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266화 (266/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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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격자들

“으악!”

쓰러진 녀석들에게 어스 아미가 들이닥쳐 그대로 멱을 따버렸다.

순식간에 22명을 죽여 버리고 나서 나는 생각했다.

약하군. 크리에이트 길드 놈들이 이렇게 약할 리가 없는데?

위웅!

“호?”

결계의 일부가 녹듯이 무너지며 열리면서 그 사이로 꽤 많은 수가 우르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결계가 파괴된 것은 아니야. 결계에 간섭하는 종류의 스킬이나 마법인가?

“공격!”

뭐가 어찌 되었든 간에 상관없지.

“사자군주의 창!”

어차피 들어오는 구멍이 한정적이라면, 계곡에 진을 친 시즈 탱크 진형에 저글링 꼴아박기랑 다를 바가 없지!

쿠쿵!

거대한 마법의 창이 막 구멍에서 튀어나온 녀석들을 향해 내리쳐졌다. 쾅! 하고 폭발과 함께 어스 아미가 움직였다.

나는 뒤로 빠지면서 마법을 영창하고, 추가 공격 마법을 준비하며 전황을 살폈다.

“참단격!”

“전격의 사슬!”

번쩍! 하고 구멍 아래로 떨어져 내린 녀석들의 스킬과 마법이 폭발했다. 어스 아미 일부가 박살이 나 튕겨져 나갔지만, 그 잔해를 몸으로 받아내며 뒤를 이어 움직이던 또 다른 어스 아미들이 앞으로 전진했다.

“어둠의 손! 망자의 절규! 원한의 붙잡음!”

3개의 조합을 막 끝내는 그 순간, 녀석들 중 일부가 어스 아미의 벽을 뚫고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게 보였다.

하지만 어스 아미가 좌우에서 뚫고 나오는 녀석들을 향해 몸을 날려 공격을 감행하자 놈들의 발이 그대로 묶여 버렸다.

“관통하는 공간의 창!”

“달라붙는 원념! 피의 사슬!”

막 2개의 마법을 더 조합한 순간, 무언가 위험한 공격이 다가온다는 것이 느껴졌다.

차칭!

기이한 소리가 들리며, 녀석과 내 거리가 50여 미터쯤이나 떨어져 있음에도 무언가가 나를 향해 쏘아져 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주문을 멈추지 않았다. 그대로 몸을 날리면서도 계속해서 외쳤다.

“마력의 속박! 마력 증폭! 마력 부여!”

마지막 3개의 마법이 조합됨과 동시에 내 어깨의 일부가 무언가에 잘려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공간을 뛰어넘는 일격인가? 하지만 늦었어, 머저리들!

위우우우우웅!

8가지 마법이 순식간에 합쳐졌다. 내가 만든 최강의 조합 마법 다섯 중 하나인 절대 포박 마법이다!

번쩍! 촤르르르르륵!

내 주변에서 검은 원이 생겨났고, 그것은 순식간에 수천 개의 선이 되어 쏘아져 나갔다.

내가 쏘아 보낸 수천 가닥의 어둠의 사슬은 땅을 부수고, 어스 아미를 관통해 그대로 녀석들을 향해 쏘아져 갔다.

촤르르륵!

“신이시여! 가호를 내려 주소서!”

그 순간이었다. 녀석들 중 하나가 소리를 지르자, 아까 맨 처음 결계 안으로 들어왔다가 죽어버린 성직자 녀석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대한 빛이 터져 나왔다.

콰직! 콰직!

땅이 뚫리고, 사방에서 달려들던 어둠의 사슬이 빛에 의해 가로막혀 부서졌다.

대단한 힘이군!

이번 녀석들이 본대라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놈들은 구멍을 통해 꾸역꾸역 들어오고 있었다. 그 수는 모두 57명. 하나하나가 모두 강력한 능력을 지닌 녀석들이다.

“겨우 이 정도 결계로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라임.”

그중 한 녀석이 앞으로 나서서 나불거렸다. 일전에 봤던, 그림자를 가지고 놀던 그놈이었다.

“섀도우 워커랬나? 정말 끈질기군. 해제.”

나는 결계를 해제해버렸다. 어차피 쳐들어온 녀석들이 모두 안쪽으로 들어왔으니 결계가 더 이상 무슨 소용이랴.

“음험한 학살자께서 너무 준비가 허술한데?”

녀석의 도발에 난 미소로 응수해주었다.

“준비가 허술하다고 생각하나?”

나는 이래 봬도 오크 대전에서 전공을 쌓은 몸이다. 그리고 네크로맨서 길드의 수장이 되신 스승 데스나크람 님의 제자이기도 하지. 너희들은 그걸 간과했다.

“그건 두고 보면 알 일이지. 나와랏!”

쿠궁! 하고 거대한 언데드 타이탄 2기를 꺼냈다. 2기의 언데드 타이탄은 나타나자마자 발을 들어 녀석들을 짓밟았다.

“결계 작동!”

동시에 집의 결계만을 작동시켰다. 이로써 녀석들은 내 집 안에 갇혔다. 이제 천천히 녀석들을 처리하기만 하면 된다.

“피햇!”

쾅! 하고 떨어져 내린 언데드 타이탄의 발을 피하기 위해서 녀석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난 그중 한 놈을 노리고서 공간을 넘었다.

“순간 이동!”

팟! 시야가 순식간에 바뀌고, 놀란 얼굴을 한 전사 녀석의 머리를 향해 도끼를 내리찍었다.

슬로우 비디오처럼 녀석의 얼굴 표정이 바뀌는 모습을 보았다. 놀람에서 절망으로, 그리고 절박함으로 바뀌는 얼굴의 정수리를 도끼가 가르고 들어가며 녀석의 생을 한 번에 끊어놓았다.

“덴커어어! 이 개자식아아!”

옆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며 다가와 나를 향해 긴 창을 찔렀다.

“순간 이동!”

팟! 하고 다시 공간을 넘은 난 창을 찔러온 녀석의 공격을 피해내고서 외쳤다.

“나와라!”

처척! 처척! 처척! 처척! 처척!

아직 어스 아미는 많이 있거든! 어디 놀아보실까!

“제길! 라임이 다시 고렘을 불러냈어!”

“마법 방해를 해!”

“어떻게 소환하는··· 으악!”

뭐라고 떠들던 놈들 중 하나가 언데드 타이탄의 거대한 손에 격중당해 사지가 부러진 채로 나가 떨어지는게 보였다.

어리석은 것들. 그렇게 떠들 시간에 전투에 더 집중할 것이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마법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망령의 보호막! 원념의 방벽! 영혼의 장막! 마골의 방패! 그림자의 성벽! 죽음의 갑옷! 생명의 투구!”

일곱 마법의 조합으로 발동하는 절대 방어 마법을 시전하자마자 강렬한 빛이 나를 감쌌다.

파아아앗!

일곱 마법으로 만들어진 보호 마법이 내 전신에 서리며, 검은 귀화가 타올랐다.

여기다가!

“변환!”

번쩍! 촤촤촤촤촤촤악!

입고 있던 옷이 흩어지면서 내가 만든 마갑이 전신을 감쌌다. 마갑의 힘에, 일곱 마법을 조합해 만든 보호 마법을 합했다!

지금의 나를 죽이려면 그때의 그 프리징 드래곤 정도는 데려와야 할 걸?

“각자 필살기를 써!”

“반드시 저 녀석을 넘어야 한단 말이야!”

“암흑신의 권능을 내 영혼에 담으리라!”

부오오오!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녀석들이 각자의 비밀 기술을 꺼내는 모양이다.

“죽엇!”

거대한 검은 불의 검을 든 전사가 검을 내리쳤다. 무려 10미터나 되는 무시무시한 크기의 검.

그 검이 언데드 타이탄의 팔목을 절단하고 대지를 가르며 어스 아미들을 휩쓸었다.

콰쾅!

휘우! 대단한데? 하지만 너무 폼이 큰 기술이잖아!

“막아!”

몸을 날려 가는 나를 향해 3명이 덤벼들었다. 아까 소리를 지르며 창을 찌르던 녀석과 채찍을 든 여성, 그리고 쌍곤을 든 털북숭이 거한이다.

휘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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