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20화 (20/412)

【20회. 5장】

"정말 한치의 거짓도 없는가?"

"허허 것 참 정말이라니깐 나서스 루크는 예전의 루크가 아닐세 내가 봤을때도 정말 다른사람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루크가 맞네 그리고 그는 변했다네."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하는 사무엘에게 나서스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망나니가 이젠 연금술이라는 어려운 학문을 배우고 행실조차 착하게 변했다는 것에 믿기지가 않았다.

"그게..."

뒤이어 천천히 나서스의 입이 열렸다.

"사실은..오늘 파혼을 결정하러 온거였다네."

힘겹게 말을 꺼넨 나서스의 모습에 사무엘이 알고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고 있었다네 자네가 엘레니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않는가 로아니 님도 그렇구 말이야. 자네라면 결국 파혼을 결정하겠다 생각했다네."

"미안하네..아직 엘레니아에겐 말하지 않았지만..난 그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면..모든지 할 수 있다네."

사무엘의 말에 나서스가 고개를 들지 못하자. 사무엘이 다시금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랬구려."

"다시한번 미안하다네 사무엘 자네가 루크가 변했다고하고 연금술을 배웠다고 칭찬을 했지만 알지 않는가 겪어도 봤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네 과연 저 변한 모습이 언제까지 갈지.."

나서스의 말에 사무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참 다사다난한 시절이 있었지 하지만 루크는 나의 아들이라네 자네가 엘레니아를 사랑하는 것 처럼 나도 루크를 사랑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하나뿐인 아들이라네 그렇기에 난 루크를 믿을것이네 그리고 나 역시도 파혼을 생각했다네 궂이 싫어하는 사람에게 루크와 억지로 결혼시키고 싶지도 않았네."

"...그랬는가..?"

"오해는 말게 엘레니아가 못 마땅해서 그런건 절대 아니니깐 "

다시금 나서스의 말이 없어졌다. 사무엘 역시 말을 끝마치고 조용히 차를 한잔 마셨고 잠깐의 정적이 이어졌다.

"혹시..루크가 좋아하는 여인이 따로 생겼는가?"

뒤이어 정적을 깬건 나서스였다. 그 역시 목이 타는지 차를 한모금 마시고는 말했다.

"그게 좀 아이러니 하지만. 결혼할 여자가 있다네."

"...결혼까지?"

나서스가 놀라 사무엘을 바라보자 사무엘이 뒷 머리를 긁적였다.

"그게.."

☆ ☆ ☆

"들어오너라."

방안을 울리는 노크소리에 라이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차츰 방문이열리자 루크와 레이니의 모습이보였다. 엘레니아는 이번에도 루크에게 시선을 때지 못했다. 마치 무엇이 변한걸까? 하는 생각으로 관찰하듯 루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루크 아스란입니다."

엘레니아의 앞에 멈춘 루크가 고개를 숙여보이며 다시 한번 인사를 하자. 엘레니아의 표정이 굳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절 처음 본다는 듯이 말하는군요.."

"아.."

엘레니아가 톡 쏘아 붙이며 말했다. 그러자 레이니의 표정도 심상치 않게 변해갔다.

"전 아직 지난번에 일을 기억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그건 사정이 있어서 그래 엘리."

오히려 레이니가 앞으로 나서며 엘레니아에게 말하자 엘레니아의 시선이 이번엔 레이니에게 향했다.

"하..사정?"

"루크는 기억을 잃었어."

"...하하...그걸 믿으라고 하는거야 레이니?"

코 웃음을 치며 말했다. 엘레니아는 어떤 변명을 할까 생각했지만 정말 의외에 말에 웃음이 흘러나오는걸 간신히 참아야했다. 그럴싸한 변명을 하지 않을까? 했것만 전혀 생각치 못한 레이니의 말에 엘레니아는 지금 이게 장난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믿기지 않겠지만 정말이에요 크게 다치는 일이 있었어요 그 이후로 기억을 잃었지요."

이번엔 루크가 말하자. 엘레니아가 고개를 확틀며 루크에게 다시한번 쏘아 붙였다.

"정말 웃기지도 않는군요 루크! 어디까지 절 우롱 하려는건가요? "

코웃음을 치며 외치는 레이니의 모습에 순간 방안에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기 시작했다. 루크 역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무나 궁금할 정도였다. 어떠한 일이 있었기에 엘레니아가 저렇게 화를 낼까? 하는 생각에 점차 이상한쪽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설마...덮친건 아니지?..에이 아닐거야..미친 루크새끼야..아니지? 그렇지?'

들려오는 대답은 없겠지만 루크는 속으로 설마 그건 아닐꺼라며 되뇌이며 엘레니아를 바라보았다.

"거짓이 아니랍니다 엘레니아.."

뒤이어 조용히 듣고있던 라이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엘레니아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려왔다.

"엘레니아. 제 이름과 가문을 걸고 맹세 할 수 있답니다. 그는 정말 기억을 잃었어요."

라이아의 말에 엘레니아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렇다고...기억을 잃었다고 지난 과오는 되돌릴수 없어요..그는 나를..나에게...."

어느세 눈물까지 글썽거리자. 라이아가 한 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직 엘레니아만 아는 일이겠지요.루크도 기억을 잃었기에. 엘레니아. 그렇기에 그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드리도록 할게요."

"원하는 것이요?"

라이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파혼 허락하겠어요."

"....하...하.."

엘레니아가 허탈한듯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주위를 돌아보자. 모두가 라이아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루크 역시 동의했고 사무엘 역시 동의했답니다. 파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들어드릴 수 있는 부탁은 다 들어드리도록 노력하마. 어떠한 상처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용서를 구하고 싶구나."

".."

라이아의 말이 끝나고 엘레니아는 말이 없었다. 그녀 역시 지금 기분이 좋은 것인지 허탈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데미아스님도 같은 생각인가요.."

엘레니아가 어렵게 말을 꺼네자 라이아가 한 숨을 내쉬었다.

"가장 큰 문제이지요. 하지만 저의 부탁이라면 아버님 역시 들어주실거라 믿어요"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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