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239화 (239/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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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의 블레이드 마스터

“우선 보류다.”

레벨이 올라 어둠의 비의를 얻은 것으로 만족하자. 일단 좀 더 생각해보고 한꺼번에 스킬을 올려 버릴 거다.

그나저나 레벨 올라가면서 얻은 스탯하고, 아이템을 통해 플러스된 것까지 해서 사마력이 거의 200에 가까워졌다. 벌써 ‘대가’의 수준에서도 끝자락에 올라선 것이다.

마력이 모자라서 사용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여러 가지 대마법을 사용할 수 있겠군.

물론 그 대마법들의 숙련 레벨은 1이지만, 대마법이니 모두 위력은 강력할 터. 그것도 나름대로 실험해봐야겠는데?

그 후, 모든 것을 끝내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사제가 말을 걸었다.

“그대는 이제 범인을 초월했습니다.”

어레? 이건 또 뭐야?

“무슨 말씀이십니까?”

“150의 등급에 도달한 그대는 이제 다른 이들과 다릅니다. 그대에게 ‘도달한 자’에 대한 칭호를 내리겠습니다.”

뭐여? 칭호도 있었어? 몰랐잖아! 설마······.

“그 외에 칭호들도 있습니까?”

“보시죠.”

수면이 흔들리며 여러 글자가 나타났다.

“허······.”

‘사령의 주인’, ‘상급 제작자’, ‘만능 장인’, ‘오크 학살자’, ‘트라간스 학살자’ 등등 여러 가지 문구가 있었다.

그리고 그 문구 밑에는 작게 그 칭호를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추가 능력치가 나와 있었다.

이런 것도 있었다니! 몰랐잖아!

“허······.”

허탈하군. 요새 다크 게이머들의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지 않았다지만, 이건 좀 심각한데. 내가 모르는 비밀이 아직도 많다는 건가.

“도달한 자의 칭호를 쓰겠습니다.”

나는 도달한 자의 칭호를 사용하기로 하고 신전을 나섰다.

도달한 자의 칭호가 가진 능력은 모든 스탯에 +10의 능력. 대단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레벨 150이 된 특전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공간을 넘었다.

팟!

급조된 요새지만, 사령 마법사들과 여러 건축업자들을 불러들여 요새 안에 제법 그럴듯한 건물들을 지었다. 병사들의 막사로 사용할 건물, 지휘관들의 건물, 그리고 무기와 식량을 보관할 건물들 등이다.

그중 나에게 배정된 방에 돌아온 나는 주변을 둘러본 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오셨습니까, 참모장님.”

참모진의 작전 회의실에 들어가자, 당번으로서 몇몇 서류를 검토 중이던 다섯 사령 마법사가 정중하게 인사를 해왔다.

저번 전투 후에 모든 사령 마법사들이 나에게 감히 불만을 늘어놓지 않고 있었다.

내가 제작한 언데드 타이탄 때문이겠지.

“오크들의 시체는 모두 어떻게 했습니까?”

“현재 병사들을 시켜 조합으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흠··· 그 오크들의 시체로 언데드 타이탄을 추가 제조 했으면 하는데······. 사람들 보는 데에서 하기엔 좀 그러니까······.

“오크의 시체 중 오천을 내 저택으로 보내도록 하십시오. 내 전공이라면 그 정도는 요구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참모장님! 사령관님이 부르십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문을 열고 병사 하나가 들어와 사령관이 나를 부른다는 사실을 알렸다.

“알겠다.”

나는 사령 마법사들에게 몇 가지를 지시하고서 병사를 따라 수뇌부 회의실로 향했다.

무슨 일인데 오라 가라야?

“왔으면 앉게.”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왜 모두 먼저 와서 앉아 있는 거야? 내가 가장 늦게 온 거잖아?

“참모장이 왔으니 회의를 시작하겠네. 우리가 오크 십만을 무찔렀고, 그중 약 육만의 오크를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지만 다른 방어군 쪽에서는 그렇게 전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네. 그 증거로 제1군단은 현재 후퇴하여, 과거에 세워진 대산맥 아르혼의 몬스터를 견제하기 위한 요새 성도인 구룩타 요새에 제2차 방어진을 구축 중이라는 전언이 도착했다.”

“제1군단이 얼마나 피해를 입었습니까?”

누군가가 물었다. 그에 또 다른 누군가가 손을 들고 일어서서 말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언에 의하면 제1군단은 반수 이상이 죽고, 사천여 명의 중경상자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들은 구룩타 요새의 주인인 젤칸 백작의 군대와 힘을 합쳐 방어를 준비 중입니다.”

“저그린 EX와 아이스 할버드, 그리고 사령 마법사들의 피해는?”

내 질문에 그는 나를 힐긋 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저그린 EX는 전기 파괴, 아이스 할버드 역시 두 기 외에 모두 파괴당했습니다. 사령 마법사들은 절반이 죽었고, 남은 절반은 구룩타 요새에 있습니다.”

그쪽에는 80명의 사령 마법사가 간 것으로 알고 있다. 저그린 EX와 아이스 할버드의 숫자야 똑같이 지급되었는데 그렇게 일방적으로 당했다면······.

“또한 현재 제3군단은 고전 중에 있으며, 추가 증원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연락이 온 상태입니다.”

“황궁에서는 어떤 지시가 내려졌습니까?”

내 질문에 일어서서 말하던 이는 케록트에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자리에 앉았다.

케록트가 내 질문에 답할 모양이군?

“황궁에서는 급히 제4군단과 제5군단을 움직여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기가 문제다. 제4군단과 제5군단이 도착하는 데에는 적어도 이 주는 넘게 걸릴 것이고, 그동안에 제3군단은 몰라도 제1군단이 후퇴하여 재정비 중인 구룩타 요새 성도가 무너지게 되면 우리 랑고트 왕국 북부의 민간 지대에 오크들의 공격이 시작될 것이다. 녀석들의 공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되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니, 이는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 하지만 지금 제3군단의 처지도 위태롭다. 우리는 제1군단과 제3군단 사이의 중심! 우리는 지금 이쪽과 저쪽 중 어느 쪽으로 이동해야 할지, 혹은 군 병력을 나누어 지원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그러니 의견을 내놓게.”

“으음······.”

지휘관들 모두가 고심하기 시작했다.

구룩타 요새 성도가 급하지만, 3군단도 내버려 둘 수는 없다는 거로군.

“제가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말해보게, 참모장.”

“현재 둘 다 위급하나, 더욱 급한 곳은 바로 구룩타 요새 성도입니다. 그렇다면 구룩타 요새 성도로 본진을 이끌고 가는 것이 타당하다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제3군단의 방어진지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그곳은 저와 저의 참모진이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구룩타 요새에서는 대대적으로 용병을 모집해주시기 바랍니다.”

“용병을?”

“마법 사단이기도 한 저희 참모진이 제3군단의 방어진지로 가게 되면, 제1군단과 제2군단의 마법 전력은 줄어들게 됩니다. 그 공백을 용병으로 메우는 것입니다. 구룩타 요새 성도는 상당히 번화하고 큰 성도이니 용병의 수도 꽤 될 터이고, 대대적으로 모집한다면 공간 이동 마법을 통해 이 전쟁에 참여하려는 자들도 생길 것입니다.”

“옳은 말이군. 어떤가? 이외의 의견이 있는가?”

“그 의견이 확실히 옳습니다. 하지만 모순이 존재합니다. 왜 조합에 추가 지원을 요청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군단의 사령관이신 케록트 님의 권한입니다. 저로서는 권한이 없군요.”

내 대답에 좌중이 나를 보다가 케록트를 바라보았다.

“왜 내 권한이지?”

“저는 참모장입니다. 의견을 개진할 뿐, 최종 결정은 사령관님께서 내리시는 것이지 않습니까? 현재 조합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과연 서부의 헬펜과 듀란을 견제하는 상황에서 인력이 날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문제로군. 그 부분은 내가 황궁과 다른 사령관들과 의논을 한 후에 결정하겠다. 우선은 참모장이 내놓은 의견대로 일을 진행한다.”

“저그린을 움직일 최소한의 사령 마법사들은 데려가셔야 합니다.”

“그것도 옳은 말이군.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한다.”

회의는 그 후에도 세세하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나는 사령 마법사 60명을 이끌고 제3군단의 방어진지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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