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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의 블레이드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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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가 제3군단이로군.”
이쪽은 아주 특이하게 방어진지를 구축했는데?
3개의 요새를 지었는데, 요새의 안에는 요새보다 약 10미터쯤 더 높은 커다란 탑 같은 것이 하나씩 있었다. 그리고 그 탑 위에 마력포와 발리스타가 포진하고 있었다.
그렇군. 요새 안의 중앙 탑에서 장거리 공격을 하고, 성벽 위는 순수하게 백병전에 집중하기 위해서인가?
저렇게 요새를 3개나 지은 것도 장거리 공격을 통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로군?
게다가 어차피 백병전을 치러야 하는 성벽 위의 공간은 한정적이니, 병력을 저렇게 나눈다 이거지?
“시체가 즐비하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 멀리 오크들이 뒤로 물러나 있었는데, 그 수가 약 8만쯤은 되어 보이는 듯했다.
“이쪽에는 얼마의 오크가 들이닥친 겁니까?”
“정보로는 십삼만의 오크가 왔다고 합니다.”
“흠······.”
그럼 계산상으로는 5만의 오크를 사살했다는 건데··· 겨우 그 정도로 위태롭다고 한 건가?
“그리고 현재 제3군단은 약 칠천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그중 사망자가 오천, 이천은 중경상자입니다.”
“위태롭다고 할 만하군요.”
요새를 끼고 싸웠는데도 제3군단의 피해가 더 컸다면 그건 문제다.
“그나저나 여기는 와이번 라이더가 없군. 그건 다행이지만······.”
어차피 가고일은 지상전에서는 그 위력이 낮다. 와이번 라이더를 견제하기 위해서 급히 조달한 거니까.
가고일은 하급 중에서도 최하급의 고렘으로, 원령을 다루는 마법을 통해서 만드는 사악한 석상이지. 그래서 대량생산이 가능하지만 그리 큰 위력은 없다.
지상에서라면 오크 하나가 가고일 다섯을 부수겠지만, 공중전은 다르다. 날개만 찢어져도 추락하는 것이 공중이니, 와이번이라고 해도 가고일 다섯이면 추락하게 된다.
“그럼 가자.”
나는 사령 마법사들을 끌고 3개로 나뉜 요새 중 가운데로 향했다.
“어서 오시오.”
그 후, 안내를 받아 사령부의 회의실에 도착하게 되었다. 사령 마법사들은 참모진들의 방으로 향했고, 나만 대표 자격으로 안내된 것이다.
회의실에는 제3군단의 참모장으로 온 사령 마법사인 데락스라는 중년인이 있었다.
“전언은 들었소. 그대와 사령 마법사 육십여 명이 증원의 전부라던데··· 그것이 분명 큰 전력임은 사실이나, 지금은 병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오.”
제3군단의 군단 사령관은 대전사 하쿤이라는 자였다. 케록트보다 나이가 적은 듯하고, 몸도 약간은 말랐다. 그러나 듣기로는 창의 명수라고 했다.
“그것은 저와 그리고 저를 따르는 사람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체 놀음을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그것은 비록 오크를 상대한다고 해도 큰 공분을 살 것이오.”
이 아저씨 좀 깐깐한데?
“걱정 마십시오. 저에게는 제 나름의 방법이 있고, 그것은 시체 놀음이 아닙니다. 다만··· 인형 놀음은 되겠지요.”
“무슨 소리인가?”
“일단 전투가 시작되면 적어도 오만의 병력을 만들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법으로 만들어낸다는 소리로군. 좋아. 기대하겠소.”
그렇게 그들과의 짧은 대담이 끝났다. 그 후, 난 나에게 배속된 방으로 안내되었고, 잠시 쉴 수 있었다.
흠··· 고렘의 마법을 마법진으로 하여 나를 따라온 사령 마법사들과 같이 펼치면, 5만 기 정도의 어스 고렘을 만드는 것은 간단한 일이다.
비록 5시간 후면 다시 흙으로 흩어지는 인스턴트식의 소환체이지만, 그 5시간이면 오크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지.
5만이나 되는 어스 고렘은 부서져도 스스로 재생하는 특징을 지녔다. 마법에 의해 그 형체가 이미 정해져 있기에, 부서진다 해도 무형의 법칙으로 이루어진 형체가 없어지지 않는 한 현물을 끌어들여 본래의 모습을 찾기 때문이다.
“후우! 힘들군.”
나는 침대에 누워 잠에 빠져들었다.
가족들은 잘 지내고 있으려나······.
“아!”
그리고 얼마 후, 잠에서 깨었다. 주변의 기류가 심상치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니 통로 저쪽에서 병사가 달려오고 있었다.
“마법사님! 습격입니다!”
밤을 틈타 오크 놈들이 습격을 한 모양이군. 하여튼 이놈의 오크 놈들은 잠도 제대로 못 자게 하고 있어.
“가지.”
병사를 밀치고 공간을 넘었다. 그리고 요새의 하늘 위로 올라와 아래를 내려다보니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휘우······.”
대단하군!
3개의 요새 중앙에 위치한 탑에서부터 마력포와 발리스타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쏟아져, 한 번의 공격에 수백의 오크를 찢어발기고 있었다.
오크들을 감싼 붉은 기운이라고 해도 집중된 공격에는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오크들의 수가 너무 많다. 그 위로 사령 마법사들의 저주와 죽음의 마법이 펼쳐지고 있지만, 오크들의 마법사인 오크 샤먼과 오크 메이지 역시 그들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마법을 펼치고 있었다.
“저거 멋진데.”
피가 파도처럼 움직이며 공격한다라. 혈 마법? 아니면 혈 주술? 저건 또 뭐야? 강령술인가? 원혼을 빙의시켜서 더 강하게 만드는군.
오호라! 저건 뭐야? 오크들의 피가 오크들의 몸에 씌워지더니 덩치가 커지잖아?
저번에는 내가 함정 마법으로 단번에 죽이거나, 언데드 타이탄과 1만 기의 내 직속 어스 솔저를 조종하느라 제대로 못 봤지만 오크들의 힘도 과연 대단하군.
역시 오크 매직이다.
하지만 어차피 끝이야.
-나에게 오십시오.
마법으로 전언을 보내자마자 빛과 함께 내 주위로 60명의 사령 마법사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모두 마력 수치 100이 넘는 강력한 사령 마법사들이다.
“시작합니까?”
“여기 오기 전에 제가 전수한 그 대규모 마법을 펼칠 겁니다. 준비하십시오.”
“예.”
60명이 하늘에 떠서 각기 자리를 잡았다. 이는 과거 야장술의 스승님께서 만든 블러디 고렘을 상대할 때 만들었던 다중 입체 마법진을 통한 대마법 구현을 하기 위해서였다.
웅웅웅웅웅웅웅웅!
나를 축으로 60명의 마법사가 각각의 꼭짓점이 되어 입체적인 다중 마법진을 만들었다. 그리고 곧 거대한 마력이 하늘에서 흐르기 시작했다.
“마나여, 나의 의지에 따라 여기에 오라! 나 대지의 주인! 나 생명의 창조자! 지금 나의 의지와 이름 아래 대지에 의지 없는 생명을 창조할지니!”
“우리 여기서 원하노라! 그 찬란한 이적을!”
“우리 여기서 외치노라! 그 광대한 물결을!”
“마나여! 나의 외침에 따라 여기서 춤을 추어라!”
각각의 주문이 끝나자 마법이 연성되어 구현되기 시작했다.
구구구구구구! 하고 거대한 마력이 나에게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손을 뻗었다.
“오라! 대지의 전사들아!”
완성된 마법이 요새에서 멀리 떨어진 황량한 벌판을 강타했다.
그리고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