘봐.”
레나는 순순히 반지를 빼서 나에게 건네었다.
레나가 끼고 있는 반지는 총 4개다. 2개는 순간 이동의 반지이고, 하나는 유령의 손을 불러내는 반지이며, 다른 하나는 생명 흡수의 반지이다.
“생명 없는 신기(神機)의 창조.”
번쩍! 하고 방구석에 화로가 생겨났다. 그와 함께 모루와 망치도 만들어내고, 열기를 밖으로 뺄 환기구도 만들었다.
“그런 것도 할 수 있는 거야?”
눈을 동그랗게 뜬 레나의 질문에 나는 훗! 하고 웃어주었다.
“나를 뭐로 보는 거야? 나는 라임이라구.”
좋아. 시작해볼까.
“생명 없는 신기(神機)의 창조로 합성(合性)!”
파아아앗! 하고 4개의 반지가 빛을 일으키며 내 앞에서 합쳐져 갔다. 물질은 분해되어 하나의 기류가 되어 회전하고, 4개의 기류는 서로 합쳐지며 압축되었다. 그리고 곧 하나의 반지가 되어갔다. 4개의 보석이 달린 백금의 반지가.
반지가 완성되기 전에 마법을 더 추가해야 한다.
챙캉!
품 안에서 연금술의 시약을 꺼내 기류 사이로 던져 넣고, 마법을 부여하기 위한 마법의 주문을 외웠다.
“마법 부여 마력의 갑옷! 마법 부여 시간 가속!”
이로써 유사시 몸을 감쌀 마력의 갑옷도 만들 수 있겠지.
“합성!”
번쩍! 하고 반지가 완성되었다. 4개의 보석이 아닌 5개의 보석이 달린 반지가 내 손안에 있었다.
“확실한 본질 확인!”
[다섯 마법의 반지
강도:99,999
무게:0
재질:강력한 마력과 엄청난 수준의 마법, 그리고 놀랄 만큼 대단한 야장술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마법의 합금.
기억:신기를 제작하는 기술의 소유자 라임이 만들어낸 다섯 마법의 반지. 이 반지를 통해서 다섯 마법을 시동어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능력:순간 이동 하루 20번 가능
유령의 손 하루 10번 사용 가능(1회당 유지 시간은 2시간이다)
생명 흡수 하루 10번 사용 가능
마력 갑옷 하루 10번 사용 가능(1회당 유지 시간은 1시간이며, 마력 갑옷의 강도는 99,999의 수치를 지니고 있고, 전신을 빈틈없이 감싼다. 이 마력 갑옷은 마법 사용자의 행동에 전혀 불편을 주지 않으며, 푸른빛을 띤다)
시간 가속 하루 10번 사용 가능(1회 유지 시간은 30분이며, 약 50% 정도의 시간을 가속시킨다)
마력 +30]
좋아. 아주 훌륭해. 마력도 +30이나 해주는 것은 의외의 성과로군.
레나에게 반지에 붙은 능력을 설명해주자 눈을 크게 뜨며 놀라했다.
나는 그녀에게 반지를 건네주고는 마력 합금을 꺼내고 망치를 들었다.
“생명 없는 신기(神機)의 창조!”
그리고 마력 합금 부츠, 마력 합금 흉갑, 마력 합금 건틀릿을 차례로 만들었다. 또한 마력 합금을 이용해 벨트를 만들고, 마력 합금으로 견갑을 만들었다. 마력 합금으로 팔목에 착용하는 작은 라운드 쉴드 역시 만들었다.
[신기를 지닌 대장인 라임의 마력 합금 종합 무구
강도:99,999(세트 효과로 인해서 강도에 +99,999)
무게:3kg
재질:강력한 마력과 엄청난 수준의 마법, 그리고 놀랄 만큼 대단한 야장술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마법의 합금으로 만든 종합 무구로, 오로지 레나를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다.
기억:신기를 제작하는 기술의 소유자 라임이 만들어낸 종합 마법 무구. 레나를 위해 특별히 제작되어 그녀의 능력을 극대화시켜 준다.
능력:파손된 부분 재생. 불과 전기, 그리고 독에 강력한 저항 능력을 지녔음. 마법의 효과에 의해서 무게 감소. 자동적으로 ‘생명 흡수’를 영구히 사용하여 작용자의 상처와 피로를 회복.
세트 효과로 인해서 마력 +30]
좋아! 엄청난 녀석을 만들어버렸군. 내 실력이 그만큼 상승했다는 것이겠지.
“레나, 어때?”
1시간 동안 뚝딱거리면서 만들어냈다.
겨우 1시간 만에 이런 것을 만들었다고 하면 그 누구도 믿지 않겠지.
마법 소녀처럼 변신 기능을 첨가할까?
흠… 그런데 그게 가능하려나? 죽음의 책으로 한번 검색해보면… 어디 보자. 가능할 것도 같은데. 실패하면 다시 만들면 되니까 한번 해봐야지.
“이거 나한테 만들어준 거야?”
“그럼. 아, 근데 잠깐 기다려 봐.”
세트를 바닥에 늘어놓고 레나에게 아까 건넨 반지를 다시 돌려받았다.
마법진을 바닥에 그리고… 어디 보자, 연계 마법을 해서 이렇게 저렇게 조합을 하면 되려나.
내가 마법의 구성 원리를 정확하게 아는 게 아니고, 스킬의 능력을 통해 추측해야 하니까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