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65화 (65/412)

【65회. 15장】

"윈랜드입니다."

저 만치 윈랜드 영지에 보이는 거대하고도 웅장한 장벽 그 아래 펼쳐져 있는 꽤나 번성한 도시가 보였다.

"이곳이 윈랜드군요!"

"우와 엄청 커요!"

안느란테와 루크가 방벽과 영지를 보며 감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만큼 윈랜드의 장벽은 너무나 거대했고 이 장벽이 왜 철의 장벽이라 불렸는지 알법했다. 안느란테 역시 평생을 숲에서 살다 이러한 번성한 영지를 보니 놀라움이 멈추지 않은지 연실 감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잠시 멈추시지요! 여기는 북방 경계 도시인 윈랜드 입니다. 어디에서 오신 분들입니까"

윈랜드의 입구 한 병사가 마차를 가로막으며 말하자 제롬이 품에 하나의 문장이 새겨진 패를 하나 꺼넸다. 두개의 검과 방패 그리고 그 방패안에 독수리의 문양이 그려진 아스란가를 대표하는 문양이었다. 병사는 제롬이 넘긴 패를 받아들고는 다시 황급히 건네주며 말했다.

"아! 아스란공작가의 손님이셨군요! 반갑습니다. 안그래도 오늘 내일 쯤 도착할지도 모른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자 들어가시지요."

병사는 최대한 예의를 차리며 문에서 비켜서자 제롬은 간단하게 인사를 하곤 영지 안으로 들어섰다. 그렇게 들어선 윈랜드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안에서 보는 것이 더욱 혼잡스러웠다. 군인들을 상대로 번성한 수많은 장사치들과 잠시 휴가를 나온 병사들까지 그야말로 마차가 속도를 낼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안느란테는 연실 감탄을 자아냈다. 루크역시 놀란표정을 지어보이면서 속으론 지구나 이 곳이나 병사들 상대하는 장사치들은 언제나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렇게 마차는 느린 속도로 윈랜드 내부를 돌아다니다 곧 방벽과 가까히에 위치한 군부대쪽에 다다를수 있었다. 부대 입구 역시 아스란가의 명패를 보여주어 쉽게 통과 했고 곧 안으로 들어서자 연락을 받았는지 마중나와 있는 데미아스 아스란과 지오문드 지아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할아버지!! 지크문드님!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마차에서 내린 루크가 한달음에 달려가 인사를 했다. 제롬과 제이크 그리고 넵튠 역시 한달음에 달려가 인사를 했고 마지막으로 안느란테가 종종걸음으로 루크 옆에 다가와 꾸벅 고개를 숙여보인다. 그러자 데미아스와 지크문드의 시선이 엘프에게 쏠렸다.

"그래..나는 잘 지냈지..그런대..이 엘프분은 누구시지?"

"그게..푸른 달빛 숲의 일족인 안느란테 에스카시요 라고 합니다."

안느란테는 황급히 자신의 이름을 말했고 데미아스와 지크문드는 다시 루크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들의 표정에는 어서 이게 무슨 일인지 해명을 바란다는 듯 하자. 루크가 이마를 긁적이며 말했다.

"이..일단 들어가서 얘기 하면 안될까요? 꽤나 긴 이야기라.."

루크의 대답에 데미아스와 지크문드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모두를 대리고 도착한 곳은 손님을 맞이하는 방인 듯 쇼파가 나란히 서로 마주보며 있었고 그 가운대엔 작은 상이 하나 놓여 있는 방이었다. 데미아스와 지크문드는 쇼파에 앉으며 말을 이었다.

"자 어서 얘기를 좀 해보거라."

지크문드의 말에 쇼파에 앉은 루크가 천천히 입을 때었다. 처음 안느란테와 만남부터 시작해서 노예상인에 관해 그리고 이어진 활약과 마지막 잭크 더 아이언이란 자가 뿜어낸 이상한 기운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얘기를 하자 데미아스와 지크문드의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

"그거 참 특이하구나 몬스터들이 엘프들의 터전을 어떻게 찾고 습격한거지?"

지크문드의 말에 데미아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게다가 마계의 힘이라...아무래도 우리가 봤던거랑 같은 거 같네"

데미아스가 지크문드를 보며 대답했다. 지크문드도 그의 말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들이 봤다는 그 마계의 힘은 보통 마계인들이나 악마와 계약을 나눈 흑마법사들이 사용하는 힘이란다. 보통 평범한 마법사나 성직자 또는 정령사라든가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마나와 비슷하긴 하지만 다른 점이 있지 세상에 퍼져있는 힘이 아닌 다른 세계 또는 마계라고 불리던가 다른 곳에선 지하인들이라고 부르는 그 곳에서 사용하는 힘이라고 하지 흑마법사들은 그런 마계인들과 계약을 맺어 숙주에게서 힘을 공급받는 역할을 한단다. 물론 그만큼의 댓가를 줘야 하지만 그건 그들만이 알겠지만 말이야.

그런대 너희들이 말한것 처럼 없었던 힘이 갑자기 생겼다라. 그런일은 솔직히 예전에는 없던 일이긴 하다만. 우리도 요근래 그 문제로 골치를 겪고 있단다."

"..예?"

루크가 지크문드를 보며 묻자. 지크문드가 다시 말을 이었다.

"몇번 메세츠데 녀석들이 우리 순찰대를 습격하는 일이 있었단다. 그때 우리 병사 몇명이 너희들이 겪었던 것 처럼 갑자기 흑마법기운을 뿌려대는 녀석들을 만난 기억이 있지 만약 재때 원군이 도착하지 않았다면 아마 심하게 다쳤을지도 모를정도로 그들은 하나같이 고통을 모를정도로 강해졌다고 하더구나."

"메세츠데에서도 말인가요?"

"그래...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메세츠데 녀석들이 무언가 일을 꾸미는 것 같단 말이지. 아무튼 다친곳이 없어 다행이긴 하구나. 제롬과 제이크 넵튠이 잘 해주었어."

"아닙니다. 다 루크 도련님 때문입니다."

제롬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그래 그 폭탄이란거 궁금하구나 보여줄수있는가?"

지크문드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루크를 보며 말했다. 루크가 멋쩍은듯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게.."

노예상인과의 전투에서 결국 자신이 만들어낸 모든 폭탄은 다 사용해버려서 지금 없다는 말이었다. 지크문드와 데미아스는 아쉬운 기색을 보였지만 금방 표정을 피며 말했다.

"그래 아무튼 모두 고생했구나. 일단 들어가서 쉬거라. 나가보면 병사 한명이 방을 안내해줄거다. 루크 너는 잠깐 남고 말이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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