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47화 (47/412)

【47회. 10장】

연회

"후훗."

미소와 함께 로제스가 가슴골 속에서 하나의 작은 병을 꺼네보이자 루크의 얼굴이 금세 붉어져왔다. 엘레니아와 레이니 역시 로제스의 행동에 불만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거 루크님이 만드신거죠?"

"예..?"

로제스가 작은 병을 들어 흔들어보이며 말하자. 루크가 다시 되물었다.

"요즘 귀족들 사이에서 한창 유행하고 있는 고가의 향수라는 것이지요, 루크님도 잘 아시지요?"

"예..잘 압니다...하핫"

"이게 사교계에서 요즘 가장 떠오르는 이슈라구요~ 저희 상단에서도 참으로 궁금한 점인데, 과연 이걸 어떻게 만들었는지 말이에요. 그리고 요번엔 정수물약이라던가 티백이라는 차 같은 것도 말이지요."

"하하 그게 무슨?"

루크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자 로제스의 눈이 순간 빛나는 듯 싶었다.

"상인의 눈을 얕보면 안된다구요 루크님"

매혹적인 미소를 흩뿌리며 로제스가 손을 들어 루크의 가슴에 얹혔다. 로제스의 행동에 루크가 얼굴을 붉히면서 우물쭈물하자 급히 레이니가 로제스의 손을 쳐내며 말했다.

"거기까지해요 로제스님!"

"흐응~루크님 너무 뻔해요 나달상단주 뒤에 어느 가문이 있는지 전 귀족들이 다 안다구요, 물론 검의 명가 아스란에서 이런 것을 만들어냈다고는 다들 생각하지 못하는 거 같지만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루크 아스란님이라면. 가능하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요즘 많이 행실도 변했고 저택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는다고 하던데. 후훗 여자의 직감이랄까요? 저는 루크님이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사무엘 아스란님이나 라이아 아스란님이 만들었다기엔 너무 뜬금 없는 소리고. 레이니 아스란님은 검의 재능이 뛰어나고 한창 검술 훈련을 한다고 소문 나있는대 이런것을 만들정도의 재능이 있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만약 그렇다면 너무 하잖아요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검술도 잘하는데 이런 재능까지? 그렇지요? 세리스 아스란님은 너무 어린 나이고. 적당한 나이에 새로운 재능을 꽃 피울 누군가 아스란가에 있다면 역시 루크 아스란님 뿐이겠지요? 어때요?"

로제스가 매혹적으로 웃어보이며 말한다. 루크는 멋쩍은듯 웃어보이자. 로제스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그러면서 한걸음 더 앞으로 다가와 루크와 로제스가 더욱 가까워지자 급히 엘레니아가 레이니가 막아선다.

"후훗~ 루크 아스란님 저희 가문은 메르니스 상단을 가지고 있어요 제국 제 1 상단이지요 그래서 너무 궁금해요 향수와 정수 알약등 당신의 능력이 너무 탐이 나더라구요 과연 어떻게 만들었는가?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가 정보상인에게 물어봐도 알수없음 뿐이니 꼭 만나보고 싶었어요 루크 아스란님 확실히 아스란이라는 거대한 가문은 정보상인들도 알아내기 힘들더군요 "

로제스는 엘레니아와 레이니를 괘념치 않고 더욱 다가서려 하자. 레이니가 손을 뻗어 그녀를 막아선다. 그럼에도 로제스의 눈은 루크를 향해 있었다.

"게다가 그나마 알아냈던 정보상인들도 틀린것 같네요. 루크 아스란님이 이렇게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으로 우물쭈물 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호홋 이 로제스 그리 고위급 귀족은 아니지만 루크님에게 끌리는건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호홋"

"그..그런.."

대놓고 루크가 마음에있다고 표현하는 로제스의 대범함에 엘레니아와 레이니의 표정이 더욱 가관이 되어 갔고 루크 역시 눈이 더욱 커져 올랐다. 은근히 호감을 표현했던 몇몇의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표현하는건 로제스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뒤가 없다는 듯이 로제스는 행동은 그저 직진 이었다.

"이미 두명이나 있는데 한명더 는다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호홋 특히 저는 제국 제 1상단을 이끌고있는 다닐루 가문이라면 아스란가문에서도 크나큰 득이 될게 분명할텐데 말이지요. 그리고 몸매 하며 얼굴하며. 어느 하나 딸리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지요..호호홋"

"예..그렇긴..한데..그..그게..아니.."

루크가 우물쭈물하며 얼버무리자 레이니와 엘레니아가 마치 야차의 얼굴이 되어 루크를 바라보다. 순간 루크가 딸꾹질을 하며 땀을 흘려야했다. 그런 루크의 모습에 레이니가 더이상 참을 수 없는지 목소리를 낮게 깔며 말을 이었다.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떨어지는게 좋을거에요 로제스님"

"그래요...로제스님."

엘레니아 역시 서서히 마나를 끌어올리며 레이니의 말에 동조했다. 그만큼 지금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그럼에도 로제스는 루크를 바라보고 있었고 레이니와 엘레니아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 같은 느낌에 더욱 기운을 끌어올리려 할때였다.

"후훗 자 그럼 아직 시간은 많이 있으니, 차차 알아가면 좋겠군요 루크님 그러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연회 잘 즐기시지요 레이니님 엘레니아님 그리고 세리스님도 그럼 이만."

먼저 로제스가 발을 빼며 말하자 엘레니아와 레이니도 차츰 기운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뒤로 돌아 일행에 멀어지는 로제스를 보며 루크가 당황에 한숨을 내쉬자. 뒤이어 레이니와 엘레니아가 인상을 잔뜩 쓰며 루크를 바라봤다.

"헤..헤..누나."

"하여간 예쁜 사람만 보면!"

"맞아!"

결국 연회를 즐기지도 못하고 한동안 레이니와 엘레니아에게 잔소리를 들어야했고 세리스는 그 모습이 재미난지 꺄르르 웃기 바뻤다.

"에휴..."

간신히 잔소리에서 벗어난 루크가 한손에 들린 와인을 들어보이며 세리스를 바라봤다. 자신의 또래 애들과 한창 이야기하다가 돌아온듯 싶다. 뒤이어 저만치 보이는 엘레니아와 레이니의 모습이 보였다. 자기 또래에 여자애들과 이야기 하는 모습이 보였다.

"피곤하네."

루크가 혼자 중얼거리다 세리스가 말했다.

"공작가의 후계자라면 이정도는 버틸줄 알아야지 오빠~"

"그러냐?"

"그럼~"

"처음이라 그런지 사람 대하는게 이렇게 힘든줄 몰랐네."

루크의 푸념에 세리스가 꺄르르 웃어보이며 말한다.

"볼만했어 그래도 오빠가 다른 언니들에게 둘러 쌓였을때 엘레니아언니랑 레이니 언니 표정을 봤어야 하는데"

"나도 알아.."

세리스가 방긋 웃어보인다. 어느세 오늘의 연회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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