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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강화
“음…….”
일단은 일행의 레벨을 올리고, 언데드를 만들어서 전력을 강화한다. 그다음 그 ‘프로즌 쓰론’을 조사해봐야지.
정보에 따르면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하지만,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여 전력은 완전히 갖추도록 한다.
트라간스를 이용한 드래고닉 언데드 솔저는 이 지역에 트라간스가 살지 않으니 패스하고, 다른 언데드를 만들어야겠군.
내 언데드 제작 방법은 일전에 스승님을 만났을 때 얻은 사령 마법서를 이용해 더더욱 업그레이드!
거기다 고렘을 만드는 스킬까지 합하면 전무후무한 괴물을 만들 수 있다!
조합과 결합, 그리고 개량을…….
“옳거니!”
그래! 거신병기!
스승님이 만들고 계신 1백 미터짜리까지는 안 되더라도… 거신병기를 만드는 거다! 거신병기야말로 사내의 꿈이라고 하지 않더냐!
좋아! 바로 작업에 들어간다! 이른바 언데드 타이탄 프로젝트라 명명하지!
여자들이 깨기 전에 미리 시험하고 와야겠다.
부웅!
유령의 손을 뽑아 하늘을 날았다. 그리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내려서서 땅에 손을 대고 소리쳤다.
“생명 없는 신기(神機)의 창조!”
그러자 그그긍! 하고 땅이 움직이더니, 키 2미터 정도의 흙으로 만들어진 인형이 대지 위에 섰다.
그것은 언데드 드래고닉 솔저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한 손에는 창을 들고 있었다.
흙으로 만든 하급 고렘. 지속 시간은 5시간.
고렘은 마력을 가진 금속을 심장으로 하지 않는 한에는 시간이 지나면 움직이지 않는다. 이 흙으로 만든 녀석은 그저 무너져 내릴 뿐이지만.
하지만 나는 마력을 가진 금속이 무진장 많지.
부스럭.
아공간의 주머니에서 마력 합금을 꺼내 녀석에게 심장으로 달아주었다. 그러자 우웅! 하고 녀석의 몸 주위로 마나가 일어났다가 사라졌다.
이로써 완성! 하급 흙의 고렘인 어스 솔저!
“좋아. 시작해볼까. 생명 없는 신기(神機)의 창조!”
불쑥! 불쑥! 불쑥!
대지가 일어서고, 그것들은 모두 어스 솔저가 되었다.
1천이나 되는 어스 솔저를 만들고 보니 마력 합금이 절반쯤 사라졌다.
이거 완전히 걸어 다니는 용병단이군. 나 혼자서 매번 이런 병력을 만들어내니……. 이제는 이 정도 병력을 만드는 데 시체도 필요 없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공격해 죽여라! 그리고 가져와!”
명령을 내리자 말 없는 군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흙으로 만들어졌지만, 내 ‘생명 없는 신기(神機)의 창조’의 능력 때문에 강철만큼 단단하다.
‘생명 없는 신기(神機)의 창조’는 금속을 단단하게 압축하는 담금질에서부터, 모양을 만드는 것과 특수한 마법을 불어넣는 것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고성능의 스킬이기 때문이다.
물론 완전히 만능은 아니라서 한 번에 5가지 기능을 능가할 수는 없다.
‘제련’, ‘정련’, ‘마법 부여’, ‘형태 부여’, ‘강화’.
현재 내가 ‘생명 없는 신기(神機)의 창조’를 사용할 때 세팅해놓은 기능들이다.
이 기능들 외에도 ‘마법 중첩 부여’, ‘마력 합금 정제련’, ‘속성 부여’, ‘시약 합성’ 등등의 여러 가지 기능들이 있고, 그때그때 세팅을 바꾸어가면서 다양한 능력을 사용하고 있다.
이 ‘생명 없는 신기(神機)의 창조’는 여러 가지 제조, 제작 스킬이 하나가 되어서 생겨난 것이니까.
“나도 가볼까.”
아직 밤은 끝나지 않았다. 집 안의 여자들이 깨기 전에 실험을 끝마쳐야지.
그아아앙!
거대한 오우거가 어스 솔저들과 전투를 벌였다.
이야! 오우거 놈, 크기는 엄청 크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동안 어스 솔저 수십이 부서져서 바닥에 흩어졌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어스 솔저가 달려들어 마력이 깃든 창으로 찌르자, 오우거의 온몸에 구멍이 숭숭 나기 시작했다.
좋군, 좋아.
내가 느긋이 지켜보는 동안에 녀석이 피를 너무 많이 흘린 듯 온몸에 피칠갑을 했다.
그때 어스 솔저 10기가 10여 미터를 뛰어오르더니, 그대로 녀석의 머리를 향해 창을 찌르며 떨어졌다.
퍽! 하고 거대한 오우거의 대갈통에 구멍이 나고, 녀석의 눈동자가 돌아가며 땅에 쓰러졌다.
쿵!
“좋군!”
과연 어스 솔저다. 상당히 잘 만들어졌어. 하급의 고렘이라고 해도 무시할 수는 없겠는걸? 하기야 내 스킬로 만든 것이니 당연하지!
“계속 사냥해!”
사냥은 계속되었다. 수십의 몬스터가 죽어 내 앞에 쌓이는 것은 몇 시간 걸리지 않았다.
몬스터의 시체가 무려 수백이나 쌓였고, 나는 일단 부서지지 않은 어스 솔저를 주머니에 넣었다.
남은 어스 솔저는 7백 기 정도인가? 나중에 더 늘려서 아예 십만 대군을 만들어야지. 나만의 군대! 얼마나 좋냐? 그럼 그 누구도 나를 무시할 수 없을 거야.
“앗차!”
고렘을 처음 만들어본 게 너무 즐거워서 사냥하다가 시간 다 보냈잖아! 쯧! 오늘 밤에는 언데드로 실험을 해봐야겠군.
“들어가라.”
시체 수백을 모두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여자들은 아직 깨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군.
여자들이 각자의 침대에 누워 자는 모습을 보고 나 역시 내 침대로 가서 누웠다.
조금만 자자. 조금 잔다고 피로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고 일어나서 생명 흡수라도 하면 되겠지.
“쿠우!”
“라임! 일어나! 벌써 해가 중천이야!”
“으음?”
하암! 잘 잤다. 몇 시간밖에 안 자서 몸이 좀 찌뿌드드하기는 하지만…….
“뭐야? 벌써 다들 일어났어?”
“이미 식사 준비도 다 끝났어. 어서 씻고 와.”
“어, 그래.”
나는 몸을 일으켜 샤워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끼익! 하고 손잡이를 돌려 물을 틀고 몸을 씻고서 옷도 갈아입었다.
그 후 밖으로 나와 보니 이미 식탁에는 음식이 가득 차려져 있었다.
용병으로서 사냥 나와서 이렇게 먹고, 이렇게 지내는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을 거야. 이게 다 내가 잘난 탓이지만.
“음식은 얼마나 가져왔어?”
“음… 대충 석 달치?”
“그렇게나 많이?”
“괜찮아! 헬라 언니의 가방은 보존 마법도 걸려 있는 거니까.”
“언제 그런 거 샀냐?”
“레나가 시장 볼 때 같이 샀어요.”
“아, 그래요? 저한테 말하지 그랬어요. 제가 뚝딱 만들면…….”
“라임이 만든 건 모양이 예쁘지가 않잖아.”
“하! 그러냐.”
여자들이란……. 뭐, 사실 내가 멋에 신경 쓰지 않는 건 사실이기는 하지. 흠… 앞으로는 물건 만들 때 멋에 조금 더 신경 써야겠군.
“그럼 잘 먹겠습니다.”
식사가 시작되었다. 아침 식사 메뉴는 따뜻하게 데운 빵과 옥수수를 가득 넣은 수프, 그리고 적당히 훈제한 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