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61화 (61/412)

【61회. 14장】

"잭크가 죽었다."

"..."

어두운 동굴 안 흑색의 로브를 뒤집어쓴 한 사내가 말했다. 옆에 있는 사내는 말을 들었음에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에게 느껴지던 기운이 사라졌어... 결국 힘을 폭발시키고 죽은것 같네."

"...제물이 될 것들은?"

사내는 무심한듯 대답하자. 다른 로브의 사내가 고개를 저었다.

"다 도망갔다."

".....하필..그 곳에 쓴 몬스터들의 수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사내가 혀를 차며 아쉬운 마음에 중얼거리다. 다시 옆에 있는 사내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쩔수 없지 아직 시간은 충분해 모아둔 몬스터들과 잭크가 죽은게 아쉽긴 하지만 말이야."

"그럼 다행이고.. 그나저나 마리에테는 찾았나?"

사내의 물음에 다른 사내는 고개를 내저었다.

"애들을 풀어 찾아보려했으나 흔적조차 보이지 않아. 숨는데 도가 튼 년이야."

"...그렇지..아무튼 마져 일을 끝마치게 나는 메세츠데로 돌아가지."

"그러지."

☆ ☆ ☆

"...아무런 느낌이 없어요.. 그저 평범한 인간이에요...흑마법을 배운 느낌조차 들지 않아요.."

안느란테가 인상을 찌푸리며 목이 잘려 있는 잭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 방금 전 처럼 변할 수가 있던거지.."

제롬이 잭크를 보며 말했지만 안느란테가 고개를 저었다. 잭크가 마지막에 보여주던 기운은 흑마법사가 아니라면 발휘할 수 없던 힘이었다. 허나 잭크가 죽고난 뒤 그 기운은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 처럼 자취를 감추었다. 제롬은 다시금 흑마법사가 창궐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고 이 일을 어서 윈랜드로 돌아가 데미아스나 지크문드에게 알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으로선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안느란테가 잭크의 시체에 시선을 때며 말했다. 그녀로서는 더이상 알 수 없음을 시인했다. 다른 엘프들도 안느란테와 마찬가지였다. 어느세 제이크와 넵튠이 엘프들에게 차여진 수갑을 검으로 벗겨 내고는 루크에게 돌아와 있었다.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하실건가요?"

루크가 안느란테를 보며 말하자. 엘프들과 안느란테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무언가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는듯 우물쭈물 하자 루크가 물어왔다.

"무슨 일이라도?"

"그게..."

안느란테가 우물쭈물 하며 말을 못하자. 엘프들 중 한 늙어 보이는 남성엘프가 다가와 말을 이었다.

"저는 아크로페트라는 엘프입니다 이 들의 수장역할을 하고있지요...사실 저희가 잡혀올때 집과 숲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 녀석들은 저희 보금자리를 부수고 불태웠지요....사실상 돌아갈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대 엘프들이라면 쉽게 노예상인에게 잡히지 않을 터인데 어떻게?"

"그것이.."

제롬이 의문점을 가지며 물어오자 자신을 아크로페트라 소개한 남성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저도 그게 이상한 점입니다. 그때도 평소 때 처럼 일상적인 하루였습니다. 그런대...그날따라 유독 몬스터들의 수가 급증하고 계속해서 몰아쳤답니다. 보통은 정령과 세계수의 힘에 의해 숨겨져있어 찾기 힘들텐데도 마을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마치 알기라도 하듯이 몬스터들의 침공이 심했었지요 저희는 간신히 몬스터들을 막아내고 또 막아냈답니다, 그 전쟁은 결국 하루를 넘기고 다음날이 되어서도 계속 되었지요 그들은 마치 하나의 체계를 가지고 있는듯 했어요 분명...누군가의 소행입니다, 몬스터를 이끄는 사람이 있는것이 분명해요, 결국 전투는 하루를 넘기고... 이틀이나 지속된 전투에 결국 저희 전사들이 많이 피해를 입었어요 그리고 저희가 지쳤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그때마침 노예상인들이 쳐들어왔지요. 이미 이어진 전투에 힘이 빠진 저희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게다가 그런 대규모 전투는 처음이기도 했구요 그렇그 그들은 저희 보금자리에 세계수를 부섰고 숲을 불태운 것이지요.."

"흠.."

아크로페트의 말에 제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엘프의 말을 들어본 바로는 확실히 의문점이 많았다. 보통 엘프들의 숲은 세계수와 정령에의해 찾기가 굉장히 힘들다는건 상식이었다. 인간이 그러할진대 지능이 낮은 몬스터들이 엘프의 보금자리를 찾기는 정말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울 뿐만 아니라 거진 확률이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저 멍청하게 한 두마리가 자기도 의식하지 못하고 엘프의 숲에 들어오는 것 일상이었다. 게다가 몬스터들이 체계적으로 전투를 했다. 그 점 역시 의문점이었다. 몬스터들은 지능도 낮고 자기 영역을 중요시했다. 그들은 한대로 뭉치려 하지 않았고 언제나 개인주의를 가지고 있는 생물이었다. 그런 그들이 함께 체계적으로 쳐들어왔다는 것 역시 제롬으로선 상상이 가지 않았다.

"저..저기."

엘프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어린 여자 엘프가 손을 들어보며 말했다.

"애니?"

안느란테가 어린 엘프를 보며 물었다.

"그게...몬스터들이 쳐들어오기 전에...이상한 사람을 봤어요!"

"...또 그 얘기니?"

어머니로 보이는 한 엘프가 애니를 보며 나무랐지만 애니는 고개를 내저으며 빽하니 소리질렀다.

"아무도 안 믿었지만! 전 똑똑히 봤는걸요! 로브를 깊게눌러쓴 사람이 저희 엘프 숲을 막 돌아다녔다니깐요!"

"애니..우리가 다같이 찾아봤잖니? 아무도 없었어 레인져들 역시 보지 못했고 말이야"

아크로페트가 고개를 설레 설레 저으며 말했지만 애니의 눈가엔 어느덧 눈물이 고여있었다.

"정말인데.."

"알겠으니 일단 조용히 하거라."

어머니로 보이는 엘프가 애니를 잡아끌며 말했다. 제롬과 루크 역시 그런 애니를 보며 잠시 고민에 빠지자 아크로페트가 말을 이었다.

"죄송합니다. 자꾸 이상한 사람을 봤다고 해서."

"...흠...딱이 이상한 말은 아닌 것 같은데 ."

루크가 고민에 빠져나와 아크로페트를 향해 말하자. 아크로페트가 고개를 갸웃 했다.

"그게 무슨.."

"몬스터들도 합심해서 침공해오는 판국에 저 아이가 봤다는 사람이 진짜일 확률도 있지 않겠습니까?"

"하지만...저희는 정령과 교감을 하고 있습니다. 절대 정령으로부터 기척을 숨길수 있는 사람은 그 아무도 없습니다."

"정말입니까?"

루크가 아크로페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묻자 순간 아크로페트가 말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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