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회. 7장】
"그런대 신성력과 마나는 다른건가요?"
경량화 마법이 걸린 폭탄을 보며 루크가 물어오자. 엘레니아가 잠시 고민했다.
"음...그렇게 다르진 않아. 신성력은 신의 힘을 부여 받아 사용하는거지만 그 근본은 역시 마나가 포함 되어 있어, 그러니 특정한 힘에 마나가 신성력으로 변환된거라 보면 돼"
엘레니아의 말에 루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나의 저주라는 것이 남쪽에 마흐무드에선 신의 저주라고도 불리니깐.."
엘레니아가 루크를 보며 뒷말을 흐렸지만 루크로서는 엘레니아의 말보다 지난 사무엘의 말이 떠올랐다. 폭탄을 실험하다. 실수로 살짝 다친 일화가 있었다. 놀란 레이니와 엘레니아가 급히 사제를 불렀다만 루크에게 신성력이 잘 통하지 않아 회복력이 굉장히 미비했었다. 그때 사무엘이 루크를향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루크는 넌 다치면 안돼 만약 크게 다치기라도 한다면 손 쓸 방도가 없단 말이야! 만약 잘못하다가 손이라도 잘렸으면 어쩔 뻔 했느냐?"
처음으로 사무엘이 걱정에 찬 음색으로 자신을 호대게 혼냈다. 결국 그날 라이아와 사무엘 그리고 레이니와 엘레니아의 잔소리에 시달려야 했고 세리스는 놀라 눈물까지 보였었다.
"루크?"
잠시 상념에 빠져있던 루크에게 엘레니아가 걱정스레 물어왔다.
"아 예 잠시 생각좀 했어요."
"응.."
"그나저나 확실히 가벼워졌네요 신기해요."
성인의 주먹보다 조금 큰 크기의 쇠구를 한손으로 들어보이며 루크가 말했다.
"그런대 이 정도 크기의 마나석은 어느정도 사용이 가능하죠?"
자신의 손바닥만한 조각칼에 박혀 있는 마나석을 보며 루크가 묻자 엘레니아가 잠시 고민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글쎄 방금처럼 두개 정도의 마법진을 그리기 위해선 아마 10개정도는 만드지 않을까?"
"흠...상당히 적네요 가격도 만만치 않던데.."
"그래서 사용하기가 까다로워 인챈트를 주로 하는 마법사들도 자금난 때문에 고생들이 많다고 해."
"그랬군요.."
루크가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돈을 좀 벌만한걸 만들어야 하나.."
루크가 혼자 중얼거리자 엘레니아가 말했다.
"향수 같은거?"
"네, 그런대 그건 귀족들 사이에서만 유명하니깐... 어느정도 자금 충당이 되긴 하지만 좀 부족하죠 그래서 이번엔 귀족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할만한게 있으면 좋겠네요."
"필요한거?"
엘레니아의 말에 루크가 끄덕였다.
"예를 들면 어떤거?"
"이건 그냥 생각 뿐이였는데요 물을 정수할수 있는 약 같은거나 팩같은걸 생각했어요"
"정수?"
엘레니아가 고개를 갸웃하자 루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네 물이란게 사람들에겐 필수긴 해도 그 물로서 사람들이 식중독같은 배탈등 병에 걸리거나 하거든요 그럴때 필요한거에요 물을 더욱 깨끗하게 해주는거지요"
"정화마법같은거야?"
"예 대신 정화 마법은 사제님들이나 마법사들만 가능하잖아요 일반 평민들은 사용할수가 없어요 하지만 이 정수 물약은 만들기도 그리 어렵지 않고 가격도 싸서 홍보만 잘 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흠..그런가?"
여전히 엘레니아는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지만 루크는 무언가 확고한 생각이 있는지 눈빛에서부터 결심히 서린듯 싶었다. 그리고 또 다른건 지구에서나 봐왔던 찻잎이 들어있는 티백이였다. 이 곳 역시 차를 굉장히 좋아했다. 심지어 평민들이나 용병들 상단들 역시 차를 즐겨먹었지만 티백이 없어 한번 차를 우려 마시는대 시간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렇기에 쉽게 사용이 가능하고 보관하기도 용의한 티백을 만들어 팔면 어떨까? 싶은 루크였다.
그렇게 여러가지 돈이 될 법한 것을 엘레니아와 의논하고 있을 때였다.
"오빠."
익숙한 목소리에 어느세 세리스가 다가 와 있었다.
"세리스? 무슨 일이야?"
루크의 말에 세리스가 잠시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엘레니아 언니랑 저렇고 저런 짓을 하지 않는가 감시하러 왔지~"
"뭐?"
"차..참..얘도.."
루크와 엘레니아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세리스를 바라보자 세리스가 활짝 웃어보였다.
"왜 설마 벌써??? 이거 레이니언니가 알면 또 한바탕 하겠는걸?"
"무..무슨소리야 아무일도 없었어."
급히 루크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지만 여전히 세리스의 표정은 의심이 가득했다.
"호오~ 그래?"
"거... 됐고 진짜 뭐 때문에 온거야?"
붉은 얼굴에 엘레니아를 대신해 루크가 급히 세리스에게 묻자 세리스가 장난끼 서린 표정을 거두고 말했다.
"아버지가 부르셔."
"그래? 근대 왜 네가 온거야 하녀들은?"
"내가 말했잖아 설마 저렇고 저런일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왔다구."
"이게 정말?"
루크가 세리스의 이마를 살짝 손가락으로 튕기자 세리스가 괜히 울상이 되어 엘레니아에게 안긴다.
"힝 오빠가 나 때렸어."
"어머...루크 그러면 안되지! 장난이 잖아 세리스도."
"허?"
거진 민 정도에 약한 힘이었것만 세리스가 아픈척 연기하자. 루크가 고개를 내저었다. 어떻게 어머니인 라이아와 언니인 레이니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가 싶었다.
"에휴...아버지에게나 가보자."
"매롱~"
루크가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옮기자 세리스가 뒤에서 엘레니아가 보지 못하게 메롱을 하며 웃어보였다.
'후..참자..참어..'
☆ ☆ ☆
서재의 문앞 루크와 엘레니아 그리고 세리스가 함께 서 있었다. 서재까지 오면서도 세리스의 장난에 진이 다 빠질것 같은 루크가 피곤한 기색으로 조심스럽게 문에 노크를 하자 곧 사무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거라."
조심스럽게 문을 열며 들어서자. 여전히 서류들 속에 파 묻혀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잘 쉬지도 못했는지 눈가에 다크서클이 진하게 있는 모습이었다.
"일이 많으시간보네요?"
"그래. 수확도 끝나감에 세금도 그렇고 영지 이주민들도 많아졌고 말이야. 할 일이 많구나."
여전히 서류들에 눈을 때지 못하고 사무엘이 말했다.
"그런대 무슨 일로?"
루크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잠시 사무엘이 루크를 바라보았다.
"엘레니아도 함께 있구나? 레이니가 보면 또 질투할라."
"하하.."
엘레니아가 멋쩍은듯 웃어보였고 루크역시 웃어보였다. 세리스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싱글벙글했다.
"그런대 지금 레이니누나랑 훈련해야 하는거아니에요?"
루크가 급히 말을 돌리며 물었다.
"레이니가 화나면 무섭긴 하지 끌끌.. 아무튼 레이니는 걱정할 필요 없다. 재능이 재능인지라 확실히 혼자 훈련해도 잘하고 있으니. 오늘은 네 일 때문이다."
"예?"
루크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번에 황실에서 열린 연회말이다. 네가 갔으면 좋겠구나"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