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프 크라이-306화 (306/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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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이야기

사자군주의 창이 갑자기 허공에서 휙! 하고 거꾸로 섰다. 이게 뭐야?

<사자군주의 창이 누구에게서 비롯되었느냐?>

“빌어먹을!”

저 창이 니들 거였냐?

콰아! 하고 거대한 창이 나를 향해 찔러 들어왔다.

“순간 이동!”

팟! 근거리 공간 이동으로 회피한 나는 그와 동시에 화염 마법을 던졌다.

“멸살의 화염!”

쿠와앙! 하고 거대한 화염이 날아갔다. 그런데 아크 리치가 뻗은 손바닥에서 거대한 검은 구름이 쏟아져 나오더니 그대로 화염을 집어삼켜 버렸다.

저건 또 뭐야!

<사계의 가장 강대한 마도사인 내 앞에서 재롱을 부리느냐! 그 서클릿 오브 언 라이프는 내가 만든 것이다!>

“그랬냐!”

몰랐잖아! 이렇게 되면 내가 공격할 수단이 극도로 적어진다! 제길!

<왕의 사도여, 벌을 받으라!>

“사도 하기 싫거든!”

이렇게 되면 정신 마법을 써주지!

“나와라!”

슈왁!

젠트르만으로 만든 언데드 위저드들이 쏟아져 나왔다. 동시에 젝칵하락쉬 녀석도 튀어나왔다.

-휘루룻! 이, 이 느낌은?

“염력 집중!”

-휘룻!

젝칵하락쉬가 움찔거린다. 언데드 위저드들도 행동이 뭔가 이상하다. 다섯 사자군주와 저주받은 왕의 지배력이 이렇게나 강력하단 말인가?

하지만 아직 내 명령에서 완전하게 벗어난 것은 아닌지 곧 거대한 염력의 검을 생성했다.

“날리고 튀어!”

-휘루룻!

거대한 염력의 칼이 그대로 녀석들을 덮치는 것을 보면서 난 바로 뒤로 몸을 빼내어 날아갔다.

지금 상황에서는 내가 필패다. 도망쳐야 한다!

《또 보자, 나의 사도야.》

도망치는 내 뒤로 저주받은 왕의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이거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판이야!

“제길!”

도망치는 나를 그들은 쫓지 않았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데 베헤만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다른 놈들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베헤만뿐이었다.

“크하하하! 어때, 즐거웠나?”

“이 미친놈! 대체 저자를 깨워서 어쩌자는 거냐!”

“크히히히히! 당연히 일을 위해서지.”

“일?”

“그래. 되살아나는 거 말이야! 그것을 위해 우리가 이러고 있는 거거든!”

이놈이 정말 미쳤군.

“저주받은 왕이 깨어난다고 뭐가 달라지냐?”

“달라지지! 그렇고말고! 그가 구멍을 뚫어주기를 기대했는데··· 그건 실패했으니, 두 번째 단계로 가야겠지! 그는 이 세계를 ‘정화’하려 들 거야. 그러자면 이 세계의 다른 수호자들과 싸워야겠지. 그사이에 이 세계에 구멍이 날 거다!”

“하아!”

이놈 대체 뭔 구멍을 이야기하는 거야? 설마 프로그램에 불과한 이곳에서 차원 이동 같은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러니까 라임, 죽어줘야겠다. 네놈이 가진 육신기는 최후의 순간을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하거든!”

콰우! 하고 놈이 허공에서 엄청난 빠르기로 날아들며 공격해왔다. 카강! 철장갑을 낀 놈의 손과 지팡이가 부딪치며 굉음을 냈다.

“이 빌어먹을 새끼!”

뭔 소리를 하는지 이해는 안 가지만, 네놈과 나의 만남에 종지부를 찍어주마! 지금 죽여 두면 몇 달간은 볼 일 없겠지!

“파괴신의 일격!”

난 지팡이를 양손으로 붙잡고 횡으로 휘둘렀다. 그러자 거대한 파괴력이 파도가 되어 녀석을 후려쳤다.

“크하하하! 멸룡마수!”

콰쾅!

녀석의 손에서 검은 기운이 일어나 파괴신의 일격과 부딪쳐 갔다. 폭발과 함께 녀석은 뒤로 물러났고,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다.

역시 이 새끼는 강해!

“미친놈이 강하다더니!”

“크히히히히! 네놈의 힘을 보여 봐라!”

“뒈져, 병신아!”

아직 저 멀리에 저주받은 왕이 있는데 이놈은 뭘 믿고 나에게 덤벼드는 거야? 제기랄 새끼 같으니!

“사자군주의 창! 파괴신의 일격! 멸신의 손!”

3가지 마법이 그대로 녀석을 향해 가 부딪쳤다.

“멸룡의 힘은 천하를 멸한다!”

녀석의 두 손이 주욱 뻗어지더니, 별안간 거대한 흑룡이 손에서 튀어나와 내가 뿌린 마법과 충돌했다.

콰쾅!

“크윽!”

서로 수법이 뻔하니 제대로 걸려들지도 않는군. 그렇다면 이건 어떠냐!

“나와라!”

언데드 위저드들이 쏟아져 나와 순식간에 녀석을 향해 마법과 정신력을 이용한 공격을 쏟아 부었다.

“크악!”

녀석의 몸에 무형의 힘이 작용했다. 염력파의 힘이다. 그와 함께 각종 마법이 녀석의 몸을 두들겼다.

아무리 놈이라고 해도 마력 수치 150짜리 언데드 위저드들의 다구리에 별수 있을까!

“크히힛! 강하잖아! 이런 걸 숨겨 두고 있었나! 그럼 다음에 보자구!”

“도망가게 내버려 둘 거 같으냐!”

“크히힛! 또 보자!”

녀석이 지 팔을 덥석 잡더니 우득! 하고는 뜯어내 던졌다.

저런 미친 새끼가!

콰콰콰쾅!

“허!”

그 팔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피의 안개를 만들어냈고, 그 틈을 타 놈은 사라져 버렸다.

“뭔 스킬이야, 저건?”

어이가 없어 바라보던 나는 언데드 위저드들을 몽땅 아공간에 다시 수납하고 슬금슬금 주위를 살폈다.

그런데 다섯의 사자군주와 저주받은 왕은 아무런 관심이 없는지 서로 무어라 이야기를 나눌 뿐이다.

거리가 멀어서 이야기가 안 들리는군. 큭! 나 따위는 신경도 쓸 필요가 없다, 이거겠지!

“제기랄!”

반드시 돌아온다! 너, 저주받은 왕이라고 할지라도 나를 무시할 수는 없을 거다!

그렇게 다짐하며 나는 몸을 돌렸다.

“제길!”

사령 마법사 조합에 돌아온 나는 분노를 삼켰다. 베헤만 놈의 수작에 결국 놀아난 거야! 놈이 원했던 것이 바로 그 저주받은 왕을 불러내는 거다.

놈 덕분에 지금 내 손에는 육신기가 모두 있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겠는가? 이것들은 저주받은 왕의 것.

지금 내 수중에서, 계속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지만, 이건 그의 것이다. 그러니 그는 이것의 위치를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크윽! 감히 나를 이용했겠다!”

크리에이트 길드 놈들, 더 이상은 내버려 둘 수가 없다. 놈들을 반드시 섬멸해야 한다.

놈들의 주 전력이 모인 아지트의 위치는 해킹을 통해 이미 알아놓은 상태다.

거길 박살 내주지.

-휘룻!

나는 젝칵하락쉬를 꺼냈다. 언데드 위저드는 놈들의 아지트에 가서 꺼내면 된다.

-일인가, 주인?

“그래.”

그리고 그대로 젝칵하락쉬와 함께 공간을 넘었다.

잠시 후, 나는 순식간에 어떤 커다란 섬의 하늘 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긴 바다의 나라 베리다크의 앞바다에 위치한 무인도 중의 하나. 섬의 중심에는 커다란 성 같은 것이 하나 서 있었는데 저곳이 바로 놈들의 아지트다.

“나를 가지고 놀았겠다! 나와라!”

나는 곧바로 언데드 위저드와 어스 아미를 소환했다. 아공간 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모든 언데드를 다 꺼내놓고는 그대로 마법을 준비했다.

“죽음에서 걸어 나와 여기까지 이르라······.”

길고 긴 주문을 외우며 언데드 위저드에게 공유 받은 마력과 육신기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을 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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