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18화 (18/412)

【18회. 5장】

-똑 똑-

세리스가 레이아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노크를 했다. 그러자 곧장 레이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언니 나야 세리스"

"으..응...왜."

왠지 레이니의 목소리가 살짝 이상했다. 세리스는 무언가 냄새가 난다는 듯이 장난끼 가득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들어갈게~"

"아..안돼 자..잠시만!"

뒤이어 다급한 레이니의 목소리에 세리스는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문 안쪽에서부터 우당탕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지나길 몇 분 이제서야 레이니의 방문이 열렸다.

예쁘게 꾸며진 레이니의 모습에 이상하게도 얼굴은 굉장히 붉게 달아올라있었다. 세리스는 장난끼 가득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레이니에게 말했다.

"오빠도 있었네~"

"어..응.."

루크가 흠짓 놀라며 뒷 머리를 긁적였다. 세리스는 그런 그의 모습에 한차례 비웃어주며 말했다.

"호오~ 이상한 짓이라도 한 것 마냥 왜들 그렇게 당황한데?"

"무..뭐가!"

"아..아냐 그런거."

루크와 레이니가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말한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세리스는 더욱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확신해갔다.

"적당히 좀 하지 그래? 오늘 무슨 날인지 알잖아."

"저..적당히라니 뭘.."

레이니의 뒷 말이 흐려진다. 루크는 괜시리 딴청을 피우자 세리스가 한 숨을 내쉬었다.

"에휴 아무튼 빨리 내려와 곧 도착한다고 연락이 왔어."

"아...그래 응 내려가자."

레이니가 급히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며 밖으로 나오자. 그 뒤를 루크가 따라 나왔다.

"넌 언제나 타이밍이 좋은거 같아."

루크가 방문을 나서며 세리스에게 말하자 세리스가 빙그래 웃어보였다.

"호홋. 별 말씀을"

"칭찬 아니거든. 에휴 아니다. 아버지는?"

"아직 서재에 계셔"

루크가 한 숨을 내쉬며 세리스에게 묻자 세리스가 서재를 가리켰다.

"그래? 난 아버지에게 다녀올게 누나랑 같이 내려가 있어."

"응~"

세리스는 여전히 장난끼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미 앞서가는 레이니를 향해 달려갔다. 루크는 그들과는 다르게 사무엘이 있는 서재로 향했다.

"아버지 곧 도착한다네요."

"그래? 벌써 그렇게 됬구나. 그나저나 네가 만든 향수라는거 꽤 인기가 있나 보구나."

"그런가요?"

사무엘이 손에 들린 한장의 서류를 읽어가며 말했다.

"그래 써 본 귀족들이 더 구하고 싶다고 난리가 아니란다. 샘플을 만들어 나눠준게 꽤나 효과가 있어."

"다행이네요! 사실 인기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루크가 손뼉을 치며 좋아하자 사무엘이 미소를 지었다.

"그래 다행이지 정말 장하구나. 이렇게 결과물이 빠르게 나올 지는 몰랐구나. 마나의 저주를 받는 대신 다른쪽으로 재능이 있었어"

사무엘의 칭찬에 루크가 멋쩍은듯 뒷머리를 긁적였다. 사실 강인이 지구에서 배웠던 걸 응용한 거였지만 지금은 루크이기에 이러한 칭찬이 듣기 좋았다.

"그나저나 슬슬 내려가야 할 듯 해요 곧 도착할거에요."

"그렇구나. 그래 내려가자"

손에 들린 셔류를 간단하게 정리하고 사무엘과 루크가 서재를 나서 1층으로 향하자 마침 저택 밖에서부터 노 집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서스 지아란 후작님과 영애 엘레니아 지아란님께서 오셨습니다."

집사의 목소리에 루크는 괜시리 몸에 긴장이 쌓여들었다. 어느세 레이니도 루크의 옆에 서서 마른 침을 꿀컥 삼켰다.

"도착했나보구나."

"네."

사무엘의 말에 루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천천히 열리는 저택 문 사이로 갈색머리를 깔끔하게 뒤로 넘긴 중년 신사의 모습이 보였다. 검정색의 예복을 입은 중년사내는 딱봐도 자신이 나서스 지아란이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그 옆엔 같은 갈색 머리 칼을 길게 늘려 살짝 웨이브가 있는 머리칼 그리고 레이니 못지않게 하얀 피부와 갸름한 턱선 커다란 눈망울이 마치 포x몬스터의 꼬부기 상으로 보이는 얼굴을 가진 여인이였다. 게다가 그녀가 입은 파랑색의 드레스는 그녀의 몸매를 말해주듯 커다란 가슴이 강조가 된 것이 유독 눈에 띄었다.

"나서스 오랜만일세!"

사무엘이 먼저 나서서 나서스를 반겼다. 약간 굳어있던 나서스 지아란 역시 굳었던 표정이 살짝풀리며 마주 화답해주었다.

"오랜만일세 사무엘 근 몇달만에 보는 구만?"

"그래 그래 잘 왔네 자 이미 알겠지만 내 아들과 딸 그리고 아내일세."

사무엘이 뒤를 가르키며 말하자. 곧 라이아부터 시작해 레이니 그리고 세리스가 인사를 해보이자. 나서스가 밝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허허 라이아님을 닮아 점점더 미모가 뛰어나구나."

"감사합니다."

나서스의 칭찬에 레이니와 세리스가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숙여보인다.뒤이어 루크가 앞으로 나서며 인사를 했다.

"반갑습니다 나서스 지아란 후작님."

루크의 목소리에 잠시 나서스의 얼굴이 굳어졌다가 풀어졌다.

"그래 오랜만이구나 루크."

사뭇 다른 가족들과 대하는게 달랐다. 루크 역시 그 점을 느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지아란가에서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없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들어올때부터 느꼈는대 좋은 향이 나는 구려?"

나서스가 사무엘을 보며 묻자. 사무엘이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얘기는 나중에 해주겠네 그나저나 로아니 님은 아직 쾌차하지 못했나?"

사무엘의 물음에 나서스가 씁쓸하게 웃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곤 루크를 바라보았다.

"심적으로도 힘든일이 많으니 어쩔 수 없지 않겠나..."

왠지 루크때문이다 라고 말하는 듯 나서스의 시선이 루크에게 꽂히자. 루크는 괜시리 뒷 머리를 긁적였다. 사무엘도 그런 점에서 괜시리 헛 기침을 해보였다.

"흠흠..일단 인사는 이대로 끝내고 같이 차나 한잔 하세.아직 식사하기엔 이르지 않겠는가?"

"그래 그러지 할 이야기도 많고 말이야. 둘이서."

"그러는게 좋겠네 내 서재로 가게 하녀들에게 차를 좀 부탁하지 라이아"

여전히 루크에게 시선이 꽂힌체 나서스가 말했다. 루크 역시 그 시선에 멋쩍었지만 피하진 않았다.

"그럼 저희는 엘레니아와 같이 방에 가 있지요. 엘레니아 너에게 줄 선물도 있단다."

"아..네 감사합니다 라이아님"

엘레니아역시 처음에는 저택에 가득 매운 은은한 꽃향기에 잠시 넋을 잃었다가 루크의 목소리에 다시 정신을 되찾고는 루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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