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238화 (238/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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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의 블레이드 마스터

웅웅웅웅웅웅웅!

거대한 마력이 흔들리고, 검은 안개가 땅 밑에서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순식간에 대지를 모두 뒤덮고 무릎까지 차올랐다.

-모두 성벽 위로 후퇴. 성벽을 사수하라! 계획대로라는 것을 대장군께 알려라!

-명을 이행합니다.

나는 마법으로 전언을 날리고 전투의 향방을 관찰했다.

저 검은 안개는 보통의 안개가 아니지. 무려 30만 골드치의 여러 가지 마법 재료를 쏟아 부어 만든 마법진으로 발동시킨 대마법이다.

그걸 막을 만한 오크 샤먼이나 오크 메이지가 너희에게 있을까?

“취이이익! 이건 뭐냐!”

가즈쿨이 당황한 듯했다.

흐흐! 하지만 늦었다.

“취이이이이이익!”

오크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오크들은 발아래에서부터 시작된 고통에 비명을 내지르며 땅에 쓰러졌다.

다리가 아프니 서 있기 힘들겠지.

하지만 땅에 쓰러진 순간 그것은 곧 죽음으로 가는 열차를 타는 것이 된다.

“끄으아아아아!”

오크들이 몸에서 생기가 빨려 나가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것이야말로 사령 마법사의 대마법 중 하나인 죽음의 안개! 이 안개에 닿은 부위는 생명력을 빼앗기며 말라비틀어지게 된다!

“취이이이익! 더러운 인간 놈드으을!”

가즈쿨이 분노한 눈으로 성벽을 향해 고개를 돌리다가 나를 발견했다.

이런, 이런. 내가 주모자라는 걸 깨달은 모양이지?

“언데드 브레스. 쏴라.”

그어어어어어!

언데드 브레스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사이에 가즈쿨의 거구가 나를 향해 뛰었다.

“순간 이동.”

나는 단거리 공간 이동을 펼쳐 녀석의 공격을 피해냈다. 그에 녀석의 눈이 돌아가며 나를 찾는 그 순간, 언데드 타이탄의 입에서 강력한 브레스가 뿜어지며 녀석의 몸을 강타했다.

콰르르릉!

“끄으아아아아아아아!”

녀석의 몸이 뒤로 쓰러졌다. 30여 미터나 되는 거구가 쓰러지자 땅이 갈라지고, 먼지가 일었다. 그런 녀석의 몸으로 죽음의 안개가 달려들자 녀석은 비명을 지르며 땅을 굴렀다. 그러는 사이, 녀석의 몸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까악! 까악!

와이번은 저 멀리로 도망가고 있고, 살아남은 오크 몇몇도 도망치는 것이 보였다.

“승리다!”

대장군 케록트의 외침이 전장을 뒤흔들며 환호가 터지는 게 들려왔다.

후우! 이걸로 이번 퀘스트는 끝이군.

@역습의 블레이드 마스터

오크들은 미개한 종족이지만,

그들의 능력은 그러한 미개한 문명을

충분히 뛰어넘는 강력한 것이다.

-오크 연구자-

“허…….”

오크와의 1차 대전을 끝내고서 나는 정말로 오랜만에 신전에 왔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793,834,907’.

무려 7억이 넘는 이리드다. 거의 8억에 가까운 이리드 수치가 쌓여 있었다.

사제에게 물으니 순수하게 레벨만 170까지 올릴 수 있단다.

“허…….”

[라임   등급:110

종족:인간   성별:남자

키:175   속성:진사(眞死)

육신:사마심혼(死魔心混)의 심육체(心肉體)

힘:30   체력:78

오감력:90 +청력8   사마력:154 +35

불의 속성력:-40   물의 속성력:-40

바람의 속성력:-40   흙의 속성력:-40

저주(詛呪)의 속성력:95   사자(死者)의 속성력:175

암흑(暗黑)의 속성력:60   원념(怨念)의 속성력:120

비탄(悲嘆)의 속성력:60   분노(忿怒)의 속성력:60

절망(絶望)의 속성력:60   광기(狂氣)의 속성력:60]

능력치도 어딘지 모르게 엄청나게 증가해 있었다.

분명 ‘라이프 크라이’에는 숙련도 시스템이 있어서 반복하다 보면 힘이나 체력이 늘기는 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렇게 늘었어?

“나 점점 먼치킨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체력과 오감력, 그리고 사마력이 엄청나게 증가해 있었다.

이거 뭔가효? 나 괴물인입니콰?

그럼 어쩐다? 레벨을 170까지 올린다라. 완전 폭렙이기는 한데… 스킬 레벨도 필요하기는 하고…….

“나의 등급을 150으로.”

일단 레벨을 40 업했다. 그러자 예전처럼 몇 가지 영상이 나타났다.

레벨 150 때 얻는 또 다른 스페셜 스킬인가? 이번에는 뭘 고를까?

영상은 3가지가 나왔다. 예전에 많이 나온 것에 비하면 이건 좀 별로인 듯했다.

내가 과거 얻은 특별 스킬은 영혼 지배와 죽음의 책, 그리고 특별한 제조 기술이었다.

영혼 지배와 죽음의 책, 특별한 제조 기술 덕분에 나는 많은 스킬과 마법을 알게 되었고, 또한 많은 것을 만들었다. 거기다 저주받은 왕의 서클릿을 통해 사령 마법을 모두 알게 되었다.

“죽음의 전사, 마령의 마도사, 어둠 속의 탐구자라…….”

이 3개인가.

죽음의 전사의 스킬은 음령 합신. 주변의 망령을 몸으로 끌어들여 육신과 능력을 강화하는 특수 스킬로, 레벨이 오를수록 흡수할 수 있는 망령의 수와 능력이 급증한다.

마령의 마도사는 죽음의 책의 상위 버전으로, 원령들에게 실체를 부여해 마법을 사용하게 할 수 있는 특수 스킬이라고 쓰여 있다. 그리고 레벨이 증가할수록 실체를 부여할 원령의 수가 증가하고, 그것은 순간 수십의 마법사를 부리는 것과 같은 힘을 지닌다.

어둠 속의 탐구자는…

“열 가지 스킬의 조합과 합성이 가능?”

내가 실험해본 바에 의하면 스킬이든 마법이든 조합이나 합성이 가능하다. 내 ‘생명 없는 신기(神機)의 창조’가 마법들을 합성해서 완성된 거니까.

그런데 이것도 횟수가 결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서 마법을 조합하여 펼칠 때는 ‘작은 불꽃’, ‘죽음의 기운 방사’, ‘마력 증폭’ 등의 마법을 연달아 외친다.

이게 5개까지는 조합해서 쓸 수 있는데, 6개부터는 불가능하다.

그 이상 조합하면 분명 더 큰 위력의 마법이 나오겠지.

합성은 ‘생명 없는 신기(神機)의 창조’처럼 여러 스킬과 마법을 하나로 합쳐 새로운 스킬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데 합성은 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다. 이건 실험하고 노가다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웹에 보면 꽤나 알려진 합성의 도식도 존재하기는 한다. 합성할 때도 역시 숫자의 제한은 있지.

그런데 이 어둠 속의 탐구자는 바로 그런 제한을 10개로 늘려 준다, 이거렷다! 구미가 당기는데?

“좋아. 어둠 속의 탐구자 선택.”

위웅! 하고 어둠 속의 탐구자를 선택하자, ‘어둠의 비의’라는 패시브 스킬을 습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좋아. 이렇게 했는데도 이리드가 아직도 엄청나게 많군. 하지만 내가 가진 스킬들 역시 엄청나게 많이 있다.

흐음… 어떻게 할까?

“아직 아니야.”

나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제조를 통한 병력과 무구의 생산을 통해서 무력을 휘두르는 것이 내 특기이지만, 그것에 올인할지, 아니면 개인적 무력을 추구할지를 말이다.

어떻게 할까? 둘 다 추구하기에는 이리드의 양이 무한한 것이 아니다. 억 소리 나올 정도의 양이지만, 둘 다 추구하기에는 너무 적은 양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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