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회. 6장】
"..."
한창 실험에 몰두해야 할 시간, 루크로서는 한창 집중해도 모자랄판에 계속해서 느껴지는 시선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옆에선 레이니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뒤에선 엘레니아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루크의 연구에 흥미가 동하는지 힐끔힐끔 쳐다보며 가끔 물어오기 까지 했다.
"이게 뭐야?"
레이니가 상자에 쌓여있는 검정색으로 흙처럼 보이는 것을 가리키며 물었다.
"화약이요."
"화약?"
루크의 말에 레이니가 고개를 갸웃해 했다. 마법가 마나가 있는 이 곳에서 화약은 잘 사용하지 않는 재료임에 레이니는 잘 알지 못하나 보다.
"이걸로 뭘 만들려구?"
레이니가 의문을 표하며 묻자. 루크가 방긋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책상 한 곳에 조심스렇게 상자로 쌓여 있는 것을 레이니에게 건네자 상자를 받아든 레이니는 묵직한 느낌을 받아야 했다.
"이게?"
"아직 미완성이지만 대충 이러한 거에요."
상자를 열자 안에 보이는건 커다란 쇠구였다. 짙은 흙색으로 크기는 건장한 사람의 주먹크기 정도였으며 한 쪽 구멍엔 흰색에 심지가 보였다.
"화약으로 만든 폭탄 같은거에요."
"굳이 마법이 있는대 필요할까?"
루크의 설명에 엘레니아도 호기심이 동했는지 동그란 쇠구를 보면서 고개를 물어오자. 루크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렇긴 하지만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아마 군부대 같은 곳엔 마법사의 힘도 아낄겸 좋은 대안이 되지 않을가 싶어요. 사실 호신용 무기를 만들까 하다 생각나서 만들어본거거든요 사실 제가 만들었다기 보단 영지내에 있는 대장간에서 고생했겠지만."
루크가 멋쩍은듯 웃어보이며 대답했다. 레이니가 쇠구를 들어올리자. 꽤나 묵직한 중량감이 들었다.
"꽤 무겁네?"
검술을 하는 몸에 매일 단련하는 레이니에게도 꽤나 묵직한지 들어올리면서 묻자 루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게 단점이에요 멀리 던져야 폭파 범위에서 벗어날텐데 무게가 상당하거든요 그래서 미완성이라는거에요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 사용하기에는 그 무게가 만만치 않아 들고다니기에도 불편죠 그렇다고 크기를 작게 한다면 마법보다도 못하니 좀 애매하네요."
루크의 말에 엘레니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니도 조심스럽게 폭탄을 상자에 넣고는 다시 책상위에 놓으며 말했다.
"그럼 마법으로 무게를 줄이면 되잖아."
"예?"
레이니가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하자. 루크가 고개를 갸웃하자. 이번엔 엘레니아가 대답했다.
"경량화 마법이라는게 있다, 주로 군부 마법이라고 하지, 마법사들 중 인챈터에 특화된 사람들이 사용하는 마법이야."
"...몰랐어요.."
엘레니아의 말에 루크가 이마를 긁적이며 말하자 엘레니아가 한 숨을 내 쉬며 말했다.
"연금술의 기초는 마법학이 어느정도 뒷 받침 되어 있어야해 안그러면 쉽지 않아."
"사실... 마법 선생님을 구하기가 마땅치도 않고...쉽지가 않아서..책으로 배우기 시작했는데 어렵더라구요."
루크의 말에 엘레니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학도 연금술처럼 그 안으로 들어갈수록 어려운 학문으로 되어있었다. 그렇기에 평생 마법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그 마법의 끝에 다다르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혼자서는 더더욱 배우기 힘든 것이 마법학이기도 했다. 그렇게 생격난것이 아카데미와 마법사들의 탑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 인챈터라는 것 설명을 해줄 수 있나요?"
이번엔 루크가 엘레니아에게 묻자. 잠시 흠흠 거리며 목을 가다듬은 엘레니아가 말을 이었다.
"인챈터는 말그대로 물건이나 신체에 마법을 부여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마법사들과는 조금 다르게 마법을 사용하는 부류지, 보통은 마나가 담긴 마나석을 이용한 작은 칼날로 물건이나 신체에 마법진을 새긴다고 보면되 이렇게 들으면 쉬울지는 몰라도 마법진에대한 깊은 지식이 필요하고 상성에 대해서 지식이 필요해 불을 새기고 물을 새기며 마법이 발동이 되지 않는다던지 같은 기본적인 지식이야"
"그렇군요...마나석...마나의 저주를 받은 저는 사용하지 못하나요?"
루크가 심각하게 묻자 엘레니아가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이었다.
"흠...글쎄 마나석은 그 돌 안에 자체 마나가 담겨져있어 그 마나를 움직이게 할 수만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마나의 저주는 애초에 마나를 느끼지 못하니 그냥 일반적인 돌처럼 느껴질지도.."
엘레니아의 말에 루크가 고민에 빠져있었다. 자신의 몸안으로 마나를 담을 순 없는 몸이었다. 그렇다면 마나석에 담긴 마나를 움직이게만 할 수 있다면 어쩌면 소량의 마나라도 자신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고마워요 누나."
"...별거 아니야.."
고민을 끝낸 루크가 엘레니아를 보며 말하자. 엘레니아가 고개를 홱 돌리며 대답했다. 아직은 루크에게 마음을 연건 아니였기에 루크로서는 이정도만해도 충분하다 생각했다. 한편 둘의 대화에 레이니가 뾰루퉁해 있었음을 루크는 알지 못했다. 괜히 심술이나 루크를 잡아채려 할때였다.
"레이니 언니~루크 오빠~"
도서관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세리스의 모습에 모두의 시선이 세리스에게 향했다.
"세리스?"
세리스는 방긋 웃어보이며 다가오자. 루크가 미소를 지어보이며 세리스를 안아들었다.
"무슨 일이야?"
"아버지가 언니를 찾아."
"왜?"
"오늘 아버지가 검술 봐주기로 했다며?"
세리스가 레이니를 보며 말하자 그제서야 레이니가 생각난듯이 손뼉을 쳤다.
"맞아!"
"에이그. 어서 가봐 아버지가 언제오냐고 성화야."
"이..이런.."
레이니는 세리스의 말에 안절부절 못했지만 한편으로 의외로 죽이 잘맞는거 같은 엘레니아와 루크를 보며 막상 도서관을 나가기가 싫었다.
"빨리 안가면 많이 힘들지도 몰라 언니"
"힝...나도 마법 배울껄."
세리스가 방긋 웃으며 말하자 레이니가 괜시리 짜증을 내며 축쳐진 어깨로 나서려 했다.
"조심하세요."
뒤이어 루크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자. 레이니가 잠시 루크를 바라보다 빠르게 다가와 짧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
"금방 다녀올게."
"아..아..예.."
대담한 레이니의 반응에 루크는 멍하니 넋을 잃은 채 있었고 세리스는 오~ 해보이며 서로를 바라본다. 오직 엘레니아만이 눈쌀을 찌푸리고 있었다.
레이니가 떠나고 곧 세리스도 라이아에 방으로 간다해서 올라갔다. 결국 엘레니아와 둘이 남게된 루크로서는 방금전 레이니의 행동에 더욱 짙은 어색함이 흐르게 된 도서실이었다.
"맞다..그거.. 고마워."
"예?"
정적을 깨고 엘레니아가 조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루크는 갑작스런 엘레니아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자 엘레니아가 품 속에 하나의 작은 병을 꺼네 보였다.
"향수."
"아...예..다 쓰시면 말하세요.."
"응.."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이어지는 정적에 루크는 어색함을 풀기위해 다시 여러가지 재료들을 가지고 실험을 하기 시작했다. 엘레니아역시 루크의 실험에 호기심이 동한지 점차 가까워지며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동안 이어지는 실험에 어색함이 조금 풀렸는지 정말 극히 짧은 대화였지만 어느정도 대화가 이어지기도 했다. 그렇게 한창 실험을 할때 뒷쪽에 새근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뒤를 돌아본 루크는 어느세 의자에 기대 잠들어있는 엘레니아를 볼 수 있었다.
"....피곤하면 들어가셔서 자도 되는데.."
잠시 엘레니아의 얼굴을 바라본 루크는 풍만한 몸매와 레이니와는 다른 미모를 가진 그녀를 보며 잠시 얼굴을 붉혔지만 다시금 뾰루퉁 해질 레이니의 얼굴이 겹쳐 보이자. 빠르게 고개를 내저었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