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1화 (프롤로그) (1/412)

【1회. 프롤로그 - 새로운 세상】

세상이 멈추고 시간이 느리게 흘러갔다. 서서히 떠오르는 몸, 요란한 자동차 소리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귓가를 괴롭혔다.

"...."

어떻게 된 건지 모를 정도로 상황은 매우 급박하게 흘러갔다.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발끝에서부터 손끝 그리고 심장을 지나쳐 머릿속까지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저 편안하게 바다 위에 누워있는 것 처럼, 그저 이러한 편안한 기분에 그저 졸려올 뿐이였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던 걸까? 서서히 의식이 돌아오려는지 심장에서부터 새로운 피가 공급되듯 피는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차츰 먹먹해진 눈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그가 처음 본 곳은 생전 처음 본 높디높은 천장과 화려하게 꾸며진 샹들리에였다.

고풍스런 문양이 그려진 천장과 조화롭게 매치되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샹들리에 그 위에는 빛을 내는 동그란 구가 굉장히 미적으로 인상적인 광경이었다.

"...아..."

강인은 처음 보는 천장과 방안을 보며 당황하면서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몸은 마치 누군가가 밑에서부터 잡아끌듯이 움직이기 쉽지 않았다. 마치 물먹은 솜이 이러할까? 고작 허리를 들어 올리려는 시도만으로도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분간의 고생을 하고 차츰 온몸에 힘이 돌기 시작하자 간신히 몸을 일으키며 바라본 방안은 더욱 강인에게 의아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방안은 온통 고급스럽게 치장되어있음은 물론 생전 처음 보는 장식들 하며 벽면엔 진짜 검으로 보이는 검들이 날카로운 날에 빛이 발 하고 있었다. 고급스러움이 물씬 느껴지는 방안은 현대보단 중세의 고풍스러운 형식의 가구들이 즐비했다.

"아으.....이게..도대체 어디야.."

뒤이어 타는듯한 갈증이 몰려왔다. 그뿐 아니라 누가 머리를 송곳으로 찌르는 듯 한 고통까지 밀려오자 순간 방안이 빙글빙글 도는 듯 했고 속에선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누..누구 없어요? 저..저기요!"

목이 말라 그런 걸까 평소와는 다른 목소리임에도 강인은 그렇게 사소한 것에 신경 쓸 세 없이 타는 듯한 갈증과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으며 외쳤다. 그러자 방문으로 보이는 문 뒤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는 듯 쿵쿵 거리기 시작했다.

"으..."

뒤이어 열리는 문을 보며 강인은 고통 속에서 안도감과 함께 다시금 몰아치는 극심한 피로를 이겨내지 못하고 서서히 의식의 흐름이 옅어짐을 느껴갔다.

"루크 도련님!!"

처음 보는 얼굴 그리고 목소리 강인을 부르는 듯하지만 이름도 처음 들어본다. 그렇기에 정말 묻고 싶은 것 투성이였것만 의식이 도와주지 않았다.

그렇게 의식의 흐름은 더욱 나락으로 빠져갔고 서서히 시야까지 먹먹해지다 못해 완전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귀는 먹먹해 소리가 먹혀들어갔고 찌르는 듯한 두통은 더욱 심해져갔다.

"도련님!!"

결국 의식의 흐름이 완전 끊켜버린 강인은 다시금 침대 위에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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