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회. 13장】
잭크 더 아이언
"단장!"
제이크가 외쳤다. 제롬도 곧장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끄덕였고 곧장 칼을 빼들고는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 뒤를 제이크와 넵튠이 따르고 있었다.
"적이다!! 적이야!!! 정신차려!"
한 사내가 제롬 일행을 보며 외쳤다. 그 역시 팔 한쪽이 폭발에 의해 완전히 날라간 상태임에도 검을 빼들었고 아비규환이던 캠프에도 몇몇 살아남은 자들이 무기를 빼들고 쇄도해오는 제롬 일행을 맞이 하고 있었다.
"아직 수가 많이 남아있다 적당히 상대하며 시간을 끌고 뺀다!"
간단한 제롬의 명에 제이크와 넵튠이 고개를 끄덕였다.
☆ ☆ ☆
"제롬이 시선을 잘 끌었나봐요."
마차쪽으로 접근하면서 루크가 속삭였다. 확실히 마차 쪽을 지키고 있던 용병들이나 상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루크와 안느란테는 손쉽게 마차의 뒷 편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호로를 들쳐내자 곧 그 안에 수많은 엘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불안한 시선으로 루크를 바라보다. 곧 뒷편에 있던 안느란테를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안느란테! 살아 있었구나!"
"안느란테!"
안느란테의 모습을 확인한 엘프들은 기쁜듯이 외쳤다. 루크와 안느란테는 황급히 마차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묵고 있는 밧줄을 풀어 내었다. 허나 손목에 착용되어있는 수갑만은 빼낼수가 없어 결국 밧줄을 푸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만약 제롬이나 제이크 또는 넵튠이 있다면 검으로 수갑을 풀었을 텐데 하고 진한 아쉬움이 남은 루크였다.
"자 일단 모두 나가요."
루크가 황급히 외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한 명씩 몸을 빼내고 있을 때였다.
"이럴줄 알았다 쥐새끼 같은 년!"
허스키한 목소리가 루크에 귓가에 들려왔고 곧 허공을 가르는 거대한 파공음과 함께 커다란 도끼가 날라와 마차를 박살내버린다. 갇혀 있던 엘프들은 전부 빠져나와서 다행이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저 거대한 도끼에 온몸이 반으로 갈렸을 거라 생각한 루크가 침을 삼키며 앞을 바라보았다.
2m가 넘어보이는 거대한 장신 그리고 우락부락한 근육까지 그는 거대한 거구를 자랑하며 다른 한손에 들린 또다른 베틀엑스를 우악스럽게 집어보이고는 안느란테와 루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거구의 사내는 그의 도끼만큼 빛나는 민두를 한번 쓸어보이며 혀를 날름거렸고 곧 그의 시야에 루크의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네녀석이 저 엘프년을 도와줬나보구나! 옷도 그렇고 얼굴하며 몸 하며 끌끌 귀족인가 보지? 그래 귀족 노예는 더 돈이 될테고 말이야. 이거 엘프보다 더 귀한 보물을 발견했구나"
혀를 할짝이며 중얼거리는 거구의 사내를 보며 루크는 한 순간 소름이 돋아야 했다. 루크는 급히 자신의 허리띠에 매여있는 주머니를 만지자 하나의 폭탄이 만져졌지만 이것에 불을 붙이고 던지기엔 시간적 여유도 부족했고 거구의 사내 역시 피하기도 쉬울거라 생각하자. 등의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루크!"
급히 안느란테가 다가와 루크의 앞을 가로막았다. 어느세 그녀의 주변에 불꽃 처럼 타오르는 작은 정령과 방금전 봤던 초록색의 정령 그리고 푸른빛을 띄는 정령 이렇게 세명의 정령을 대동하고 있었다.
"끌끌 고작 정령을 소환하는 것 만으로도 힘들어 보이는구나 ..끌끌."
사내의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대로 안느란테는 억지로 마나를 쥐어짜 정령을 소환한 것이 분명했다. 이미 안색은 새파랗게 변해 서 있는 것 조차 용할 정도로 지쳐 보였기 때문이었다.
"끌끌. 내가 제안을 하나 하지."
사내는 여전히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눈은 탐욕스럽게 안느란테를 향해 있었고 그 찐득한 시선에 안느란테는 몸을 살짝 떨어야 했다. 그만큼 그 사내의 눈 빛엔 거대한 욕망이 자리잡고 있었다.
"네년들을 비싼값에 팔려고 몸을 섞진 않았으나. 네년이 이 잭크 더 아이언님의 밤시중을 들겠다면 이 소란은 여기까지 끝내주겠다 어찌하겠느냐? 끌끌 네 몸으로 날 즐겁게 한다면 모두 살려주도록 하겠다 크하핫"
자신을 잭크 더 아이언이라 불른 사내는 크게 웃어보이며 안느란테를 훑어 보자. 안느란테가 표정을 굳혔다. 만약 저 사내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기 한 몸의 희생으로 모두가 산다는 것에 고민이 되는 듯 몸을 움찔한다.
"우리는 상관하지 않아도 된다! 안느란테!"
"맞아!! 괜찮으니!! 절대 굴복해선 안돼!"
뒷 편에 있던 엘프들이 소리쳤다. 자신을 위해 희생해선 안된다는 자신의 일족에 외침에도 안느란테는 지금 큰 갈등을 격고 있었다.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옆에 있던 루크가 천천히 안느란테에 다가가면 말했다. 안느란테가 놀라 루크를 바라보자 루크가 방긋 웃어보였다.
"어차피 똑같이 노예로 끌려가는건 마찬가지일거에요 저 변태놈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어요"
"...."
"끌끌끌 그래서 감히 이 내 말을 듣지 않겠다는 소리겠구나? 그렇다면 강제로 취하는 수밖에 없겠구나 벌서부터 내 자지가 반응을 하는구나 자 떨거지들은 금세 죽여주겠다."
잭크는 천천히 거대한 배틀액스를 들어보였다. 그러자 주변의 균열이 일듯 그의 배틀액스로 기운이 모이더니 곧 푸른 빛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잭크는 더욱 크게 웃어보이며 기를 모아갔고 충분하리만큼 모였는지 거대한 베틀엑스를 힘차게 휘둘렀다. -후웅- 허공이 갈리는 파공음과 함께 푸른빛의 도기가 루크를 향해 쇄도해오기 시작했다. 그 기운은 거대하고도 강대했으며 곧 주변의 땅과 나무를 모두 집어삼키며 루크를 향해 몰아치고 있었다.
"피해요!"
안느란테가 루크에게 외치고는 동시에 세명의 정령을 이용해 커다란 방어막을 만들어 보인다. 3색의 방어막은 곧장 잭크의 도기에 맞부딛쳤고 방금 전 폭탄이 폭발했을때와 같은 거대한 폭음이 주변을 울리기 시작했다.
"꺄앗!"
"으악!"
순식간에 방어막은 깨어지고 저만치 나가 떨어진 안느란테와 루크는 여기저기 생채기가 가득했고 옷 역시 군대군대 찢어져 있었다. 잭크는 안느란테를 바라보며 찢어진 옷들 사이에 안느란테의 몸을 보며 더욱 흥분했는지 미소와함께 혀를 날름 거렸다.
"좋은 몸을 가졌구나 끌끌 그 커다란 가슴애 내 자지를 비빈다는 생각만으로도 이렇게 부풀어오르는구나 크하하하핫 난생 처음 엘프를 다 따먹겠구나"
"크흑 이 돼지새끼야 니 그 드러운 자지를 어디다 들이대! 더러운 눈 안치워 개 역겨운 돼지새끼."
루크가 힘들게 몸을 일으키며 외쳤다. 안느란테는 정령의 역소환으로 큰 충격을 받았는지 몸을 일으키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뭐라 지껄였느냐? 기생오라비같은 새끼가?"
"뭐라 하긴 씨발 돼지라고 했다 이 돼지새끼야!"
어디서 나온 용기 인진 몰랐지만 안느란테에 다가가는 잭크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외친 루크는 쉴새 없이 지구에서 아는 욕까지 퍼부으며 잭크를 모욕했다. 그러자 잭크의 얼굴은 붉으락 푸르락 해지며 그의 민 머리에 혈관들이 투둑 소리내며 튀어나올정도로 분노하기 시작했다.
분노에 가득찬 잭크는 천천히 루크에게 다가가 진득한 살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