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262화 (26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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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징 드래곤과 전설의 사나이의 등장

“저기··· 뭘 확인하러 온 겁니까?”

“아차! 이거 죄송합니다. 제가 좀 정신머리가 없어서. 그냥 이것저것 확인하러 온 거죠. 아리엔이라는 분도 구하고. 더 이상 두면 위험하니 저는 작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위험하니 뒤로 물러나 있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두 손을 늘어트렸다. 그러자 그의 주변으로 광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구구!

아까 그의 손에서 이루어진 현상과 같은 것이었다. 공기를 빨아들이고, 그것이 압축된 상태로 무섭게 회전했다.

그 후, 쿠왓! 하는 소리가 나고, 그의 전신이 뜨거운 불길로 뒤덮이며 타오르기 시작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불길이 무시무시하게 회전하며 그의 전신을 휘감고 있다는 사실.

화염의 소용돌이.

그렇게 불러야 할 것이다.

그런 그가 그대로 밑으로 떨어져 갔다.

대단한데! 저거!

콰아아앙!

큰 폭음이 울렸다.

프리징 드래곤에게 정면으로 부딪쳐서 프리징 드래곤의 왼쪽 어깨를 단번에 박살!

둔저의 중력파에도 완전히 부서지지 않고 있던 녀석이 단번에 부서지는 것을 보니 엄청난 데미지를 주는 공격인가 보군?

크아아앙!

프리징 드래곤의 입이 쩌억 벌어지더니 거대한 프리징 브레스가 뿜어졌다.

위험한 것 아냐? 저걸 정면으로 근거리에서 맞으··· 허! 괜한 걱정이었군.

프리징 브레스가 도리어 반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극렬압전탄.”

멀지만 그의 목소리가 내 귀에 똑똑히 들렸다.

그가 손을 내민다 싶더니 쪼그마한 붉은 구슬 같은 것이 쏘아져 나갔다.

그것은 놀랍게도 프리징 브레스를 더욱 크게 가르면서 그대로 프리징 드래곤의 입으로 돌진해 들어가는 게 아닌가?

콰쾅!

그리고 이어진 것은 프리징 드래곤의 머리가 박살 나는 모습이었다.

저게 뭐야?

“흠? 완전히 부서지지 않았잖아?”

그런데 그런 엄청난 짓을 해놓고도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그의 주위로 극렬압전탄이라는 구체가 몇 개 더 생겨났다. 그리고 그것들은 그의 앞에 모여서 하나가 되었다.

무엇을 준비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가 그렇게 시간을 끄는 사이 프리징 드래곤의 거대한 오른쪽 발이 그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하지만 그것은 더 놀라운 광경을 만들었다.

쾅!

프리징 드래곤의 발이 터져 나갔다. 내가 보기에 그의 몸에는 그 어떤 마법과 스킬도 없었는데, 그의 몸에 부딪친 발이 그의 몸에 닿은 부분에서부터 부서지며 흩어졌다.

뭐야, 저거?

“하하! 내 몸은 금강불괴라고. 게임 안에서도 금강불괴 만드느라 조금 고생하기는 했지만. 겨우 그 정도로 부서질 것 같아? 잘 가라고, 멍청이 드래곤.”

머리도, 왼쪽 어깨도 잃었다. 그리고 방금 오른쪽 발마저 잃은 프리징 드래곤의 심장을 향해 그가 손을 내밀었다.

“초극렬압전탄.”

그러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 프리징 드래곤의 거체를 박살 내고, 그 밑에 있는 얼음산의 얼음 시계를 단번에 부수어버렸다.

콰르르릉! 하고 산이 뒤흔들리며 검은 구덩이 안으로 떨어져 내렸다.

부서지는 얼음들 중 하나에 아리엔이 갇혀 있는 것이 보였다.

위험하잖아!

“순간 이동!”

바로 공간을 넘었다. 그리고 그대로 아리엔이 갇힌 얼음 조각의 옆에 도착했다.

그냥 얼음을 깨버리면 아리엔도 같이 부서지겠지?

“잡아.”

콱! 하고 멸신의 손이 얼음을 잡아들었다.

“작은 불꽃, 마력 부여, 마력 증폭.”

푸확! 하고 큰 불꽃이 피어올라서 얼음을 녹여 갔다. 얼음은 순식간에 녹았고, 젖어 있는 아리엔이 멸신의 손에 잡혀 허공에 떴다.

나는 그런 그녀를 안아들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웬 여우 같은 느낌의 여인에게 귀를 잡힌 채 쩔쩔매고 있는 진다전이 보였다.

저 여자는 누구지? 언제 나타난 거야?

“아야야··· 잘못했다니까!”

“잘못했다는 사람이 또 ‘라이프 크라이’ 하고 있는 거야? 대체 농사짓겠다고 한 사람이 누군데 밭일을 남한테 미뤄!”

“그거야 주술로도··· 아얏! 아얏!”

“소연이가 알면 퍽이나 좋아하겠다.”

“요란이 너! 그러는 거 아니야. 제길! 지아비 알기를 뭐 알듯이······.”

“지아비이? 하! 그래! 말 나온 김에 정하자구. 혼인신고는 누구랑 할 건데? 나야? 아니면 미염? 아니면 소연이랑 할 거야?”

“에··· 그게 너도 알다시피 한국에서는 한 명만 되니까··· 그건··· 저기······.”

“어이구! 이 화상아! 빨리 나가지 못해! 잡초가 지금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여··· 여기 일도 안 끝났다고!”

“이미 다 박살 내놓고는 뭐가 안 끝나! 어서 안 갈래?”

“크··· 크윽! 내가 오늘은 물러나지만, 이대로 끝날 거라고는 생각지······.”

“무슨 헛소리를 나불대니?”

“아··· 알았습니다요, 마님!”

뭔가 어이없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진다전과 그의 귀를 잡아당기던 여우 느낌이 나는 미녀가 빛을 내면서 사라져 버렸다.

뭐야, 저 사람? 대체 누구 때문에 온 거야? 뭐, 저 사람 덕분에 프리징 드래곤이 박살이 난 것이기는······.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제길! 역시 안 끝났군!”

부서진 얼음들이 끝이 안 보이는 검은 구멍에서부터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 그것은 그대로 다시 모여들어 프리징 드래곤의 모습을 이루기 시작했다.

절대로 좋지 않다. 정말로 좋지 않아.

쐐에에엑!

“쳇! 회전!”

4개의 멸신의 손이 회전하며 내 주변을 차단했다.

하지만 모자라. 겨우 4개 가지고는 부족해!

“나 죽음의 의지를 가진 자. 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절망을 아는 자. 지금 여기에서 나의 절망, 나의 의지, 나의 마음을 담아 그분의 손을 불러낸다. 나와라, 멸신의 손!”

번쩍! 하고 4개의 멸신의 손이 소멸했다. 동시에 새롭게 멸신의 손이 뽑혀 나왔다.

“회전!”

쐐쐐쐐쐐쐐쐐쐐쐐!

내 주위의 공기가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짓쳐 들어오던 얼음들은 멸신의 손의 회전 사이에 끼어 산산조각 나서 흩어졌다.

“작은 불꽃, 마력 증폭, 마력 부여, 마법 부여.”

4가지 마법이 조합되어 거대한 불길이 되었다. 마법 부여 까지 조합되어 있기에 멸신의 손에 회염의 힘이 부여되었다.

화르르륵!

내 주변으로 회전하는 불길의 구체가 만들어졌다.

이건 웬만해서는 뚫을 수 없을걸?

“위로!”

쐐에에에엑!

난 하늘로 빠르게 솟구쳤다.

아래에서부터 이제 거의 제 모습을 되찾은 프리징 드래곤이 입을 쩌억 하고 벌리는 것이 보였다.

“우선은 탈출! 그것이 먼저다!”

아린과 아란이 어디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알아서 빠져나가겠지. 이그젝션 길드의 사람들도 알아서 하겠지. 우선은 여기를 빠져나가고 보자고!

쿠오오오오오!

도망치는 내 뒤로 프리징 드래곤의 프리징 브레스가 쫓아왔다. 나는 오싹오싹한 느낌을 매달고서 하늘을 질주했다.

다음에 볼 때는 반드시 완전하게 박살 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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