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12화 (12/412)

【12회. 4장】

지아란

"헤헷"

실없이 레이니가 웃어보였다.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난 뒤 레이니는 무엇이 그리 신이나는지 연실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런 레이니의 모습에 루크에게도 저절로 미소가 그려진다.

천천히 손을 들어 레이니의 머리칼을 정리해준 루크는 당장에라도 옷을 벗어 던지고 더 진도를 나가고 싶어했지만 아직은 걸리는 일이 많았다. 그저 서로 사랑을 확인했다는 것에 만족할 뿐이였다.

"그런대.. 엘리는 어떻게 할거야?"

레이니가 갑자기 걱정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물어오자. 간신히 잊고 있었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사실 잊으려 노력했는지도 몰랐다. 루크의 몸을 차지하게된 강인으로서 한번도 보지 못했음은 물론 어떤 이유인지 그녀에대한 기억조차 떠오르지 않았기에 지금으로서는 어떠한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마나의 약속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건 확실했다.

"글쎄요..정말 엘레니아란 분이 기억이 나질 않는 걸요. 애칭으로 부르는거 보니 누나랑은 친한 사이인가봐요?"

"그렇긴하지.."

"어떤 사람이에요?"

루크의 물음이 조금 적극적이였던 걸까? 레이니의 인상이 금세 찌푸려지며 입을 부풀린다. 누가봐도 삐졌다는 것을 보여주는듯 했다.

"아..아니 그게 아니고.."

"흥.."

누가 이 사람을 보고 자기보다 연상이라 할까 루크는 괜시리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흘러나오는걸 간신히 참아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삐졌어요?"

"아니"

루크의 말에 레이니가 여전히 고개를 돌리며 자신을 바라보지 않자. 뒤에서 레이니를 살포시 끌어안아준 루크였다. 이제와서 애정표현을 아낄 이유도 없었기에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로 한 루크였다.

"루..루크!"

"이제와서 싫어요?"

몸부림치며 루크의 팔에서 나오려던 레이니의 몸이 흠짓 떨며 살며시 잠잠해졌다. 그런 레이니의 모습에 루크가 살짝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걱정하지마요 사실 저도 절 싫어하는 사람에게 관심없어요 결혼은 더더욱 싫구요 아버지가 할아버지께 잘 말한다고 했으니 일단 기다려봐야지요 너무 걱정말아요."

그제서야 좀 안심이 된 걸까? 레이니가 루크를 바라본다. 커다란 눈을 껌뻑이며 루크를 바라본다. 루크역시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진중하게 얘기하자. 레이니의 얼굴에 다시금 미소가 그려졌다.

"아까처럼 찐하게 키스해줘"

"예?"

적극적으로 달라 붙어오는 레이니의 모습에 루크의 하체가 다시금 불끈 달아오르는 듯 싶다. 이대로 있다간 이성이 끊어져버리는게 아닐까 싶은 루크는 살짝 땀을 삐질 흘렸다.

"어서."

레이니가 닥달해온다. 그런 그녀를 향해 다시 루크의 입술이 다가갔다.

"음.."

레이니의 입술과 혀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왔다. 서로의 혀를 핥아가고 서로의 입술을 빨아가자. 루크의 방안에 찐득한 소리가 점차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으음.."

어느세 레이니의 손이 적극적으로 루크의 목을 끌어 안았다.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루크에 가슴에 맞닿자. 서서히 흥분이 고조되기 시작하자. 곧 하체에 반응이 왔다.

레이니 역시 루크처럼 흥분이 되어 가는 걸까? 키스를 하면서도 살짝식 몸을 틀어 가슴을 비벼온다. 그러면서 그녀의 숨은 더욱 거칠어져가기 시작했다.

"흣.."

자기도 모르게 가슴을 비비자 헐떡이는 숨 사이로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과 흥분감에 레이니로서 무언의 전류가 흐르듯 흠짓 흠짓 몸을 떨어왔다. 루크 역시 더이상 이성을 참지 못한 것일까 서서히 손이 올라가더니 곧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한 손으로 다 움켜쥘수 없는 커다란 가슴에 점차 손가락에 힘을 주자 푹식한 푸딩을 만지는 것 처럼 탄성이 느껴진다.

"핫.."

점차 레이니의 신음소리도 같이 커져올라갔다. 처음 격는 성적 자극에 꽤나 놀란듯 했지만 그렇다고 빼는 움직임은 없었다.

"루크...하읏.."

"누나.."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다시 한번 진한 키스가 이어졌다. 루크의 손은 가슴과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었고 레이니 역시 어쩔줄 몰라하던 손이 천천히 루크의 부풀어오른 하체로 향할때였다.

-똑 똑- 분위기를 깨는 노크소리에 둘은 화들짝 놀라 레이니가 루크를 밀쳤다.

"으억!"

"어머! 루크!"

갑작스런 밀침에 그대로 침대 아래로 떨어진 루크에게 레이니가 당황해 보였다. 갑작스런 노크소리에 놀란 나머지 힘조절을 다 하지 못했나보다.

"괜찮아?!"

급히 넘어진 루크를 일으켜 세운 레이니가 걱정스럽게 물어오자 루크가 허리를 부여잡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괘..괜찮아요."

"미안해.."

떨어지면서 살짝 허리를 부딛친걸까? 허리가 아려왔지만 걱정스런 표정의 레이니를 보며 루크로서는 아파도 괜찮다고 해야했다.

"그나저나..누..누구세요?"

루크가 급히 방문을 향해 물어왔다. 평소같았으면 그냥 들어오라고 했을텐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번엔 다르게 대답했다.

"오빠 세리스야."

"세리스?"

한창 분위기가 고조 되고 있었것만 그 분위기를 깬건 세리스였다. 오늘따라 식당에서도 그렇고 지금 까지 분위기를 깨는 한 몫 단단히 하고있는 세리스에게 괜시리 원망의 느낌이 들었지만 그걸 겉으로 표현 할 순 없었다.

"후...드..들어와."

결국 한숨을 내쉬며 루크가 대답하자. 문이열리는 소리와함께 이제 갓 14살쯤 됐을 법한 어린 세리스의 모습이 보였다. 들어오면서도 레이니와 루크를 쳐다보자. 세리스의 표정이 약간 능글맞게 보인다.

"호호호 좋은 시간을 제가 방해한건 아닌지?"

"아..아냐."

세리스가 눈을 빛내며 말하자. 레이니가 급히 손사래를 쳤다.

"그..그냥 할 얘기가 있어서..가..가볼게 루크"

"아.. 네.."

부끄러움에 급히 얼굴을 붉히며 방을 나서는 레이니를 보며 루크는 아쉬운듯 괜시리 입맛을 다셨다. 그러면서 세리스를 바라보자. 세리스가 조그맣게 웃어보인다.

"후.."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결국 분위기를 망친 세리스를 향해 한 숨으로 끝내야 했다.

"그래 무슨 일이니?"

"언니가 갔다고 너무 슬픈 표정인데?"

"...아..아냐 그런거."

"그냥 놀러 왔어."

"응?"

세리스가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루크는 자신이 잘 못들었나 싶어 다시 되물었지만 세리스가 그저 웃어보인다.

"...뭐라고?"

"큭큭 장난이야. 사실 할 말이 있어서."

"뭔데.."

여전히 장난끼 가득한 세리스의 모습에 루크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묻자. 세리스의 표정이 나름 진지해졌다.

"고마워서."

"응?"

"다시 어릴때 오빠로 돌아와주어서 고맙다고."

"..."

"오빠가 변해서 다시 가족들이 화목해졌잖아 고마워서.그리고 다신 예전처럼 변하지 말아줬으면해."

망나니 생활을 하던 루크였을때 세리스로서도 많이 힘들었나보다. 루크가 마음먹고 변하기까지 근 한달전 고요하기만 했던 아스란가의 저택은 어떠한 웃음소리조차 없었다. 마치 아무도 살지 않은 유령저택이라 느껴질 정도로 침묵에 둘러싸인 저택이였지만 강인이 루크의 몸에 들어가고 그런 루크가 차츰 변해가게 되자 서서히 가족들뿐 아니라 저택 또한 함께 변해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랬구나..."

"응 히히 그 말 하고싶었어."

"그래..미안했구나.."

루크는 세리스를 향해 사과하자 세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다시 장난끼 가득한 표정으로 변해있었다.

"미안하면 앞으로 잘하라구 가족들에게!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아?"

"그래 미안하다 미안해."

"그럼 됬어 이 말을 하고싶었어. 뭐 내일 해도 되지만 언니가 오빠방에 들어가서 한참이 지나도록 안나오는길래 궁금하기도해서 히힛."

"무..뭐?"

"히힛 그럼 난 갈게~언니에게 잘 해주고~언니가 오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를거야 오빤 큭큭."

장난끼 가득한 모습으로 세리스가 인사를 하곤 방을 나서자 다시 혼자가 된 방안에서 루크는 처음 봤을땐 몰랐것만 꽤나 영약한 면이 있는 세리스를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한편으론 자신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긴했다.

"이씨..내 탓도 아닌데..."

강인으로서 루크는 이런 좋은 가족들이 있다는 것에 축복받은 거라 생각했다. 신이 루크의 재능을 앗아간대신 이런 가족들을 주었다고 생각했다. 그랬것만 그걸 알지 못한 예전 루크를 한껏 비웃어 주고 싶은 강인이었다.

"그나저나...아쉽네.."

모든 생각을 정리하고 혼자가 된 방안에 멍하니 있던 루크가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한창 레이니와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것만 꽤나 아쉬웠다. 여전히 레이니의 커다란 가슴에 촉감이 아직 남아있는 듯 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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