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9화 (9/412)

【9회. 3장】

서재에서 나온 루크는 곧장 라이아의 방안으로 향하자. 안엔 이미 라이아와 세리스그리고 레이니까지 심각한 표정으로 루크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들어간 루크는 갑작스럽게 레이니가 안겨오자. 순간 넘어질뻔한걸 간신히 버텨야 했다.

"루크!! 어떻게 된거야? 아버지가 뭐라고 하셔?"

간신히 레이니를 받아들며 루크에게 묻자 루크가 균형을 잡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오해였어요 누나. 아버지가 절 내 보내다니요 제가 그렇게 말한걸 아버지 역시 누나나 어머니 처럼 한번도 그런 생각한적 없다고 하셨어요. "

루크가 먹쩍은듯 머리를 긁적였다. 뒤에 있는 라이아의 표정도 차츰 풀어져가며 깊게 숨을 내쉬는게 보였다.

"사실 제가 먼저 꺼넨 말이였어요. 이러면 어떻겠냐 하구요.."

"너!"

루크의 말에 레이니가 루크를 바라보며 다시 쌍심지를 켰다. 그런 레이니의 모습에 황급히 루크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라이아 역시 다시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그런 생각은 다신 하지말거라 넌 엄연히 아스란가의 가족이야. 네가 어떤짓을 해도 그 점은 변하지 않아."

진중한 그녀의 말에 루크가 고개를 끄덕였고 레이니도 라이아의 말에 동의했다. 아직 어색한 세리스 역시 라이아의 치마춤을 잡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루크로선 그저 사과뿐이 할 말이 없었다.

"그럼 아버지랑은 무슨 얘기 한거야?"

레이니가 다시 되 물어왔다. 라이아도 궁금한지 루크를 쳐다보자. 루크는 어깨를 으쓱해보이며 지난 사무엘과 했던 대화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그랬구나.. 힘든 길이겠구나."

라이아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루크를 향해 말하자. 루크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이 정도 힘든건 감수해야지요."

"그렇구나...그나저나 레이니 루크가 불현해하지 않겠니?"

루크의 말을 듣고있던 라이아가 이번엔 레이니를 보며 말했다. 레이니는 여전히 루크가 걱정되는지 한쪽팔을 끌어안은체 옆에 앉아 있었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라이아가 신경쓰였나보다.

사실 루크도 기분은 좋았다만 자꾸 신경쓰이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자꾸 자신의 팔뚝에 맞닿을때 마다. 흠짓 흠짓 놀랐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강제로 빼내기엔 그녀의 힘이 너무 강했다. 살짝 몸을 틀어 빼내려 할때마다 그녀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니 마치 벽돌이 감싸는듯 했다.

"누가 보면 누나가 아닌 애인이라 생각하겠구나?"

"하하.."

라이아의 말에 레이니가 잠시 얼굴을 붉히다가도 여전히 팔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손아귀에 힘을 주자. 루크가 멋쩍은듯 웃어보일 뿐이였다. 그런 레이니의 모습에 세리스역시 레이니를 보며 고개를 설레 설레 저은다.

"애인 처럼 보이면 더 좋지 않을까요? 하하.."

오히려 레이니가 조그맣게 속삭이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쏟아졌다.

"누나.. 그건 좀..하하.."

루크가 당황하며 레이니를 향해 말하자. 그녀가 다시 쌍심지를 켰다. 그럼에 결국 루크는 입을 닫아야했다.

☆ ☆ ☆

그날 저녁이였다. 한창 폭풍이 지나가고 식사시간이 된 가족들이 다시한번 한자리에 모였다. 레이니 역시 루크의 옆에 앉으며 노골적으로 루크를 돌봐주려 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루크로서는 고마움을 느꼈지만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자꾸 그녀의 행동에 가족이 아닌 이성으로 느껴지려는 루크의 감정때문이기도 했다.

"이 것도 먹어봐."

레이니가 포크를 들어 고기를 하나 썰어 먹여주자. 루크가 당황해 하자 레이니의 표정이 다시 무섭게 변하려 하자 급히 음식을 받아먹는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가족들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너무 과한거 아니니 레이니? 루크는 어린애가 아니란다."

결국 라이아가 먼저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사무엘을 바라보자 그 역시 냅킨으로 입술을 닦아내며 말했다.

"라이아의 말이 맞다 레이니 너무 과하구나."

결국 사무엘과 라이아의 말에 레이니가 시무룩해졌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세리스가 천진난만 하게 말했다.

"레이니 언니는 오빠가 좋은거야?"

"응?...그럼 당연하지."

레이니가 조그맣게 속삭인다. 루크는 당황하며 레이니를 바라봤고 사무엘과 라이아의 시선도 레이니에게 향했지만 세리스가 먼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루크 오빠는 엘레니아 언니를 좋아하잖아."

"응?"

세리스의 말에 루크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자 라이아와 사무엘의 표정도 굳어져갔고 레이니의 표정은 더할나위 없이 시무룩해져갔다.

"엘레니아누나 라니?"

루크가 급히 세리스에게 되묻자 오히려 세리스가 고개를 갸웃한다.

"엘레니아언니 몰라?"

"응?"

세리스의 말에 루크는 엘레니아가 누군가에 대해 기억하려해도 아무리 기억나지 않았다. 가끔이였지만 예전 루크의 기억과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오기도 했것만 이 엘레니아라는 사람에 대한 기억은 마치 무언가에 가려진듯 기억나지 않았다.

"그랬지...루크는 아직도 엘리가 좋은거야?"

시무룩한 표정으로 레이니가 루크에게 물어왔다. 그녀의 표정은 마치 지구에서 봤던 장화신은 고양이의 눈망울처럼 커다란 눈망울을 글썽거리며 물어오자. 루크로선 무어라 대답해야 했것만 정말이지 엘레니아가 누군지조차 몰랐다.

"그..그게."

"응.. 말해봐."

착 가라 앉은 레이니의 목소리에 루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 엘레니아라는 사람이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은걸요.."

"정말?"

"예.."

루크의 말에 라이아와 세리스 그리고 사무엘은 심각한 표정으로 루크를 바라보았지만 오직 레이니만큼은 다시 표정이 밝아진다. 어떤 점이 그리 좋은지 그녀는 콧노래까지 흥얼거릴 기세였다. 물론 세리스가 다시 말하기 까진 말이다.

"그럼 다시 보면 다시 좋아할수도 있겠네?"

"응?"

레이니의 표정이 다시금 착 가라앉았다. 이 때 만큼은 저 귀여운 세리스가 참으로 악랄하게 보인다. 마치 레이니의 감정을 가지고놀듯 세리스는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레이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나저나...엘레니아가 누구죠?"

다시 루크가 되 묻자. 사무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약혼자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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